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투명한 왜곡-현상과 본질’이라는 주제로 <대학원 졸업 작품 평가를 위한 개인전(2015.04.15-04.21, 동덕아트갤러리)>에 전시된 본인의 작품을 분석하고, ‘크리스탈’소재를 통해 현상과 본질에 대해 연구해 보았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이 존재한다. 현상과 본질은 각각 대립되는 존재이기도 하며 동일성을 가진 것이기도 하다. ‘본다’라는 것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나 우리는 교육과 학습, 사회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사고로 인해 주관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때로는 편견과 선입견에 의해 섣불리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先) 판단이 ‘옳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옳은 판단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급한 결론은 오류의 가능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배제할 수 없다. 동양은 보이는 것, 즉 외형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내재된 정신을 작가의 주관에 의해 표현함으로써 본질에 접근하는 정신의 회화로, 서양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외형을 사실적 그대로 재현하려는 표현으로 동·서는 각기 다른 사상으로 시작하였다.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물질이라는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분은 바로 이러한 사상에 대한 개괄적 해설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관점은 서로 다른 문명의 양태를 통해 발전하였다. 이후 동·서는 문화의 교류, 상호작용을 통하여 그 외연을 확장하며 더욱 풍부한 내용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서양은 동양의 전신(傳神)과 선(禪)사상의 영향을 받아 더 이상 모방을 중시하지 않게 되고 본질에 접근하는 동양회화 사상과 일정한 연계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질적 문화의 교류와 융합은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본인의 작품은 가변적인 현상에 집착하여 보이지 않는 본질을 간과하여 놓치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본인은 맑고 투명하며 빛의 ...
본 논문은 ‘투명한 왜곡-현상과 본질’이라는 주제로 <대학원 졸업 작품 평가를 위한 개인전(2015.04.15-04.21, 동덕아트갤러리)>에 전시된 본인의 작품을 분석하고, ‘크리스탈’소재를 통해 현상과 본질에 대해 연구해 보았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이 존재한다. 현상과 본질은 각각 대립되는 존재이기도 하며 동일성을 가진 것이기도 하다. ‘본다’라는 것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나 우리는 교육과 학습, 사회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사고로 인해 주관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때로는 편견과 선입견에 의해 섣불리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先) 판단이 ‘옳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옳은 판단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급한 결론은 오류의 가능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배제할 수 없다. 동양은 보이는 것, 즉 외형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내재된 정신을 작가의 주관에 의해 표현함으로써 본질에 접근하는 정신의 회화로, 서양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외형을 사실적 그대로 재현하려는 표현으로 동·서는 각기 다른 사상으로 시작하였다.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물질이라는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분은 바로 이러한 사상에 대한 개괄적 해설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관점은 서로 다른 문명의 양태를 통해 발전하였다. 이후 동·서는 문화의 교류, 상호작용을 통하여 그 외연을 확장하며 더욱 풍부한 내용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서양은 동양의 전신(傳神)과 선(禪)사상의 영향을 받아 더 이상 모방을 중시하지 않게 되고 본질에 접근하는 동양회화 사상과 일정한 연계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질적 문화의 교류와 융합은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본인의 작품은 가변적인 현상에 집착하여 보이지 않는 본질을 간과하여 놓치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본인은 맑고 투명하며 빛의 굴절률이 높아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 같은 ‘크리스탈’에 익숙하고 일반적인 사물을 투영시켰다. 글라스로 만들어진 크리스탈의 세밀하고 다양한 표면의 외형 속에 담겨진 사물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가 아니며, 예상할 수 없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나타난 이미지를 본인은 서양의 객관적인 묘사와 사실적인 표현 방법을 통해 현상을 강조하고, 동양적 사유를 대비하여 본질을 강조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수한 것들, 눈으로 보고 마주하는 것들 역시 그 자체가 모든 본질과 진실을 내포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 현상을 넘어 본질을 발견하고 성찰함으로써 그것들의 가치를 재인식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본 논문은 ‘투명한 왜곡-현상과 본질’이라는 주제로 <대학원 졸업 작품 평가를 위한 개인전(2015.04.15-04.21, 동덕아트갤러리)>에 전시된 본인의 작품을 분석하고, ‘크리스탈’소재를 통해 현상과 본질에 대해 연구해 보았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이 존재한다. 현상과 본질은 각각 대립되는 존재이기도 하며 동일성을 가진 것이기도 하다. ‘본다’라는 것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나 우리는 교육과 학습, 사회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사고로 인해 주관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때로는 편견과 선입견에 의해 섣불리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先) 판단이 ‘옳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옳은 판단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급한 결론은 오류의 가능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배제할 수 없다. 동양은 보이는 것, 즉 외형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내재된 정신을 작가의 주관에 의해 표현함으로써 본질에 접근하는 정신의 회화로, 서양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외형을 사실적 그대로 재현하려는 표현으로 동·서는 각기 다른 사상으로 시작하였다.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물질이라는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분은 바로 이러한 사상에 대한 개괄적 해설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관점은 서로 다른 문명의 양태를 통해 발전하였다. 이후 동·서는 문화의 교류, 상호작용을 통하여 그 외연을 확장하며 더욱 풍부한 내용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서양은 동양의 전신(傳神)과 선(禪)사상의 영향을 받아 더 이상 모방을 중시하지 않게 되고 본질에 접근하는 동양회화 사상과 일정한 연계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질적 문화의 교류와 융합은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본인의 작품은 가변적인 현상에 집착하여 보이지 않는 본질을 간과하여 놓치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본인은 맑고 투명하며 빛의 굴절률이 높아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 같은 ‘크리스탈’에 익숙하고 일반적인 사물을 투영시켰다. 글라스로 만들어진 크리스탈의 세밀하고 다양한 표면의 외형 속에 담겨진 사물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가 아니며, 예상할 수 없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나타난 이미지를 본인은 서양의 객관적인 묘사와 사실적인 표현 방법을 통해 현상을 강조하고, 동양적 사유를 대비하여 본질을 강조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수한 것들, 눈으로 보고 마주하는 것들 역시 그 자체가 모든 본질과 진실을 내포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 현상을 넘어 본질을 발견하고 성찰함으로써 그것들의 가치를 재인식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This thesis aims to study phenomenon and essence through the subject matter of “crystal” objects, analyzing my works displayed at Transparent Distorted Phenomenon and Essence, the exhibition held as my graduate school graduation art show at Dongduk Art Gallery from August 15 through August 21, 2015....
