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후기 중세 한국어부터 현대 한국어 사이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용언의 활용 양상이 변하는 과정을 살피고 변화를 야기한 동인과 기제를 파악하며, 이것이 결과한 활용 체계의 통시적인 변화를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본고는 ‘공시적’이며 ‘기본형’이 중시된 그동안의 연구 시각과는 달리, ‘통시적인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하였다. 용언의 형태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함으로써 변화의 과정과 동인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본고에서는 15C 문헌에 출현하는 용언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현대국어에 이르는 동안 발생한 활용 양상의 변화를 개관하였다. 이를 통해 활용 체계를 구성하는 하위 부류의 목록과 세력, 성격 변화를 정리하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하여 한국어사의 시대를 총 네 시기(Ⅰ: 15C, Ⅱ: ~18C 중엽, Ⅲ: ~19C 말, Ⅳ: ~현재)로 구분하였다. 또한 용언의 활용 양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기제를 정리하고 변화 기제별 영향력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변칙 활용이 새롭게 형성되거나 소멸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15C 이후의 문헌 자료에서 형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변칙 활용으로는, ㅂ 변칙1, ㄷ 변칙2, 우 변칙, 엏 변칙, 어 변칙, 르 변칙2, ㅂ 변칙2 활용이 있다. 새로운 변칙 활용은 한 용언의 패러다임에 속한 활용형들이 독자적으로 변화하면서 생겨나므로, 이들의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하는 것은 변화의 과정과 동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음운론적인 변화가 언어에 불규칙을 가져온다고 보아 그에 가장 잘 부합하는 ㅂ 변칙1, ㄷ 변칙2, 우 변칙 활용의 형성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이들은 패러다임 내 일부 활용형만 음운론적인 변화를 겪음으로써 형성되었다. 이들과 유사하게 ㅂ 변칙2 활용(뵈옵다!)도 모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에 발생한 음운론적인 변화가 자음 어미 결합형의 형태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과 달리 엏 변칙과 어 변칙 활용은 ‘하다’가 포함된 합성어들이 인지적 융합에 이어 형태적으로 융합되면서 형성되었다. 이들의 형태적 융합은 부사형, 관형사형 어미 결합형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활용형의 통사적인 기능에 따라 형태 변화의 속도가 다를 수 있으며, 하나의 패러다임 안에서 변화를 주도한 활용형과 이를 뒤따르는 활용형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르 변칙2 활용과 ㅂ 변칙2 활용(뵙다!, 받자옵다! 등)이 형성되는 과정은, 패러다임 합류나 혼효와 같은 비음운론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새로운 변칙 활용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변칙 활용이 형성되어 온 것과는 달리 15C 이후에 소멸한 변칙 활용은 소위 특수 어간 교체라 불리는 므 변칙, 변칙, 르 변칙1(ㄹㅇ) 활용뿐이었다. 이 중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패러다임이 평준화되면서 소멸한 것은 므 변칙 활용뿐이었다. 아울러 현대국어에서 ㄷ 변칙1 활용과 르 변칙1(ㄹㄹ) 활용이 소멸의 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변칙 활용이 다른 활용 부류에 속한 단어를 끌어들이거나 변칙 활용에 속한 단어가 다른 활용 부류로 변화하는 과정을 활용형 단위로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이 중 전자는 ‘유추적 확장’에 의한 것이다. 변칙 활용에 속한 구성원이 의미적이거나 형태적인 ...
본고는 후기 중세 한국어부터 현대 한국어 사이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용언의 활용 양상이 변하는 과정을 살피고 변화를 야기한 동인과 기제를 파악하며, 이것이 결과한 활용 체계의 통시적인 변화를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본고는 ‘공시적’이며 ‘기본형’이 중시된 그동안의 연구 시각과는 달리, ‘통시적인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하였다. 용언의 형태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함으로써 변화의 과정과 동인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본고에서는 15C 문헌에 출현하는 용언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현대국어에 이르는 동안 발생한 활용 양상의 변화를 개관하였다. 이를 통해 활용 체계를 구성하는 하위 부류의 목록과 세력, 성격 변화를 정리하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하여 한국어사의 시대를 총 네 시기(Ⅰ: 15C, Ⅱ: ~18C 중엽, Ⅲ: ~19C 말, Ⅳ: ~현재)로 구분하였다. 또한 용언의 활용 양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기제를 정리하고 변화 기제별 영향력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변칙 활용이 새롭게 형성되거나 소멸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15C 이후의 문헌 자료에서 형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변칙 활용으로는, ㅂ 변칙1, ㄷ 변칙2, 우 변칙, 엏 변칙, 어 변칙, 르 변칙2, ㅂ 변칙2 활용이 있다. 새로운 변칙 활용은 한 용언의 패러다임에 속한 활용형들이 독자적으로 변화하면서 생겨나므로, 이들의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하는 것은 변화의 과정과 동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음운론적인 변화가 언어에 불규칙을 가져온다고 보아 그에 가장 잘 부합하는 ㅂ 변칙1, ㄷ 변칙2, 우 변칙 활용의 형성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이들은 패러다임 내 일부 활용형만 음운론적인 변화를 겪음으로써 형성되었다. 이들과 유사하게 ㅂ 변칙2 활용(뵈옵다!)도 모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에 발생한 음운론적인 변화가 자음 어미 결합형의 형태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과 달리 엏 변칙과 어 변칙 활용은 ‘하다’가 포함된 합성어들이 인지적 융합에 이어 형태적으로 융합되면서 형성되었다. 이들의 형태적 융합은 부사형, 관형사형 어미 결합형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활용형의 통사적인 기능에 따라 형태 변화의 속도가 다를 수 있으며, 하나의 패러다임 안에서 변화를 주도한 활용형과 이를 뒤따르는 활용형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르 변칙2 활용과 ㅂ 변칙2 활용(뵙다!, 받자옵다! 등)이 형성되는 과정은, 패러다임 합류나 혼효와 같은 비음운론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새로운 변칙 활용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변칙 활용이 형성되어 온 것과는 달리 15C 이후에 소멸한 변칙 활용은 소위 특수 어간 교체라 불리는 므 변칙, 변칙, 르 변칙1(ㄹㅇ) 활용뿐이었다. 