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고석규의 실존주의적 세계관이 시인과 언어, 특히 비유법의 이해에 미친 영향 관계를 중심으로 고석규 비평을 검토하였다. 고석규 비평 텍스트 가운데 특히 실존주의 및 비유론 관련 작품들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고 그의 주요 비평 개념 간 관계에 주목하였다. 세계관 차원의 무(無)와 역설, 세계관의 언어적 구현에 해당하는 은유(Metaphor)와 변신·변용(...
본 논문은 고석규의 실존주의적 세계관이 시인과 언어, 특히 비유법의 이해에 미친 영향 관계를 중심으로 고석규 비평을 검토하였다. 고석규 비평 텍스트 가운데 특히 실존주의 및 비유론 관련 작품들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고 그의 주요 비평 개념 간 관계에 주목하였다. 세계관 차원의 무(無)와 역설, 세계관의 언어적 구현에 해당하는 은유(Metaphor)와 변신·변용(Metamorphose) 개념을 중심으로 역설과 상징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고석규는 무(無)와 역설 개념에 대해 검토하면서, 존재 및 생성 차원이 개념의 전체를 구성한다는 관점을 정립했으며, 허무와 대면하고 이를 부정함으로써 그 모순의 종합 및 지양을 추구하는 것이 실존의 과제라고 보았다. 고석규의 역설은 그 부정의 실천 과정과, 그 궁극적 지향점을 동시에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그는 시인에게, 이와 같은 모순적 세계의 본질을 통찰하고 언어화하는 과업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당대 시인들에게 국어의 문법 구조에 대한 정밀한 탐구를 주문한 바 있는 고석규는 은유(Metaphor), 변신·변용(Metamorphose)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비유를 통한 상징의 구현이 시의 특성임을 주장하였다. 고석규는 비유로서의 Metaphor와 Metamorphose 개념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였다. 먼저 은유(Metaphor)는, 직관을 매개로 시인 자신과 자신의 모순적 상황을 종합하여 하나의 회화적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렇게 획득된 은유 이미지는 존재 및 그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허무가 종합된 이미지로서 상징성을 띤다. 따라서 은유는 시인 자신의 상황을 직관하는 가장 ‘개성적인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은유가 보편적 상징으로 이행하는 과정은, 시인 자신의 개성 발견으로부터 개성의 지속적 부정을 통한 보편성의 획득 과정과 다르지 않다. 그는 새로운 은유를, 소통 가능한 의미 영역의 확대와 완전한 상징 구현을 향한 시발점으로 보았다. 고석규는 Metamorphose를 변신·변용 등으로 번역하고, 의인 및 의태를 변신의 유형으로 제시한다. 은유를 통해 획득된 회화적 이미지에 운동성을 부여하고, 그 운동을 다시 언어로 표현하는 변신(Metamorphose)은 행위와 언어의 일치라는 비유의 원형, 즉 원초적 비유인 상징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변신은 ‘사물성-즉자성-죽음’의 상태에서 생명성에 대해 단순히 관념적으로 사유하는 형태가 아니라, 운동이라는 실천적 형태로 죽음을 부정하는 능동적 비유이다. 운동성을 부여받는 대상이 사자(死者)일 경우, 이 표현은 직선적 시간에 대한 부정과 죽음에 대한 부정을 함께 실천하는 인간 형상을 재현하는 방식이 된다. 그는 “Metamorphose”의 번역어로 변신과 변용을 혼용함으로써, 그 중층적 의미를 드러낸다. Metamorphose에는 비유로서의 의인·의태와 함께, 주체의 인식적 갱신, 즉 죽음 이후의 형이상학적 세계에 대한 긍정 및 사랑이라는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변신에서 변용으로의 이행은, 육체적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능동적 이미지-상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형태를 벗어난 정신의 상징을 구현하는 것이다. 순수 정신을 상징하는 언어는 세계관으로서 역설, 즉 모든 대립의 초월 상태로서의 진리와 일치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인간 정신과 역설로서의 궁극적 진리를 매개하는 언어의 소멸은 곧 인간의 존재론적 비약-구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고석규는 이를 “인간이 결합된 상징”이라 부르고, 상징의 궁극적 이상으로 제시하였다. 고석규는 이처럼 역설적 세계관을 상징적 언어관과 접목하면서 존재와 실존을 매개할 수 있는 시어의 풍부한 상징성을 사유하였다. 이는 비유론을 중심으로 한 그의 비평적 개성을 이루는 데 기여하였다.
