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용어보기논문에서 용어와 풀이말을 자동 추출한 결과로, 시범 서비스 중입니다. AI-Helper

본 연구는 한국 사회의 주류 담론이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자녀 양육과 가족 재생산’이라는 영역에 국한시킴으로써 결혼이주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내적 다양성과 역동성을 은폐하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입을 통해 그들이 지닌 정체성의 (재)형성 과정과 동학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일 하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으며, 연구 방법으로는 심층면접조사와 초점집단면접을 병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분석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석 방법을 선택했다. 첫째, 정체성이 다중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을 젠더․민족․계급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바라본다. 둘째, 계급․민족․젠더 정체성 틀을 바탕으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으로 이주한 후 살아가며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어 가는지 통시적으로 분석했다. 셋째, 일터․가정․한국 사회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둘러싼 정체성의 경합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이에 대응해 결혼이주여성이 어떠한 정체성 형성 전략을 사용하는지 살펴봤다.
이주 시기별로 살펴봤을 때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은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한국 사회가 부여하는 ‘역할’에 대한 공백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은 정책 대상에서는 ‘동화(assimilation)’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았으나 사실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은 ‘동화’의 정체성 내에서도 끊임없는 저항을 시도한다. 동시에 정작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 ‘동화’ 하는 순간 발생하는 인종․민족적 위계질서에 의한 배제 전략이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체성의 경합성 차원에서 봤을 때, 결혼이주여성은 일터와 가정, 그리고 한국 사회라는 공간에서 민족(...

본 연구는 한국 사회의 주류 담론이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자녀 양육과 가족 재생산’이라는 영역에 국한시킴으로써 결혼이주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내적 다양성과 역동성을 은폐하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입을 통해 그들이 지닌 정체성의 (재)형성 과정과 동학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일 하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으며, 연구 방법으로는 심층면접조사와 초점집단면접을 병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분석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석 방법을 선택했다. 첫째, 정체성이 다중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을 젠더․민족․계급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바라본다. 둘째, 계급․민족․젠더 정체성 틀을 바탕으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으로 이주한 후 살아가며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어 가는지 통시적으로 분석했다. 셋째, 일터․가정․한국 사회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둘러싼 정체성의 경합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이에 대응해 결혼이주여성이 어떠한 정체성 형성 전략을 사용하는지 살펴봤다.
이주 시기별로 살펴봤을 때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은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한국 사회가 부여하는 ‘역할’에 대한 공백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은 정책 대상에서는 ‘동화(assimilation)’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았으나 사실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은 ‘동화’의 정체성 내에서도 끊임없는 저항을 시도한다. 동시에 정작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 ‘동화’ 하는 순간 발생하는 인종․민족적 위계질서에 의한 배제 전략이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체성의 경합성 차원에서 봤을 때, 결혼이주여성은 일터와 가정, 그리고 한국 사회라는 공간에서 민족(ethnic)․젠더․계급 정체성 간의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일터에서는 민족 정체성이 일터에서 받는 차별기제이자 동시에 생존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이주 이전의 계급 정체성과 현재의 계급 위치를 타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에서는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 전략으로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이주 이전의 계급 정체성과 남편의 계급 위치 간의 간극을 느끼며 하향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터와 가정이 중첩되는 영역에서 결혼이주여성은 젠더 정체성을 우위에 두고 계급 정체성과 타협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를 하나의 공간으로 설정했을 때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정확히 구분되는 정체성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정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하며 혼종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혼종적인 정체성은 다문화주의적 가치를 담지하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기획적 정체성이기도 하며, ‘한국인’으로서의 민족 정체성과 출신국의 민족 정체성 양자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integration)’ 정체성으로 수렴된다.

Abstract ▼ AI-Helper

Based on a critical mind of the main discourse in Korean society which is to conceal the internal diversity and dynamism of married immigrant women by limiting their lives to the area of 'raising children and family reproduction',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process of re-formation of identity an...

Based on a critical mind of the main discourse in Korean society which is to conceal the internal diversity and dynamism of married immigrant women by limiting their lives to the area of 'raising children and family reproduction',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process of re-formation of identity and assimilation based on interviews with them. Targeting 'working' married immigrant women from Philippines, this study conducted the in-depth interview and focus group interview.
To analyze the identity of married immigrant women, this study selected three analysis methods like below. First, under the supposition that identity would be composed multiply, the identity of married immigrant women was viewed in the aspect of gender/ethnic/class identity. Second, based on the class/ethnic/gender identity frame, it diachronically analyzed how the identity of married immigrant women has been recomposed after moving into Korea. Third, it examined the competing aspect of identities surrounding married immigrant women in the social space of work, home, and Korean society, and also what types of strategies were used by married immigrant women to form their identity.
Regarding each period of immigration, the identity of married immigrant women was fluidly changed while the vacuum of 'roles' given by Korean society was continuously generated. Even though married immigrant women were considered to have the identity of 'assimilation', actually, the identity of married immigrant women was continuously attempting resistances within the identity of 'assimilation'. At the same time, the exclusion strategy based on the racial/ethnic hierarchy generating in the moment when married immigrant women assimilated to Korean society, had influence on the formation of identity of married immigrant women.
In the competing aspect of identities, married immigrant women had competitions between ethnic/gender/class identities in spaces like work, home, and Korean society. At work, the ethnic identity was working as a discrimination mechanism and also a survival strategy at the same time while compromising between the current class status and the class identity before immigration. At home, forming the ethnic identity as a strategy to resist the patriarchism, they experienced the downward marriage by feeling gaps between the class identity before immigration and husband's class status. Also, in the area with overlapped work and home, married immigrant women were compromising with the class identity by giving the gender identity superiority.
Lastly, when setting up Korean society as a space, instead of selecting the identity clearly divided into 'Korean' or 'Foreigner', married immigrant women formed the hybrid identity by continuously walking a tightrope between two identities. This hybrid identity is a planning identity aiming to change Korean society and to detect the multicultural value, which is converged into the integrated identity including all the ethnic identities as 'Korean' and also their own country.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