이 중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패러다임이 평준화되면서 소멸한 것은 므 변칙 활용뿐이었다. 아울러 현대국어에서 ㄷ 변칙1 활용과 르 변칙1(ㄹㄹ) 활용이 소멸의 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변칙 활용이 다른 활용 부류에 속한 단어를 끌어들이거나 변칙 활용에 속한 단어가 다른 활용 부류로 변화하는 과정을 활용형 단위로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이 중 전자는 ‘유추적 확장’에 의한 것이다. 변칙 활용에 속한 구성원이 의미적이거나 형태적인 응집성을 지니고 그 특성이 다른 활용 부류에 대해 대표성을 띨 때, 동일한 특성을 지닌 저빈도 단어를 끌어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후자는 ‘패러다임 평준화’로, 패러다임 내 일부 활용형이 중심이 되어 다른 활용형을 만들어 내거나 혼효 혹은 감염에 의해 활용형들이 음운론적으로 더 유사해지면서 변화가 발생하였다. 자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 모음 어미 결합형, 모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평준화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자음 어미 결합형을 중심으로 평준화된 사례는 없었다. 양 방향의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활용형을 중심으로 하여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재분석이나 방언 차용에 의한 변화 사례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본고는 15C 전체 용언을 대상으로 활용 양상의 변화를 개관하였으며, 변칙 활용 용언의 경우 형태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면밀하게 관찰하였다. 이를 통해 본고의 세 가지 연구 목적인 용언의 형태 변화 ‘과정’과 ‘동인 및 기제’, ‘결과로서의 활용 체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용언의 형태는 음운론적인 동인에 의해 변화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재분석, 혼효와 감염, 유추적 확장, 패러다임 합류, 동음이의어 회피, 방언 차용 등을 통해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비음운론적인 동인에 의한 형태 변화는 언어 사용에 의해 변화 여부와 방향이 결정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언어 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동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한 용언의 형태 변화는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활용형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며, 일부 활용형의 변화가 다른 활용형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함을 확인하였다. 이는 더 나아가 공시적으로 파생어나 합성어뿐 아니라 고빈도 규칙적인 활용형도 다수 등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This thesis aims to study the processes of formal change for verbs, identify the motivations and mechanisms impelling such changes, and finally describe the resulting change in the conjugation system. This thesis takes conjugated forms as the basic unit of research linguistic change in contrast to current studies, which take basic forms as the basic unit within a synchronic perspective. This thesis’ perspective facilitates scrutiny of the processes and motivations driving verbal paradigm change in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Korean language. This thesis commences with a general survey on paradigm change of all 15th Century Korean verbs until their present-day forms and summarizes the subgroups of the conjugation system, their coverage, and their changes. On the basis of this information, the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that the thesis investigates are divided into four historical periods: (1) the 15th Century, (2) ~ Middle of the 18th Century, (3) ~end of the 19th Century, and (4) ~Present Day. Also the mechanisms inducing such changes are listed and the diverse influences among those mechanisms verified. Following the survey, the focus of this thesis progresses to discourse on the means by which irregular conjugations emerge or disappear. Several new irregular conjugations surface in the whole script spanning from the 15th century to the present: p irregular 1, t irregular 2, u irregular, əh irregular, ə irregular, lɨ irregular-2 and p irregular 2. As a new irregular conjugation arises while each of the conjugated forms of a paradigm drifts along in time, examining each conjugated form is more effective for understanding the processes and the motivations resulting from such changes. Previous studies heavily focused on the conjugations of p irregular 1, t irregular 2, and u irregular, which well accord with the conclusions of previous studies that phonological change is responsible for linguistic irregularity. Such irregular forms result from the fact that only some conjugated forms have undergone change. Likewise it is attested that p irregular 2 also has come into being while the phonological change of conjugated forms with the ending part beginning with a vowel (regardless of whether it is an inserted vowel or not) initiated the formal change of the other conjugated forms in which the ending part commences with a consonant. On the contrary, əh irregular and ə irregular have formed in the process of formalfusion that follows cognitive fusion. The formal fusion