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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여성교육 정책과 교육 내용 검토를 통해 5·4 운동 시기에 길러내고자 했던 여성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교육적 실천을 통해 새롭게 모색된 여성상 실현 여부와 한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 교육부는 壬子·癸丑學制를 제정하여 여성교육을 초등교육과 사범교육뿐만 아니라 중등 및 직업교육으로 확대하였다. 그런데 정권을 잡은 袁世凯는 유가의 논리를 통해 통치의 기반을 마련하려고 하였으며, ‘현모양처’ 양성을 여성교육의 목...

본 논문은 여성교육 정책과 교육 내용 검토를 통해 5·4 운동 시기에 길러내고자 했던 여성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교육적 실천을 통해 새롭게 모색된 여성상 실현 여부와 한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 교육부는 壬子·癸丑學制를 제정하여 여성교육을 초등교육과 사범교육뿐만 아니라 중등 및 직업교육으로 확대하였다. 그런데 정권을 잡은 袁世凯는 유가의 논리를 통해 통치의 기반을 마련하려고 하였으며, ‘현모양처’ 양성을 여성교육의 목표로 표방하였다. ‘賢母良妻’ 여성상이 재생산되는 데는 가사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가사과는 여성교육에서 높은 비율을 차치하였고, 과학적 가정관리 능력이 여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기술로 강조되었다. 여성교육에서 婦德으로 표방되던 정숙이나 정조가 강조되었고, 여학생의 정치참여와 자유는 제한되었다. 즉, 권위주의적인 사회 흐름에서 여성교육의 목표로 표방된 ‘현모양처’ 양성론은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가적 현모양처상과 가까웠다. 신문화 운동의 주창자들은 북경정부가 표방한 ‘현모양처’ 여성교육이 가부장제를 옹호하고 여성의 인격독립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였다. 다음으로 서양의 여성교육을 참고하여 교육을 통해 양성해야 할 여성상으로 개인의 재능을 발전시켜 자립하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는 ‘독립인격’을 갖춘 여성상을 제시하였다. 더 나아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에 책임을 다하거나 직업 영역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여성교육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여성상을 실현하는 그 전제로서 교육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민주’ 사조가 유행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남녀공학을 시행하고 女禁(대학의 여성 입학 금지)을 폐지하는 것이 남녀가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여성의 인격독립을 가로막는 문제들, 예를 들면 결혼의 부자유, 남녀 교육의 불평등, 직업 및 정치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인식되었다. 여성교육에 대한 논의는 5·4운동을 기점으로 실천의 장으로 확대되었다. 먼저 정규교육과정에서는 北京大學의 여학생 입학을 기점으로 고등교육에서 남녀공학이 실현되었다. 중등교육에서는 남녀공학을 시행하는 학교가 늘어났다. 또한, 1922년 壬戌學制 제정으로 내용이나 시간의 차이 없이 남녀가 동일한 교육을 받도록 규정되었다. 壬戌學制는 중국 최초의 성별 구분 없는 학제로, 이를 통해 교육 이념상 남녀평등의 원칙이 확립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민간차원에서는 남녀뿐만 아니라 계층을 막론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평민교육 사조의 유행으로 경제적 소외 계층에게도 교육을 보급하려는 평민교육운동이 전개되었다. 특히 5·4 운동 이후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 여학생과 여성단체는 식자능력과 수공예 기능 전수를 통해 여성의 인격독립과 자립을 도모하였다. 5·4 운동 시기에 논의된 ‘독립인격’을 갖춘 여성상은 개인과 자아의 발견을 지향하는 존재로 전근대 사회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여성상이었다. 이러한 여성상을 실현하기 위한 여성교육 논의와 실천의 흐름은 여성의 ‘개성’, ‘자유’, ‘평등’을 추구하는 것으로, ‘자유’와 ‘평등’이 역사의 발전 방향이라고 할 때, 현대까지 이어지는 교육발전의 지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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