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물질로서의 몸’이라는 버틀러의 몸 개념을 풀어 밝힘으로써 그 몸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자연’이 아니라 삶 또는 생존의 가능성을 좌우하는 ‘권력의 산물’임을 밝히는 것이다. 몸은 단단히 고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질로서의 몸은 술렁이기도(unsettled) 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엉기기도(congealed) 하는 것이다. 버틀러는 보통 생물학적 성이라고 말하는 섹스가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한다. 이는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이에 반해 여자와 남자가 모두 전통적인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보다 상식적으로 여겨진다.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여성임’ 또는 ‘남성임’을 의심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몸의 외형, 성기의 모양, 염색체와 호르몬, 다양한 생리 현상과 같은 환원할 수 없는 물질성이 여성임과 남성임을 지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여성의 몸/남성의 몸이라는 물질은 소여, 자연, 문화와 정치 이전의 것, 즉 구성 이전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버틀러는 여성/남성의 몸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실 또는 자연의 영역에 두지 않는다. ‘자연스럽지 않은 몸’ 때문에 삶 또는 생존으로부터 추방당한 사람들, 인간으로 불릴 수 없는 사람들 때문이다. ‘몸’은 사회적 생존 가능성의 경계로 작동하고 있다. 버틀러는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취한다. 이 과제를 위해 버틀러는 우선 물질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버틀러는 ...
이 논문의 목적은 ‘물질로서의 몸’이라는 버틀러의 몸 개념을 풀어 밝힘으로써 그 몸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자연’이 아니라 삶 또는 생존의 가능성을 좌우하는 ‘권력의 산물’임을 밝히는 것이다. 몸은 단단히 고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질로서의 몸은 술렁이기도(unsettled) 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엉기기도(congealed) 하는 것이다. 버틀러는 보통 생물학적 성이라고 말하는 섹스가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한다. 이는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이에 반해 여자와 남자가 모두 전통적인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보다 상식적으로 여겨진다.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여성임’ 또는 ‘남성임’을 의심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몸의 외형, 성기의 모양, 염색체와 호르몬, 다양한 생리 현상과 같은 환원할 수 없는 물질성이 여성임과 남성임을 지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여성의 몸/남성의 몸이라는 물질은 소여, 자연, 문화와 정치 이전의 것, 즉 구성 이전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버틀러는 여성/남성의 몸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실 또는 자연의 영역에 두지 않는다. ‘자연스럽지 않은 몸’ 때문에 삶 또는 생존으로부터 추방당한 사람들, 인간으로 불릴 수 없는 사람들 때문이다. ‘몸’은 사회적 생존 가능성의 경계로 작동하고 있다. 버틀러는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취한다. 이 과제를 위해 버틀러는 우선 물질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버틀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휠레(hyle) 개념을 통해 물질 개념을 고찰하며, 우리에게 알려진 물질이 항상 도식(schema)과 함께 나타난다는 데 주목한다. 우리는 도식을 통해 물질을 인식하며, 그 이전의 순수한 ‘질료’는 인식할 수 없다. 도식은 형성의 원리인 동시에 인식의 원리이다. 도식(형상)을 갖추는 것이 형성이다. 그리고 도식을 통해 우리는 사물을 인식한다. 이를테면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도식(인간의 꼴)이다. 이 같은 물질 개념을 바탕으로 버틀러는 인간의 몸을 빚고,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도식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미셸 푸코를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도식은 사회에서 살아가도 좋은 ‘인간’ 주체와 인간 자격이 없는 ‘괴물’을 구분한다. 섹스 역시 이 도식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 섹스라는 도식은 소여(given)가 아닌 인위적 산물로서, 역사적이고 우연적인 것, 또한 가변적인 것이다. 또한 버틀러는 섹스를 ‘고정체’로서의 물질로 여기게 만드는 기제, 즉 섹스라는 도식을 물질화하는 구체적인 기제를 살피기 위해 루이 알튀세르의 주체 형성 이론을 참조한다. 이를 통해 버틀러는 섹스라는 도식이 어떻게 자연화된 효과를 획득하는지를 살펴보며, 이에 따라 어떤 방향에서 저항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이 논문의 목적은 ‘물질로서의 몸’이라는 버틀러의 몸 개념을 풀어 밝힘으로써 그 몸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자연’이 아니라 삶 또는 생존의 가능성을 좌우하는 ‘권력의 산물’임을 밝히는 것이다. 몸은 단단히 고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질로서의 몸은 술렁이기도(unsettled) 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엉기기도(congealed) 하는 것이다. 버틀러는 보통 생물학적 성이라고 말하는 섹스가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한다. 이는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이에 반해 여자와 남자가 모두 전통적인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보다 상식적으로 여겨진다.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여성임’ 또는 ‘남성임’을 의심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몸의 외형, 성기의 모양, 염색체와 호르몬, 다양한 생리 현상과 같은 환원할 수 없는 물질성이 여성임과 남성임을 지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여성의 몸/남성의 몸이라는 물질은 소여, 자연, 문화와 정치 이전의 것, 즉 구성 이전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버틀러는 여성/남성의 몸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실 또는 자연의 영역에 두지 않는다. ‘자연스럽지 않은 몸’ 때문에 삶 또는 생존으로부터 추방당한 사람들, 인간으로 불릴 수 없는 사람들 때문이다. ‘몸’은 사회적 생존 가능성의 경계로 작동하고 있다. 버틀러는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취한다. 이 과제를 위해 버틀러는 우선 물질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버틀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휠레(hyle) 개념을 통해 물질 개념을 고찰하며, 우리에게 알려진 물질이 항상 도식(schema)과 함께 나타난다는 데 주목한다. 우리는 도식을 통해 물질을 인식하며, 그 이전의 순수한 ‘질료’는 인식할 수 없다. 도식은 형성의 원리인 동시에 인식의 원리이다. 도식(형상)을 갖추는 것이 형성이다. 그리고 도식을 통해 우리는 사물을 인식한다. 이를테면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도식(인간의 꼴)이다. 이 같은 물질 개념을 바탕으로 버틀러는 인간의 몸을 빚고,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도식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미셸 푸코를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도식은 사회에서 살아가도 좋은 ‘인간’ 주체와 인간 자격이 없는 ‘괴물’을 구분한다. 섹스 역시 이 도식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 섹스라는 도식은 소여(given)가 아닌 인위적 산물로서, 역사적이고 우연적인 것, 또한 가변적인 것이다. 또한 버틀러는 섹스를 ‘고정체’로서의 물질로 여기게 만드는 기제, 즉 섹스라는 도식을 물질화하는 구체적인 기제를 살피기 위해 루이 알튀세르의 주체 형성 이론을 참조한다. 