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개의 선행연구에서 조세희의 소설은 노동계급/자본계급, 난장이계층/거 인계층 등으로 계급성에 의거해 분석되어져 왔다. ‘난장이’ 연작이 발표된 1970년대부터 다수의 평문이 쏟아져 나오고, 또 1990년대부터 논의를 다각화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조세희 소설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평론에서 언급했던 관점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지나치게 사회학적 상관관계에 초점을 두어 ‘노동소설’의 범주로만 인식하거나 사실주의/반사실주의라는 틀에 맞추어 해석해왔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조세희 소설의 인물들이 경제적 위치에 따른 계급성을 지니...
지금까지 대개의 선행연구에서 조세희의 소설은 노동계급/자본계급, 난장이계층/거 인계층 등으로 계급성에 의거해 분석되어져 왔다. ‘난장이’ 연작이 발표된 1970년대부터 다수의 평문이 쏟아져 나오고, 또 1990년대부터 논의를 다각화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조세희 소설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평론에서 언급했던 관점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지나치게 사회학적 상관관계에 초점을 두어 ‘노동소설’의 범주로만 인식하거나 사실주의/반사실주의라는 틀에 맞추어 해석해왔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조세희 소설의 인물들이 경제적 위치에 따른 계급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각각 계급성을 뛰어넘는 욕망 또한 갖고 있다. 인물의 행동 양상을 오로지 계급성만을 기준으로 삼아 분석하는 독법은 자칫 작품의 입체성을 축소시키고 내적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파편화된 욕망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구조된 세계 속에서 인물을 탈주시키는 동력이 되는 지점, 다시 말해 궁극적인 구원으로 이끄는 순간까지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등장인물이 발 딛고 있는 계급적 위치를 간과하지 아니하되, 개개인이 계급을 뛰어넘는 욕망을 발현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선행연구의 논의 대상 역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본고는 조세희의 작품집『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시간 여행』에 수록되지 않은 등단작부터 미출간작인 장편『하얀 저고리』까지 총체적으로 조망하였다. 그간의 연구에서 논외로 되어온 초기작이 조세희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까닭은 ‘뫼비우스의 띠(Möbius strip)’처럼 안팎을 구분할 수 없는 공간성, 닫힌 공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망, 죽음충동, 발화 장애 등에 대한 성찰이 이때부터 싹 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 따르면 조세희 소설의 등장인물 다수는 계급과 무관하게 죄의식의 노예이며, 이들의 분열적 목소리는 그의 소설을 다성성(多聲性)의 차원에서 논의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선행연구에서 자본계급의 가장 전형적인 인물로 명시되었던 ‘경훈’은 표면적으로 난장이의 큰아들 ‘영수’와 대극(對極)에 놓여있다. 하지만, 경훈의 이중적이고 반어적인 내적독백을 통해 일그러진 무의식까지 분석한다면, 그를 양가감정(兩價感情)에 의해 분열하는 인물로 예시할 수 있다. 고통의 방식만 다를 뿐 같은 지옥에 존재하는 경훈과 영수, 두 인물은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혀있는 ‘짝패’이다.
한편, 조세희의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죽음’이란 모티브가 유독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고, 타인에게 살인충동을 느끼기도 하며, 실제로 살인을 행하기도 한다. 타인을 살해하려는 욕망을 가진 인물과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는 인물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닮아 있다. 또한, 죽음의 공간과 삶의 공간은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좌절감과 공격성을 죽음충동으로 발현할 욕망조차 억압당한 인물은 폭력적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냉혹한 ‘기계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순응하는 이는 다만 생존의 극한에 몰린 노동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본계층의 순응 양상이 노동계층의 그것과 다른 점이라면, 인간다운 삶에의 욕구를 억압당하는 대신 물질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상쇄시킨다는 사실이다.
