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현대시의 이미지를 언어를 통해 분석하는 기존의 연구 방법을 탈피하고 ‘영상’으로 새롭게 해석해보고자 하였다. 언어는 시에서 상징적 체계의 잔여로서의 실재를 드러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지시’할 뿐, 이미지의 ‘전반적인 양상’을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어 본고는 언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시의 실재와 전반적 이미지의 양상을 고찰하였다. Ⅱ장에서는 김기택, 오규원, 이성복 시가 어떻게 영화기법의 영상과 친연성을 갖는지 규명해보았다. 근거리 쇼트를 통해 김기택 시를 살펴보면 대상의 감정을 내면화하는 ‘감정 유도’의 타당성과 작은 대상을 확대하여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낯선 이미지를 창출하는 ‘명료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근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은 제유의 철학을 통해 재고해 볼 수 있는데, 대상을 확대할 때 ‘명료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분과 전체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제유의 유기적 성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명료한 이미지가 ‘유기적 구조의 원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이 드러내는 감정도 전체를 향한 수직구도를 따라 확장․공유될 수 있다. 원거리 쇼트의 영상을 통해 오규원 시를 살펴보면 날이미지 시의 특이점인 있는 그대로의 ‘사실성’과 살아있는 이미지의 ‘지속성’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날이미지 시는 원거리를 통해 사실을 구현하며, 풍경이미지를 통해 파편화되기 이전의 세계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환유의 사실적인 성격 및 인접성을 통한 통합성과 상통한다. 몽타주를 통해 이성복 시를 살펴보면 다양한 시공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다. 고전적 몽타주에 해당하는 ...
본고는 현대시의 이미지를 언어를 통해 분석하는 기존의 연구 방법을 탈피하고 ‘영상’으로 새롭게 해석해보고자 하였다. 언어는 시에서 상징적 체계의 잔여로서의 실재를 드러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지시’할 뿐, 이미지의 ‘전반적인 양상’을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어 본고는 언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시의 실재와 전반적 이미지의 양상을 고찰하였다. Ⅱ장에서는 김기택, 오규원, 이성복 시가 어떻게 영화기법의 영상과 친연성을 갖는지 규명해보았다. 근거리 쇼트를 통해 김기택 시를 살펴보면 대상의 감정을 내면화하는 ‘감정 유도’의 타당성과 작은 대상을 확대하여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낯선 이미지를 창출하는 ‘명료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근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은 제유의 철학을 통해 재고해 볼 수 있는데, 대상을 확대할 때 ‘명료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분과 전체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제유의 유기적 성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명료한 이미지가 ‘유기적 구조의 원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이 드러내는 감정도 전체를 향한 수직구도를 따라 확장․공유될 수 있다. 원거리 쇼트의 영상을 통해 오규원 시를 살펴보면 날이미지 시의 특이점인 있는 그대로의 ‘사실성’과 살아있는 이미지의 ‘지속성’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날이미지 시는 원거리를 통해 사실을 구현하며, 풍경이미지를 통해 파편화되기 이전의 세계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환유의 사실적인 성격 및 인접성을 통한 통합성과 상통한다. 몽타주를 통해 이성복 시를 살펴보면 다양한 시공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다. 고전적 몽타주에 해당하는 어트랙션 몽타주가 관찰되는 시는 비교적 연상을 통해 ‘통합적 시선’을 구축한다. 또한 유사성에 국한된 은유와는 달리, 유사, 대조 등의 다양한 연상 통로를 통해 파편적 이미지가 전체로 승화된다. 현대적 몽타주가 관찰되는 시는 전체적 맥락이 없는 불연속적 이미지들이 이미지들 간의 틈을 통해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다른 두 연결 양상은 이성복 시의 파편적 이미지들이 어떻게 시를 이루는지 설명해준다. 