occurs more frequently when the conjugation form is an adverbial, or an adnominal. This suggests that the rate of change can differ depending on the syntactic function of the conjugated form in question, and that one conjugation of a paradigm, or a few, leads paradigm change and the others follow. The process of emergence of an irregular conjugation, such as lɨ irregular 2 or p irregular 2, indicates that non-phonological motivation, e.g., paradigm convergence or blending, can result in a new irregular conjugation. In contrast to the emergence of various irregular conjugations, there are just three irregular conjugations that have disappeared since the 15th century: mɨ irregular, zɨ irregular and lɨ irregular (ㄹㅇ). Only mɨ irregular of these disappeared as a result of psychological pressure, which causes paradigmatic leveling. Contemporary Korean is apparently witnessing the disappearance of t irregular 1 and lɨ irregular 1 (ㄹㄹ). Finally, investigated are the mechanisms by which an irregular conjugation pulls in verbs from another conjugation group, and the process through which an irregular conjugation verb changes into a verb of another conjugation group. The mechanism of the former is an analogical extension. When members of an irregular conjugation group are coherent either formally or semantically and when this characteristic is representative for another group, the former group pulls in low frequency verbs of the same characteristic in the latter group. The latter case, paradigmatic leveling, is realized by the process in which a new conjugated form is produced on the basis of an existing conjugated form in the paradigm, or by the process that blending or contamination makes conjugated forms similar formally from one another. Paradigmatic leveling based on Consonant・Inserted Vowel ending type, Vowel ending type, and Vowel-Inserted Vowel ending type are attested, but not for all cases of Consonant ending type. Bidirectional change is also attested, especially when the paradigm is rearranged on the basis of a conjugated form of high frequency. Also found is change by reanalysis, or by dialect borrowing. In this manner, this thesis presents an overview of changes in the conjugation system for all 15th century Korean verbs, and investigates formal changes of irregular conjugations assuming a conjugated form, not the basic form, as the basic unit. It thereby attains the three goals stipulated in this thesis: (1) reveal the processes of formal change for verbs, (2) elucidate its motivations and mechanisms, and (3) describe the resultant change of the conjugation system. When there is a formal change in a verb, the motivation is primarily phonological. However, other motivations are present, such as reanalysis, blending, contamination, analogical extension, paradigm convergence, avoidance of homonymous clash, dialect borrowing etc. Changes based on non-phonological motivations are heavily affected by language use; it is hard to say that there exists any strong tendency to maintain the intra-linguistic order or system. In addition, it is verified that formal change of a verb is undertaken based on conjugated forms used in real linguistic actions, including online conversations, and that change in a conjugated form leads others to follow it. Further, it suggests that not only derivatives and compounds but also quite a few regularly conjugated forms could be registered in the mental lexicon synchronically.
본고는 후기 중세 한국어부터 현대 한국어 사이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용언의 활용 양상이 변하는 과정을 살피고 변화를 야기한 동인과 기제를 파악하며, 이것이 결과한 활용 체계의 통시적인 변화를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본고는 ‘공시적’이며 ‘기본형’이 중시된 그동안의 연구 시각과는 달리, ‘통시적인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하였다. 용언의 형태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함으로써 변화의 과정과 동인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본고에서는 15C 문헌에 출현하는 용언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현대국어에 이르는 동안 발생한 활용 양상의 변화를 개관하였다. 이를 통해 활용 체계를 구성하는 하위 부류의 목록과 세력, 성격 변화를 정리하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하여 한국어사의 시대를 총 네 시기(Ⅰ: 15C, Ⅱ: ~18C 중엽, Ⅲ: ~19C 말, Ⅳ: ~현재)로 구분하였다. 또한 용언의 활용 양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기제를 정리하고 변화 기제별 영향력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변칙 활용이 새롭게 형성되거나 소멸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15C 이후의 문헌 자료에서 형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변칙 활용으로는, ㅂ 변칙1, ㄷ 변칙2, 우 변칙, 엏 변칙, 어 변칙, 르 변칙2, ㅂ 변칙2 활용이 있다. 