소설 속에서 개인의 욕망은 흔히 욕망을 발현하는 자와 억압하는 자의 갈등으로 표출되곤 한다. 조세희의 소설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 유형 가운데 하나는 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자의에 의해 침묵을 지키기도 하고, 혀가 말을 듣지 않는 장애를 겪기도 하고, 타인의 강제에 의해 말문이 닫히기도 한다. 초기작에서부터 발아된, 말하고자 하는 욕망과 그것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천착은 이후의 소설로 집요하게 이어진다. 선행연구에서 조세희 특유의 문체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발화 장애를 일종의 ‘실어증’ 증세로 간주해왔다면, 본고는 인간다운 삶의 기본 조건인 ‘말’을 억압당한 인물이 ‘침묵’을 넘어 ‘문자’의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조세희의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양상은 등장인물의 이름과 신체 표징, 가계의 반복을 비롯해 유사한 사건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해 소설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쓴 것을 다시 쓰고자 하는 간절한 욕망, 그리고 역사가 진보하지 않고 순환되고 있다는 데 대한 불안감은 소설 속에서 반복성을 이끌어내는 원인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조세희의 전작을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원형(原形)이 되는 이야기가 안도 바깥도 없이 끝없이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물과 시공간을 변주해가며 반복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주어진 사회적 위치를 뛰어넘는 욕망을 추구하고, 또 폭력적 현실에 의해 욕망을 억압당하거나 분열을 겪은 인물들은 제각각 내재적 탈주를 꿈꾼다. 닫힌 공간을 떠나 열린 세계로 향하려는 인물의 행위가 실패로 끝날지라도 살아남은 인물은 또다시 제 나름의 방식으로 탈주를 꾀한다. 저마다 닫힌 공간 안에서 절망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그들이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죽은 땅”임을 확인시켜주는 듯하다. 그러나 죽음이 만연한 이 땅이 완전히 희망이 사라진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작가는 “병 가득히 소중한 것”이 채워졌을지 모를 ‘클라인씨의 병’의 상징을 통해 암시한다.
궁극적으로 조세희의 소설은 무산계급과 유산계급의 대결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회의할 수 있는 자와 회의할 수 없는 자의 갈등, 혹은 세상을 개선하려는 욕망을 가진 자와 욕망을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을 그려낸 문제작으로 요약된다. 본고의 이러한 인식이 조세희의 소설을 산업사회를 문제화한 ‘노동소설’, 혹은 지난 세대의 문제작으로만 한정 짓는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 의미를 획득하게 하는 새로운 지점이 되리라 기대한다.
지금까지 대개의 선행연구에서 조세희의 소설은 노동계급/자본계급, 난장이계층/거 인계층 등으로 계급성에 의거해 분석되어져 왔다. ‘난장이’ 연작이 발표된 1970년대부터 다수의 평문이 쏟아져 나오고, 또 1990년대부터 논의를 다각화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조세희 소설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평론에서 언급했던 관점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지나치게 사회학적 상관관계에 초점을 두어 ‘노동소설’의 범주로만 인식하거나 사실주의/반사실주의라는 틀에 맞추어 해석해왔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조세희 소설의 인물들이 경제적 위치에 따른 계급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각각 계급성을 뛰어넘는 욕망 또한 갖고 있다. 인물의 행동 양상을 오로지 계급성만을 기준으로 삼아 분석하는 독법은 자칫 작품의 입체성을 축소시키고 내적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파편화된 욕망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구조된 세계 속에서 인물을 탈주시키는 동력이 되는 지점, 다시 말해 궁극적인 구원으로 이끄는 순간까지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등장인물이 발 딛고 있는 계급적 위치를 간과하지 아니하되, 개개인이 계급을 뛰어넘는 욕망을 발현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선행연구의 논의 대상 역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본고는 조세희의 작품집『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시간 여행』에 수록되지 않은 등단작부터 미출간작인 장편『하얀 저고리』까지 총체적으로 조망하였다. 그간의 연구에서 논외로 되어온 초기작이 조세희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까닭은 ‘뫼비우스의 띠(Möbius strip)’처럼 안팎을 구분할 수 없는 공간성, 닫힌 공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망, 죽음충동, 발화 장애 등에 대한 성찰이 이때부터 싹 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 따르면 조세희 소설의 등장인물 다수는 계급과 무관하게 죄의식의 노예이며, 이들의 분열적 목소리는 그의 소설을 다성성(多聲性)의 차원에서 논의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선행연구에서 자본계급의 가장 전형적인 인물로 명시되었던 ‘경훈’은 표면적으로 난장이의 큰아들 ‘영수’와 대극(對極)에 놓여있다. 하지만, 경훈의 이중적이고 반어적인 내적독백을 통해 일그러진 무의식까지 분석한다면, 그를 양가감정(兩價感情)에 의해 분열하는 인물로 예시할 수 있다. 고통의 방식만 다를 뿐 같은 지옥에 존재하는 경훈과 영수, 두 인물은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혀있는 ‘짝패’이다.
