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은 현대의 무덤과는 입지, 경관 그리고 상징적 의미 등에서 차이가 크다. 현대 묘지는 대체로 중심취락에서 먼 곳에 감추어져 있는 특징이 있다면, 고분은 신전과 더불어 고대 사회의 대표적 상징 경관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중심지 혹은 그 인접지에 입지하고, 경관적으로 위세를 나타낼 수 있도록 규모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일본의 닌토쿠릉, 중국의 진시황릉 등이 대표적 거대고분이다. 한국의 고대에 속하는 삼국 및 가야시대에도 거대고분이 곳곳에 나타나는데, 고구려의 장군총, 백제계의 반남고분군, 신라의 대릉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고분을 중심부에 거대 규모로 만든 이유는 거대고분이 고대 국가의 권력을 과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고대의 상징적 탁월 경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반도의 거대고분 가운데 가야 지역에서 나타나는 5～6세기 고분군의 입지와 경관 특성을 구명하고자 한다. 6가야로 대표되는 가야 지역가운데, 사적(史蹟)으로 지정되고, 낙동강 지류의 유역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야시기 고분의 입지를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가야 고분군 4곳(고령지산동고분군, 성주성산동고분군, 창녕교동과 송현동고분군, 함안말이산고분군)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가야는 사회적으로는 소규모 연맹체제로 존재하였으며, 지리적으로는 산으로 둘러싸인 낙동강 지류 유역을 단위로 존재했던 국가이다. 따라서 각 지역별 문화적 특성이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이러한 가야의 사회적 · 문화적 · 지리적 특성은 통치 지역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산지 위에 고분이 입지하도록 하였다. 국읍의 배경이 되는 산의 정상부 혹은 드러난 능선의 돌출부에 흙을 높이 쌓아 올려 봉분을 만들었다. 이러한 위치에 봉분을 조성함으로 인해서 무덤은 실제보다 더 크고, 웅장하고, 신성하게 보이게 된다. 그 위치는 피지배층의 시야에 항상 들어오는 곳, 그것도 높이 올려다 보이는 경관이기 때문에 고분의 주인인 지배층에 대한 경외감과 충성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상징적 효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고령지역은 주산(主山), 성주지역은 성산(星山), 창녕지역은 화왕산(火旺山), 함안지역은 말이산(末伊山)의 산줄기를 따라 고분군이 줄지어 입지하고 있다. 고대 국가가 존립하고, 권위가 유지되게 하기 위해서는 피지배층의 자발적 복종을 유도하는 상징 경관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과 한반도의 고대 거대고분이 그 사례이다. 한반도에서 거대고분의 상징 효과는 불교와 같은 고급종교의 전파에 따라 종교적 권위로 대체되고 거대고분도 점차 사라졌다. 따라서 한반도 남부에 불교가 전파된 6세기에 멸망한 가야 제국의 고분은 이른바 불교전파 이전의 ‘고분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평지에 거대고분을 조성했던 고구려 · 백제계통의 ...
고분은 현대의 무덤과는 입지, 경관 그리고 상징적 의미 등에서 차이가 크다. 현대 묘지는 대체로 중심취락에서 먼 곳에 감추어져 있는 특징이 있다면, 고분은 신전과 더불어 고대 사회의 대표적 상징 경관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중심지 혹은 그 인접지에 입지하고, 경관적으로 위세를 나타낼 수 있도록 규모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일본의 닌토쿠릉, 중국의 진시황릉 등이 대표적 거대고분이다. 한국의 고대에 속하는 삼국 및 가야시대에도 거대고분이 곳곳에 나타나는데, 고구려의 장군총, 백제계의 반남고분군, 신라의 대릉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고분을 중심부에 거대 규모로 만든 이유는 거대고분이 고대 국가의 권력을 과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고대의 상징적 탁월 경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반도의 거대고분 가운데 가야 지역에서 나타나는 5～6세기 고분군의 입지와 경관 특성을 구명하고자 한다. 6가야로 대표되는 가야 지역가운데, 사적(史蹟)으로 지정되고, 낙동강 지류의 유역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야시기 고분의 입지를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가야 고분군 4곳(고령지산동고분군, 성주성산동고분군, 창녕교동과 송현동고분군, 함안말이산고분군)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가야는 사회적으로는 소규모 연맹체제로 존재하였으며, 지리적으로는 산으로 둘러싸인 낙동강 지류 유역을 단위로 존재했던 국가이다. 따라서 각 지역별 문화적 특성이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이러한 가야의 사회적 · 문화적 · 지리적 특성은 통치 지역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산지 위에 고분이 입지하도록 하였다. 국읍의 배경이 되는 산의 정상부 혹은 드러난 능선의 돌출부에 흙을 높이 쌓아 올려 봉분을 만들었다. 이러한 위치에 봉분을 조성함으로 인해서 무덤은 실제보다 더 크고, 웅장하고, 신성하게 보이게 된다. 