새로운 변칙 활용은 한 용언의 패러다임에 속한 활용형들이 독자적으로 변화하면서 생겨나므로, 이들의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관찰하는 것은 변화의 과정과 동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음운론적인 변화가 언어에 불규칙을 가져온다고 보아 그에 가장 잘 부합하는 ㅂ 변칙1, ㄷ 변칙2, 우 변칙 활용의 형성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이들은 패러다임 내 일부 활용형만 음운론적인 변화를 겪음으로써 형성되었다. 이들과 유사하게 ㅂ 변칙2 활용(뵈옵다!)도 모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에 발생한 음운론적인 변화가 자음 어미 결합형의 형태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과 달리 엏 변칙과 어 변칙 활용은 ‘하다’가 포함된 합성어들이 인지적 융합에 이어 형태적으로 융합되면서 형성되었다. 이들의 형태적 융합은 부사형, 관형사형 어미 결합형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활용형의 통사적인 기능에 따라 형태 변화의 속도가 다를 수 있으며, 하나의 패러다임 안에서 변화를 주도한 활용형과 이를 뒤따르는 활용형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르 변칙2 활용과 ㅂ 변칙2 활용(뵙다!, 받자옵다! 등)이 형성되는 과정은, 패러다임 합류나 혼효와 같은 비음운론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새로운 변칙 활용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변칙 활용이 형성되어 온 것과는 달리 15C 이후에 소멸한 변칙 활용은 소위 특수 어간 교체라 불리는 므 변칙, 변칙, 르 변칙1(ㄹㅇ) 활용뿐이었다. 이 중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패러다임이 평준화되면서 소멸한 것은 므 변칙 활용뿐이었다. 아울러 현대국어에서 ㄷ 변칙1 활용과 르 변칙1(ㄹㄹ) 활용이 소멸의 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변칙 활용이 다른 활용 부류에 속한 단어를 끌어들이거나 변칙 활용에 속한 단어가 다른 활용 부류로 변화하는 과정을 활용형 단위로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이 중 전자는 ‘유추적 확장’에 의한 것이다. 변칙 활용에 속한 구성원이 의미적이거나 형태적인 응집성을 지니고 그 특성이 다른 활용 부류에 대해 대표성을 띨 때, 동일한 특성을 지닌 저빈도 단어를 끌어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후자는 ‘패러다임 평준화’로, 패러다임 내 일부 활용형이 중심이 되어 다른 활용형을 만들어 내거나 혼효 혹은 감염에 의해 활용형들이 음운론적으로 더 유사해지면서 변화가 발생하였다. 자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 모음 어미 결합형, 모음・매개모음 어미 결합형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평준화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자음 어미 결합형을 중심으로 평준화된 사례는 없었다. 양 방향의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활용형을 중심으로 하여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재분석이나 방언 차용에 의한 변화 사례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본고는 15C 전체 용언을 대상으로 활용 양상의 변화를 개관하였으며, 변칙 활용 용언의 경우 형태 변화를 활용형 단위로 면밀하게 관찰하였다. 이를 통해 본고의 세 가지 연구 목적인 용언의 형태 변화 ‘과정’과 ‘동인 및 기제’, ‘결과로서의 활용 체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용언의 형태는 음운론적인 동인에 의해 변화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재분석, 혼효와 감염, 유추적 확장, 패러다임 합류, 동음이의어 회피, 방언 차용 등을 통해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비음운론적인 동인에 의한 형태 변화는 언어 사용에 의해 변화 여부와 방향이 결정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언어 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동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한 용언의 형태 변화는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활용형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며, 일부 활용형의 변화가 다른 활용형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함을 확인하였다. 이는 더 나아가 공시적으로 파생어나 합성어뿐 아니라 고빈도 규칙적인 활용형도 다수 등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This thesis aims to study the processes of formal change for verbs, identify the motivations and mechanisms impelling such changes, and finally describe the resulting change in the conjugation system. This thesis takes conjugated forms as the basic unit of research linguistic change in contrast to current studies, which take basic forms as the basic unit within a synchronic perspective. This thesis’ perspective facilitates scrutiny of the processes and motivations driving verbal paradigm change in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Korean language. This thesis commences with a general survey on paradigm change of all 15th Century Korean verbs until their present-day forms and summarizes the subgroups of the conjugation system, their coverage, and their changes. On the basis of this information, the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that the thesis investigates are divided into four historical periods: (1) the 15th Century, (2) ~ Middle of the 18th Century, (3) ~end of the 19th Century, and (4) ~Present Day. Also the mechanisms inducing such changes are listed and the diverse influences among those mechanisms verified. Following the survey, the focus of this thesis progresses to discourse on the means by which irregular conjugations emerge or disappear. Several new irregular conjugations surface in the whole script spanning from the 15th century to the present: p irregular 1, t irregular 2, u irregular, əh irregular, ə irregular, lɨ irregular-2 and p irregular 2. As a new irregular conjugation arises while each of the conjugated forms of a paradigm