한편, 조세희의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죽음’이란 모티브가 유독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고, 타인에게 살인충동을 느끼기도 하며, 실제로 살인을 행하기도 한다. 타인을 살해하려는 욕망을 가진 인물과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는 인물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닮아 있다. 또한, 죽음의 공간과 삶의 공간은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좌절감과 공격성을 죽음충동으로 발현할 욕망조차 억압당한 인물은 폭력적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냉혹한 ‘기계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순응하는 이는 다만 생존의 극한에 몰린 노동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본계층의 순응 양상이 노동계층의 그것과 다른 점이라면, 인간다운 삶에의 욕구를 억압당하는 대신 물질과 권력에 대한 욕구로 상쇄시킨다는 사실이다.
소설 속에서 개인의 욕망은 흔히 욕망을 발현하는 자와 억압하는 자의 갈등으로 표출되곤 한다. 조세희의 소설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 유형 가운데 하나는 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자의에 의해 침묵을 지키기도 하고, 혀가 말을 듣지 않는 장애를 겪기도 하고, 타인의 강제에 의해 말문이 닫히기도 한다. 초기작에서부터 발아된, 말하고자 하는 욕망과 그것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천착은 이후의 소설로 집요하게 이어진다. 선행연구에서 조세희 특유의 문체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발화 장애를 일종의 ‘실어증’ 증세로 간주해왔다면, 본고는 인간다운 삶의 기본 조건인 ‘말’을 억압당한 인물이 ‘침묵’을 넘어 ‘문자’의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조세희의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양상은 등장인물의 이름과 신체 표징, 가계의 반복을 비롯해 유사한 사건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해 소설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쓴 것을 다시 쓰고자 하는 간절한 욕망, 그리고 역사가 진보하지 않고 순환되고 있다는 데 대한 불안감은 소설 속에서 반복성을 이끌어내는 원인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조세희의 전작을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원형(原形)이 되는 이야기가 안도 바깥도 없이 끝없이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물과 시공간을 변주해가며 반복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주어진 사회적 위치를 뛰어넘는 욕망을 추구하고, 또 폭력적 현실에 의해 욕망을 억압당하거나 분열을 겪은 인물들은 제각각 내재적 탈주를 꿈꾼다. 닫힌 공간을 떠나 열린 세계로 향하려는 인물의 행위가 실패로 끝날지라도 살아남은 인물은 또다시 제 나름의 방식으로 탈주를 꾀한다. 저마다 닫힌 공간 안에서 절망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그들이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죽은 땅”임을 확인시켜주는 듯하다. 그러나 죽음이 만연한 이 땅이 완전히 희망이 사라진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작가는 “병 가득히 소중한 것”이 채워졌을지 모를 ‘클라인씨의 병’의 상징을 통해 암시한다.
궁극적으로 조세희의 소설은 무산계급과 유산계급의 대결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회의할 수 있는 자와 회의할 수 없는 자의 갈등, 혹은 세상을 개선하려는 욕망을 가진 자와 욕망을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을 그려낸 문제작으로 요약된다. 본고의 이러한 인식이 조세희의 소설을 산업사회를 문제화한 ‘노동소설’, 혹은 지난 세대의 문제작으로만 한정 짓는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 의미를 획득하게 하는 새로운 지점이 되리라 기대한다.
Previous scholarship on Cho Se-hee’s novels has largely dealt with his depiction of social classes such as the proletariat against the bourgeoisie, and/or of his depiction of imagined communities such as the dwarves against the giants. The deluge of scholarship following Cho’s publication of the fir...
