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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어떤 위치(position)에 있는 국가인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통하여 부흥과 발전을 달성해왔으며, 이 변화에 따라 한국의 위상(status)도 변해 왔다. 오늘날 한국은 스스로를 중견국가(Middle Power)라고 부르고 있다. 이제 한국은 강대국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약소국 시절과 달리 ‘중견국가로서의 역할’을 추진할 수 있는 외교정책을 국가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역할은 ‘가교국가(bridging state)’ 역할이다. 본 연구의 질문은 “한국은 어떻게 중견국가의 역할로서 가교국가 외교를 선택하게 되었는가?”라고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에 대한 인식(...

현재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어떤 위치(position)에 있는 국가인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통하여 부흥과 발전을 달성해왔으며, 이 변화에 따라 한국의 위상(status)도 변해 왔다. 오늘날 한국은 스스로를 중견국가(Middle Power)라고 부르고 있다. 이제 한국은 강대국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약소국 시절과 달리 ‘중견국가로서의 역할’을 추진할 수 있는 외교정책을 국가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역할은 ‘가교국가(bridging state)’ 역할이다. 본 연구의 질문은 “한국은 어떻게 중견국가의 역할로서 가교국가 외교를 선택하게 되었는가?”라고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에 대한 인식(perception)과 국가 아이덴티티, 그리고 한국이 그것들을 외교정책으로 연결 및 발전시킨 사례를 분석한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것은 한국이 캐나다, 호주 등 대표적 중견국가들과 다른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를 통하여 얻은 답은 다음과 같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치나 위상에 대하여 어떻게 받아들이고 왔는지에 관한 국가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개도국이었을 때 중진국(mid-lever state)이었던 일본에 대하여 가교국가 역할을 반복적으로 기대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이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에 있는 국가의 역할에 대하여 가교국가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은 중견국가로 성장했을 때 가교국가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중견국가 아이덴티티는 가교국가 개념이 바탕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전통적 중견국가들과 다른 한국만의 특성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단순히 중견국가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만으로 국가는 중견국가 외교를 추진하지 않는다. 이 아이덴티티와 가교국가 역할이라는 의미의 부여가 한국의 외교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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