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소설 『임꺽정』에 대한 이전의 연구가 작품의 내․외적인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주인공의 신분인 '백정'에 주목하였다. 즉, 소설 『임꺽정』이 역사소설이라는 특성에 유의하여 역사상의 백정과 작품 속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백정의 모습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이 나타난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작가가 백정을 작품의 중심인물로 설정한 배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홍명희는 봉건적 잔재를 타파하고 봉건사회에 대한 백정들의 반항을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항으로 치환시켜 역사를 조명하...
본고는 소설 『임꺽정』에 대한 이전의 연구가 작품의 내․외적인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주인공의 신분인 '백정'에 주목하였다. 즉, 소설 『임꺽정』이 역사소설이라는 특성에 유의하여 역사상의 백정과 작품 속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백정의 모습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이 나타난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작가가 백정을 작품의 중심인물로 설정한 배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홍명희는 봉건적 잔재를 타파하고 봉건사회에 대한 백정들의 반항을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항으로 치환시켜 역사를 조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소설 『임꺽정』이 쓰여진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는 일제의 가혹한 식민 통치로 한반도 전체가 극도의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소작농의 영세화로 인해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계층적 차이가 두드러지게 되어 농민들은 경제적인 궁핍으로 인해 생계를 위해 떠돌아 다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임꺽정이 활약하였던 조선 중기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공통점은 소설 『임꺽정』이 당시에 직면한 현실사회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자유롭게 모색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었다. 백정의 사회․경제적 처지에 대한 최근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16세기 중반에 이르면 대부분의 백정들은 이른바 '제민(齊民)'으로 편제되고 있는 단계였다. 고려시대부터 재인․화척으로 지칭되어 오던 부류의 집단들이 그들만의 집단을 이루어 유랑하면서 생활하였지만, 조선왕조의 치자들이 국초부터 정치․사회적 안정과 질서유지를 위해서 그들을 일반 백성으로 동화시키려는 제민화 정책을 펼쳤다. 강력한 제민화 정책에 상응하여 백정들의 범죄활동에 대한 기록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지만, 이는 제민화 정책의 실패가 아닌 강력한 시행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제민화정책의 시행으로 백정은 법제적으로 양인 신분을 획득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마저 소멸한 것은 아니었다. 『임꺽정』에 그려진 백정의 삶의 모습도 법이 아닌 사회적 관행으로 차별하는 양상이 드러난다. 백정의 데릴사위가 된 김서방과 백정의 신분인 임꺽정의 경험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행에 의한 차별과 냉대, 억울함을 느끼는 처지와 달리 백정이 유교의 최고 덕목인 ‘효’를 실천하며 예법을 익히고 학문을 탐구하는 등의 유교 문화가 많이 포섭된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이렇듯 백정의 상당수가 농민으로 전환되어 제민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농민으로의 적응에 실패하여 범죄행위에 가담하는 소수의 신백정들이 존재하기도 하였다. 사료와 작품 속에서 임꺽정은 청석골에서 범죄 집단을 운영하게 된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강력한 제민화 정책에 적응하지 못한 백정 부류의 극단적인 행동양태를 보여준다. 홍명희의 『임꺽정』은 왕조사 중심의 역사소설이거나 궁중 암투를 그린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니다. 당시에 홍명희가 『임꺽정』의 주인공으로 백정을 삼은 것은 당시에 가히 획기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홍명희는 봉건적 잔재를 타파할 계급적 인식과 일본이라는 타민족의 억압에 대항할 ‘조선 정조’를 피력하고자 하였다. 그 중심 대상은 ‘농민’, ‘도둑’, ‘하층민’ 으로 시대에 억압받는 소외 계층인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파악하였다. 홍명희는 세도 있는 명문 가문 출신임에도 그 관심은 언제나 약자를 향해 있었다.