Previous scholarship on Cho Se-hee’s novels has largely dealt with his depiction of social classes such as the proletariat against the bourgeoisie, and/or of his depiction of imagined communities such as the dwarves against the giants. The deluge of scholarship following Cho’s publication of the first installments of 『A Dwarf Launches a Little Ball』(hereafter Dwarf) in the 1970s and the diversification of Cho-related scholarship in the 1990s have done little to introduce different perspectives. They may be the result of confining the piece to a realism/anti-realism perspective or regarding it as a “labor novel.” While it goes without saying that Cho Se-hee’s characters are assigned social class according to economic class, they also have desires that transcend class. Analyzing character behavior solely based on class may result in reducing the complexity of Cho’s characters and weakening the impact of the literary/formal structure of his novels.
This thesis, thus, attempts to identify the driving force behind the fragmented desire that rescues the characters from a Möbius Strip-like world, and the moment of their ultimate redemption. Without overlooking the individual characters’ social status, this thesis strives to examine how personal desire that transcends class is manifested in Cho’s novels.
Moreover, while previous scholarship on Cho Se-hee tends to focus on Dwarf, this thesis is a more comprehensive look at Cho’s oeuvre, as it also examines 『Time Travel』 and the unpublished manuscript 『White Chŏgori』. Cho’s earlier works play an integral role in the study of his works because the origins of recurrent themes/motifs in Cho’s novels, such as the Möbius Strip-like space, the desire to break free from a confining space, the death drive, and speech impediments can be traced back to his early works.
This thesis argues that many of Cho’s characters are slaves of guilt, regardless of social class—an observation that leads to the analysis of the text from a polyphonic view. Kyŏng-hun, identified in pervious scholarship as the archetypal bourgeoisie, is ostensibly at odds with Yŏng-su, the eldest son of the dwarf. However, closer examination of his subconscious as revealed through his self-contradictory and ironic stream-of-consciousness shows split-personality character traits created by ambivalence. Kyŏng-hun and Yŏng-su are, then, doubles trapped in the same infernal Möbius Strip, each suffering in his own way.
Another motif of note in Cho Se-hee’s works is death. A character chooses to take his own life, or harbors homicidal thoughts toward others that sometimes lead to murder. Suicidal and homicidal characters represent two sides of a coin. Furthermore, the space of death and space of life are not easily separated. Oppressed characters who have been robbed of everything including the desire to express their despair and aggressiveness via their death drive end up accepting the violent reality. Laborers fighting for mere survival, however, are no the only ones giving into the cold “mechanical city.” The difference between the laborers’acquiescence to reality and that of the bourgeoisie is that the latter, denied the right to live like human beings, make up for it through the desire for material goods and power.
Personal desire in Cho’s works is typically represented by the conflict between the character expressing desire and the one oppressing it. One trait often found in Cho’s characters is the inability to speak. Some remain silent by choice, others have speech impediments, and still others are forced to keep quiet. The eternal struggle between the desire to speak and the desire to silence, portrayed in the early works, is a persistent, recurring theme in Cho’s later works. While previous scholarship regards Cho’s characteristic narrative style and the speech impediment in Dwarfas aphasia, this thesis examines the process through which characters who are denied the basic human right to speech find their outlet in text.
Another notable trait in Cho Se-hee’s novels is the recurrence of identical character names, physical attributes, and family tree as well as similar incidents over time and space. It is clear that the repetition stems from the author’s sincere desire to rewrite what he has written and his anxiety that history is repeating itself rather than progressing. Through analysis of Cho’s early works, one can observe that the main motif and its variations are repeated endlessly without the distinction of the internal and external, like a Möbius Strip.
Characters who pursue dreams beyond their means or who experience oppression and symptoms of split-personality disorder under the violence of a reality that crushes desires instinctively yearn for an escape. When their attempts to break free are thwarted, those who survive the failure try something else. It appears that the despair of each character, trapped in his own space, indicates they live in a wasteland. However, the author suggests through the symbol of the Klein Bottle that the “land of death” is not one devoid of hope but “filled to the brim with something precious.”
This thesis ultimately concludes that Cho Se-hee’s provocative novels depict the struggle between those who are capable of regret and those who are not, or those with desire and those without, rather than the proletariat and the bourgeoisie. This perspective diverges from the limiting view of Cho’s works as “labor novels” problematizing a social issue of previous generations, and imbues them with new meaning for contemporary scholarship.