이때 유사성에 의한 연상 작용이나 자아와 대상의 동일화는 치환․병치 은유의 원리로 살펴볼 수 있으며, 불연속적 이미지는 비은유의 원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Ⅲ장에서 공간을 영화기법의 영상을 통해 살펴보는 이유는 작품 안에서 공간들이 어떠한 원동력에 의해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 보기 위한 시도였다. 김기택 시의 공간은 ‘투사와 재언술’의 양상을 보이며, 이는 근거리 쇼트의 ‘내면을 드러내는 특징’과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모호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때 공간의 투사나 재언술과 같이 동일한 공간이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이유는 언술된 공간 밖으로 ‘불확실하고 모호한 대상의 특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알 수 없는 대상의 성질을 규정하기 위해 동일한 공간은 반복적으로 묘사되며, 이는 클로즈업의 비결정성이나 의미화가 되지 못해서 생겨나는 의미의 잉여와 상응한다. 대상 a는 욕망의 원인이자 상징계의 결여로서 이러한 공간 양상의 원동력을 설명해준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 공간은 풍경 이미지가 고정되거나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며 이는 원거리 쇼트의 영상과 유사하다. 공간의 성질은 공간 속 대상들에 의해 발현되거나, 이어지는 공간들 간의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 이때 공간의 성질은 의미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닌, 분위기를 통해 발현된다. 또한 그 자체가 실재 이미지이므로 공간이 고정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 충만하며, 의미에 구속받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다. 이성복의 시 공간은 ‘연상적 공간’과 ‘산발적 공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상적 공간은 아픔이나 고통의 연결 고리가 존재하므로 고전적 몽타주의 영상적 표현으로 볼 수 있으며, 산발적 공간은 아픔이나 고통의 편린들이 나열되면서 아픔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므로 현대적 몽타주의 영상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아픔이나 고통을 드러내는 공간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트라우마의 반복 강박 때문이다. Ⅳ장에서는 시제어미로는 살펴볼 수 없는 시의 시간과 그것을 통한 사유를 살펴보기 위하여 영화기법의 영상을 활용했다. 김기택 시는 근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을 통해 시공간이 추상화된다. 이러한 시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에서 대상의 시간으로 이탈하게 되며 이는 현실의 겉모습과 대상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는 원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을 통해 현재진행적이고 동시적인 시간성을 보인다. 이는 상호주체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한 두두물물의 본연적 속성을 사유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성복의 시는 다양한 시간이 조합된 경우가 많으며 이는 몽타주와 같은 표현 효과를 낳는다. 이때 같은 파편적 시간들의 연결이라 하더라도 전체 맥락의 유무에 따라 고전적 몽타주와 현대적 몽타주로 나누어 분석해야한다. 이성복의 시에서 전자와 같은 시간의 흐름은 의식의 층위에서 자아성찰을 해내며, 후자와 같은 시간의 흐름은 무의식의 층위에서 자아 문제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추궁한다. 시와 영화는 각각 예술의 ‘고전’과 ‘현대’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임에도 ‘이미지’의 활용을 통해 두 장르의 교차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기법의 영상은 이미지의 전반적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제로서 시에서 언어만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이미지의 특성들을 밝혀내는 데 유용한 고찰 방법이다. 본고는 영화기법의 영상을 통해 김기택, 오규원, 이성복 시의 모더니티를 규명하고자 세 시인의 시에서 드러나는 개성적인 시공간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이러한 연구가 세 시인의 이미지 연구 방법의 확장에 기여할 것을 기대해본다.
