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은 인간의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의 이야기, 즉 세상에 내던져진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구원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강은 현실과 인물 내면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특유의 서사적 집중력으로 치밀하게 묘사한다. 그는 사회적인 외부현실의 관찰보다 개인의 개별적 삶을 형성하는 내부의 혼돈과 내밀한 기원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일관되게 상처 입은 존재의 처절함을 다루고 있다. 이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이상행동들을 통해 세계와 불화하는 고통을 표출한다. 본고에서는 한강 소설의 인물들을 연구함으로써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인간 이해의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았다. 본고는 본문의 구성을 크게 세 범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첫째, 한강 소설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비극적 현실 인식과 병리적 증상에 대한 논의로,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불행한 가족사에서 연유된 것임을 밝힌다. 그 상처로 인해 심연에 자리한 인물들의 비극적 세계관은 현실 부적응의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자기 소멸의 의지로 발전되어간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에 심각한 균열을 불러오고 실어증, 불면, 분노, 방황, 구토 등의 여러 가지 병리적 증상들이 유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한강 소설의 또 다른 공통점이 되고 있는 여성 인물들의 폭력적 현실 인식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한강 소설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여성의 삶보다 여성의 의식, 혹은 무의식을 그 중심에 놓고 있는데, 이런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예로 그들이 꾸고 있는 꿈을 들 수 있다. 인물들이 꾸는 꿈은 내부에서 보내오는 신호가 되어 그들을 둘러싼 모든 사태의 진원지가 된다. 구조적 폭력에 의해 억압되었던 여성인물이 폭력을 거부함으로써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들은 자기 안의 신호와 명령에 따라 반응하면서 식물이 되거나, 나무가 되기 위해 음식을 거부하고, 인간의 이기적인 관계와 폭력에 맞서 자기 파괴적인 증세를 보인다. 셋째, 최근으로 올수록 한강 소설의 인물들이 갖게 되는 삶을 향한 의지와 회복의 의미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최근작인 『소년이 온다』를 텍스트로 역사적 ...
한강 소설은 인간의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의 이야기, 즉 세상에 내던져진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구원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강은 현실과 인물 내면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특유의 서사적 집중력으로 치밀하게 묘사한다. 그는 사회적인 외부현실의 관찰보다 개인의 개별적 삶을 형성하는 내부의 혼돈과 내밀한 기원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일관되게 상처 입은 존재의 처절함을 다루고 있다. 이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이상행동들을 통해 세계와 불화하는 고통을 표출한다. 본고에서는 한강 소설의 인물들을 연구함으로써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인간 이해의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았다. 본고는 본문의 구성을 크게 세 범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첫째, 한강 소설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비극적 현실 인식과 병리적 증상에 대한 논의로,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불행한 가족사에서 연유된 것임을 밝힌다. 그 상처로 인해 심연에 자리한 인물들의 비극적 세계관은 현실 부적응의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자기 소멸의 의지로 발전되어간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에 심각한 균열을 불러오고 실어증, 불면, 분노, 방황, 구토 등의 여러 가지 병리적 증상들이 유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한강 소설의 또 다른 공통점이 되고 있는 여성 인물들의 폭력적 현실 인식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한강 소설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여성의 삶보다 여성의 의식, 혹은 무의식을 그 중심에 놓고 있는데, 이런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예로 그들이 꾸고 있는 꿈을 들 수 있다. 인물들이 꾸는 꿈은 내부에서 보내오는 신호가 되어 그들을 둘러싼 모든 사태의 진원지가 된다. 구조적 폭력에 의해 억압되었던 여성인물이 폭력을 거부함으로써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들은 자기 안의 신호와 명령에 따라 반응하면서 식물이 되거나, 나무가 되기 위해 음식을 거부하고, 인간의 이기적인 관계와 폭력에 맞서 자기 파괴적인 증세를 보인다. 셋째, 최근으로 올수록 한강 소설의 인물들이 갖게 되는 삶을 향한 의지와 회복의 의미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최근작인 『소년이 온다』를 텍스트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한 개개인의 기억과 상처가 어떻게 증언되고, 무엇으로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타인의 고통을 감지해서 자신의 고통으로 삼을 수 있을 때 회복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타자를 받아들임으로써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게 된다는 것, 이 대면의 고투가 치유의 과정에 도달하게 한다는 것 등을 함께 밝혔다. 한강 소설의 인물들은 고통을 견디고 적극적으로 상처를 끌어안는 행위를 통해서 타인의 안으로 들어가 함께 아픔을 공유한다.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여하는 형태를 취해서라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자 하는 인물의 태도는 삶을 대하는 윤리적 태도와 직결된다. 이 논문은 끝으로, 한강 소설이 최근 『소년이 온다』와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의 작품들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밝혔다. 인간의 내면과 삶에 대한 의문에 깊이 파고들던 인물들이 근작으로 올수록 폭력에 맞서 인간적 존엄을 지키고 윤리적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인물들로 발전해 가고 있다.
