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정지용 문학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함에도,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연구가 소홀해왔던 ‘산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산문이란 리듬 또는 정형성에의 지향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글이다. 그런 연유로 운문으로 나타낼 수 없는 독자성을 지닌 문장을 산문이라 할 수 있다. 정지용은 시뿐만 아니라 산문에서도 다양한 문학적 실험과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는 1919년에 소설 「삼인」을 처녀작으로 발표하였다. 그 당시 정지용은 시로써 문단에 입문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산문적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930년대 중반 이후와 1940년대 중반 이후에 많은 산문을 발표한다. 이러한 산문을 소설, 수필, 시론(時論)으로 분류하였다. 왜냐하면 소설은 서사에, 수필과 시론은 교술 갈래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편, 수필 갈래 안에서도 서정, 서사, 희곡, 교술의 특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정지용의 산문을 소설, 수필로 보되 특히 수필 갈래를 서정적 수필, 서사적 수필, 희곡적 수필, 교술적 수필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해방 이후산문 중 수필과 같은 교술 갈래이나 수필과는 성격이 상이한 시론을 들어 정지용의 산문 세계를 살펴보았다. 정지용의 처녀작인 소설 「삼인」은 그의 자전적 세계관을 표출시킨 성장이야기이다. 주인공 조경호와 그의 친구 최흥식은 성인 세계로 나아감에 있어 조력자의 도움으로 갈등해소의 실마리가 노정된다. 결국, 그들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가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삼인」은 정지용의 체험이 짙게 반영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성장과정을 그리되 허구적 농도가 짙은 또 다른 인물의 성장과정도 형상화한 소설이라 할 것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까지 정지용 산문은 수필이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이 수필을 네 갈래로 범주화하였다. 첫째, 서정적 수필과 관련,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없는 세계의 자아화로서의 수필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주정적, 주관적으로 표현한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수필로는 「남유 제1신 꾀꼬리」, 「평양 1」, 「날은 풀리며 벗은 앓으며」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서사적 수필이란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이 있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로서의 수필이다. 주로 일인칭 시점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수필에는 「다도해기 이가락」, 「다도해기 해협병」, 「선천 2」등을 들 수 있다. 셋째, 희곡적 수필이란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이 없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있는 수필이다. 이는 글쓴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체험한 어떤 사건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되 사건의 내용 자체에 극적 요소가 있어서 작품의 내용 전개가 다분히 희곡적인 수필이다. 이러한 희곡적 요소를 보여주는 수필로는 「비둘기」, 「평양 3」, 「소묘 3」등을 들 수 있다. 넷째, 교술적 수필이란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있는 자아의 세계화로서의 수필이다. 이것은 글쓴이의 오랜 경험이나 깊은 사색에서 이루어진 예지를 바탕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이다. 이러한 정지용의 교술적 수필로는 「우산」, 「학생과 함께」, 「꾀꼬리와 국화」등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범주화 할 수 있는 정지용의 수필은 인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으로 귀착되고 있었다. 정지용의 해방 이후 산문은 시론(時論)이라 할 수 있다. 수필에서 보여주던 인간과 자연에의 관심에서 거리를 둔 변주곡을 울린 셈이다. 그의 시론은 주로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바탕으로 사회의식과 시대 비판정신이 주로 드러나는 중수필적 요소를 비교적 잘 갖추고 내면적 자아의 혼란스러움을 그려놓고 있었다. 순박하고 소박한 세계관의 소유자이기도 한 정지용은 좌우익의 이데올로기가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시대의 혼란스러움을 시론으로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론으로 「여적」, 「오무백무」,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싸움」, 「쌀」, 「플라나간 신부를 맞이하며」, 「동경대진재 여화」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하여 정지용은 솔직한 도덕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생애 전체에 걸쳐 대체로 시에서 산문 창작으로 나아간 정지용은 그의 시와 산문에서 ...
