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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남성중심적 하나님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부장화 된 기독교로 인하여 억압받는 여성과 피지배계층을 위하여 우상화되어왔던 가부장적 하나님 이미지를 비판하고 에코 페미니즘적인 새로운 하나님 모델을 제시함에 있다. 언어는 인간의 경험과 사고를 규정한다. 특히 가부장적 일상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가운데 영향을 끼치며 가부장제가 당연한 삶의 질서인 것처럼 여기도록 만든다. 이 가부장적 일상 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종교 언어 가부장적 영향력을 가지며 남성 중심적인 하나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여성 신학자 메리 ...

본 논문의 목적은 남성중심적 하나님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부장화 된 기독교로 인하여 억압받는 여성과 피지배계층을 위하여 우상화되어왔던 가부장적 하나님 이미지를 비판하고 에코 페미니즘적인 새로운 하나님 모델을 제시함에 있다. 언어는 인간의 경험과 사고를 규정한다. 특히 가부장적 일상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가운데 영향을 끼치며 가부장제가 당연한 삶의 질서인 것처럼 여기도록 만든다. 이 가부장적 일상 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종교 언어 가부장적 영향력을 가지며 남성 중심적인 하나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여성 신학자 메리 데일리는 그의 책 『하나님 아버지를 넘어서』 에서 “인간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과 세계와 신을 명명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즉 여성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하나님을 명명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이미지로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 하나님을 은유나 모델을 통하여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모델도 하나님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하나님을 하나의 모델로만 설명하고자 할 때 그 모델은 절대화, 우상화되며 이는 특정 집단의 이익과 결부되어 그 집단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기독교 안에서 아버지 모델이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버지인 것처럼 쓰임에 따라 아버지 모델을 우상화 하고 남성의 권위와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다. 가부장적 모델인 아버지모델과 군주 모델은 인간의 이 세상에 대한 책임의식을 약화시키고 가부장적 억압구조 및 남성의 지배를 정당화 하는 역할을 해왔다. 남성중심적 하나님 모델은 여성을 하나님의 이미지에서 배제하였으며 이는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근거가 되었다. 이런 여성의 열등성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에 정당성을 제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 역사가운데 많은 여성 억압들이 이루어 졌고 이는 재생산 영역에 있는 자연과 제 3세계에 대한 억압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가부장적 하나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여성 억압과 성차별, 자연파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 하나님 모델이 필요하다. 이 여성 하나님 모델은 여성에게 긍정적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주며 여성의 힘과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재생산의 영역이었던 여성의 몸의 경험과 자연을 긍정함에 따라 초월적 이원론을 극복하고 성차별과 자연 파괴를 극복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여성 신학자들은 성서의 전통을 무엇으로 보는지와 기독교의 가부장성이 극복가능하다고 보는지에 따라 혁명주의적(revolutionary) 입장과 개혁주의적(reformative) 입장으로 나뉜다. 혁명주의적 입장의 대표적인 신학자들인 메리 데일리(Mary Daly)와 캐롤 크리스트(Carol. P. Christ)는 성서와 기독교 전통은 본질적으로 성차별적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는 여성이 진정한 해방을 이룩하기 어렵고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교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여성만의 독특한 인식 방법이 존재한다고 보며 여성은 본질적으로 자연과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개혁주의적 입장의 대표적인 신학자들인 로즈마리 류터(Rosemary Ruether)와 샐리 맥페이그(Sallie McFague)는 기독교의 핵심은 가부장제가 아닌 인간 해방이며 기독교 안에서 여성 해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종교의 핵심 상징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며 그 종교에 속한 공동체에 의해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의식의 변화이다. 새롭게 제시되는 하나님 모델은 여성과 소외된 자들의 경험을 포함할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남녀 평등의 사회를 지향하고 초월적 이원론에서 비롯된 성차별과 자연 파괴를 극복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민간 신앙가운데 나타난 여신상인 삼신할머니와 바리공주는 여성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은 가부장제로 인하여 고통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부장제로 인하여 고통 받는 여성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다. 또한 가부장제로 인한 고난을 주체적으로 극복한 인물들로 여성 하나님 모델을 제시함에 있어 하나의 자원이 될 수 있다. 가부장적 하나님 모델의 대안이 되는 모델로 세계를 자궁을 가지신 하나님의 몸으로 보고자 한다. 이 모델 안에서 세계는 하나님의 몸이기 때문에 자연과 이 세상은 하나님의 관심 대상이 되며 하나님은 몸을 가지시기 때문에 정신/몸의 이원론으로부터 비롯된 초월적 이원론이 극복된다. 자궁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몸은 하나님의 계속적 창조가 일어나는 공간인 동시에 이 모델 안에서는 엄마 자궁 속의 아기와 엄마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듯이 하나님과 세상도 인격적 관계를 넘어선 친밀감을 갖는다. 아기의 아픔이 엄마에게 고통이듯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죄와 여성억압과 생태계의 파괴는 하나님께 고통이다. 임신 중에 엄마의 몸은 자기 자신의 몸을 챙기기 보다는 아기를 위해 우선적으로 양분을 공급하며 모든 것을 아기를 위해 희생한다. 이런 엄마의 모습은 하나님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하여 희생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들은 이 모델을 통해 자기 경험으로부터 하나님의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으며 이 모델 안에서 여성의 몸의 경험인 월경과 임신과 출산은 긍정적인 것이 된다. 하나님의 몸인 세상 안에 있는 자연과 가난한 자와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아픔인 동시에 그 자궁 안에 있는 우리들에게도 아픔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의 구조적인 죄와 억압과 차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계를 하나님의 거대 자궁으로 본다고 하여도 이것은 하나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모델도 하나님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포함할 수 없다. 하나의 모델이 단일화, 우상화 될 때 그 모델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정당화 하고 누군가를 억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항상 기억하고 하나의 모델이 우상화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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