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새롭게 출현한 대중의 성격과 실천의 동학을 경제의 탈근대화가 초래한 변화들, 즉 신자유주의로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한국사회의 정치정세, 디지털미디어환경이 바꾼 사회적 소통방식의 일대 혁신, 집단지성의 구성에 작동하는 의미작용의 변화와 연관시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으로부터 수행된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논문은 한국에서의 대중형성을 계보학적 고찰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대중의 근대적 형성으로부터 탈근대적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는 다음의 세부 테마를 통해 수행되었다. 먼저 소비사회의 형성과 도래에 따른 소비대중의 일상을 살펴보면서 이들의 정서와 감정구조를 고찰하였다. 서구사회에서의 근대성 경험과 같이, 한국사회에서의 근대성 경험 역시 강렬함과 충격, 반발과 호기심, 혼란과 불안, 서양에 대한 혐오와 동경, 열등한 현실에 대한 한탄이 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근대의 경험 중 모던보이와 모던 걸, 신여성은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대중의 일원이면서 근대적 소비주체들이다. 이들의 출현은 소비사회의 면모를 차츰 만들어가던 당시 한국사회의 한 단면임과 동시에 대중의 감수성과 감정구조를 이해하는 핵심적 지표가 된다. 한편 1960년대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과 그에 따른 사회변화는 서구의 근대성이 한국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촌향도를 통해 급격히 성장한 대도시와 그 속에서 주조된 대중의 삶은 대중사회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이 시기 이후 형성된 소비대중의 형성과 감수성을 미국 대중문화의 유입에 따른 소비문화의 미국화, 대중음악(트로트, 록, 포크), 소비공간(음악학원, 음악 감상실, 극장, 고고클럽, 다방)을 통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대중동원을 통한 근대적 주체의 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근대의 경험은 조선이라는 국가 자체의 존립까지 위협할 정도로 커다란 불안감과 공포감을 주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요하게 제시된 것이 근대교육기관인 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이었다. 이에 본 논문은 부국강병의 국가체계를 구축하려는 근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조와 개발’, ‘개혁과 혁신’의 기치 아래 학생이라는 근대적 주체를 동원하고 훈육한 과정을 고찰하였다. 개발독재시기는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과 반공이데올로기를 통한 병영사회의 구축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때 대중은 ‘국민’과 ‘민족’이라는 공동체 혹은 집단으로 동원되었다. 이에 본 논문은 대중이 ‘국민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역군과 반공주의자로 호명되는 과정과 문화민족주의를 통해 근대화가 초래한 문명적 병폐를 치유할 주체로서 전통가치를 숭상하는 민족주의자로 호명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대중의 출현은 커다란 사회변동의 산물임과 동시에 그것을 촉진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저항적 대중의 출현은 대중의 본래적 특성을 반영한다. 동학농민전쟁, 만민공동회, 3ㆍ1운동, 형평운동은 새로운 주체들, 즉 대중이 이끌어낸 저항들이다. 또한 근대교육에 따른 학생 수의 증가와 문맹률 저하, 출판문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발전은 일상 속에서의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함으로써 앎의 주체로서 대중을 변화시켰다. 이에 본 논문은 민권 향상을 위한 대중운동과 지식 습득 과정을 살펴보면서 저항과 앎의 주체로 성장한 대중을 살펴보았다. 개발독재시기에 전개된 대중의 저항은 4ㆍ19혁명을 필두로 5ㆍ18광주민중항쟁을 거쳐 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매우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주요 민주화운동의 전개과정을 일별하는 가운데, 저항적 대중들이 어떤 의식을 갖고 실천했는지를 살펴보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단순한 운동사의 기술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생각과 생활에 주목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본 논문은 대중의 탈근대적 변환과 참여적 군중이 갖는 특성을 살펴보았다. 2000년대에 들어 새로운 대중시대라 부를 기념비적 사건, 즉 오노사건, 노사모 활동, 길거리응원전, 미선이ㆍ효순이 촛불집회 그리고 이들 사건의 절정이라 할 2008년의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는 참여적 군중을 잉태했다. 행위목표의 공유와 상황에 대한 의미화 방식, 자발성에 기초한 참여, 계급ㆍ계층ㆍ세대ㆍ성별을 초월한 연대감의 형성은 분명 새로운 주체형태로서 참여적 군중을 인식하게 만든다. 이 속에서 길거리는 참여적 군중의 역능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공간인 광장으로 변신했다. 길거리의 광장으로 전유는 국민과 민족 같은 다른 집합적 주체와 확연히 구별되는 핵심적 실천양식이다. 왜냐하면 광장으로서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광장문화에서 새로운 대안공간으로 길거리를 전유했다는 것은 참여적 군중의 역능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길거리의 광장으로의 전유는 6월 항쟁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2002년 이후 형성된 참여적 군중의 전유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즉, 행위주체의 다층적 구성과 집합의식의 공유방식, 정보적 소통을 통한 ...