한강 소설은 인간의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의 이야기, 즉 세상에 내던져진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구원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강은 현실과 인물 내면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특유의 서사적 집중력으로 치밀하게 묘사한다. 그는 사회적인 외부현실의 관찰보다 개인의 개별적 삶을 형성하는 내부의 혼돈과 내밀한 기원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일관되게 상처 입은 존재의 처절함을 다루고 있다. 이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이상행동들을 통해 세계와 불화하는 고통을 표출한다. 본고에서는 한강 소설의 인물들을 연구함으로써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인간 이해의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았다. 본고는 본문의 구성을 크게 세 범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첫째, 한강 소설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비극적 현실 인식과 병리적 증상에 대한 논의로,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불행한 가족사에서 연유된 것임을 밝힌다. 그 상처로 인해 심연에 자리한 인물들의 비극적 세계관은 현실 부적응의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자기 소멸의 의지로 발전되어간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에 심각한 균열을 불러오고 실어증, 불면, 분노, 방황, 구토 등의 여러 가지 병리적 증상들이 유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한강 소설의 또 다른 공통점이 되고 있는 여성 인물들의 폭력적 현실 인식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한강 소설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여성의 삶보다 여성의 의식, 혹은 무의식을 그 중심에 놓고 있는데, 이런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예로 그들이 꾸고 있는 꿈을 들 수 있다. 인물들이 꾸는 꿈은 내부에서 보내오는 신호가 되어 그들을 둘러싼 모든 사태의 진원지가 된다. 구조적 폭력에 의해 억압되었던 여성인물이 폭력을 거부함으로써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들은 자기 안의 신호와 명령에 따라 반응하면서 식물이 되거나, 나무가 되기 위해 음식을 거부하고, 인간의 이기적인 관계와 폭력에 맞서 자기 파괴적인 증세를 보인다. 셋째, 최근으로 올수록 한강 소설의 인물들이 갖게 되는 삶을 향한 의지와 회복의 의미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최근작인 『소년이 온다』를 텍스트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한 개개인의 기억과 상처가 어떻게 증언되고, 무엇으로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타인의 고통을 감지해서 자신의 고통으로 삼을 수 있을 때 회복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타자를 받아들임으로써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게 된다는 것, 이 대면의 고투가 치유의 과정에 도달하게 한다는 것 등을 함께 밝혔다. 한강 소설의 인물들은 고통을 견디고 적극적으로 상처를 끌어안는 행위를 통해서 타인의 안으로 들어가 함께 아픔을 공유한다.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여하는 형태를 취해서라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자 하는 인물의 태도는 삶을 대하는 윤리적 태도와 직결된다. 이 논문은 끝으로, 한강 소설이 최근 『소년이 온다』와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의 작품들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밝혔다. 인간의 내면과 삶에 대한 의문에 깊이 파고들던 인물들이 근작으로 올수록 폭력에 맞서 인간적 존엄을 지키고 윤리적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인물들로 발전해 가고 있다.
Dealing with human unrest and the problem of human existence, Han Gang’s novels are talking about human stories, that is, the meaning of human suffering, who were thrown out into the world, and the nature of salvation. Han Gang portrays the micro-cracks between reality and the inner world of charact...