초 록
본 연구는 정지용 문학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함에도,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연구가 소홀해왔던 ‘산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산문이란 리듬 또는 정형성에의 지향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글이다. 그런 연유로 운문으로 나타낼 수 없는 독자성을 지닌 문장을 산문이라 할 수 있다. 정지용은 시뿐만 아니라 산문에서도 다양한 문학적 실험과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는 1919년에 소설 「삼인」을 처녀작으로 발표하였다. 그 당시 정지용은 시로써 문단에 입문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산문적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930년대 중반 이후와 1940년대 중반 이후에 많은 산문을 발표한다. 이러한 산문을 소설, 수필, 시론(時論)으로 분류하였다. 왜냐하면 소설은 서사에, 수필과 시론은 교술 갈래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편, 수필 갈래 안에서도 서정, 서사, 희곡, 교술의 특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정지용의 산문을 소설, 수필로 보되 특히 수필 갈래를 서정적 수필, 서사적 수필, 희곡적 수필, 교술적 수필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해방 이후산문 중 수필과 같은 교술 갈래이나 수필과는 성격이 상이한 시론을 들어 정지용의 산문 세계를 살펴보았다. 정지용의 처녀작인 소설 「삼인」은 그의 자전적 세계관을 표출시킨 성장이야기이다. 주인공 조경호와 그의 친구 최흥식은 성인 세계로 나아감에 있어 조력자의 도움으로 갈등해소의 실마리가 노정된다. 결국, 그들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가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삼인」은 정지용의 체험이 짙게 반영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성장과정을 그리되 허구적 농도가 짙은 또 다른 인물의 성장과정도 형상화한 소설이라 할 것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까지 정지용 산문은 수필이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이 수필을 네 갈래로 범주화하였다. 첫째, 서정적 수필과 관련,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없는 세계의 자아화로서의 수필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주정적, 주관적으로 표현한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수필로는 「남유 제1신 꾀꼬리」, 「평양 1」, 「날은 풀리며 벗은 앓으며」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서사적 수필이란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이 있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로서의 수필이다. 주로 일인칭 시점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수필에는 「다도해기 이가락」, 「다도해기 해협병」, 「선천 2」등을 들 수 있다. 셋째, 희곡적 수필이란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이 없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있는 수필이다. 이는 글쓴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체험한 어떤 사건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되 사건의 내용 자체에 극적 요소가 있어서 작품의 내용 전개가 다분히 희곡적인 수필이다. 이러한 희곡적 요소를 보여주는 수필로는 「비둘기」, 「평양 3」, 「소묘 3」등을 들 수 있다. 넷째, 교술적 수필이란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있는 자아의 세계화로서의 수필이다. 이것은 글쓴이의 오랜 경험이나 깊은 사색에서 이루어진 예지를 바탕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이다. 이러한 정지용의 교술적 수필로는 「우산」, 「학생과 함께」, 「꾀꼬리와 국화」등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범주화 할 수 있는 정지용의 수필은 인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으로 귀착되고 있었다. 정지용의 해방 이후 산문은 시론(時論)이라 할 수 있다. 수필에서 보여주던 인간과 자연에의 관심에서 거리를 둔 변주곡을 울린 셈이다. 그의 시론은 주로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바탕으로 사회의식과 시대 비판정신이 주로 드러나는 중수필적 요소를 비교적 잘 갖추고 내면적 자아의 혼란스러움을 그려놓고 있었다. 순박하고 소박한 세계관의 소유자이기도 한 정지용은 좌우익의 이데올로기가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시대의 혼란스러움을 시론으로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론으로 「여적」, 「오무백무」,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싸움」, 「쌀」, 「플라나간 신부를 맞이하며」, 「동경대진재 여화」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하여 정지용은 솔직한 도덕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생애 전체에 걸쳐 대체로 시에서 산문 창작으로 나아간 정지용은 그의 시와 산문에서 상호 텍스트성을 보여준다. 첫째, 「장수산1」과 「노인과 꽃」에서는 속세의 자아와 청춘의 정염(情炎)을 버리고 무념의 상태에 도착하면 직관적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정지용은 ‘버림’과 ‘비움’ 후에야 비로소 얻게 되는 직관적 경지를 시와 산문에서 잘 형상화 해놓고 있다. 둘째, 「유리창1」과 「남병사 7호실의 봄」에서의 상황은 서로 모순 충돌을 일으킨다. 작품적 상황이 서로 비슷하나 같지 않게 제시되고, 정반대의 참신하고 인상적인 표현을 구사하였다. 