본 연구는 새롭게 출현한 대중의 성격과 실천의 동학을 경제의 탈근대화가 초래한 변화들, 즉 신자유주의로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한국사회의 정치정세, 디지털미디어환경이 바꾼 사회적 소통방식의 일대 혁신, 집단지성의 구성에 작동하는 의미작용의 변화와 연관시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으로부터 수행된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논문은 한국에서의 대중형성을 계보학적 고찰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대중의 근대적 형성으로부터 탈근대적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는 다음의 세부 테마를 통해 수행되었다. 먼저 소비사회의 형성과 도래에 따른 소비대중의 일상을 살펴보면서 이들의 정서와 감정구조를 고찰하였다. 서구사회에서의 근대성 경험과 같이, 한국사회에서의 근대성 경험 역시 강렬함과 충격, 반발과 호기심, 혼란과 불안, 서양에 대한 혐오와 동경, 열등한 현실에 대한 한탄이 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근대의 경험 중 모던보이와 모던 걸, 신여성은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대중의 일원이면서 근대적 소비주체들이다. 이들의 출현은 소비사회의 면모를 차츰 만들어가던 당시 한국사회의 한 단면임과 동시에 대중의 감수성과 감정구조를 이해하는 핵심적 지표가 된다. 한편 1960년대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과 그에 따른 사회변화는 서구의 근대성이 한국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촌향도를 통해 급격히 성장한 대도시와 그 속에서 주조된 대중의 삶은 대중사회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이 시기 이후 형성된 소비대중의 형성과 감수성을 미국 대중문화의 유입에 따른 소비문화의 미국화, 대중음악(트로트, 록, 포크), 소비공간(음악학원, 음악 감상실, 극장, 고고클럽, 다방)을 통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대중동원을 통한 근대적 주체의 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근대의 경험은 조선이라는 국가 자체의 존립까지 위협할 정도로 커다란 불안감과 공포감을 주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요하게 제시된 것이 근대교육기관인 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이었다. 이에 본 논문은 부국강병의 국가체계를 구축하려는 근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조와 개발’, ‘개혁과 혁신’의 기치 아래 학생이라는 근대적 주체를 동원하고 훈육한 과정을 고찰하였다. 개발독재시기는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과 반공이데올로기를 통한 병영사회의 구축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때 대중은 ‘국민’과 ‘민족’이라는 공동체 혹은 집단으로 동원되었다. 이에 본 논문은 대중이 ‘국민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역군과 반공주의자로 호명되는 과정과 문화민족주의를 통해 근대화가 초래한 문명적 병폐를 치유할 주체로서 전통가치를 숭상하는 민족주의자로 호명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대중의 출현은 커다란 사회변동의 산물임과 동시에 그것을 촉진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저항적 대중의 출현은 대중의 본래적 특성을 반영한다. 동학농민전쟁, 만민공동회, 3ㆍ1운동, 형평운동은 새로운 주체들, 즉 대중이 이끌어낸 저항들이다. 또한 근대교육에 따른 학생 수의 증가와 문맹률 저하, 출판문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발전은 일상 속에서의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함으로써 앎의 주체로서 대중을 변화시켰다. 이에 본 논문은 민권 향상을 위한 대중운동과 지식 습득 과정을 살펴보면서 저항과 앎의 주체로 성장한 대중을 살펴보았다. 개발독재시기에 전개된 대중의 저항은 4ㆍ19혁명을 필두로 5ㆍ18광주민중항쟁을 거쳐 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매우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주요 민주화운동의 전개과정을 일별하는 가운데, 저항적 대중들이 어떤 의식을 갖고 실천했는지를 살펴보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단순한 운동사의 기술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생각과 생활에 주목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본 논문은 대중의 탈근대적 변환과 참여적 군중이 갖는 특성을 살펴보았다. 2000년대에 들어 새로운 대중시대라 부를 기념비적 사건, 즉 오노사건, 노사모 활동, 길거리응원전, 미선이ㆍ효순이 촛불집회 그리고 이들 사건의 절정이라 할 2008년의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는 참여적 군중을 잉태했다. 행위목표의 공유와 상황에 대한 의미화 방식, 자발성에 기초한 참여, 계급ㆍ계층ㆍ세대ㆍ성별을 초월한 연대감의 형성은 분명 새로운 주체형태로서 참여적 군중을 인식하게 만든다. 이 속에서 길거리는 참여적 군중의 역능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공간인 광장으로 변신했다. 길거리의 광장으로 전유는 국민과 민족 같은 다른 집합적 주체와 확연히 구별되는 핵심적 실천양식이다. 왜냐하면 광장으로서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광장문화에서 새로운 대안공간으로 길거리를 전유했다는 것은 참여적 군중의 역능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길거리의 광장으로의 전유는 6월 항쟁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2002년 이후 형성된 참여적 군중의 전유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즉, 행위주체의 다층적 구성과 집합의식의 공유방식, 정보적 소통을 통한 상황인식과 지성화는 양자를 확연히 구분 짓는 특징들이다. 