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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김수영 시에 나타난 식물이미지를 중심으로 김수영 시의 미학과 시 정신의 내적원리를 고찰하기 위한 것이다.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식물이미지들은 그 양상이 김수영의 시적 변모과정과 일치한다. 김수영의 시정신과 시사에 있어 일관되게 맥락을 이어온 식물이미지를 분석하는 일은 김수영 문학의 담론의 대상이 되어온 시 정신의 내적원리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김수영시의 식물이미지 연구는 특정시편에 편중되거나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식물이미지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간과하여왔다. 특히 김수영의 시사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지막 발표작품인 시「풀」은 많은 논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내적원리를 규명해 왔으나 그 해석의 의미체가 분분하여 보다 명확한 관점의 해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수영 시에 나타난 식물이미지는 그의 문학적 상상력에 의하여 뿌리, 씨, 꽃, 풀을 표상하는 개체의 속명, 혹은 그와 관련된 한 연의 구절만으로도 시편 전체의 의미를 심화시켜 상상력의 공간을 확장하고 작품의 내적요소를 승화시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뿌리, 씨, 꽃, 풀의 식물이미지가 내포하고 있는 시적주제는 실존적 존재의 삶과 결부되어 부정적 현실과 존재의 근원탐구, 내면화된 자유와 사랑의 발현, 생성과 소멸의 연속성과 순환의 변증법, 온 몸의 힘과 생명의 시학으로 도출된다. 김수영의 현실인식은 현실적인 삶을 영위해야하는 생활인으로서의 비애와 자각, 현실성의 문제를 극복하고 이상향을 추구하는 주체로서 자유의지 확립 양상으로 나타나며 극복과 초월을 지향하는 자의식의 뿌리를 역사적 자각으로 굳건히 하고 뿌리의 존재와 가치를 성찰한다. 김수영의 정신적 지향점은 외부세계의 고정된 사실이나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소시민적인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까지 주어진 현실의 상황에 치열하게 맞서며 끊임없이 그가 추구한 것은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한 내면의 욕구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자유와 사랑에 대한 갈망이었다. 씨는 이러한 욕망의 내면적 잠재태로 무한의 자유와 사랑을 내포하고 단단한 씨 같은 욕망은 김수영에게 있어 미래의 시간이 된다. 꽃은 절대이상을 실현하는 영원성의 세계로 영원성의 획득은 죽음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죽음의 질서와 가치는 현존재의 창조적 탄생의 의미로 수립 된다. 꽃 연작시에서 꽃 이미지를 통하여 낙후된 현실과 절대이상 사이의 간극을 고정된 자아관념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내면적 존재의 탄생을 이루어가는 것으로 극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꽃’ 이미지는 ‘꽃잎’ 이미지로 축소되어 타자화되고 사회적 ...

본 연구는 김수영 시에 나타난 식물이미지를 중심으로 김수영 시의 미학과 시 정신의 내적원리를 고찰하기 위한 것이다.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식물이미지들은 그 양상이 김수영의 시적 변모과정과 일치한다. 김수영의 시정신과 시사에 있어 일관되게 맥락을 이어온 식물이미지를 분석하는 일은 김수영 문학의 담론의 대상이 되어온 시 정신의 내적원리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김수영시의 식물이미지 연구는 특정시편에 편중되거나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식물이미지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간과하여왔다. 특히 김수영의 시사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지막 발표작품인 시「풀」은 많은 논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내적원리를 규명해 왔으나 그 해석의 의미체가 분분하여 보다 명확한 관점의 해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수영 시에 나타난 식물이미지는 그의 문학적 상상력에 의하여 뿌리, 씨, 꽃, 풀을 표상하는 개체의 속명, 혹은 그와 관련된 한 연의 구절만으로도 시편 전체의 의미를 심화시켜 상상력의 공간을 확장하고 작품의 내적요소를 승화시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뿌리, 씨, 꽃, 풀의 식물이미지가 내포하고 있는 시적주제는 실존적 존재의 삶과 결부되어 부정적 현실과 존재의 근원탐구, 내면화된 자유와 사랑의 발현, 생성과 소멸의 연속성과 순환의 변증법, 온 몸의 힘과 생명의 시학으로 도출된다. 김수영의 현실인식은 현실적인 삶을 영위해야하는 생활인으로서의 비애와 자각, 현실성의 문제를 극복하고 이상향을 추구하는 주체로서 자유의지 확립 양상으로 나타나며 극복과 초월을 지향하는 자의식의 뿌리를 역사적 자각으로 굳건히 하고 뿌리의 존재와 가치를 성찰한다. 김수영의 정신적 지향점은 외부세계의 고정된 사실이나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소시민적인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까지 주어진 현실의 상황에 치열하게 맞서며 끊임없이 그가 추구한 것은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한 내면의 욕구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자유와 사랑에 대한 갈망이었다. 씨는 이러한 욕망의 내면적 잠재태로 무한의 자유와 사랑을 내포하고 단단한 씨 같은 욕망은 김수영에게 있어 미래의 시간이 된다. 꽃은 절대이상을 실현하는 영원성의 세계로 영원성의 획득은 죽음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죽음의 질서와 가치는 현존재의 창조적 탄생의 의미로 수립 된다. 꽃 연작시에서 꽃 이미지를 통하여 낙후된 현실과 절대이상 사이의 간극을 고정된 자아관념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내면적 존재의 탄생을 이루어가는 것으로 극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꽃’ 이미지는 ‘꽃잎’ 이미지로 축소되어 타자화되고 사회적 의미망 속으로 투신한 현존재의 죽음은 기존의 가치체계를 전면 부정하고 전복하는 혁명적 죽음으로 내면적 존재의 변혁은 정신과 육체, 자연과 문명을 아우르는 우주적 질서와 세계관의 수용으로 확립된다. 풀은 범속성과 자생력으로 거친 환경에서도 쉽게 뿌리 내리고 번성하는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의 이미지로 식물의 수직화의 계열로 보았을 때 꽃과 나무 보다는 대지와 더 가까이 있는 친근하고 안정된 자연의 매개물로 표상된다. 김수영의 시 정신을 망라하는 풀은 여리고 갸날픈 몸으로 생성하는 삶의 동력으로 생명력의 기반이 되고 정신과 육체의 합일성을 드러내는 온 몸의 시학을 창조한다. 풀 이미지가 제공하는 상상력의 세계는 우리가 뿌리 내리고 있는 현실의 세계이며 김수영의 시정신이 지향하는 미래의 세계이다. 김수영의 식물이미지는 표현의 생성인 동시에 주체의 생성으로 본질적이고 주관적인 정서를 구현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정서를 환기시키고 초월지향성의 자아관념을 죽음과 생성을 반복하는 식물의 생태적 생명력으로 재생한다. 온 몸의 시학은 김수영이 평생을 두고 의문을 제기한 시 창작 형식의 완성이자 진정한 자아관념의 확립과 시적 성취를 이룩한 현대시사에 빛나는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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