셋째, 「향수」와 「동백나무」에서는 시에 후렴구를, 산문에 영탄형 종결어미 ‘~리까’를 사용하여 주제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정지용은 ‘말의 부림’에 있어, 일상에 쏟아져 있는 언어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였다. 정지용 시와 산문의 이 같은 상호 텍스트성 고찰은 그의 시 연구를 위해서도 더욱 진척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연구를 통하여 볼 때 정지용의 산문은 그의 삶에 있어서 ‘거울’과 같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산문은 그 내부에 작가만이 선호하는 형식이 존재하는데, 그의 산문은 다소 자동기술화되어 서술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지용 산문이 나타내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긴밀도와 언어 선택의 신중함과 시적 언어의 기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지용적 작풍(作風)으로서의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 필자의 정지용 산문 연구는 정지용 산문을 갈래 기준도 없이 분류해 온 데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수필과 관련, 필자는 네 개의 큰 갈래를 수식어로 삼아 수필을 분류하였다. 그러나 이 경우 서사적 수필이라는 갈래의 설정이 가장 어려웠다. 서사는 소설에서 보듯 허구가 본질인데 정지용 수필에서 허구적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다. 한편 교술적 수필은 문학 담론의 장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개념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리라 본다. 시론에 나타난 정지용의 의식과 관련, 도덕주의자라 명명한 것은 그가 뚜렷한 이념을 갖고 있지 않은 것도 한 까닭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리라 본다. 아울러 정지용의 시론을 중수필로 보는 입장 또한 이 논문의 여전한 과제라 하겠다. 문학과 관련된 평론(評論)을 포함하여 논의하는 것 또한 이 논문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정지용의 문학세계에 정확히 근접할 수 있는 자양분이 그의 산문에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이 논문이 정지용의 문학 연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향후 정지용의 산문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갈래 논의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정지용 수필에서 발견코자 하였던 다양한 갈래적 특성은 한국현대수필문학의 보다 바람직한 사적 전개를 위해 더 적극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판적으로 재창조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초 록
본 연구는 정지용 문학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함에도,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연구가 소홀해왔던 ‘산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산문이란 리듬 또는 정형성에의 지향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글이다. 그런 연유로 운문으로 나타낼 수 없는 독자성을 지닌 문장을 산문이라 할 수 있다. 정지용은 시뿐만 아니라 산문에서도 다양한 문학적 실험과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는 1919년에 소설 「삼인」을 처녀작으로 발표하였다. 그 당시 정지용은 시로써 문단에 입문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산문적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930년대 중반 이후와 1940년대 중반 이후에 많은 산문을 발표한다. 이러한 산문을 소설, 수필, 시론(時論)으로 분류하였다. 왜냐하면 소설은 서사에, 수필과 시론은 교술 갈래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편, 수필 갈래 안에서도 서정, 서사, 희곡, 교술의 특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정지용의 산문을 소설, 수필로 보되 특히 수필 갈래를 서정적 수필, 서사적 수필, 희곡적 수필, 교술적 수필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해방 이후산문 중 수필과 같은 교술 갈래이나 수필과는 성격이 상이한 시론을 들어 정지용의 산문 세계를 살펴보았다. 정지용의 처녀작인 소설 「삼인」은 그의 자전적 세계관을 표출시킨 성장이야기이다. 주인공 조경호와 그의 친구 최흥식은 성인 세계로 나아감에 있어 조력자의 도움으로 갈등해소의 실마리가 노정된다. 결국, 그들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가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삼인」은 정지용의 체험이 짙게 반영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성장과정을 그리되 허구적 농도가 짙은 또 다른 인물의 성장과정도 형상화한 소설이라 할 것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까지 정지용 산문은 수필이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이 수필을 네 갈래로 범주화하였다. 첫째, 서정적 수필과 관련,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없는 세계의 자아화로서의 수필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주정적, 주관적으로 표현한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수필로는 「남유 제1신 꾀꼬리」, 「평양 1」, 「날은 풀리며 벗은 앓으며」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서사적 수필이란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이 있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로서의 수필이다. 주로 일인칭 시점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수필에는 「다도해기 이가락」, 「다도해기 해협병」, 「선천 2」등을 들 수 있다. 