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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현대 사회 속에 변화하는 어머니의 역할과 모습을 창작동화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창작동화에서 그려지는 어머니의 역할과 모습을 유형화하여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교육적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어머니가 등장하는 현대 창작동화 중 비교적 어머니와 자녀의 갈등이 서사의 중심축이 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하여 분석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어머니’라는 단어는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어머니라는 직접적인 의미에서 확장하여 모두에게 포근한 안식처, 희생과 헌신적인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어머니를 다산성과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대지에 비유하는 대지론은 모성의 역할이 만물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머니를 고향에 비유하는 이론은 어머니가 조건 없이 받아주는 포용성,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 기댈 수 있는 따뜻한 품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에 반하여 근래에는 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통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과, 모성이야말로 여성 자신이 지닌 고유한 힘의 원천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이와 같이 ‘어머니’라는 의미에 대한 대립 양상을 보면, 기존의 우리 사회가 어머니를 가족 구성원, 특히 자녀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희생을 하면서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넘치는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로 설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대부분의 아동에게 어머니가 가지는 중요성과 비례하여 동화 속에서도 어머니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대부분의 동화에서 모성성은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옛이야기에서 어머니는 우리 전통사회에서 이상적인 부모상으로 삼은 ‘엄부자모(嚴父慈母)’에 따라 가정에서 온화하고 자애롭게 자녀를 사랑으로 키우는 헌신적인 존재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가족 구조가 단순해지고 가족 구성원의 역할 또한 변화하기 시작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가정과 일의 세계가 점차 분리되었고, 한편으로는 ...

본 연구에서는 현대 사회 속에 변화하는 어머니의 역할과 모습을 창작동화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창작동화에서 그려지는 어머니의 역할과 모습을 유형화하여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교육적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어머니가 등장하는 현대 창작동화 중 비교적 어머니와 자녀의 갈등이 서사의 중심축이 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하여 분석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어머니’라는 단어는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어머니라는 직접적인 의미에서 확장하여 모두에게 포근한 안식처, 희생과 헌신적인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어머니를 다산성과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대지에 비유하는 대지론은 모성의 역할이 만물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머니를 고향에 비유하는 이론은 어머니가 조건 없이 받아주는 포용성,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 기댈 수 있는 따뜻한 품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에 반하여 근래에는 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통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과, 모성이야말로 여성 자신이 지닌 고유한 힘의 원천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이와 같이 ‘어머니’라는 의미에 대한 대립 양상을 보면, 기존의 우리 사회가 어머니를 가족 구성원, 특히 자녀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희생을 하면서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넘치는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로 설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대부분의 아동에게 어머니가 가지는 중요성과 비례하여 동화 속에서도 어머니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대부분의 동화에서 모성성은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옛이야기에서 어머니는 우리 전통사회에서 이상적인 부모상으로 삼은 ‘엄부자모(嚴父慈母)’에 따라 가정에서 온화하고 자애롭게 자녀를 사랑으로 키우는 헌신적인 존재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가족 구조가 단순해지고 가족 구성원의 역할 또한 변화하기 시작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가정과 일의 세계가 점차 분리되었고, 한편으로는 어린 자녀를 돌보는 것이 여성의 전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이 기존 우리 사회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이다. 가족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어머니가 있으므로 해서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어머니상이다. 그러나 어머니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보면 한 사람의 희생을 토대로 유지되는 가족의 안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어머니상은 헌신적이면서 동시에 양육과 가사에서 희생자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과 과도한 경쟁 등에 의해 자녀의 성공이 가정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되고, 그로 인해 어머니는 자신의 개인적 욕망은 유보한 채 육아와 자녀 교육에 매진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어머니는 자녀의 성공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강압적이거나 지배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기존의 어머니 관념과 부합하여 ‘아이의 지배자로서의 어머니’를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그렇지만 실제 현실에서 아동이 주로 접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므로 아동이 현실감과 진실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동화 속 어머니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맞벌이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오롯이 가사와 자녀교육에만 전념할 수 없는 어머니가 많아졌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어머니의 경우, 자녀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소외되고 방치되기 쉽다. 가사와 직장일을 병행하느라 ‘바쁘고 고단한 어머니’는 아동의 마음을 헤아리고 살필 여력이 없어 아이에게 무관심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아동은 어머니와 원만한 소통을 이루지 못해 불만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무관심 속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많은 동화의 결말이 어머니의 반성으로 끝나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정에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현실 속 어머니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한쪽의 일방적인 반성에 의한 화해는 미봉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동화에서 주목할 만한 어머니의 모습은 어머니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객체임을 선언하고 ‘자신의 삶을 찾는 어머니’이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지는 동화들은 초반엔 어머니와 자녀 사이에 갈등을 겪지만 결국 자녀에게 하나의 사람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인정받는다. 어떤 측면에서는 어머니와 자녀가 동시에 성장하는 이야기이며, 자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어머니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객체이기도 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동은 어머니에게도 자신의 삶이 있고, 자기 자신 역시 존중받아야 할 자신만의 삶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본고에서 우리 사회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동화 속 어머니 모습에 주목하는 것은,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각각의 어머니 모습에는 다양한 갈등이 등장하고 이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읽으며 독자도 함께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갈등이 해결되는 방법이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아이들도 어머니도 모두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는 모습이라면, 이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자연스레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동화 속 어머니의 유형을 분류하고 각각의 유형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다만 이 작품들을 통한 교육적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한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후속 연구를 통하여 이러한 작품들에 등장하는 어머니 유형을 통하여 아동이 건강한 가족관을 형성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학습에 활용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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