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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전상국의 소설 세계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그의 문학사적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상국 소설의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물론 “고향 상실이 세계의 운명이 되고 있다”라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지향할 바를 잃는 것은 문명적 세계에 놓인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상국 소설의 인물들이 놓인 ‘뿌리없음’의 상태는 역사적으로 더욱 확장되고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에 따라 전상국 소설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존재 근거가 될 만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떠돌이로 살아간다. 그러한 떠돌이의 상태에서 ...

이 논문은 전상국의 소설 세계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그의 문학사적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상국 소설의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물론 “고향 상실이 세계의 운명이 되고 있다”라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지향할 바를 잃는 것은 문명적 세계에 놓인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상국 소설의 인물들이 놓인 ‘뿌리없음’의 상태는 역사적으로 더욱 확장되고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에 따라 전상국 소설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존재 근거가 될 만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떠돌이로 살아간다. 그러한 떠돌이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상국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뿌리 만들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들의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문명 세계를 살아가는 개인은 타인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서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인물들은 사유와 실천적 행위를 통해 자아를 회복한 뒤 모든 원인이 배타적 문명에 있다고 인식한 뒤 자연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이와같은 작품의 형상화를 위해 작가는 직명을 통한 전형적 인물창조와 긴장유지를 위한 선명한 대립구조와 진실 접근을 위한 추리기법과 역사적 모순 환기로서의 알레고리 등의 창작방법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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