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도덕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 그리고 도덕실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철학사에서 지속적으로 제시되어온 물음이다. 이성과 감정의 구분을 중요시하는 서양 도덕철학의 전통 아래에서, 몇몇 학자들은 감정이 인간의 도덕적 품격 및 도덕실천과 긴밀히 연관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각자의 주장에 큰 차이가 있지만, 도덕에 있어서 감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특히 영국 근대의 도덕감학파와 칸트에게서 잘 드러나고 있다. 동양에서도 정(情), 감정(感...
감정이 도덕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 그리고 도덕실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철학사에서 지속적으로 제시되어온 물음이다. 이성과 감정의 구분을 중요시하는 서양 도덕철학의 전통 아래에서, 몇몇 학자들은 감정이 인간의 도덕적 품격 및 도덕실천과 긴밀히 연관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각자의 주장에 큰 차이가 있지만, 도덕에 있어서 감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특히 영국 근대의 도덕감학파와 칸트에게서 잘 드러나고 있다. 동양에서도 정(情), 감정(感情)은 중요한 인간적인 요소로 간주되어왔다. 특히 유가들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도덕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로 파악하였다. 맹자는 이러한 사상적 조류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오늘날 맹자의 감정 개념에 주목하는 학자들은, 서양 윤리학의 맥락을 통해 맹자를 읽어내기를 시도한다. 맹자의 도덕철학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시도들을 검토하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유가철학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잠재적 도덕성’을 강조한다. 이는 바로 인의도덕의 내재, 즉 인간의 도덕주체성에 대한 확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맹자는 공자의 인(仁), 그리고 위인유기(爲仁由己)의 정신을 심성(心性)으로 설명하는 도덕인성론을 확립하였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인간이 자율적으로 도덕을 실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맹자의 성선론에서 도덕정감은 ‘타인의 고통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서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네 가지 마음으로 나타난다. 이는 정감인 동시에 본심이다. 이러한 것들은 ‘잠깐 봄(乍見)’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어떠한 계산적 추론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심적 상태는 인간의 본능이나 개인적인 기호로부터 비롯되는 감정들과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맹자는 도덕성을 자연성(생지위성)과 구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감정을 생지위성에 속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하는 일차적이고 본능적인 감정과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맹자가 말하는 인간의 선험적이고 즉각적인 도덕 판단 능력(良知)과 도덕 실천의 능력(良能)은 모두 도덕심, 그리고 도덕심의 발현인 도덕정감과 긴밀하게 관계 맺고 있다. 자연적 특질에 대한 도덕성의 우위와, 일반 감정에 대한 도덕정감의 우위는 맹자가 자연과 도덕에 부과하는 가치적 구별이다. 이러한 구별에 근거하여 인간은 그의 내재도덕성을 바탕으로 자연생명과 덕성생명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다. 선험적 내재도덕성으로부터 드러나는 도덕정감을 통해 윤리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설명하는 맹자의 도덕철학은 주체 스스로의 자각을 통한 도덕 실천의 자율성을 담보한다. 맹자에게 도덕실천은 도덕주체인 본심의 자기입법이다. 주체는 도덕의 자율성과 주체성 확보에 있어서 그 자신 이외에 어느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도덕 실천의 의지 그 자체이다. 맹자가 상정한 도덕 주체는 의지와 자율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점에서 “의지적 도덕정감”으로 명명될 수 있다. 결국 맹자 철학은 도덕실천의 핵심을 자기 자신의 현현인 정감에 둔 자율윤리학이다. 그의 도덕철학은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정감과 도덕 의지를 결합한 도덕 주체를 상정할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이 도덕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 그리고 도덕실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철학사에서 지속적으로 제시되어온 물음이다. 이성과 감정의 구분을 중요시하는 서양 도덕철학의 전통 아래에서, 몇몇 학자들은 감정이 인간의 도덕적 품격 및 도덕실천과 긴밀히 연관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각자의 주장에 큰 차이가 있지만, 도덕에 있어서 감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특히 영국 근대의 도덕감학파와 칸트에게서 잘 드러나고 있다. 동양에서도 정(情), 감정(感情)은 중요한 인간적인 요소로 간주되어왔다. 특히 유가들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도덕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로 파악하였다. 맹자는 이러한 사상적 조류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오늘날 맹자의 감정 개념에 주목하는 학자들은, 서양 윤리학의 맥락을 통해 맹자를 읽어내기를 시도한다. 맹자의 도덕철학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시도들을 검토하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유가철학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잠재적 도덕성’을 강조한다. 이는 바로 인의도덕의 내재, 즉 인간의 도덕주체성에 대한 확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맹자는 공자의 인(仁), 그리고 위인유기(爲仁由己)의 정신을 심성(心性)으로 설명하는 도덕인성론을 확립하였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인간이 자율적으로 도덕을 실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맹자의 성선론에서 도덕정감은 ‘타인의 고통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서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네 가지 마음으로 나타난다. 