셋째, 희곡적 수필이란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이 없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있는 수필이다. 이는 글쓴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체험한 어떤 사건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되 사건의 내용 자체에 극적 요소가 있어서 작품의 내용 전개가 다분히 희곡적인 수필이다. 이러한 희곡적 요소를 보여주는 수필로는 「비둘기」, 「평양 3」, 「소묘 3」등을 들 수 있다. 넷째, 교술적 수필이란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있는 자아의 세계화로서의 수필이다. 이것은 글쓴이의 오랜 경험이나 깊은 사색에서 이루어진 예지를 바탕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이다. 이러한 정지용의 교술적 수필로는 「우산」, 「학생과 함께」, 「꾀꼬리와 국화」등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범주화 할 수 있는 정지용의 수필은 인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으로 귀착되고 있었다. 정지용의 해방 이후 산문은 시론(時論)이라 할 수 있다. 수필에서 보여주던 인간과 자연에의 관심에서 거리를 둔 변주곡을 울린 셈이다. 그의 시론은 주로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바탕으로 사회의식과 시대 비판정신이 주로 드러나는 중수필적 요소를 비교적 잘 갖추고 내면적 자아의 혼란스러움을 그려놓고 있었다. 순박하고 소박한 세계관의 소유자이기도 한 정지용은 좌우익의 이데올로기가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시대의 혼란스러움을 시론으로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론으로 「여적」, 「오무백무」,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싸움」, 「쌀」, 「플라나간 신부를 맞이하며」, 「동경대진재 여화」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하여 정지용은 솔직한 도덕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생애 전체에 걸쳐 대체로 시에서 산문 창작으로 나아간 정지용은 그의 시와 산문에서 상호 텍스트성을 보여준다. 첫째, 「장수산1」과 「노인과 꽃」에서는 속세의 자아와 청춘의 정염(情炎)을 버리고 무념의 상태에 도착하면 직관적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정지용은 ‘버림’과 ‘비움’ 후에야 비로소 얻게 되는 직관적 경지를 시와 산문에서 잘 형상화 해놓고 있다. 둘째, 「유리창1」과 「남병사 7호실의 봄」에서의 상황은 서로 모순 충돌을 일으킨다. 작품적 상황이 서로 비슷하나 같지 않게 제시되고, 정반대의 참신하고 인상적인 표현을 구사하였다. 셋째, 「향수」와 「동백나무」에서는 시에 후렴구를, 산문에 영탄형 종결어미 ‘~리까’를 사용하여 주제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정지용은 ‘말의 부림’에 있어, 일상에 쏟아져 있는 언어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였다. 정지용 시와 산문의 이 같은 상호 텍스트성 고찰은 그의 시 연구를 위해서도 더욱 진척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연구를 통하여 볼 때 정지용의 산문은 그의 삶에 있어서 ‘거울’과 같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산문은 그 내부에 작가만이 선호하는 형식이 존재하는데, 그의 산문은 다소 자동기술화되어 서술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지용 산문이 나타내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긴밀도와 언어 선택의 신중함과 시적 언어의 기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지용적 작풍(作風)으로서의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 필자의 정지용 산문 연구는 정지용 산문을 갈래 기준도 없이 분류해 온 데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수필과 관련, 필자는 네 개의 큰 갈래를 수식어로 삼아 수필을 분류하였다. 그러나 이 경우 서사적 수필이라는 갈래의 설정이 가장 어려웠다. 서사는 소설에서 보듯 허구가 본질인데 정지용 수필에서 허구적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다. 한편 교술적 수필은 문학 담론의 장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개념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리라 본다. 시론에 나타난 정지용의 의식과 관련, 도덕주의자라 명명한 것은 그가 뚜렷한 이념을 갖고 있지 않은 것도 한 까닭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리라 본다. 아울러 정지용의 시론을 중수필로 보는 입장 또한 이 논문의 여전한 과제라 하겠다. 문학과 관련된 평론(評論)을 포함하여 논의하는 것 또한 이 논문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정지용의 문학세계에 정확히 근접할 수 있는 자양분이 그의 산문에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이 논문이 정지용의 문학 연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향후 정지용의 산문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갈래 논의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정지용 수필에서 발견코자 하였던 다양한 갈래적 특성은 한국현대수필문학의 보다 바람직한 사적 전개를 위해 더 적극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판적으로 재창조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Kim Myosoon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Woosuk University
I am going to classify the prose of Jeong Jiyong and search the characteristics of the world of his prose. ...