그 위치는 피지배층의 시야에 항상 들어오는 곳, 그것도 높이 올려다 보이는 경관이기 때문에 고분의 주인인 지배층에 대한 경외감과 충성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상징적 효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고령지역은 주산(主山), 성주지역은 성산(星山), 창녕지역은 화왕산(火旺山), 함안지역은 말이산(末伊山)의 산줄기를 따라 고분군이 줄지어 입지하고 있다. 고대 국가가 존립하고, 권위가 유지되게 하기 위해서는 피지배층의 자발적 복종을 유도하는 상징 경관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과 한반도의 고대 거대고분이 그 사례이다. 한반도에서 거대고분의 상징 효과는 불교와 같은 고급종교의 전파에 따라 종교적 권위로 대체되고 거대고분도 점차 사라졌다. 따라서 한반도 남부에 불교가 전파된 6세기에 멸망한 가야 제국의 고분은 이른바 불교전파 이전의 ‘고분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평지에 거대고분을 조성했던 고구려 · 백제계통의 마한 · 신라와 달리, 가야 제국의 고분은 산줄기를 따라 거대 규모로 봉분을 쌓았다. ‘산위의 산’의 형태로 나타난 가야의 거대고분은 산지로 구분되는 좁은 낙동강 유역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잘 반영한 것이다. 지배 영역을 굽어 내려보는 가야 고분의 입지는 고분의 주인공인 지배자가 죽은 후에도 자신의 후손이 백성들을 통치해 가는 모습과 그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언제나 내려다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가야 고분의 이러한 입지와 경관을 통해서 고분이 지배 영역과 피지배층을 보호 감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고분 연구는 대부분 역사적인 측면에 치중되어 있다. 본 논문에서는 거대고분의 입지와 경관이라는 지리적 측면에서 상징성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보았다.
고분은 현대의 무덤과는 입지, 경관 그리고 상징적 의미 등에서 차이가 크다. 현대 묘지는 대체로 중심취락에서 먼 곳에 감추어져 있는 특징이 있다면, 고분은 신전과 더불어 고대 사회의 대표적 상징 경관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중심지 혹은 그 인접지에 입지하고, 경관적으로 위세를 나타낼 수 있도록 규모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일본의 닌토쿠릉, 중국의 진시황릉 등이 대표적 거대고분이다. 한국의 고대에 속하는 삼국 및 가야시대에도 거대고분이 곳곳에 나타나는데, 고구려의 장군총, 백제계의 반남고분군, 신라의 대릉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고분을 중심부에 거대 규모로 만든 이유는 거대고분이 고대 국가의 권력을 과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고대의 상징적 탁월 경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반도의 거대고분 가운데 가야 지역에서 나타나는 5～6세기 고분군의 입지와 경관 특성을 구명하고자 한다. 6가야로 대표되는 가야 지역가운데, 사적(史蹟)으로 지정되고, 낙동강 지류의 유역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야시기 고분의 입지를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가야 고분군 4곳(고령지산동고분군, 성주성산동고분군, 창녕교동과 송현동고분군, 함안말이산고분군)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가야는 사회적으로는 소규모 연맹체제로 존재하였으며, 지리적으로는 산으로 둘러싸인 낙동강 지류 유역을 단위로 존재했던 국가이다. 따라서 각 지역별 문화적 특성이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이러한 가야의 사회적 · 문화적 · 지리적 특성은 통치 지역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산지 위에 고분이 입지하도록 하였다. 국읍의 배경이 되는 산의 정상부 혹은 드러난 능선의 돌출부에 흙을 높이 쌓아 올려 봉분을 만들었다. 이러한 위치에 봉분을 조성함으로 인해서 무덤은 실제보다 더 크고, 웅장하고, 신성하게 보이게 된다. 그 위치는 피지배층의 시야에 항상 들어오는 곳, 그것도 높이 올려다 보이는 경관이기 때문에 고분의 주인인 지배층에 대한 경외감과 충성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상징적 효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고령지역은 주산(主山), 성주지역은 성산(星山), 창녕지역은 화왕산(火旺山), 함안지역은 말이산(末伊山)의 산줄기를 따라 고분군이 줄지어 입지하고 있다. 고대 국가가 존립하고, 권위가 유지되게 하기 위해서는 피지배층의 자발적 복종을 유도하는 상징 경관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과 한반도의 고대 거대고분이 그 사례이다. 한반도에서 거대고분의 상징 효과는 불교와 같은 고급종교의 전파에 따라 종교적 권위로 대체되고 거대고분도 점차 사라졌다. 따라서 한반도 남부에 불교가 전파된 6세기에 멸망한 가야 제국의 고분은 이른바 불교전파 이전의 ‘고분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평지에 거대고분을 조성했던 고구려 · 백제계통의 마한 · 신라와 달리, 가야 제국의 고분은 산줄기를 따라 거대 규모로 봉분을 쌓았다. ‘산위의 산’의 형태로 나타난 가야의 거대고분은 산지로 구분되는 좁은 낙동강 유역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잘 반영한 것이다. 지배 영역을 굽어 내려보는 가야 고분의 입지는 고분의 주인공인 지배자가 죽은 후에도 자신의 후손이 백성들을 통치해 가는 모습과 그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언제나 내려다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가야 고분의 이러한 입지와 경관을 통해서 고분이 지배 영역과 피지배층을 보호 감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고분 연구는 대부분 역사적인 측면에 치중되어 있다. 본 논문에서는 거대고분의 입지와 경관이라는 지리적 측면에서 상징성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보았다.
