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용어보기논문에서 용어와 풀이말을 자동 추출한 결과로, 시범 서비스 중입니다. AI-Helper

동아시아의 전통적 질서는 중국과 주변국 사이의 주종관계로 이루어진 조공질서였다. 明 역시 책봉을 통해 주위 나라들과의 국교관계를 확인하였다. 또한 교역의 회수와 양을 제한하여 조공을 통한 물자교류 만을 인정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이후부터는 중국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동아시아 교역관계는 이제 정치적 유인이 아니라 경제적 유인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공품을 중심으로 한 조선 전기의 무역 양상과는 달리 조선 후기에 이르면 사무역의 비중이 커졌다. 선진문명이었던 중국과의 교역은 주변국에게 매력적인 유인이었고, 종래의 국가 간 형식적 교류에서 벗어나 상인 간 사무역 및 밀무역의 폭발적인 양적확대 양상을 보이게 된다. 역관은 그들의 특권을 이용하여 무역을 주도하였고, 점차 상인들과 무역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되었다. 조선의 인삼은 중국의 비단, 일본의 은과 더불어 조선의 ‘대표 상품’이었다. 조선은 주력 상품인 인삼을 통해 국제 교역에 가담했다. 인삼은 17세기 중엽 이후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주요 무역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조선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倭銀과 人蔘을 교환하고, 왜은을 다시 중국의 비단과 교환하는 무역으로 재부를 축적했다. 17세기 전기까지 관영무역이 중심이던 부산 왜관에서 사무역과 밀교역이 성행하면서 일본 은이 대량 유입 되었고, 17세기 말 일본의 나가사끼 무역 제한 이후 대마도-조선 라인은 중국과의 무역루트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18세기에 들어 은의 고갈과 자연삼의 절종현상이 심화되고, 이로써 조선과 일본은 종이·가죽·해산물 등의 잡물로 무역 자금을 결제해야했다. 일본은 정부 주도하에 수입품의 국내화를 시도하였고, 인삼의 국내화에 성공하였다. 1757년(영조 33)부터는미국산 인삼이 청나라에 수출됨으로써 조선산 인삼과 경쟁이 벌어f지는 현상을 낳았다. 그러나 조선의 상인들은 무역을 통해 얻은 자본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가삼을 재배하고, 중국 상인에게 기술을 배워와 홍삼을 제조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하였다. 일본이 인삼재배에 성공한 이후에도 조선의 인삼은 최고가 상품이었으며, 미국 인삼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에도 청으로의 수출량은 더욱 급증하였다. 조선은 상인들의 무역을 공인함으로써 ...

동아시아의 전통적 질서는 중국과 주변국 사이의 주종관계로 이루어진 조공질서였다. 明 역시 책봉을 통해 주위 나라들과의 국교관계를 확인하였다. 또한 교역의 회수와 양을 제한하여 조공을 통한 물자교류 만을 인정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이후부터는 중국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동아시아 교역관계는 이제 정치적 유인이 아니라 경제적 유인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공품을 중심으로 한 조선 전기의 무역 양상과는 달리 조선 후기에 이르면 사무역의 비중이 커졌다. 선진문명이었던 중국과의 교역은 주변국에게 매력적인 유인이었고, 종래의 국가 간 형식적 교류에서 벗어나 상인 간 사무역 및 밀무역의 폭발적인 양적확대 양상을 보이게 된다. 역관은 그들의 특권을 이용하여 무역을 주도하였고, 점차 상인들과 무역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되었다. 조선의 인삼은 중국의 비단, 일본의 은과 더불어 조선의 ‘대표 상품’이었다. 조선은 주력 상품인 인삼을 통해 국제 교역에 가담했다. 인삼은 17세기 중엽 이후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주요 무역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조선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倭銀과 人蔘을 교환하고, 왜은을 다시 중국의 비단과 교환하는 무역으로 재부를 축적했다. 17세기 전기까지 관영무역이 중심이던 부산 왜관에서 사무역과 밀교역이 성행하면서 일본 은이 대량 유입 되었고, 17세기 말 일본의 나가사끼 무역 제한 이후 대마도-조선 라인은 중국과의 무역루트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18세기에 들어 은의 고갈과 자연삼의 절종현상이 심화되고, 이로써 조선과 일본은 종이·가죽·해산물 등의 잡물로 무역 자금을 결제해야했다. 일본은 정부 주도하에 수입품의 국내화를 시도하였고, 인삼의 국내화에 성공하였다. 1757년(영조 33)부터는미국산 인삼이 청나라에 수출됨으로써 조선산 인삼과 경쟁이 벌어f지는 현상을 낳았다. 그러나 조선의 상인들은 무역을 통해 얻은 자본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가삼을 재배하고, 중국 상인에게 기술을 배워와 홍삼을 제조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하였다. 일본이 인삼재배에 성공한 이후에도 조선의 인삼은 최고가 상품이었으며, 미국 인삼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에도 청으로의 수출량은 더욱 급증하였다. 조선은 상인들의 무역을 공인함으로써 무역 적자 현상을 만회하고자 하였다. 홍삼수출이 활기를 띠자 조선정부는 包蔘稅 수취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홍삼 무역량의 제한을 크게 늘려 홍삼 무역을 공인하기에 이르렀다. 인삼길은 공인 ？ 비공인무역 루트를 통해 19세기까지 확대되고 있었다. 조선 상인들은 ‘북경 ？한성―부산―쓰시마―에도’를 잇는 기존의 사행로를 활용하여 동아시아 무역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였으며, 19세기 조선 상인의 홍삼무역은 이전까지의 동아시아 무역네트워크를 확대 ？ 발전시키는 가운데 전개되었다.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