Abstract
A Study on Jeong Jiyong's Prose
Kim Myosoon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Woosuk University
I am going to classify the prose of Jeong Jiyong and search the characteristics of the world of his prose. In 1919, he published 「The three men」 as his maiden work. Those days, he was placed in very complicated prose situation of going into the literary circles as a poet. And he had published a lot of prose and tried the different literary experiments and changes after the mid 1930’s and 1940’s. 「The three men」 of Jeong Jiyong’s early prose novel form is growth story of his autobiographical world view. The protagonist, Jo Gyeong Ho, and his friend, Choi Heung Sik, are exposed to clues of conflict resolutions with the help of helpers. After all, they overcome the immaturity of the ego and identify their presence in the world. In this sense, 「The three men」 is the embodied novel that is the process of the growth of protagonist densely reflecting his experience and that of the other fictional characters. His prose is mostly essay form. Essays can be classified as a four-prolonged. First, no interventions in the world of the external work related to lyrical essays are essays as self of the world. It can be said that the essay is emotionally and subjectively represented feeling the appreciation in the everyday life or nature. There are essays including 「Namyu je 1 sin Nightingale」, 「Pyeongyang 1」, 「Weather becoming warm and a friend getting ill」, and etc. Second, the narrative essay is the confrontation of the self and the world with the intervention of an external self. It is said that the essay is to talk about any facts or phenomena of the human or natural world such as 「Dadohaegi Yigarak」, 「Dadohaegi illness of Channel」, 「Suncheon 2」 and etc. The dramatic essay is the confrontation of the self and the world without the intervention of an external self. It is describing any incidents the writer or other people experienced on the spur of the moment, but dramatic essay because the content itself of the event has dramatic elements including 「Dove」, 「Pyeongyang 3」, 「Drawing 3」 and etc. Fourth, the instructive essay is the globalization of the ego with the intervention of an external world. This is containing didactic contents based on the author’s long experience and intelligence made in contemplation. For example, there are 「Umbrella」, 「With students」, 「Nightingale and chrysanthemum」 and etc. His essays that can be categorized this way are attributed to the warm gaze and interest. It can be said that another prose of Jeong Jiyong is contemporary opinion form. It actually started the change of the genre, which is the distance kept in both human and nature’s interests shown in essays. His contemporary opinion describes the inner-self confusion well-equipped with median comparable elements mainly revealing the social consciousness and the critical spirit based on period and social situation. Jeong Jiyong who has the naive and rustic view of the world of the ego expressed the confusion of the era as the form of contemporary opinion that is not definitely establishing the left and right wings of ideology. These works of forms are 「Yeojeok」, 「Omu Baekmu」, 「The Democracy and the fight of the Democracy」, 「Rice」, 「Welcoming the Planagan priest」, 「Tokyo Daejinjae Yeohwa」, and so on. Through these works, he shows the manifestation as a honest moralist in his another prose. Jeong Jiyong who covers a wide range of genres reveals the intertextuality in his poetry and prose. First, in 「Jangsusan 1」 and 「The old man and The flower」, it reaches the intuitive realm when arriving in a state of impassivity, abandoning the earthly ego and burning passion of youth. After his ‘abandonment’ and ‘away’, at last, he embodied the intuitive phase realized in poetry and prose. Second, in 「Window 1」 and 「Spring of Nambyeongsa Room 7」, these situations result in the contradiction and the collision. The work situation similar to each other but not equal is suggested and has a good command of novel and impressive expression. Third, in 「Nostalgia」 and 「Camellia」, he emphasizes the meaning of the topic using a chorus at a poem ‘~likka’, ending of an exclamation type at prose. In his ‘the usage of this rightful tongues’, he puts the everyday languages in the right place. He was a great literary person, perfectly implementing the function as a verbal magician, forming the intertextuality among his works. His prose is existence like ‘mirror’ in his life. Closeness in between sentences, prudence of language selection, and finesse of poetic language represented in his prose sincerely keeps the status as inimitable works.