본고는 소설 『임꺽정』에 대한 이전의 연구가 작품의 내․외적인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주인공의 신분인 '백정'에 주목하였다. 즉, 소설 『임꺽정』이 역사소설이라는 특성에 유의하여 역사상의 백정과 작품 속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백정의 모습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이 나타난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작가가 백정을 작품의 중심인물로 설정한 배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홍명희는 봉건적 잔재를 타파하고 봉건사회에 대한 백정들의 반항을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항으로 치환시켜 역사를 조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소설 『임꺽정』이 쓰여진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는 일제의 가혹한 식민 통치로 한반도 전체가 극도의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소작농의 영세화로 인해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계층적 차이가 두드러지게 되어 농민들은 경제적인 궁핍으로 인해 생계를 위해 떠돌아 다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임꺽정이 활약하였던 조선 중기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공통점은 소설 『임꺽정』이 당시에 직면한 현실사회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자유롭게 모색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었다. 백정의 사회․경제적 처지에 대한 최근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16세기 중반에 이르면 대부분의 백정들은 이른바 '제민(齊民)'으로 편제되고 있는 단계였다. 고려시대부터 재인․화척으로 지칭되어 오던 부류의 집단들이 그들만의 집단을 이루어 유랑하면서 생활하였지만, 조선왕조의 치자들이 국초부터 정치․사회적 안정과 질서유지를 위해서 그들을 일반 백성으로 동화시키려는 제민화 정책을 펼쳤다. 강력한 제민화 정책에 상응하여 백정들의 범죄활동에 대한 기록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지만, 이는 제민화 정책의 실패가 아닌 강력한 시행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제민화정책의 시행으로 백정은 법제적으로 양인 신분을 획득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마저 소멸한 것은 아니었다. 『임꺽정』에 그려진 백정의 삶의 모습도 법이 아닌 사회적 관행으로 차별하는 양상이 드러난다. 백정의 데릴사위가 된 김서방과 백정의 신분인 임꺽정의 경험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행에 의한 차별과 냉대, 억울함을 느끼는 처지와 달리 백정이 유교의 최고 덕목인 ‘효’를 실천하며 예법을 익히고 학문을 탐구하는 등의 유교 문화가 많이 포섭된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이렇듯 백정의 상당수가 농민으로 전환되어 제민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농민으로의 적응에 실패하여 범죄행위에 가담하는 소수의 신백정들이 존재하기도 하였다. 사료와 작품 속에서 임꺽정은 청석골에서 범죄 집단을 운영하게 된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강력한 제민화 정책에 적응하지 못한 백정 부류의 극단적인 행동양태를 보여준다. 홍명희의 『임꺽정』은 왕조사 중심의 역사소설이거나 궁중 암투를 그린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니다. 당시에 홍명희가 『임꺽정』의 주인공으로 백정을 삼은 것은 당시에 가히 획기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홍명희는 봉건적 잔재를 타파할 계급적 인식과 일본이라는 타민족의 억압에 대항할 ‘조선 정조’를 피력하고자 하였다. 그 중심 대상은 ‘농민’, ‘도둑’, ‘하층민’ 으로 시대에 억압받는 소외 계층인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파악하였다. 홍명희는 세도 있는 명문 가문 출신임에도 그 관심은 언제나 약자를 향해 있었다.
While previous studies on novel Imggeokjeong focused on the external and internal analysis of the work, this study took note of the fact that the main character’s social standing was ‘butcher.’ That is, concerning over the characteristic that Imggeokjeong is a historical novel, this study analyzed t...
While previous studies on novel Imggeokjeong focused on the external and internal analysis of the work, this study took note of the fact that the main character’s social standing was ‘butcher.’ That is, concerning over the characteristic that Imggeokjeong is a historical novel, this study analyzed the causes of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historical butchers and the image of butchers configured literally in the novel.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d a new view for explaining the background that the author chose a butcher as the central figure of the story. That is, the writer Hong Myeong‐hee intended to reflect history by overthrowing the vestiges of feudalism and transposing butchers’ resistance to feudal society into Korean people’s resistance to Japanese imperialism. In the period from the late 1920s to the 1930s when Imggeokjeong was written, the entire Korean Peninsula was suffering from extreme economic poverty under the brutal colonial rule of Japanese imperialism. Particularly due to the shrinkage of tenant peasants, the class gap between landowners and tenants was expanded and farmers had to wander around in order to make a living. This situation was similar to that in the mid Chosun Dynasty,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Imggeokjeong. This common point could be a means for novel Imggeokjeong to criticize the real society in those days bitingly and to look for new alternatives freely. According to the outcomes of recent historical research on butchers’ socio‐economic situation, in the 16th century most of butchers were classified into ‘commoners (齊民).’ Since the Koryo Dynasty, people who were called ‘Jaein’ or ‘Hwacheok’ had formed their own groups and lived a wandering life, but from the beginning of the Chosun Dynasty its rulers attempted to assimilate them into the commoner class for political and social stability and order. In response to the enforcement of the assimilation policy, records on butchers’ crimes increased temporarily but this might be not because of failure in the assimilation policy but because of the rigid enforcement of the policy. As they were incorporated into the commoner class, butchers obtained the legal status of ordinary people but still they were not free from social discrimination. In butchers’ life described in Imggeokjeong as well, they are discriminated not by law but by social customs. Representative examples are what were experienced by Kim who was adopted by a butcher as his son‐in‐law, and Imggeokjeong who was a butcher. In addition to such discriminations and bad treatments by social customs and regretful situations, however, the novel shows that butchers were adapted much to Confucian culture as shown by the practice of ‘filial duty’ the highest virtue of Confucianism, learning of etiquettes, and inquiry into sciences. As presented above, a large number of butchers were changed to farmers as a result of the government’s policy to assimilate them into the commoner class, but there were also a small number of new butchers who failed to live as a farmer and joined criminal groups. According to historical records and the novel, Imggeokjeong organizes a criminal group at Cheongseokgol. Their acts exhibit the extreme behavioral patterns of butchers who failed to adjust themselves to the government’s strong policy for making them commoners. Hong Myeong‐hee’s Imggeokjeong is neither a historical novel on the chronicle of a dynasty nor an amusing story depicting secret feuds at Court. It is considered quite epoch‐making that Hong Myeong‐hee chose a butcher as the main character of Imggeokjeong in those days. Hong Myeong‐hee tried to express class consciousness for overthrowing feudal vestiges and ‘Chosun sentiment’ for resisting the oppression by foreign power Japan. He regarded ‘people’ who were oppressed and alienated as ‘peasants,’ ‘thieves’ and ‘the low class’ as the main actors of history. Although he was from a powerful noble family, Hong Myeong‐hee’s concern was always directed to the weak.
