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기독교 담론이 1900년부터 1917년까지 근대전환기 서사의 형성과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다. 당시 기독교는 종교적 차원보다는 문명 기호 차원에서 받아들여졌다. 국운이 쇠퇴하는 가운데 민족의 존립을 위해 기독교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식 형태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고 그것은 다양하게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기독교에 관한 의식형태는 근대 전환기의 위난(危難)을 극복하는 데 긴요한 관념 유형이었지만 그것을 사고(思考)한다는 것은 자연스레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의 회로의 심연(深淵)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식민지적 무의식은 서구를 배우고 모방하려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자기 식민화가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며 식민주의적 의식은 자기 식민화를 은폐하기 위해 자기보다 열등한 문명을 식민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을 주요 척도로 삼아 작품들을 분석하고자 했다. Ⅱ장에서는 광무․융희 연간에 발표된 작품을 중심으로 구한말 기독교 담론의 성격을 살폈다. 우선 1907년, <황성신문>에 연재된 「몽조」와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서호문답」을 중심으로 죄 의식과 구원의 논리를 검토했다. 구한말 무렵 죄 의식은 우리가 문명개화에 있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그것을 ‘죄’로 의식하는 정신의 식민화 과정 속에 구성되었다. 구원과 은총은 죄 의식을 가진 주체가 갖는 소망이다. 죄 의식 없이는 구원과 은총도 없다. 이러한 죄 의식은 작중에서 구원을 소망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었다. 1900년대 후반 무렵에 발표된 최병헌의 성산명경,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김필수의 경세종은 모두 민족의 존립을 위해서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식형태에 기반한 작품이다. 또한 이들 작품은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의적 양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의 1895년에 번역 발표된 텬로력뎡과 관련있음을 밝혔다. 이들 세 작품은 동일한 의식형태를 담고 있으나 각각 작품이 내포하는 의미는 다르다. 성산명경은 유교, 불교, 도교의 교리와 비교하여 기독교의 종교적 정당성을 주장한 기독교 ...
이 글은 기독교 담론이 1900년부터 1917년까지 근대전환기 서사의 형성과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다. 당시 기독교는 종교적 차원보다는 문명 기호 차원에서 받아들여졌다. 국운이 쇠퇴하는 가운데 민족의 존립을 위해 기독교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식 형태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고 그것은 다양하게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기독교에 관한 의식형태는 근대 전환기의 위난(危難)을 극복하는 데 긴요한 관념 유형이었지만 그것을 사고(思考)한다는 것은 자연스레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의 회로의 심연(深淵)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식민지적 무의식은 서구를 배우고 모방하려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자기 식민화가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며 식민주의적 의식은 자기 식민화를 은폐하기 위해 자기보다 열등한 문명을 식민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을 주요 척도로 삼아 작품들을 분석하고자 했다. Ⅱ장에서는 광무․융희 연간에 발표된 작품을 중심으로 구한말 기독교 담론의 성격을 살폈다. 우선 1907년, <황성신문>에 연재된 「몽조」와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서호문답」을 중심으로 죄 의식과 구원의 논리를 검토했다. 구한말 무렵 죄 의식은 우리가 문명개화에 있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그것을 ‘죄’로 의식하는 정신의 식민화 과정 속에 구성되었다. 구원과 은총은 죄 의식을 가진 주체가 갖는 소망이다. 죄 의식 없이는 구원과 은총도 없다. 이러한 죄 의식은 작중에서 구원을 소망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었다. 1900년대 후반 무렵에 발표된 최병헌의 성산명경,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김필수의 경세종은 모두 민족의 존립을 위해서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식형태에 기반한 작품이다. 또한 이들 작품은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의적 양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의 1895년에 번역 발표된 텬로력뎡과 관련있음을 밝혔다. 이들 세 작품은 동일한 의식형태를 담고 있으나 각각 작품이 내포하는 의미는 다르다. 성산명경은 유교, 불교, 도교의 교리와 비교하여 기독교의 종교적 정당성을 주장한 기독교 변증(辨證)을 내용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당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문명 기호 차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난처함이 드러나 있다. 