이는 정감인 동시에 본심이다. 이러한 것들은 ‘잠깐 봄(乍見)’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어떠한 계산적 추론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심적 상태는 인간의 본능이나 개인적인 기호로부터 비롯되는 감정들과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맹자는 도덕성을 자연성(생지위성)과 구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감정을 생지위성에 속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하는 일차적이고 본능적인 감정과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맹자가 말하는 인간의 선험적이고 즉각적인 도덕 판단 능력(良知)과 도덕 실천의 능력(良能)은 모두 도덕심, 그리고 도덕심의 발현인 도덕정감과 긴밀하게 관계 맺고 있다. 자연적 특질에 대한 도덕성의 우위와, 일반 감정에 대한 도덕정감의 우위는 맹자가 자연과 도덕에 부과하는 가치적 구별이다. 이러한 구별에 근거하여 인간은 그의 내재도덕성을 바탕으로 자연생명과 덕성생명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다. 선험적 내재도덕성으로부터 드러나는 도덕정감을 통해 윤리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설명하는 맹자의 도덕철학은 주체 스스로의 자각을 통한 도덕 실천의 자율성을 담보한다. 맹자에게 도덕실천은 도덕주체인 본심의 자기입법이다. 주체는 도덕의 자율성과 주체성 확보에 있어서 그 자신 이외에 어느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도덕 실천의 의지 그 자체이다. 맹자가 상정한 도덕 주체는 의지와 자율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점에서 “의지적 도덕정감”으로 명명될 수 있다. 결국 맹자 철학은 도덕실천의 핵심을 자기 자신의 현현인 정감에 둔 자율윤리학이다. 그의 도덕철학은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정감과 도덕 의지를 결합한 도덕 주체를 상정할 수 있게 되었다.
The relationship between feeling(emotion) and moral and what their roles are in moral practices have been questioned throughout the history of philosophy. Following the tradition of western moral philosophy which thinks highly of distinction between reason and feeling, some scholars argue that feeli...
The relationship between feeling(emotion) and moral and what their roles are in moral practices have been questioned throughout the history of philosophy. Following the tradition of western moral philosophy which thinks highly of distinction between reason and feeling, some scholars argue that feeling is closely associated with our disposition and moral practice. Although there is much difference between the opinions, a good consideration on feeling associated with moral is well exemplified in the early-modern England’s moral sense school and Kant. Also, in Asia, especially the Confucian scholars understood Qing and Ganqing which also correspond to feeling as critical elements of human being. Mencius is a thought leader of this kind of thinking. Scholars who are paying attention on his notion of feeling are attempting to comprehend Mencius within the context of western moral philosophy today. To understand the moral philosophy of Mencius's reviewing these attempts can be quite worthwhile. Confucianism emphasizes 'potential human morality' than anything else. It is the belief of the immanence of renyi(仁義) or the moral subjectivity of human being. In such context, Mencius established the theory of human nature which explains ren(仁) of Confucius as well as the belief that ‘practice of ren is caused by oneself(爲仁由己)’ examined by xinxing(心性). This is an attempt to secure the dignity of human, and it suggests that human can practice moral autonomously. According to theory of original goodness of human nature, moral feelings - the pitiful feeling aroused in us to help others when seeing their pain - consists of ceyinzhixin(惻隱之心), xiuezhixin(羞惡之心), cirangzhixin(辭讓之心), and shifeizhixin(是非之心). These are feelings and moral mind(道德心) at the same time. These instantly arises and require no inference. Moreover, these feelings have clear distinct with other feelings that depend on individual’s preferences and instinct. Like distinguishing morality from shengzhiweixing(生之謂性), Mencius differentiates moral feelings from the instinctive feelings that arise from the things that are part of shengzhiweixing. Mencius’s a priori and immediate moral judgment(良知) and ability to practice morality(良能) are both closely related to morality and the moral feelings which are the revelation of morality. The predominance of morality regarding natural characteristics and the predominance of the moral feelings regarding general feelings are the distinction that Mencius gives on nature and moral. Based on innate human morality, human can guide his nature and morality in harmony. The moral philosophy of Mencius which explains human as a moral being with moral feelings revealed from a priori and innate morality