Dealing with human unrest and the problem of human existence, Han Gang’s novels are talking about human stories, that is, the meaning of human suffering, who were thrown out into the world, and the nature of salvation. Han Gang portrays the micro-cracks between reality and the inner world of characters intimately with his unique narrative concentration. He is more concerned with the inner chaos and intimate origin forming an individual personal life than the observation of external social reality dealing consistently with wounded beings. These figures express the pain from being in discord with the world through a variety of abnormal behaviors reacting sensitively to the contradictions and absurdities of the world to which they themselves belong. This paper, by studying the characters in Han Gang’s novel, not only just tried to understand his novel but also attempted to further open the possibility of extending the scheme of human understanding. The discussion of this paper was conducted with the configuration of dividing the body largely into three categories. First, the awareness of tragic reality and pathological symptoms which were commonly shared by the characters in Han Gang’s novels was discussed to reveal that the causes of these symptoms had been originated from unfortunate family histories. Tragic world views of the characters situated in an abyss due to the wounds were developing into the will of self-destruction appearing as a maladaptive pattern of reality. In addition, it was confirmed that this brought about a serious crack on the inner side of the characters as well as various pathological symptoms such as aphasia, insomnia, anger, wandering, and vomiting. Second, the perception of female characters in their violent reality, which was another common thing in Han Gang’s novel, was discussed. The stories of women in Han Gang’s novel were placing their consciousness or unconsciousness more at the center than the lives as women in social relationships, for example, it was their dreams that showed this feature. The dreams the characters were having turned into the epicenter of every situation surrounding them by becoming the signals coming from their inner world. As the female characters who used to be oppressed by structural violence were advancing into a catastrophe by refusing violence, they either became the plants while reacting to the signals and commands from their inside or showed the symptom of denying food to become the trees. Third, the will of life and the meaning of restoration which the figures of Han’s novels became to have were investigated. First, searching for, from the texts in his recent work『A boy is coming』, how the individual memories and wounds facing historical trauma were witnessed and with what a recovery was possible, we could realize the possibility of a recovery when we sensed others’ pain to make it our own pain. We revealed that we could face our own wounds through others’ pain by accepting their pain, and also this facing will lead to the process of healing. Han Gang’s figures shared the pain by enduring pain and going into others through the actions of hugging their wounds aggressively. The attitude of the figures who tried to feel sympathy about others’ pain even by granting pain to themselves, was directly related to the ethical attitude towards life. Lastly, this paper revealed that Han Gang’s novels were entering a new phase with the recent works such as 『A boy is coming』 and 「While a blossom of snowflakes was melting」. The figures who had been digging deeply into the questions of human inner world and life were developing into the figure who were trying to protect the human dignity against violence and take ethical choices when it came to his more and more recent works.
Dealing with human unrest and the problem of human existence, Han Gang’s novels are talking about human stories, that is, the meaning of human suffering, who were thrown out into the world, and the nature of salvation. Han Gang portrays the micro-cracks between reality and the inner world of characters intimately with his unique narrative concentration. He is more concerned with the inner chaos and intimate origin forming an individual personal life than the observation of external social reality dealing consistently with wounded beings. These figures express the pain from being in discord with the world through a variety of abnormal behaviors reacting sensitively to the contradictions and absurdities of the world to which they themselves belong. This paper, by studying the characters in Han Gang’s novel, not only just tried to understand his novel but also attempted to further open the possibility of extending the scheme of human understanding. The discussion of this paper was conducted with the configuration of dividing the body largely into three categories. First, the awareness of tragic reality and pathological symptoms which were commonly shared by the characters in Han Gang’s novels was discussed to reveal that the causes of these symptoms had been originated from unfortunate family histories. Tragic world views of the characters situated in an abyss due to the wounds were developing into the will of self-destruction appearing as a maladaptive pattern of reality. In addition, it was confirmed that this brought about a serious crack on the inner side of the characters as well as various pathological symptoms such as aphasia, insomnia, anger, wandering, and vomiting. Second, the perception of female characters in their violent reality, which was another common thing in Han Gang’s novel, was discussed. The stories of women in Han Gang’s novel were placing their consciousness or unconsciousness more at the center than the lives as women in social relationships, for example, it was their dreams that showed this feature. The dreams the characters were having turned into the epicenter of every situation surrounding them by becoming the signals coming from their inner world. As the female characters who used to be oppressed by structural violence were advancing into a catastrophe by refusing violence, they either became the plants while reacting to the signals and commands from their inside or showed the symptom of denying food to become the trees. Third, the will of life and the meaning of restoration which the figures of Han’s novels became to have were investigated. First, searching for, from the texts in his recent work『A boy is coming』, how the individual memories and wounds facing historical trauma were witnessed and with what a recovery was possible, we could realize the possibility of a recovery when we sensed others’ pain to make it our own pain. We revealed that we could face our own wounds through others’ pain by accepting their pain, and also this facing will lead to the process of healing. Han Gang’s figures shared the pain by enduring pain and going into others through the actions of hugging their wounds aggressively. The attitude of the figures who tried to feel sympathy about others’ pain even by granting pain to themselves, was directly related to the ethical attitude towards life. Lastly, this paper revealed that Han Gang’s novels were entering a new phase with the recent works such as 『A boy is coming』 and 「While a blossom of snowflakes was melting」. The figures who had been digging deeply into the questions of human inner world and life were developing into the figure who were trying to protect the human dignity against violence and take ethical choices when it came to his more and more recen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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