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남교사를 대상으로 교직 생활 가운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남교사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남성의 경험들은 주로 외부, 특히 여성과의 상호작용 맥락에서 서술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과 충돌, 그리고 저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교직 내 소수자로서 겪는 남교사의 교직 경험에 주목하였으며, 초등학교 남교사가 인식하는 직무 및 사회적 관계에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연구 문제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
이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남교사를 대상으로 교직 생활 가운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남교사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남성의 경험들은 주로 외부, 특히 여성과의 상호작용 맥락에서 서술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과 충돌, 그리고 저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교직 내 소수자로서 겪는 남교사의 교직 경험에 주목하였으며, 초등학교 남교사가 인식하는 직무 및 사회적 관계에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연구 문제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을 설계하여 반구조화된 면담 기법을 바탕으로 대도시 지역 초등학교 남교사 6명과 개별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로서 추출된 남교사의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이 다수인 교직 사회에 적응하는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여성에게 둘러싸여 있는 환경은 소수자인 남교사로 하여금 여성의 문화에 적응할 필요성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교사는 정체성의 모순과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즉, 가르치는 대상이 어린 아동이라는 점, 그리고 직업에서 요구되어지는 특성이 보살핌이나 양육과 같은 ‘어머니’역할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남교사로 하여금 여성성에 적응해야할 필요성과 함께 성 정체성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물리적 힘을 기반으로 한 관대한 호랑이 선생님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남교사는 그들이 지닌 육체적, 물리적 힘과 관련된 엄격하고 훈육적인 생활지도자, 통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관대한 학급 운영자로서의 자아의 모습과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서의 역할 불일치로 인한 감정 노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셋째, 학생 성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인식되는 성이미지이다. 먼저, 남교사들은 흔히 남성을 성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여학생과의 관계에 있어 ‘중성적’이미지를 구성하게 된다. 아울러 남학생에게는 남성성을 보여줄 수 있는 ‘남성 역할 모델’ 대상으로서 역할 인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상이한 성이미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남교사만의 독특한 유형의 성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학교에서 환영받는 중추적 일꾼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대부분의 남교사들은 체육, 청소년단체, 방송, 정보, 과학, 친목회 회장과 같이 육체적 노동과 많은 시간, 기술력이나 리더십 등 비교적 남성적 측면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남자라는 이유로 인해 요구되는 차등적 업무 분배나 여교사들에 대한 당연시되는 배려들은 남교사들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이는 교직의 여성화 현상과 함께 남교사들의 위기의식을 촉발하고 있다. 다섯째, 관리자와의 긴밀한 유대관계 속 상호의존적 협조자이다. 관리자들은 흔히 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남교사의 협조를 필수적이라 여기며, 그러한 이유로 학교 운영의 중심 조직으로 ‘남 교사회’를 주목한다. 남 교사회에서 형성된 사적 관계망은 학교에서의 공적 관계망과 융합됨으로써 관리자의 업무 추진을 수월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개별 남교사의 조직 생활에 있어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섯째, 남교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승진을 추구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남교사들은 사회적 역할 수행의 하나로서 ‘승진’이 하나의 과업처럼 주어지게 되는데, 남교사 네트워크를 통한 인맥 형성이나 정보 습득, 그리고 가사와 양육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승진에 유리한 환경적 조건 속에서 수월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한편, 대부분의 남교사들은 승진에 대한 사회적 기대 가운데 인식되는 내적, 외적 압력 속에서 심리적 중압감을 느끼고 있음이 밝혀져 당연시되는 과업으로서의 승진 대상자로서 남교사들이 지닌 고충과 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교사들은 교직 내외에서 초등학교 남교사에 대한 이중적 인식을 자각하고 있는 존재이다. 즉, 교직 생활을 하는 가운데 느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교직 내에서는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게 하는 반면에, 초등학교 남교사의 사회적 지위나 사회, 문화적 편견은 그들로 하여금 교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남교사의 정체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Gee(2000)의 정체성 개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Gee(2000)의 정체성 개념에서 바라볼 때, 초등학교 남교사의 정체성은 남성으로서의 자연 정체성,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제도 정체성, 외부와의 사회적 상호작용 가운데 형성되는 담론 정체성, 그리고 남 교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 정체성과 같은 4가지 정체성으로 구성되어진다. 