이에 비해 금수회의록은 기독교의 현실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다. 금수회의록에는 유교의 비판적 이성에 입각해, 기독교를 통한 문명개화가 자기 식민지화로 연결될 수 있음을 저어하는 사고가 개입되어 있다. 경세종은 기독교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축소하고 종교적인 의미를 부각한 작품이다. 한편, 텬로력뎡은 당시 사람들이 기독교를 이해하고 기독교로 회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근대 초기, 기독교계 지도자 길선주는 텬로력뎡을 한국의 상황과 맞게 각색, 번안한 「해타론」(1904)을 저술하였다. 태극학보 편집인 장응진은 1907년에 「다정다한」, 「춘몽」, 「월하의 자백」, 「마굴」 등 네 편의 소설을 썼다. 이들 작품은 자기 서술/ 타자서술 혹은 일인칭 서술/ 작가 주석 서술 등 다양한 서술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이 가운데 「다정다한」과 「월하의 자백」은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작품이다. 「다정다한」은 한 기독교인의 회심 과정을 주목한 작품이고 「월하의 자백」은 기독교의 죄 의식과 민족의 운명을 관련지어 살핀 작품이다. 즉, 「다정다한」은 개인의 존재론적 구원, 「월하의 자백」은 민족 구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이 같은 주제는 1910년대 작품들에서 더욱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Ⅲ장에서는 기독교로의 회심을 다룬 신소설 작품을 분석하였다. 먼저 고목화와 박연폭포는 회심의 위계적 구도를 통해 민족 구원의 염원을 표현하였다. 고목화에서는 조 박사와 권 진사가, 박연폭포에서는 최성일, 이시웅, 애경 등이 계몽적 주체로서 각각 문명의 빛을 받지 않은 인물들을 전도(傳道)하였다. 여기서 전도는 표면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전도와 더불어 민족 구원 혹은 문명개화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기 식민화’와 식민주의 의식의 권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고목화에서는 민족 구원에 대한 소망이, 박연폭포에서는 문명개화에 대한 소망이 더 강하게 드러났다. 이와 같은 차이는 각 작품이 처한 사회 상황의 반영일 가능성이 크다. 박연폭포는 1913년에 발행되었는데 이 시기는 일본의 검열을 염두하고 창작을 해야 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광야와 부벽루의 기독교는 개인의 존재론적인 구원의 종교로서 나타났다. 그렇지만 광야의 기독교 역시 ‘문명 기호’의 성격은 지니고 있었다. 광야에서는 일부일처제에 대한 준수와 가족주의가 강조되었고 부벽루에서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는 자본주의 생활양식과 관련이 있는 기독교 윤리라는 점에서 ‘문명 기호’로서의 기독교와 결국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강조해야 할 것은 고목화와 박연폭포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문명화의 위계적 구도를 광야와 부벽루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까닭은 전자의 작품들에서는 국가/민족 담론이 개인적 측면의 담론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 안에 소속된 성원의 회심까지 요구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기 식민화와 식민주의적 의식이라는 역학 관계도 발생했던 것이다. 그에 비해 광야와 부벽루는 국가와 민족보다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의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개인의 회심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Ⅳ장에서는 자기 비판적인 성격의 죄 고백을 다룬 작품과,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을 비판적으로 접근한 작품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죄 고백에 주목한 것은 기독교의 죄 고백이라는 제도와 근대 소설의 내면 고백체 형식이 서로 관련 있다는 가정에서였다. 이 같은 가정은 이미 가라타니 고진이 근대 일본 문학을 검토하면서 제기한 바 있다. 이글에서 다룬 작품은 이상협의 눈물, 학인의 ᄲᅮ린씨, 현상윤의 「핍박」이다. 눈물에서 죄 고백은 전체 이야기의 속 이야기로서 기능했다.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낸다는 죄고백의 형식을 이용하여 전체 이야기의 복선 역할을 죄 고백 화소에 부여한 것이다. 학인의 ᄲᅮ린씨에서 죄 고백은 작중 인물의 내면 갈등을 더욱 핍진하게 구성하는 기능을 하였다. 이처럼 눈물과 ᄲᅮ린씨에서 죄 고백은 전체 서사 중 일부로서 기능하였는데 비해 현상윤의 「핍박」은 죄 고백의 형식이 한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반성적으로 접근하는 인물의 고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식민지 사회에서 지식인이 자신의 식민성을 자각한다는 것은 인식론적인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솔직하게 토로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식이 고백되는 것은 문학이라는 장르에 고백이라는 제도가 기입된 까닭이라고 보았다. 또한 이광수와 류영모는 각기 다른 입각점에서 기독교를 비판했다. 이광수는 조선의 기독교가 문명국의 기독교가 아니라 야만의 기독교임을 비판했다. 그는 사회진화론적 관점에서 기독교를 문명의 기호로서 사유했다. 그에 비해 류영모는 사회진화론적 관점을 폐기하고 기독교를 신과 인간의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이광수의 사고는 식민주의의 회로 안에 갇혀 있었으나 류영모의 사고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났다.