본 논문은 고석규의 실존주의적 세계관이 시인과 언어, 특히 비유법의 이해에 미친 영향 관계를 중심으로 고석규 비평을 검토하였다. 고석규 비평 텍스트 가운데 특히 실존주의 및 비유론 관련 작품들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고 그의 주요 비평 개념 간 관계에 주목하였다. 세계관 차원의 무(無)와 역설, 세계관의 언어적 구현에 해당하는 은유(Metaphor)와 변신·변용(Metamorphose) 개념을 중심으로 역설과 상징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고석규는 무(無)와 역설 개념에 대해 검토하면서, 존재 및 생성 차원이 개념의 전체를 구성한다는 관점을 정립했으며, 허무와 대면하고 이를 부정함으로써 그 모순의 종합 및 지양을 추구하는 것이 실존의 과제라고 보았다. 고석규의 역설은 그 부정의 실천 과정과, 그 궁극적 지향점을 동시에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그는 시인에게, 이와 같은 모순적 세계의 본질을 통찰하고 언어화하는 과업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당대 시인들에게 국어의 문법 구조에 대한 정밀한 탐구를 주문한 바 있는 고석규는 은유(Metaphor), 변신·변용(Metamorphose)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비유를 통한 상징의 구현이 시의 특성임을 주장하였다. 고석규는 비유로서의 Metaphor와 Metamorphose 개념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였다. 먼저 은유(Metaphor)는, 직관을 매개로 시인 자신과 자신의 모순적 상황을 종합하여 하나의 회화적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렇게 획득된 은유 이미지는 존재 및 그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허무가 종합된 이미지로서 상징성을 띤다. 따라서 은유는 시인 자신의 상황을 직관하는 가장 ‘개성적인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은유가 보편적 상징으로 이행하는 과정은, 시인 자신의 개성 발견으로부터 개성의 지속적 부정을 통한 보편성의 획득 과정과 다르지 않다. 그는 새로운 은유를, 소통 가능한 의미 영역의 확대와 완전한 상징 구현을 향한 시발점으로 보았다. 고석규는 Metamorphose를 변신·변용 등으로 번역하고, 의인 및 의태를 변신의 유형으로 제시한다. 은유를 통해 획득된 회화적 이미지에 운동성을 부여하고, 그 운동을 다시 언어로 표현하는 변신(Metamorphose)은 행위와 언어의 일치라는 비유의 원형, 즉 원초적 비유인 상징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변신은 ‘사물성-즉자성-죽음’의 상태에서 생명성에 대해 단순히 관념적으로 사유하는 형태가 아니라, 운동이라는 실천적 형태로 죽음을 부정하는 능동적 비유이다. 운동성을 부여받는 대상이 사자(死者)일 경우, 이 표현은 직선적 시간에 대한 부정과 죽음에 대한 부정을 함께 실천하는 인간 형상을 재현하는 방식이 된다. 그는 “Metamorphose”의 번역어로 변신과 변용을 혼용함으로써, 그 중층적 의미를 드러낸다. Metamorphose에는 비유로서의 의인·의태와 함께, 주체의 인식적 갱신, 즉 죽음 이후의 형이상학적 세계에 대한 긍정 및 사랑이라는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변신에서 변용으로의 이행은, 육체적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능동적 이미지-상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형태를 벗어난 정신의 상징을 구현하는 것이다. 순수 정신을 상징하는 언어는 세계관으로서 역설, 즉 모든 대립의 초월 상태로서의 진리와 일치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인간 정신과 역설로서의 궁극적 진리를 매개하는 언어의 소멸은 곧 인간의 존재론적 비약-구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고석규는 이를 “인간이 결합된 상징”이라 부르고, 상징의 궁극적 이상으로 제시하였다. 고석규는 이처럼 역설적 세계관을 상징적 언어관과 접목하면서 존재와 실존을 매개할 수 있는 시어의 풍부한 상징성을 사유하였다. 이는 비유론을 중심으로 한 그의 비평적 개성을 이루는 데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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