중요한 점은, 초등학교 남교사의 직무 및 사회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에서는 자연, 제도, 담론, 소속 정체성이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형태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즉, 남교사의 정체성은 상호 분리되거나 배타적인 것이 아닌 밀접한 관계 속에 상호 보완적이며 맥락에 따라 가변적이고 복합적인 관계적 속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본 연구는 교직의 여성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견되는 남교사들의 위기 의식 및 무력함, 의존성, 그리고 권력의 모순적 경험들을 밝혀냄으로써 소수자로서 남교사들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즉, 교사 상호간의 입장이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소통하는 교직 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지름길이라 기대되는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남교사를 대상으로 교직 생활 가운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남교사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남성의 경험들은 주로 외부, 특히 여성과의 상호작용 맥락에서 서술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과 충돌, 그리고 저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교직 내 소수자로서 겪는 남교사의 교직 경험에 주목하였으며, 초등학교 남교사가 인식하는 직무 및 사회적 관계에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연구 문제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을 설계하여 반구조화된 면담 기법을 바탕으로 대도시 지역 초등학교 남교사 6명과 개별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로서 추출된 남교사의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이 다수인 교직 사회에 적응하는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여성에게 둘러싸여 있는 환경은 소수자인 남교사로 하여금 여성의 문화에 적응할 필요성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교사는 정체성의 모순과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즉, 가르치는 대상이 어린 아동이라는 점, 그리고 직업에서 요구되어지는 특성이 보살핌이나 양육과 같은 ‘어머니’역할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남교사로 하여금 여성성에 적응해야할 필요성과 함께 성 정체성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물리적 힘을 기반으로 한 관대한 호랑이 선생님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남교사는 그들이 지닌 육체적, 물리적 힘과 관련된 엄격하고 훈육적인 생활지도자, 통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관대한 학급 운영자로서의 자아의 모습과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서의 역할 불일치로 인한 감정 노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셋째, 학생 성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인식되는 성이미지이다. 먼저, 남교사들은 흔히 남성을 성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여학생과의 관계에 있어 ‘중성적’이미지를 구성하게 된다. 아울러 남학생에게는 남성성을 보여줄 수 있는 ‘남성 역할 모델’ 대상으로서 역할 인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상이한 성이미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남교사만의 독특한 유형의 성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학교에서 환영받는 중추적 일꾼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대부분의 남교사들은 체육, 청소년단체, 방송, 정보, 과학, 친목회 회장과 같이 육체적 노동과 많은 시간, 기술력이나 리더십 등 비교적 남성적 측면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남자라는 이유로 인해 요구되는 차등적 업무 분배나 여교사들에 대한 당연시되는 배려들은 남교사들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이는 교직의 여성화 현상과 함께 남교사들의 위기의식을 촉발하고 있다. 다섯째, 관리자와의 긴밀한 유대관계 속 상호의존적 협조자이다. 관리자들은 흔히 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남교사의 협조를 필수적이라 여기며, 그러한 이유로 학교 운영의 중심 조직으로 ‘남 교사회’를 주목한다. 남 교사회에서 형성된 사적 관계망은 학교에서의 공적 관계망과 융합됨으로써 관리자의 업무 추진을 수월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개별 남교사의 조직 생활에 있어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섯째, 남교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승진을 추구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남교사들은 사회적 역할 수행의 하나로서 ‘승진’이 하나의 과업처럼 주어지게 되는데, 남교사 네트워크를 통한 인맥 형성이나 정보 습득, 그리고 가사와 양육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승진에 유리한 환경적 조건 속에서 수월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한편, 대부분의 남교사들은 승진에 대한 사회적 기대 가운데 인식되는 내적, 외적 압력 속에서 심리적 중압감을 느끼고 있음이 밝혀져 당연시되는 과업으로서의 승진 대상자로서 남교사들이 지닌 고충과 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교사들은 교직 내외에서 초등학교 남교사에 대한 이중적 인식을 자각하고 있는 존재이다. 즉, 교직 생활을 하는 가운데 느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교직 내에서는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게 하는 반면에, 초등학교 남교사의 사회적 지위나 사회, 문화적 편견은 그들로 하여금 교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남교사의 정체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Gee(2000)의 정체성 개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Gee(2000)의 정체성 개념에서 바라볼 때, 초등학교 남교사의 정체성은 남성으로서의 자연 정체성,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제도 정체성, 외부와의 사회적 상호작용 가운데 형성되는 담론 정체성, 그리고 남 교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 정체성과 같은 4가지 정체성으로 구성되어진다. 중요한 점은, 초등학교 남교사의 직무 및 사회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에서는 자연, 제도, 담론, 소속 정체성이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형태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즉, 남교사의 정체성은 상호 분리되거나 배타적인 것이 아닌 밀접한 관계 속에 상호 보완적이며 맥락에 따라 가변적이고 복합적인 관계적 속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본 연구는 교직의 여성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견되는 남교사들의 위기 의식 및 무력함, 의존성, 그리고 권력의 모순적 경험들을 밝혀냄으로써 소수자로서 남교사들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즉, 교사 상호간의 입장이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소통하는 교직 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지름길이라 기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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