이 글은 기독교 담론이 1900년부터 1917년까지 근대전환기 서사의 형성과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다. 당시 기독교는 종교적 차원보다는 문명 기호 차원에서 받아들여졌다. 국운이 쇠퇴하는 가운데 민족의 존립을 위해 기독교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식 형태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고 그것은 다양하게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기독교에 관한 의식형태는 근대 전환기의 위난(危難)을 극복하는 데 긴요한 관념 유형이었지만 그것을 사고(思考)한다는 것은 자연스레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의 회로의 심연(深淵)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식민지적 무의식은 서구를 배우고 모방하려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자기 식민화가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며 식민주의적 의식은 자기 식민화를 은폐하기 위해 자기보다 열등한 문명을 식민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을 주요 척도로 삼아 작품들을 분석하고자 했다. Ⅱ장에서는 광무․융희 연간에 발표된 작품을 중심으로 구한말 기독교 담론의 성격을 살폈다. 우선 1907년, <황성신문>에 연재된 「몽조」와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서호문답」을 중심으로 죄 의식과 구원의 논리를 검토했다. 구한말 무렵 죄 의식은 우리가 문명개화에 있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그것을 ‘죄’로 의식하는 정신의 식민화 과정 속에 구성되었다. 구원과 은총은 죄 의식을 가진 주체가 갖는 소망이다. 죄 의식 없이는 구원과 은총도 없다. 이러한 죄 의식은 작중에서 구원을 소망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었다. 1900년대 후반 무렵에 발표된 최병헌의 성산명경,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김필수의 경세종은 모두 민족의 존립을 위해서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식형태에 기반한 작품이다. 또한 이들 작품은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의적 양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의 1895년에 번역 발표된 텬로력뎡과 관련있음을 밝혔다. 이들 세 작품은 동일한 의식형태를 담고 있으나 각각 작품이 내포하는 의미는 다르다. 성산명경은 유교, 불교, 도교의 교리와 비교하여 기독교의 종교적 정당성을 주장한 기독교 변증(辨證)을 내용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당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문명 기호 차원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난처함이 드러나 있다. 이에 비해 금수회의록은 기독교의 현실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다. 금수회의록에는 유교의 비판적 이성에 입각해, 기독교를 통한 문명개화가 자기 식민지화로 연결될 수 있음을 저어하는 사고가 개입되어 있다. 경세종은 기독교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축소하고 종교적인 의미를 부각한 작품이다. 한편, 텬로력뎡은 당시 사람들이 기독교를 이해하고 기독교로 회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근대 초기, 기독교계 지도자 길선주는 텬로력뎡을 한국의 상황과 맞게 각색, 번안한 「해타론」(1904)을 저술하였다. 태극학보 편집인 장응진은 1907년에 「다정다한」, 「춘몽」, 「월하의 자백」, 「마굴」 등 네 편의 소설을 썼다. 이들 작품은 자기 서술/ 타자서술 혹은 일인칭 서술/ 작가 주석 서술 등 다양한 서술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이 가운데 「다정다한」과 「월하의 자백」은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작품이다. 「다정다한」은 한 기독교인의 회심 과정을 주목한 작품이고 「월하의 자백」은 기독교의 죄 의식과 민족의 운명을 관련지어 살핀 작품이다. 즉, 「다정다한」은 개인의 존재론적 구원, 「월하의 자백」은 민족 구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이 같은 주제는 1910년대 작품들에서 더욱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Ⅲ장에서는 기독교로의 회심을 다룬 신소설 작품을 분석하였다. 먼저 고목화와 박연폭포는 회심의 위계적 구도를 통해 민족 구원의 염원을 표현하였다. 