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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영화는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주류 상업영화의 반대편에서 영화를 ‘제7의 예술’의 영역에 안착시키려 노력한 예술가들의 새로운 영화-예술에 관한 개척이다. 이러한 비주류의 아방가르드 영화는 주류의 영화 미학을 전복시키는 것에 그 미학적 기반을 가진다. 동시에 아방가르드 영화는 자체 진영 내에서만 논의되어 그 실험성 혹은 전위성이 제한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방가르드 영화가 자체의 영역 내에서만 의미를 획득하지 않고 그 전위성 혹은 실험성이 반대진영의 ...

아방가르드 영화는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주류 상업영화의 반대편에서 영화를 ‘제7의 예술’의 영역에 안착시키려 노력한 예술가들의 새로운 영화-예술에 관한 개척이다. 이러한 비주류의 아방가르드 영화는 주류의 영화 미학을 전복시키는 것에 그 미학적 기반을 가진다. 동시에 아방가르드 영화는 자체 진영 내에서만 논의되어 그 실험성 혹은 전위성이 제한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방가르드 영화가 자체의 영역 내에서만 의미를 획득하지 않고 그 전위성 혹은 실험성이 반대진영의 내러티브에 기반 한 서사영화에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의 발견을 통해 아방가르드 영화의 의미를 새로운 측면에서 찾아보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연구를 위해 아방가르드 영화중에서도 오늘날까지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구조영화의 출현에 대해서 살펴본 후, 구조영화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영화미학을 그의 초기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영화산업 시스템과 비주류의 독립영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내러티브에 기반 한 예술영화를 만들어온 ‘구스 반 산트’의 작품들과의 접점들을 분석한다. 구스 반 산트의 작품들 중에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라스트 모멘트 3부작 - 제리(Gerry), 엘리펀트(Elephant), 라스트 데이즈(Last Days)’를 분석대상으로 설정하여, 그 속에서 드러나는 ‘워홀리즘(Warholism)’을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해 ‘죽음’, ‘일상적 이미지’, ‘프레임의 반복’이라는 3가지 접근(주제, 소재, 표현양식)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지점들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 첫째, 앤디 워홀과 구스 반 산트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앤디 워홀은 그의 영화작업에 큰 영향을 준 미술작업에서 ‘반복-재생산’된 이미지를 통해 ‘죽음’을 보편화 시키고 보는 이에게 관찰을 통해 철학적 사고를 하도록 요구한다. 구스 반 산트는 ‘죽음의 시간’에 도달하기까지를 묵묵히 지켜보고 따라가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보여준다. 여기서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 앤디 워홀은 평면적인 이미지를 단순하게 ‘반복-재생산’하였고, 구스 반 산트는 ‘죽음의 시간’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지속-나열’하고 있다. 둘째, 앤디 워홀과 구스 반 산트가 작품 속에서 다루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일상적 소재’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앤디 워홀은 아무런 내러티브를 담고 있지 않은 빈껍데기의 권태로운 일상의 이미지를 영화 속으로 가져왔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영화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시간을 표면적으로 극명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이미지에 담긴 의미보다는 이미지 표면의 시각적 요소들에 집중하게 만든다. 즉 이미지와 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제거된 상태로 남게 된다. 구스 반 산트는 끊임없이 ‘일상적 이미지’를 따라가는 것을 통해 작품의 ‘주제’에 서서히 접근한다. 그리고 그 과정의 시간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한다. 셋째, 앤디 워홀과 구스 반 산트는 ‘반복’을 작품의 주 된 수사로 사용한다. 앞서 살펴본 ‘죽음’과 ‘일상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양식에서도 ‘반복’의 수사는 제외 할 수 없는 요소이다. 앤디 워홀은 반복에서 비롯되는 재생산의 과정을 통해 이미지 스스로가 담고 있는 요소들을 다 비워낸다. 구스 반 산트는 ‘지속’을 통해 물리적으로 시간을 보존하며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미지들과 그것 자체의 나열을 통해 주제의 구축을 내러티브의 범주 내에서 실행한다. 그 실행은 이미지 깊숙하게 의미를 압축하지만 오히려 직접적인 표현을 통해 드러내지 않으며 주제의 징후들을 따라가는 것을 통해 표현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