This thesis aims to study phenomenon and essence through the subject matter of “crystal” objects, analyzing my works displayed at Transparent Distorted Phenomenon and Essence, the exhibition held as my graduate school graduation art show at Dongduk Art Gallery from August 15 through August 21, 2015. A phenomenon is usually visible whereas its nature is invisible. This phenomenon and essence confront each other and are identical at the same time. Our act of “seeing” seems to be objective, but we perceive something subjectively due to socially and culturally formed thoughts based on the education and learning we have received. We at times come to a hasty conclusion influenced by prejudice and stereotypes. So, whether this conclusion or judgment is right or not is of no significance. However, we cannot exclude the fact that any hasty conclusion may cause fallacy. Artists in the East have represented the innate spirit without depending on something visible and external, while artists in the West have tried to reproduce objects outer appearances as they are. Artists of both worlds have affirmed different modes respectively. The elemental distinction between Eastern spirit and Western material is a general description of such thoughts. These different views have evolved through different aspects of their civilizations. Afterwards, the East and the West have extended their civilizations and enriched their content through cultural interchange and interaction. Western painting influenced by Eastern thoughts of capturing the spirit of the subject and Zen no longer put importance on any imitation and shows some connection with the thought of Oriental painting that explores the nature of subjects. Such exchange and fusion of different cultures is one of the features of contemporary art. My work has been inspired by questions over whether I miss invisible essences due to my immersion in and obsession with variable phenomena. I reflect common objects onto “crystals” able to showcase all factors without distortion as they are so clear and transparent and have a high refractive index. In my works, things held in crystal vessels with delicate, diverse surfaces are no longer familiar but appear as unpredictable abstract images. I have tried to depict such images, putting emphasis on phenomena through Western objective depiction and realistic expression and on essence through Eastern thought. A myriad of things we have known and things we see with our eyes may not have any truth per se. I intend to give great significance to re-perceiving the value of phenomena through rediscovering and reconsidering their nature.
This thesis aims to study phenomenon and essence through the subject matter of “crystal” objects, analyzing my works displayed at Transparent Distorted Phenomenon and Essence, the exhibition held as my graduate school graduation art show at Dongduk Art Gallery from August 15 through August 21, 2015. A phenomenon is usually visible whereas its nature is invisible. This phenomenon and essence confront each other and are identical at the same time. Our act of “seeing” seems to be objective, but we perceive something subjectively due to socially and culturally formed thoughts based on the education and learning we have received. We at times come to a hasty conclusion influenced by prejudice and stereotypes. So, whether this conclusion or judgment is right or not is of no significance. However, we cannot exclude the fact that any hasty conclusion may cause fallacy. Artists in the East have represented the innate spirit without depending on something visible and external, while artists in the West have tried to reproduce objects outer appearances as they are. Artists of both worlds have affirmed different modes respectively. The elemental distinction between Eastern spirit and Western material is a general description of such thoughts. These different views have evolved through different aspects of their civilizations. Afterwards, the East and the West have extended their civilizations and enriched their content through cultural interchange and interaction. Western painting influenced by Eastern thoughts of capturing the spirit of the subject and Zen no longer put importance on any imitation and shows some connection with the thought of Oriental painting that explores the nature of subjects. Such exchange and fusion of different cultures is one of the features of contemporary art. My work has been inspired by questions over whether I miss invisible essences due to my immersion in and obsession with variable phenomena. I reflect common objects onto “crystals” able to showcase all factors without distortion as they are so clear and transparent and have a high refractive index. In my works, things held in crystal vessels with delicate, diverse surfaces are no longer familiar but appear as unpredictable abstract images. I have tried to depict such images, putting emphasis on phenomena through Western objective depiction and realistic expression and on essence through Eastern thought. A myriad of things we have known and things we see with our eyes may not have any truth per se. I intend to give great significance to re-perceiving the value of phenomena through rediscovering and reconsidering their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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