셋째, 본 논문은 참여적 군중의 출현이 갖는 역설에 주목하면서 대중연구의 성격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황우석 사태나 영화 <디워> 논쟁에서 볼 수 있는 편협한 애국심과 자폐적 민족주의 그리고 왜곡된 파퓰리즘은 참여적 군중이 언제라도 보수적인 혹은 반동적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개똥녀’ 사건이나 ‘된장녀’ 사건’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마녀사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재구조화가 진행된 지 10여년 이 지난 현재, 대중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피폐해져 가고 있다. 현재가 보장될 수 없기에 미래는 더더욱 예측할 수 없는 삶으로의 추락은 대중의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로부터 야기된 불안의 만성화는 지배체제에 대한 거부보다는 의존의 동기를 더욱 강하게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0년대에나 나올 법한 ‘생존권 요구’가 이들의 입에서 외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중시대의 전망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시민형성의 조건이 시민사회라 할 때, 생존권 요구가 거세졌다는 말은 시민사회의 위기가 증가했음을 뜻한다. 또한 이 말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국가와 자본은 이런 위기와 공포로부터 나온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 즉, 주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을 생산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제도화되고 있다. 이는 삶의 위기로부터 야기된 시민의 제 요구에 대해 조정과 중재절차에 따른 민주적 합의보다는 공권력을 통한 억압과 통제, 즉 치안정치를 강화한다. 이로부터 대중연구는 현대사회의 성격과 현대인의 사회적 삶의 형태를 규명하는 정치적 기획이어야 한다. 시민이라는 주체형태가 근대국가의 형성과 민주주의 출현에 핵심이었듯, 새롭게 등장한 대중 역시 권력행사방식, 물적 토대, 사회적 소통방식, 의미화의 문화적 과정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키워드이다. 이로부터 대중연구는 사회변동을 다루는 지적 작업이자 변동요인의 규명을 통해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모색하려는 이론적 실천이 되어야 한다. 즉, 대중연구는 지배집단과 대중과의 권력관계 및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한 대안적 사회의 모색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
본 연구는 새롭게 출현한 대중의 성격과 실천의 동학을 경제의 탈근대화가 초래한 변화들, 즉 신자유주의로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한국사회의 정치정세, 디지털미디어환경이 바꾼 사회적 소통방식의 일대 혁신, 집단지성의 구성에 작동하는 의미작용의 변화와 연관시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으로부터 수행된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논문은 한국에서의 대중형성을 계보학적 고찰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대중의 근대적 형성으로부터 탈근대적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는 다음의 세부 테마를 통해 수행되었다. 먼저 소비사회의 형성과 도래에 따른 소비대중의 일상을 살펴보면서 이들의 정서와 감정구조를 고찰하였다. 서구사회에서의 근대성 경험과 같이, 한국사회에서의 근대성 경험 역시 강렬함과 충격, 반발과 호기심, 혼란과 불안, 서양에 대한 혐오와 동경, 열등한 현실에 대한 한탄이 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근대의 경험 중 모던보이와 모던 걸, 신여성은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대중의 일원이면서 근대적 소비주체들이다. 이들의 출현은 소비사회의 면모를 차츰 만들어가던 당시 한국사회의 한 단면임과 동시에 대중의 감수성과 감정구조를 이해하는 핵심적 지표가 된다. 한편 1960년대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과 그에 따른 사회변화는 서구의 근대성이 한국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촌향도를 통해 급격히 성장한 대도시와 그 속에서 주조된 대중의 삶은 대중사회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이 시기 이후 형성된 소비대중의 형성과 감수성을 미국 대중문화의 유입에 따른 소비문화의 미국화, 대중음악(트로트, 록, 포크), 소비공간(음악학원, 음악 감상실, 극장, 고고클럽, 다방)을 통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대중동원을 통한 근대적 주체의 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근대의 경험은 조선이라는 국가 자체의 존립까지 위협할 정도로 커다란 불안감과 공포감을 주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요하게 제시된 것이 근대교육기관인 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이었다. 이에 본 논문은 부국강병의 국가체계를 구축하려는 근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조와 개발’, ‘개혁과 혁신’의 기치 아래 학생이라는 근대적 주체를 동원하고 훈육한 과정을 고찰하였다. 개발독재시기는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과 반공이데올로기를 통한 병영사회의 구축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때 대중은 ‘국민’과 ‘민족’이라는 공동체 혹은 집단으로 동원되었다. 