drifts along in time, examining each conjugated form is more effective for understanding the processes and the motivations resulting from such changes. Previous studies heavily focused on the conjugations of p irregular 1, t irregular 2, and u irregular, which well accord with the conclusions of previous studies that phonological change is responsible for linguistic irregularity. Such irregular forms result from the fact that only some conjugated forms have undergone change. Likewise it is attested that p irregular 2 also has come into being while the phonological change of conjugated forms with the ending part beginning with a vowel (regardless of whether it is an inserted vowel or not) initiated the formal change of the other conjugated forms in which the ending part commences with a consonant. On the contrary, əh irregular and ə irregular have formed in the process of formal fusion that follows cognitive fusion. The formal fusion occurs more frequently when the conjugation form is an adverbial, or an adnominal. This suggests that the rate of change can differ depending on the syntactic function of the conjugated form in question, and that one conjugation of a paradigm, or a few, leads paradigm change and the others follow. The process of emergence of an irregular conjugation, such as lɨ irregular 2 or p irregular 2, indicates that non-phonological motivation, e.g., paradigm convergence or blending, can result in a new irregular conjugation. In contrast to the emergence of various irregular conjugations, there are just three irregular conjugations that have disappeared since the 15th century: mɨ irregular, zɨ irregular and lɨ irregular (ㄹㅇ). Only mɨ irregular of these disappeared as a result of psychological pressure, which causes paradigmatic leveling. Contemporary Korean is apparently witnessing the disappearance of t irregular 1 and lɨ irregular 1 (ㄹㄹ). Finally, investigated are the mechanisms by which an irregular conjugation pulls in verbs from another conjugation group, and the process through which an irregular conjugation verb changes into a verb of another conjugation group. The mechanism of the former is an analogical extension. When members of an irregular conjugation group are coherent either formally or semantically and when this characteristic is representative for another group, the former group pulls in low frequency verbs of the same characteristic in the latter group. The latter case, paradigmatic leveling, is realized by the process in which a new conjugated form is produced on the basis of an existing conjugated form in the paradigm, or by the process that blending or contamination makes conjugated forms similar formally from one another. Paradigmatic leveling based on Consonant・Inserted Vowel ending type, Vowel ending type, and Vowel-Inserted Vowel ending type are attested, but not for all cases of Consonant ending type. Bidirectional change is also attested, especially when the paradigm is rearranged on the basis of a conjugated form of high frequency. Also found is change by reanalysis, or by dialect borrowing. In this manner, this thesis presents an overview of changes in the conjugation system for all 15th century Korean verbs, and investigates formal changes of irregular conjugations assuming a conjugated form, not the basic form, as the basic unit. It thereby attains the three goals stipulated in this thesis: (1) reveal the processes of formal change for verbs, (2) elucidate its motivations and mechanisms, and (3) describe the resultant change of the conjugation system. When there is a formal change in a verb, the motivation is primarily phonological. However, other motivations are present, such as reanalysis, blending, contamination, analogical extension, paradigm convergence, avoidance of homonymous clash, dialect borrowing etc. Changes based on non-phonological motivations are heavily affected by language use; it is hard to say that there exists any strong tendency to maintain the intra-linguistic order or system. In addition, it is verified that formal change of a verb is undertaken based on conjugated forms used in real linguistic actions, including online conversations, and that change in a conjugated form leads others to follow it. Further, it suggests that not only derivatives and compounds but also quite a few regularly conjugated forms could be registered in the mental lexicon synchroni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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