Abstract
A Study on Jeong Jiyong's Prose
Kim Myosoon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Woosuk University
I am going to classify the prose of Jeong Jiyong and search the characteristics of the world of his prose. In 1919, he published 「The three men」 as his maiden work. Those days, he was placed in very complicated prose situation of going into the literary circles as a poet. And he had published a lot of prose and tried the different literary experiments and changes after the mid 1930’s and 1940’s. 「The three men」 of Jeong Jiyong’s early prose novel form is growth story of his autobiographical world view. The protagonist, Jo Gyeong Ho, and his friend, Choi Heung Sik, are exposed to clues of conflict resolutions with the help of helpers. After all, they overcome the immaturity of the ego and identify their presence in the world. In this sense, 「The three men」 is the embodied novel that is the process of the growth of protagonist densely reflecting his experience and that of the other fictional characters. His prose is mostly essay form. Essays can be classified as a four-prolonged. First, no interventions in the world of the external work related to lyrical essays are essays as self of the world. It can be said that the essay is emotionally and subjectively represented feeling the appreciation in the everyday life or nature. There are essays including 「Namyu je 1 sin Nightingale」, 「Pyeongyang 1」, 「Weather becoming warm and a friend getting ill」, and etc. Second, the narrative essay is the confrontation of the self and the world with the intervention of an external self. It is said that the essay is to talk about any facts or phenomena of the human or natural world such as 「Dadohaegi Yigarak」, 「Dadohaegi illness of Channel」, 「Suncheon 2」 and etc. The dramatic essay is the confrontation of the self and the world without the intervention of an external self. It is describing any incidents the writer or other people experienced on the spur of the moment, but dramatic essay because the content itself of the event has dramatic elements including 「Dove」, 「Pyeongyang 3」, 「Drawing 3」 and etc. Fourth, the instructive essay is the globalization of the ego with the intervention of an external world. This is containing didactic contents based on the author’s long experience and intelligence made in contemplation. For example, there are 「Umbrella」, 「With students」, 「Nightingale and chrysanthemum」 and etc. His essays that can be categorized this way are attributed to the warm gaze and interest. It can be said that another prose of Jeong Jiyong is contemporary opinion form. It actually started the change of the genre, which is the distance kept in both human and nature’s interests shown in essays. His contemporary opinion describes the inner-self confusion well-equipped with median comparable elements mainly revealing the social consciousness and the critical spirit based on period and social situation. Jeong Jiyong who has the naive and rustic view of the world of the ego expressed the confusion of the era as the form of contemporary opinion that is not definitely establishing the left and right wings of ideology. These works of forms are 「Yeojeok」, 「Omu Baekmu」, 「The Democracy and the fight of the Democracy」, 「Rice」, 「Welcoming the Planagan priest」, 「Tokyo Daejinjae Yeohwa」, and so on. Through these works, he shows the manifestation as a honest moralist in his another prose. Jeong Jiyong who covers a wide range of genres reveals the intertextuality in his poetry and prose. First, in 「Jangsusan 1」 and 「The old man and The flower」, it reaches the intuitive realm when arriving in a state of impassivity, abandoning the earthly ego and burning passion of youth. After his ‘abandonment’ and ‘away’, at last, he embodied the intuitive phase realized in poetry and prose. Second, in 「Window 1」 and 「Spring of Nambyeongsa Room 7」, these situations result in the contradiction and the collision. The work situation similar to each other but not equal is suggested and has a good command of novel and impressive expression. Third, in 「Nostalgia」 and 「Camellia」, he emphasizes the meaning of the topic using a chorus at a poem ‘~likka’, ending of an exclamation type at prose. In his ‘the usage of this rightful tongues’, he puts the everyday languages in the right place. He was a great literary person, perfectly implementing the function as a verbal magician, forming the intertextuality among his works. His prose is existence like ‘mirror’ in his life. Closeness in between sentences, prudence of language selection, and finesse of poetic language represented in his prose sincerely keeps the status as inimitable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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