이에 본 논문은 대중이 ‘국민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역군과 반공주의자로 호명되는 과정과 문화민족주의를 통해 근대화가 초래한 문명적 병폐를 치유할 주체로서 전통가치를 숭상하는 민족주의자로 호명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대중의 출현은 커다란 사회변동의 산물임과 동시에 그것을 촉진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저항적 대중의 출현은 대중의 본래적 특성을 반영한다. 동학농민전쟁, 만민공동회, 3ㆍ1운동, 형평운동은 새로운 주체들, 즉 대중이 이끌어낸 저항들이다. 또한 근대교육에 따른 학생 수의 증가와 문맹률 저하, 출판문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발전은 일상 속에서의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함으로써 앎의 주체로서 대중을 변화시켰다. 이에 본 논문은 민권 향상을 위한 대중운동과 지식 습득 과정을 살펴보면서 저항과 앎의 주체로 성장한 대중을 살펴보았다. 개발독재시기에 전개된 대중의 저항은 4ㆍ19혁명을 필두로 5ㆍ18광주민중항쟁을 거쳐 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매우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주요 민주화운동의 전개과정을 일별하는 가운데, 저항적 대중들이 어떤 의식을 갖고 실천했는지를 살펴보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단순한 운동사의 기술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생각과 생활에 주목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본 논문은 대중의 탈근대적 변환과 참여적 군중이 갖는 특성을 살펴보았다. 2000년대에 들어 새로운 대중시대라 부를 기념비적 사건, 즉 오노사건, 노사모 활동, 길거리응원전, 미선이ㆍ효순이 촛불집회 그리고 이들 사건의 절정이라 할 2008년의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는 참여적 군중을 잉태했다. 행위목표의 공유와 상황에 대한 의미화 방식, 자발성에 기초한 참여, 계급ㆍ계층ㆍ세대ㆍ성별을 초월한 연대감의 형성은 분명 새로운 주체형태로서 참여적 군중을 인식하게 만든다. 이 속에서 길거리는 참여적 군중의 역능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공간인 광장으로 변신했다. 길거리의 광장으로 전유는 국민과 민족 같은 다른 집합적 주체와 확연히 구별되는 핵심적 실천양식이다. 왜냐하면 광장으로서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광장문화에서 새로운 대안공간으로 길거리를 전유했다는 것은 참여적 군중의 역능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길거리의 광장으로의 전유는 6월 항쟁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2002년 이후 형성된 참여적 군중의 전유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즉, 행위주체의 다층적 구성과 집합의식의 공유방식, 정보적 소통을 통한 상황인식과 지성화는 양자를 확연히 구분 짓는 특징들이다. 셋째, 본 논문은 참여적 군중의 출현이 갖는 역설에 주목하면서 대중연구의 성격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황우석 사태나 영화 <디워> 논쟁에서 볼 수 있는 편협한 애국심과 자폐적 민족주의 그리고 왜곡된 파퓰리즘은 참여적 군중이 언제라도 보수적인 혹은 반동적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개똥녀’ 사건이나 ‘된장녀’ 사건’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마녀사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재구조화가 진행된 지 10여년 이 지난 현재, 대중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피폐해져 가고 있다. 현재가 보장될 수 없기에 미래는 더더욱 예측할 수 없는 삶으로의 추락은 대중의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로부터 야기된 불안의 만성화는 지배체제에 대한 거부보다는 의존의 동기를 더욱 강하게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0년대에나 나올 법한 ‘생존권 요구’가 이들의 입에서 외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중시대의 전망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시민형성의 조건이 시민사회라 할 때, 생존권 요구가 거세졌다는 말은 시민사회의 위기가 증가했음을 뜻한다. 또한 이 말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국가와 자본은 이런 위기와 공포로부터 나온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 즉, 주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을 생산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제도화되고 있다. 이는 삶의 위기로부터 야기된 시민의 제 요구에 대해 조정과 중재절차에 따른 민주적 합의보다는 공권력을 통한 억압과 통제, 즉 치안정치를 강화한다. 이로부터 대중연구는 현대사회의 성격과 현대인의 사회적 삶의 형태를 규명하는 정치적 기획이어야 한다. 시민이라는 주체형태가 근대국가의 형성과 민주주의 출현에 핵심이었듯, 새롭게 등장한 대중 역시 권력행사방식, 물적 토대, 사회적 소통방식, 의미화의 문화적 과정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키워드이다. 이로부터 대중연구는 사회변동을 다루는 지적 작업이자 변동요인의 규명을 통해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모색하려는 이론적 실천이 되어야 한다. 즉, 대중연구는 지배집단과 대중과의 권력관계 및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한 대안적 사회의 모색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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