Previous scholarship on Cho Se-hee’s novels has largely dealt with his depiction of social classes such as the proletariat against the bourgeoisie, and/or of his depiction of imagined communities such as the dwarves against the giants. The deluge of scholarship following Cho’s publication of the first installments of 『A Dwarf Launches a Little Ball』(hereafter Dwarf) in the 1970s and the diversification of Cho-related scholarship in the 1990s have done little to introduce different perspectives. They may be the result of confining the piece to a realism/anti-realism perspective or regarding it as a “labor novel.” While it goes without saying that Cho Se-hee’s characters are assigned social class according to economic class, they also have desires that transcend class. Analyzing character behavior solely based on class may result in reducing the complexity of Cho’s characters and weakening the impact of the literary/formal structure of his novels.
This thesis, thus, attempts to identify the driving force behind the fragmented desire that rescues the characters from a Möbius Strip-like world, and the moment of their ultimate redemption. Without overlooking the individual characters’ social status, this thesis strives to examine how personal desire that transcends class is manifested in Cho’s novels.
Moreover, while previous scholarship on Cho Se-hee tends to focus on Dwarf, this thesis is a more comprehensive look at Cho’s oeuvre, as it also examines 『Time Travel』 and the unpublished manuscript 『White Chŏgori』. Cho’s earlier works play an integral role in the study of his works because the origins of recurrent themes/motifs in Cho’s novels, such as the Möbius Strip-like space, the desire to break free from a confining space, the death drive, and speech impediments can be traced back to his early works.
This thesis argues that many of Cho’s characters are slaves of guilt, regardless of social class—an observation that leads to the analysis of the text from a polyphonic view. Kyŏng-hun, identified in pervious scholarship as the archetypal bourgeoisie, is ostensibly at odds with Yŏng-su, the eldest son of the dwarf. However, closer examination of his subconscious as revealed through his self-contradictory and ironic stream-of-consciousness shows split-personality character traits created by ambivalence. Kyŏng-hun and Yŏng-su are, then, doubles trapped in the same infernal Möbius Strip, each suffering in his own way.
Another motif of note in Cho Se-hee’s works is death. A character chooses to take his own life, or harbors homicidal thoughts toward others that sometimes lead to murder. Suicidal and homicidal characters represent two sides of a coin. Furthermore, the space of death and space of life are not easily separated. Oppressed characters who have been robbed of everything including the desire to express their despair and aggressiveness via their death drive end up accepting the violent reality. Laborers fighting for mere survival, however, are no the only ones giving into the cold “mechanical city.” The difference between the laborers’acquiescence to reality and that of the bourgeoisie is that the latter, denied the right to live like human beings, make up for it through the desire for material goods and power.
Personal desire in Cho’s works is typically represented by the conflict between the character expressing desire and the one oppressing it. One trait often found in Cho’s characters is the inability to speak. Some remain silent by choice, others have speech impediments, and still others are forced to keep quiet. The eternal struggle between the desire to speak and the desire to silence, portrayed in the early works, is a persistent, recurring theme in Cho’s later works. While previous scholarship regards Cho’s characteristic narrative style and the speech impediment in Dwarfas aphasia, this thesis examines the process through which characters who are denied the basic human right to speech find their outlet in text.
Another notable trait in Cho Se-hee’s novels is the recurrence of identical character names, physical attributes, and family tree as well as similar incidents over time and space. It is clear that the repetition stems from the author’s sincere desire to rewrite what he has written and his anxiety that history is repeating itself rather than progressing. Through analysis of Cho’s early works, one can observe that the main motif and its variations are repeated endlessly without the distinction of the internal and external, like a Möbius Strip.
Characters who pursue dreams beyond their means or who experience oppression and symptoms of split-personality disorder under the violence of a reality that crushes desires instinctively yearn for an escape. When their attempts to break free are thwarted, those who survive the failure try something else. It appears that the despair of each character, trapped in his own space, indicates they live in a wasteland. However, the author suggests through the symbol of the Klein Bottle that the “land of death” is not one devoid of hope but “filled to the brim with something precious.”
This thesis ultimately concludes that Cho Se-hee’s provocative novels depict the struggle between those who are capable of regret and those who are not, or those with desire and those without, rather than the proletariat and the bourgeoisie. This perspective diverges from the limiting view of Cho’s works as “labor novels” problematizing a social issue of previous generations, and imbues them with new meaning for contemporary schola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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