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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학습자들의 한국어 부적응 문제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대체로 교수학습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다문화 학습자들은 한국어 이해 수준이 낮아 해당 학년의 교과 활동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어 독해력이 조기에 형성되지 못해 지식 기반의 모든 교과 수업을 충실이 이수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의 낮은 학업 성취는 결과적으로 학력의 격차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사회적 지위 격차로 연결된다. 따라서 다문화 학습자들이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학습 능력의 핵심 요소인 한국어 읽기 능력이 신속하게 신장되어야 한다. 본 실험 연구는 초등 다문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학습자들의 한국어 부적응 문제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대체로 교수학습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다문화 학습자들은 한국어 이해 수준이 낮아 해당 학년의 교과 활동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어 독해력이 조기에 형성되지 못해 지식 기반의 모든 교과 수업을 충실이 이수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의 낮은 학업 성취는 결과적으로 학력의 격차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사회적 지위 격차로 연결된다. 따라서 다문화 학습자들이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학습 능력의 핵심 요소인 한국어 읽기 능력이 신속하게 신장되어야 한다. 본 실험 연구는 초등 다문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읽기 유창성과 이해도 향상에 음독 중심 한국어 읽기 수업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규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먼저, 다문화 학습자와 읽기 유창성 개념에 대해 이론적 정립을 시도해 보았다. 다문화 학습자를 학교 문식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전환적인 한국어 학습자로 규정했고, 읽기 유창성을 인지적인 노력을 들이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글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다문화 학습자들의 교수학습 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유창성에 기반 한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을 설계했다. 사회 문화적으로 일반 학생들과 성장 배경이 현저히 다른 국제결혼 가정 자녀 31명과 외국인근로자 가정 자녀 19명 총 50명의 다문화 학습자들이 본 실험 연구에 참여했다. 비교 집단 25명의 다문화 학습자들은 이해 중심 한국어 수업에만 참여했고 실험 집단의 다문화 학습자 25명은 5주간 20차시의 집중적인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을 추가로 이수했다. 읽기 유창성 연구를 실시하기 위하여 읽기 수업 자료 선정과 읽기 검사 도구를 제작했다. 한국어 읽기 수업 자료는 2010년에 개정된 3,4학년 교육과정에 근거한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 지문에서 선정했다. 그리고 읽기 검사 도구는 읽기 수업 자료와 연계하여 다문화 학습자들의 학습 수준에 맞게 제작했다. CBM 방식의 읽기 유창성, 이해도 검사 도구는 사전, 중간, 사후 검사를 실시했다. 5주 동안 다문화 학습자들의 신속성, 정확성, 운율성, 이해도 측정 점수를 양적 자료로 기록하고, 읽기 유창성과 이해도 변화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수준별로 분석했다. 일련의 연구 수행 과정에서 얻은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 효과 검증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를 교수학습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 전환적 다문화 학습자들은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에 집중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읽기 유창성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빠르게 신장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을 충실하게 참여했던 다문화 학습자들일수록 읽기 신속성, 운율성의 신장이 매우 빠르고 정밀하게 형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읽기 정확성 측면에서는 통계적으로 비교 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둘째, 실험집단 다문화 학습자들은 읽기 이해도 측면에서도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통계적으로 증명했다. 비교집단의 읽기 이해도 향상에 비하여 실험집단의 다문화 학습자들은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을 통해 부족한 한국어 음성 정보를 채워 나가며 읽기 이해력이 빠르게 신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주간의 집중적인 음독 중심 한국어 수업을 통해 대부분의 실험 집단 다문화 학습자들은 평균 점수 이상으로 읽기 이해도가 향상되었다. 셋째, 읽기 유창성이 신장됨에 따라 읽기 이해도 영역이 비례적으로 신장되었다. 읽기 운율성이 빠르게 신장되는 시점에 읽기 이해력도 비슷한 속도로 향상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유창성의 요소 중 읽기 신속성이 급속히 신장되는 경우 읽기 이해력도 빠르게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인지적 주의력이 정확성에 치중하여 지엽적으로 글을 읽을 때보다 글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많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기 이해도 향상이 낮은 다문화 학습자일수록 지속적으로 높은 읽기 정확성 점수가 유지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 유창성 실험 연구를 통해 읽기 성취도가 낮은 다문화 학습자들은 모든 내용을 한 번에 다 이해하기 위해 정확성 위주로 글을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음독 활동이 포함된 유창성 기반 한국어 수업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어의 특성상 정확성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정확성이 강조되면 읽기 이해력 신장이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학습 부진 다문화 학습자들에게 정확성 위주로 읽기 활동을 시키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들에게는 목적을 달리한 신속성 중심의 반복 읽기 수업을 활용하여 학교 문식 활동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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