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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공간이자 안식처인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면 어디라도 있다. 어려운 삶이 만들어낸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에는 주거의 틈에서 새어나오는 빛, 소리, 냄새 등으로 골목길이 채워져 있어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우리나라의 압축적인 근대화과정에서 나타난 달동네에서 볼 수 있으며, 도시의 성장과 함께 달동네에서 변화되어온 경사지 다가구·다세대 주거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집의 크기가 부의 상징으로 치부되고, 재산증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속에 집의 의미가 사람을 위한 집이 아닌 집을 위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근래의 경사지 다가구·다세대주택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별필지에서 발생하는 건축행위들은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

사람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공간이자 안식처인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면 어디라도 있다. 어려운 삶이 만들어낸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에는 주거의 틈에서 새어나오는 빛, 소리, 냄새 등으로 골목길이 채워져 있어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우리나라의 압축적인 근대화과정에서 나타난 달동네에서 볼 수 있으며, 도시의 성장과 함께 달동네에서 변화되어온 경사지 다가구·다세대 주거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집의 크기가 부의 상징으로 치부되고, 재산증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속에 집의 의미가 사람을 위한 집이 아닌 집을 위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근래의 경사지 다가구·다세대주택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별필지에서 발생하는 건축행위들은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축면적 확보에 급급한 재건축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작은 필지 안에 있던 주택들은 점점 더 비대해졌고, 이러한 주택들로 가득 차 버린 마을의 모습은 더 이상 사람냄새 나던 기존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경사지의 열악한 다가구·다세대 주거지의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주택들을 모두 헐어내어 대규모 공동주택지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하였지만, 이와 같은 정책은 그곳에 살고 있던 많은 서민들을 또 다시 어디론가 내몰아버린다는 문제점과 그곳의 삶과 기억을 한순간에 지워버린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대규모 공동주택지의 일환으로 건설된 경사지의 아파트는 도시와 지역미관을 해친다는 문제점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경사지 주거지를 높이제한이라는 법적테두리 안에 가두어 불리한 사업성을 초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경사지 다가구·다세대 주거지는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 또는 개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도시 속 부정적 산물로 방치되어있는 상태이다. 과거 시급한 주택공급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하며, 서민들의 삶을 담아주었던 경사지 다가구·다세대 주거지가 현재는 집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 해버린 채 딜레마에 빠져있는 도시 속 골칫거리로 전락하여 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진다. 본 프로젝트는 현재 경사지 다가구·다세대 주거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하여,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품고 있던, 이제는 아련해져버린 과거의 마을모습을 찾는데 의미를 두었다. 그리고 경사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통해 낙후된 경사지 주거환경의 개선과 단절되어 있는 이웃 간의 교류를 일으킬 수 있는 마을계획을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제안하려한다. 그리하여 경사지에 위치한 낙후된 다가구·다세대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앞으로의 모델로써 제시하는데 프로젝트의 목적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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