approves autonomy of the subject through his or her self-awareness. To Mencius, moral practice is self-legislation from the moral subject itself. The subject is the volition of moral practice itself which requires nothing outside the subject itself in setting up autonomy and subjectivity of moral practice. The moral subject Mencius postulated can be named “volitional moral feelings”, as it inevitably accompanies volition and autonomy. In the end, the moral philosophy of Mencius is the ethics of autonomy which considers the core of the practice of moral on the feelings as revelation of morality. His moral philosophy shows the moral subject as the combination of immediately reveled feelings and moral volition.
The relationship between feeling(emotion) and moral and what their roles are in moral practices have been questioned throughout the history of philosophy. Following the tradition of western moral philosophy which thinks highly of distinction between reason and feeling, some scholars argue that feeling is closely associated with our disposition and moral practice. Although there is much difference between the opinions, a good consideration on feeling associated with moral is well exemplified in the early-modern England’s moral sense school and Kant. Also, in Asia, especially the Confucian scholars understood Qing and Ganqing which also correspond to feeling as critical elements of human being. Mencius is a thought leader of this kind of thinking. Scholars who are paying attention on his notion of feeling are attempting to comprehend Mencius within the context of western moral philosophy today. To understand the moral philosophy of Mencius's reviewing these attempts can be quite worthwhile. Confucianism emphasizes 'potential human morality' than anything else. It is the belief of the immanence of renyi(仁義) or the moral subjectivity of human being. In such context, Mencius established the theory of human nature which explains ren(仁) of Confucius as well as the belief that ‘practice of ren is caused by oneself(爲仁由己)’ examined by xinxing(心性). This is an attempt to secure the dignity of human, and it suggests that human can practice moral autonomously. According to theory of original goodness of human nature, moral feelings - the pitiful feeling aroused in us to help others when seeing their pain - consists of ceyinzhixin(惻隱之心), xiuezhixin(羞惡之心), cirangzhixin(辭讓之心), and shifeizhixin(是非之心). These are feelings and moral mind(道德心) at the same time. These instantly arises and require no inference. Moreover, these feelings have clear distinct with other feelings that depend on individual’s preferences and instinct. Like distinguishing morality from shengzhiweixing(生之謂性), Mencius differentiates moral feelings from the instinctive feelings that arise from the things that are part of shengzhiweixing. Mencius’s a priori and immediate moral judgment(良知) and ability to practice morality(良能) are both closely related to morality and the moral feelings which are the revelation of morality. The predominance of morality regarding natural characteristics and the predominance of the moral feelings regarding general feelings are the distinction that Mencius gives on nature and moral. Based on innate human morality, human can guide his nature and morality in harmony. The moral philosophy of Mencius which explains human as a moral being with moral feelings revealed from a priori and innate morality approves autonomy of the subject through his or her self-awareness. To Mencius, moral practice is self-legislation from the moral subject itself. The subject is the volition of moral practice itself which requires nothing outside the subject itself in setting up autonomy and subjectivity of moral practice. The moral subject Mencius postulated can be named “volitional moral feelings”, as it inevitably accompanies volition and autonomy. In the end, the moral philosophy of Mencius is the ethics of autonomy which considers the core of the practice of moral on the feelings as revelation of morality. His moral philosophy shows the moral subject as the combination of immediately reveled feelings and moral vol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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