이를 통해 버틀러는 섹스라는 도식이 어떻게 자연화된 효과를 획득하는지를 살펴보며, 이에 따라 어떤 방향에서 저항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how that body is not ‘a nature’ which is politically neutral but ‘a product of power’ which determines the possibility of a life or a survival by explaining Judith Butler’s concept of body, ‘body as matter’. Body appears fixity, but isn’t. Body as matter is unsettled...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how that body is not ‘a nature’ which is politically neutral but ‘a product of power’ which determines the possibility of a life or a survival by explaining Judith Butler’s concept of body, ‘body as matter’. Body appears fixity, but isn’t. Body as matter is unsettled and also congealed in another way. Butler suggests that sex is socially constructed, which is so called a biological thing. That claim goes against common sense. On the contrary, the idea that both women and men must be free from the traditional stereotype about gender roles is regarded as common sense. One that agrees with this idea accepts one’s own ‘femaleness’ or ‘maleness’ as a fact. They think that the irreducible materiality such as a figure of body, shapes of genitals, chromosomes and hormones refers to femaleness or maleness. Here, matter of female/male body is regarded as a given, a nature, prior to culture and politics, that is, prior to construction. But Butler does not place female/male body in the realm of a fact or a nature which is politically neutral. Because there are people who are displaced from life or survival, who cannot be called ‘human,’ due to their ‘unnatural body.’ Body operates as a limit of the possibility of social survival. Butler takes an extension of the possibility of life as her own political task. For this, Butler first reconsiders what is matter. Considering Aristotle’s the concept of hyle, Butler notices that matter which is known to us always appears with schema. We acknowledge matter through schema, and cannot recognize ‘proto hyle’. Schema is simultaneously a principle of formation and a principle of intelligibility. Accepting schema(form) is a formation. And we recognize things through schema. So to speak, it is the schema(form of human) to make possible to recognize human as human. On the basis of this concept of matter, Butler considers that schema forms body of human and makes possible to recognize human as human. For this consideration, Butler positively refers to Foucault. Schema divides ‘human’ subject who can survive in social world from monster who cannot qualify human being. Sex is also schema. Schema of sex is not a given but an artificial product, that is, historical, contingent and changeable. To consider specific mechanism through which sex is regarded as matter as a fixity, that is, sex is materialized, Butler also refers to Althusser’s theory of subjection. Considering how schema of sex acquires the effect of naturalization, Butler suggests how to think the possibility of resistance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how that body is not ‘a nature’ which is politically neutral but ‘a product of power’ which determines the possibility of a life or a survival by explaining Judith Butler’s concept of body, ‘body as matter’. Body appears fixity, but isn’t. Body as matter is unsettled and also congealed in another way. Butler suggests that sex is socially constructed, which is so called a biological thing. That claim goes against common sense. On the contrary, the idea that both women and men must be free from the traditional stereotype about gender roles is regarded as common sense. One that agrees with this idea accepts one’s own ‘femaleness’ or ‘maleness’ as a fact. They think that the irreducible materiality such as a figure of body, shapes of genitals, chromosomes and hormones refers to femaleness or maleness. Here, matter of female/male body is regarded as a given, a nature, prior to culture and politics, that is, prior to construction. But Butler does not place female/male body in the realm of a fact or a nature which is politically neutral. Because there are people who are displaced from life or survival, who cannot be called ‘human,’ due to their ‘unnatural body.’ Body operates as a limit of the possibility of social survival. Butler takes an extension of the possibility of life as her own political task. For this, Butler first reconsiders what is matter. Considering Aristotle’s the concept of hyle, Butler notices that matter which is known to us always appears with schema. We acknowledge matter through schema, and cannot recognize ‘proto hyle’. Schema is simultaneously a principle of formation and a principle of intelligibility. Accepting schema(form) is a formation. And we recognize things through schema. So to speak, it is the schema(form of human) to make possible to recognize human as human. On the basis of this concept of matter, Butler considers that schema forms body of human and makes possible to recognize human as human. For this consideration, Butler positively refers to Foucault. Schema divides ‘human’ subject who can survive in social world from monster who cannot qualify human being. Sex is also schema. Schema of sex is not a given but an artificial product, that is, historical, contingent and changeable. To consider specific mechanism through which sex is regarded as matter as a fixity, that is, sex is materialized, Butler also refers to Althusser’s theory of subjection. Considering how schema of sex acquires the effect of naturalization, Butler suggests how to think the possibility of res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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