고목화에서는 조 박사와 권 진사가, 박연폭포에서는 최성일, 이시웅, 애경 등이 계몽적 주체로서 각각 문명의 빛을 받지 않은 인물들을 전도(傳道)하였다. 여기서 전도는 표면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전도와 더불어 민족 구원 혹은 문명개화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기 식민화’와 식민주의 의식의 권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고목화에서는 민족 구원에 대한 소망이, 박연폭포에서는 문명개화에 대한 소망이 더 강하게 드러났다. 이와 같은 차이는 각 작품이 처한 사회 상황의 반영일 가능성이 크다. 박연폭포는 1913년에 발행되었는데 이 시기는 일본의 검열을 염두하고 창작을 해야 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광야와 부벽루의 기독교는 개인의 존재론적인 구원의 종교로서 나타났다. 그렇지만 광야의 기독교 역시 ‘문명 기호’의 성격은 지니고 있었다. 광야에서는 일부일처제에 대한 준수와 가족주의가 강조되었고 부벽루에서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는 자본주의 생활양식과 관련이 있는 기독교 윤리라는 점에서 ‘문명 기호’로서의 기독교와 결국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강조해야 할 것은 고목화와 박연폭포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문명화의 위계적 구도를 광야와 부벽루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까닭은 전자의 작품들에서는 국가/민족 담론이 개인적 측면의 담론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 안에 소속된 성원의 회심까지 요구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기 식민화와 식민주의적 의식이라는 역학 관계도 발생했던 것이다. 그에 비해 광야와 부벽루는 국가와 민족보다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의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개인의 회심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Ⅳ장에서는 자기 비판적인 성격의 죄 고백을 다룬 작품과,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을 비판적으로 접근한 작품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죄 고백에 주목한 것은 기독교의 죄 고백이라는 제도와 근대 소설의 내면 고백체 형식이 서로 관련 있다는 가정에서였다. 이 같은 가정은 이미 가라타니 고진이 근대 일본 문학을 검토하면서 제기한 바 있다. 이글에서 다룬 작품은 이상협의 눈물, 학인의 ᄲᅮ린씨, 현상윤의 「핍박」이다. 눈물에서 죄 고백은 전체 이야기의 속 이야기로서 기능했다.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낸다는 죄고백의 형식을 이용하여 전체 이야기의 복선 역할을 죄 고백 화소에 부여한 것이다. 학인의 ᄲᅮ린씨에서 죄 고백은 작중 인물의 내면 갈등을 더욱 핍진하게 구성하는 기능을 하였다. 이처럼 눈물과 ᄲᅮ린씨에서 죄 고백은 전체 서사 중 일부로서 기능하였는데 비해 현상윤의 「핍박」은 죄 고백의 형식이 한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반성적으로 접근하는 인물의 고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식민지 사회에서 지식인이 자신의 식민성을 자각한다는 것은 인식론적인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솔직하게 토로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식이 고백되는 것은 문학이라는 장르에 고백이라는 제도가 기입된 까닭이라고 보았다. 또한 이광수와 류영모는 각기 다른 입각점에서 기독교를 비판했다. 이광수는 조선의 기독교가 문명국의 기독교가 아니라 야만의 기독교임을 비판했다. 그는 사회진화론적 관점에서 기독교를 문명의 기호로서 사유했다. 그에 비해 류영모는 사회진화론적 관점을 폐기하고 기독교를 신과 인간의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이광수의 사고는 식민주의의 회로 안에 갇혀 있었으나 류영모의 사고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났다.
주제어
#기독교 개화기 죄 고백 내면고백체 류영모 사회진화론 신소설 식민지 무의식 식민주의 의식 자기 식민화
학위논문 정보
저자
조경덕
학위수여기관
고려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국어국문학과
지도교수
송하춘
발행연도
2011
총페이지
148 p.
키워드
기독교 개화기 죄 고백 내면고백체 류영모 사회진화론 신소설 식민지 무의식 식민주의 의식 자기 식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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