While previous studies on novel Imggeokjeong focused on the external and internal analysis of the work, this study took note of the fact that the main character’s social standing was ‘butcher.’ That is, concerning over the characteristic that Imggeokjeong is a historical novel, this study analyzed the causes of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historical butchers and the image of butchers configured literally in the novel.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d a new view for explaining the background that the author chose a butcher as the central figure of the story. That is, the writer Hong Myeong‐hee intended to reflect history by overthrowing the vestiges of feudalism and transposing butchers’ resistance to feudal society into Korean people’s resistance to Japanese imperialism. In the period from the late 1920s to the 1930s when Imggeokjeong was written, the entire Korean Peninsula was suffering from extreme economic poverty under the brutal colonial rule of Japanese imperialism. Particularly due to the shrinkage of tenant peasants, the class gap between landowners and tenants was expanded and farmers had to wander around in order to make a living. This situation was similar to that in the mid Chosun Dynasty,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Imggeokjeong. This common point could be a means for novel Imggeokjeong to criticize the real society in those days bitingly and to look for new alternatives freely. According to the outcomes of recent historical research on butchers’ socio‐economic situation, in the 16th century most of butchers were classified into ‘commoners (齊民).’ Since the Koryo Dynasty, people who were called ‘Jaein’ or ‘Hwacheok’ had formed their own groups and lived a wandering life, but from the beginning of the Chosun Dynasty its rulers attempted to assimilate them into the commoner class for political and social stability and order. In response to the enforcement of the assimilation policy, records on butchers’ crimes increased temporarily but this might be not because of failure in the assimilation policy but because of the rigid enforcement of the policy. As they were incorporated into the commoner class, butchers obtained the legal status of ordinary people but still they were not free from social discrimination. In butchers’ life described in Imggeokjeong as well, they are discriminated not by law but by social customs. Representative examples are what were experienced by Kim who was adopted by a butcher as his son‐in‐law, and Imggeokjeong who was a butcher. In addition to such discriminations and bad treatments by social customs and regretful situations, however, the novel shows that butchers were adapted much to Confucian culture as shown by the practice of ‘filial duty’ the highest virtue of Confucianism, learning of etiquettes, and inquiry into sciences. As presented above, a large number of butchers were changed to farmers as a result of the government’s policy to assimilate them into the commoner class, but there were also a small number of new butchers who failed to live as a farmer and joined criminal groups. According to historical records and the novel, Imggeokjeong organizes a criminal group at Cheongseokgol. Their acts exhibit the extreme behavioral patterns of butchers who failed to adjust themselves to the government’s strong policy for making them commoners. Hong Myeong‐hee’s Imggeokjeong is neither a historical novel on the chronicle of a dynasty nor an amusing story depicting secret feuds at Court. It is considered quite epoch‐making that Hong Myeong‐hee chose a butcher as the main character of Imggeokjeong in those days. Hong Myeong‐hee tried to express class consciousness for overthrowing feudal vestiges and ‘Chosun sentiment’ for resisting the oppression by foreign power Japan. He regarded ‘people’ who were oppressed and alienated as ‘peasants,’ ‘thieves’ and ‘the low class’ as the main actors of history. Although he was from a powerful noble family, Hong Myeong‐hee’s concern was always directed to the w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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