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에 관한 미디어 담론이 광범위하게 생산, 유포되고 있다. 각종 고시에서 여성의 우세에 관한 기사들, 대통령, 의사나 검사 같은 고급 직업군의 여성을 재현하고 있는 여러 드라마만 보아도 여성들은 이제 성차별적 벽을 허물고 직업에서,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여성의 지위상승에 관한 미디어 담론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젠더 지형을 반영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법적, 사회적인 남녀평등이 이미 이루어졌다”라는 잘못된 담론을 유포시킴으로써 시청자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에 관한 미디어 담론이 광범위하게 생산, 유포되고 있다. 각종 고시에서 여성의 우세에 관한 기사들, 대통령, 의사나 검사 같은 고급 직업군의 여성을 재현하고 있는 여러 드라마만 보아도 여성들은 이제 성차별적 벽을 허물고 직업에서,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여성의 지위상승에 관한 미디어 담론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젠더 지형을 반영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법적, 사회적인 남녀평등이 이미 이루어졌다”라는 잘못된 담론을 유포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젠더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올 수 있어 문제시된다. 이 논문은 이러한 한국 사회의 포스트 페미니즘 담론이 미디어 재현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고 등장하는지, 미디어 장르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한 함의를 밝히고자 KBS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남보원은 연애관계에 있어서 남성들이 평소 밝히기 어려운 속내를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드러내는 코너로 2009~2010년에 걸쳐 큰 인기를 얻은 코미디 코너이다. 이처럼 강하고 직설적으로 여성들의 연애관계에 있어서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남성 시청자 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웃음과 온갖 패러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평등이 실현되지 않은 현실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담론, 또는 남성의 역차별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 수용자의 젠더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그리고 젠더코드를 활용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생산되고 소비되며 특정한 젠더담론이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여기서 어떤 함의를 읽어낼 수 있을까? 이 연구는 이러한 물음에 답하고자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생산자들의 의도, 남녀수용자들의 해독을 분석함으로써 남녀평등에 관한 미디어 담론의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찾으려고 한다. 특히, 수용자들의 시청의 즐거움(pleasure)이 가지는 이데올로기적 의미와 젠더코드를 이용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부상하고 순환하는 맥락의 함의를 파악하려 한다. 연구 결과, 이 논문은 남보원과 같이 겉으로 보기에는 가부장적 젠더관계를 전복하고 패러디하는 것처럼 보이는 미디어 재현 또한, 특정한 생산과 수용의 방식과 맥락을 통해 오히려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를 더욱 자연스럽게 하는 역할로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코미디라는 장르가 한국 사회의 젠더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중개하고 있는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 재현은 우리의 삶을 반영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타자를 구성하고 낙인찍으며, 삶에 대한 수용자들의 인식과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는 강조하고 싶다. 또한,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젠더화된 구분과 이를 해석하는 새로운 포스트페미니즘적 시각과 방식이 결국에는 수용자들로 하여금 남녀평등 또는 남성역차별 담론을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에 관한 미디어 담론이 광범위하게 생산, 유포되고 있다. 각종 고시에서 여성의 우세에 관한 기사들, 대통령, 의사나 검사 같은 고급 직업군의 여성을 재현하고 있는 여러 드라마만 보아도 여성들은 이제 성차별적 벽을 허물고 직업에서,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여성의 지위상승에 관한 미디어 담론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젠더 지형을 반영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법적, 사회적인 남녀평등이 이미 이루어졌다”라는 잘못된 담론을 유포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젠더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올 수 있어 문제시된다. 이 논문은 이러한 한국 사회의 포스트 페미니즘 담론이 미디어 재현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고 등장하는지, 미디어 장르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한 함의를 밝히고자 KBS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남보원은 연애관계에 있어서 남성들이 평소 밝히기 어려운 속내를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드러내는 코너로 2009~2010년에 걸쳐 큰 인기를 얻은 코미디 코너이다. 이처럼 강하고 직설적으로 여성들의 연애관계에 있어서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남성 시청자 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웃음과 온갖 패러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평등이 실현되지 않은 현실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담론, 또는 남성의 역차별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 수용자의 젠더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그리고 젠더코드를 활용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생산되고 소비되며 특정한 젠더담론이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여기서 어떤 함의를 읽어낼 수 있을까? 이 연구는 이러한 물음에 답하고자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생산자들의 의도, 남녀수용자들의 해독을 분석함으로써 남녀평등에 관한 미디어 담론의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찾으려고 한다. 특히, 수용자들의 시청의 즐거움(pleasure)이 가지는 이데올로기적 의미와 젠더코드를 이용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부상하고 순환하는 맥락의 함의를 파악하려 한다. 연구 결과, 이 논문은 남보원과 같이 겉으로 보기에는 가부장적 젠더관계를 전복하고 패러디하는 것처럼 보이는 미디어 재현 또한, 특정한 생산과 수용의 방식과 맥락을 통해 오히려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를 더욱 자연스럽게 하는 역할로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코미디라는 장르가 한국 사회의 젠더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중개하고 있는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 재현은 우리의 삶을 반영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타자를 구성하고 낙인찍으며, 삶에 대한 수용자들의 인식과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는 강조하고 싶다. 또한,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젠더화된 구분과 이를 해석하는 새로운 포스트페미니즘적 시각과 방식이 결국에는 수용자들로 하여금 남녀평등 또는 남성역차별 담론을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한다.
In this study, we investigate the ideological implications of Nambowon (meaning “the Committee for Men’s Rights”), one of the most popular sketches in a live comedy series entitled Gag Concert. The sketch humorously criticizes women who take advantage of men in various situations and always ends wit...
In this study, we investigate the ideological implications of Nambowon (meaning “the Committee for Men’s Rights”), one of the most popular sketches in a live comedy series entitled Gag Concert. The sketch humorously criticizes women who take advantage of men in various situations and always ends with a funny slogan that demands men’s equal rights and the end of reverse gender discrimination. We treat Nambowon not as an idiosyncratic text but as part of the Korean television programs that recurrently portray the emerging discourse of postfeminism, which suggests increased social status of women as well as gender differences. Earlier studies on gender and comedy have focused primarily on the textual meanings, and relatively little work exists to explain the audiences’ reception and productions' strategies. We explore why audiences enjoy the show, and if male and female viewers react to the portrayal of gender in Nambowon differently, and if so why. Also we examine how comedy programs publicizing "new female power" emerge and circulate through production sites.
In this study, we investigate the ideological implications of Nambowon (meaning “the Committee for Men’s Rights”), one of the most popular sketches in a live comedy series entitled Gag Concert. The sketch humorously criticizes women who take advantage of men in various situations and always ends with a funny slogan that demands men’s equal rights and the end of reverse gender discrimination. We treat Nambowon not as an idiosyncratic text but as part of the Korean television programs that recurrently portray the emerging discourse of postfeminism, which suggests increased social status of women as well as gender differences. Earlier studies on gender and comedy have focused primarily on the textual meanings, and relatively little work exists to explain the audiences’ reception and productions' strategies. We explore why audiences enjoy the show, and if male and female viewers react to the portrayal of gender in Nambowon differently, and if so why. Also we examine how comedy programs publicizing "new female power" emerge and circulate through production sites.
주제어
#코미디 젠더 포스트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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