In this paper, I investigate the location and landscape of 5～6C Gaya's huge tombs. Goryeong, Sungju, Changnyeong, Haman, Gimhae and Gosung are main cities of Gaya. I carried out field investigations of those places. I used satellite pictures of these cities to analyze the location of Gaya's anc...
In this paper, I investigate the location and landscape of 5～6C Gaya's huge tombs. Goryeong, Sungju, Changnyeong, Haman, Gimhae and Gosung are main cities of Gaya. I carried out field investigations of those places. I used satellite pictures of these cities to analyze the location of Gaya's ancient tombs. Goryeong, Sungju, Changnyeong and Haman are very suitable for my purpose. They are historic sites and are located near the Nakdong River. The tombs in the cities are located on the mountains. The rulers made their tombs huge, so Gaya's ancient tombs look like 'mountain on the mountain'. Gaya's rulers wanted to maintain their power after their death. So they made very huge tombs on the top of mountain near their main settlement. Burial mounds were built up on the crest of the ridge or along the high ridges. So they look larger and grander than what they really are. The subject of Gaya could have reverence and divinity when they looked at their ruler's huge tombs. Also they were willingly obey to the rulers. The tomb owners wanted to look over their descendant and subjects after their death. That is why they chose the location of their tombs. The tomb owners wanted to look over their descendant and subjects after their death.
In this paper, I investigate the location and landscape of 5～6C Gaya's huge tombs. Goryeong, Sungju, Changnyeong, Haman, Gimhae and Gosung are main cities of Gaya. I carried out field investigations of those places. I used satellite pictures of these cities to analyze the location of Gaya's ancient tombs. Goryeong, Sungju, Changnyeong and Haman are very suitable for my purpose. They are historic sites and are located near the Nakdong River. The tombs in the cities are located on the mountains. The rulers made their tombs huge, so Gaya's ancient tombs look like 'mountain on the mountain'. Gaya's rulers wanted to maintain their power after their death. So they made very huge tombs on the top of mountain near their main settlement. Burial mounds were built up on the crest of the ridge or along the high ridges. So they look larger and grander than what they really are. The subject of Gaya could have reverence and divinity when they looked at their ruler's huge tombs. Also they were willingly obey to the rulers. The tomb owners wanted to look over their descendant and subjects after their death. That is why they chose the location of their tombs. The tomb owners wanted to look over their descendant and subjects after their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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