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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이건용 작곡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잎·물·빛>을 분석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잎·물·빛>은 제목을 통해 표제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으며 총 세 곡으로 구성된 모음곡 형식의 곡이다. 각 곡의 기본적인 형식과 선율진행, 리듬 및 빠르기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1곡 ‘잎’은 총 92마디로 ‘조금 느리게 ♩=80’으로 연주하고 박자는 4/4박자이다. 형식은 크게 A-B-C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부분은 선율의 특성에 따라 악구로 나누어진다. A부분에서는 화음이 단순한 반주역할을 하며 악구a와 악구b는 순차적 진행을 하다가 악구c에서 도약진행을 하며 발전하고 악구c의 음형a와 음형b는 악구c'에서 리듬 변형하여 발전한다. B부분은 화음이 곡을 전개하는 중심음형으로 사용되었다. 악구d는 완전4도와 완전5도, 완전4도에 부가음이 추가되는 화음이 출현하고 악구e에서 이러한 화음이 ...

본 논문은 이건용 작곡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잎·물·빛>을 분석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잎·물·빛>은 제목을 통해 표제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으며 총 세 곡으로 구성된 모음곡 형식의 곡이다. 각 곡의 기본적인 형식과 선율진행, 리듬 및 빠르기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1곡 ‘잎’은 총 92마디로 ‘조금 느리게 ♩=80’으로 연주하고 박자는 4/4박자이다. 형식은 크게 A-B-C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부분은 선율의 특성에 따라 악구로 나누어진다. A부분에서는 화음이 단순한 반주역할을 하며 악구a와 악구b는 순차적 진행을 하다가 악구c에서 도약진행을 하며 발전하고 악구c의 음형a와 음형b는 악구c'에서 리듬 변형하여 발전한다. B부분은 화음이 곡을 전개하는 중심음형으로 사용되었다. 악구d는 완전4도와 완전5도, 완전4도에 부가음이 추가되는 화음이 출현하고 악구e에서 이러한 화음이 아르페지오 형태의 선율로 확장하며 악구f에서는 셋잇단음표 중심의 선율이 전개된다. C부분의 악구g에서는 A부분의 리듬형a, 리듬형b를 재현하여 곡 전체의 통일감을 부여하였고 악구g'는 이러한 리듬형의 선율이 이도되어 반복한다. 악구h는 4분음표와 2분음표 위주의 단순리듬을 사용하였다. 이 곡의 중심음은 E♭음이고 E♭-B♭의 완전5도 구성의 2화음은 곡 전체의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2곡 ‘물’은 박자와 마디 표기가 없고 빠르기말도 ‘자유로운 빠르기로’라고 되어 있어서 연주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 분석의 편의를 위해 악보상의 줄로 표기하면 전체 22줄로 구성되어 있고 곡 중간 중간의 빠르기가 바뀌면서 물방울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형식은 크게 Ⓐ-Ⓑ-Ⓒ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부분은 음형c를 중심으로, Ⓑ부분은 음형d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부분은 음형c와 음형d가 함께 나온다. 이 곡의 시작음은 E♭음이고 종지음은 시작음의 완전5도 위의 음인 B♭음이다. 제3곡 ‘빛’은 총 73마디로 빠르기는 ‘느리지 않게 ♩=90’이고 박자 표시가 없지만 곡의 중간 중간에 빠르기말이 표기되어 있다. 이 곡은 온음표, 2분음표, 4분음표 등 긴 음표 위주의 단순리듬을 사용하였다. 형식은 크게 [A]-[B]-[A´]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마디 줄 위에 있는 페르마타 표시를 통해 악구를 구분할 수 있다. [A]부분은 E♭-B♭의 완전5도 구성의 2화음으로 시작하여 악구[a]는 ‘느리지 않게’의 빠르기로 오른손 화음 진행이 동형진행을 반복하며 시작한다. 악구[b]의 빠르기는 ‘조금 느리게’이고 왼손과 오른손의 선율진행의 방향 및 리듬이 일치하며 악구[c]는 ‘느리지 않게’의 빠르기로 악구[a]의 시작부분의 선율진행 방향과 같이 동형진행을 한다. [B]부분 전체는 왼손과 오른손의 리듬이 일치하지만 악구와 악구는 왼손, 오른손의 선율진행이 반진행을 하고 악구에서는 왼손과 오른손의 선율진행 방향이 같다. 악구는 ‘조금 느리게’, 악구는 ‘느리지 않게’, 악구는 ‘조금 느리게’의 빠르기로 구성된다. 부분은 악구로만 구성되는데 [A]부분의 악구[a]와 동일하게 시작하며 E♭의 장장7화음으로 종지한다. 이상과 같이 <잎·물·빛>은 25현 가야금 독주곡으로, 세 곡의 모음곡은 각각의 곡에서 표현하고자하는 이미지는 달랐지만 E♭음을 중심으로 하여 곡 전체의 통일성을 보였고 각 곡은 A-B-C 또는 A-B-A'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박자표나 마디줄을 생략하거나 붙임줄, 당김음 등을 사용하여 인위적인 강약과 박절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으며 ‘자유로운 빠르기로’ 등의 빠르기말을 사용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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