본고는 현대시의 이미지를 언어를 통해 분석하는 기존의 연구 방법을 탈피하고 ‘영상’으로 새롭게 해석해보고자 하였다. 언어는 시에서 상징적 체계의 잔여로서의 실재를 드러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지시’할 뿐, 이미지의 ‘전반적인 양상’을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어 본고는 언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시의 실재와 전반적 이미지의 양상을 고찰하였다. Ⅱ장에서는 김기택, 오규원, 이성복 시가 어떻게 영화기법의 영상과 친연성을 갖는지 규명해보았다. 근거리 쇼트를 통해 김기택 시를 살펴보면 대상의 감정을 내면화하는 ‘감정 유도’의 타당성과 작은 대상을 확대하여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낯선 이미지를 창출하는 ‘명료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근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은 제유의 철학을 통해 재고해 볼 수 있는데, 대상을 확대할 때 ‘명료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분과 전체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제유의 유기적 성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명료한 이미지가 ‘유기적 구조의 원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이 드러내는 감정도 전체를 향한 수직구도를 따라 확장․공유될 수 있다. 원거리 쇼트의 영상을 통해 오규원 시를 살펴보면 날이미지 시의 특이점인 있는 그대로의 ‘사실성’과 살아있는 이미지의 ‘지속성’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날이미지 시는 원거리를 통해 사실을 구현하며, 풍경이미지를 통해 파편화되기 이전의 세계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환유의 사실적인 성격 및 인접성을 통한 통합성과 상통한다. 몽타주를 통해 이성복 시를 살펴보면 다양한 시공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다. 고전적 몽타주에 해당하는 어트랙션 몽타주가 관찰되는 시는 비교적 연상을 통해 ‘통합적 시선’을 구축한다. 또한 유사성에 국한된 은유와는 달리, 유사, 대조 등의 다양한 연상 통로를 통해 파편적 이미지가 전체로 승화된다. 현대적 몽타주가 관찰되는 시는 전체적 맥락이 없는 불연속적 이미지들이 이미지들 간의 틈을 통해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다른 두 연결 양상은 이성복 시의 파편적 이미지들이 어떻게 시를 이루는지 설명해준다. 이때 유사성에 의한 연상 작용이나 자아와 대상의 동일화는 치환․병치 은유의 원리로 살펴볼 수 있으며, 불연속적 이미지는 비은유의 원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Ⅲ장에서 공간을 영화기법의 영상을 통해 살펴보는 이유는 작품 안에서 공간들이 어떠한 원동력에 의해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 보기 위한 시도였다. 김기택 시의 공간은 ‘투사와 재언술’의 양상을 보이며, 이는 근거리 쇼트의 ‘내면을 드러내는 특징’과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모호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때 공간의 투사나 재언술과 같이 동일한 공간이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이유는 언술된 공간 밖으로 ‘불확실하고 모호한 대상의 특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알 수 없는 대상의 성질을 규정하기 위해 동일한 공간은 반복적으로 묘사되며, 이는 클로즈업의 비결정성이나 의미화가 되지 못해서 생겨나는 의미의 잉여와 상응한다. 대상 a는 욕망의 원인이자 상징계의 결여로서 이러한 공간 양상의 원동력을 설명해준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 공간은 풍경 이미지가 고정되거나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며 이는 원거리 쇼트의 영상과 유사하다. 공간의 성질은 공간 속 대상들에 의해 발현되거나, 이어지는 공간들 간의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 이때 공간의 성질은 의미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닌, 분위기를 통해 발현된다. 또한 그 자체가 실재 이미지이므로 공간이 고정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 충만하며, 의미에 구속받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다. 이성복의 시 공간은 ‘연상적 공간’과 ‘산발적 공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상적 공간은 아픔이나 고통의 연결 고리가 존재하므로 고전적 몽타주의 영상적 표현으로 볼 수 있으며, 산발적 공간은 아픔이나 고통의 편린들이 나열되면서 아픔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므로 현대적 몽타주의 영상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아픔이나 고통을 드러내는 공간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트라우마의 반복 강박 때문이다. Ⅳ장에서는 시제어미로는 살펴볼 수 없는 시의 시간과 그것을 통한 사유를 살펴보기 위하여 영화기법의 영상을 활용했다. 김기택 시는 근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을 통해 시공간이 추상화된다. 이러한 시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에서 대상의 시간으로 이탈하게 되며 이는 현실의 겉모습과 대상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는 원거리 쇼트의 영상적 표현을 통해 현재진행적이고 동시적인 시간성을 보인다. 이는 상호주체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한 두두물물의 본연적 속성을 사유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성복의 시는 다양한 시간이 조합된 경우가 많으며 이는 몽타주와 같은 표현 효과를 낳는다. 이때 같은 파편적 시간들의 연결이라 하더라도 전체 맥락의 유무에 따라 고전적 몽타주와 현대적 몽타주로 나누어 분석해야한다. 이성복의 시에서 전자와 같은 시간의 흐름은 의식의 층위에서 자아성찰을 해내며, 후자와 같은 시간의 흐름은 무의식의 층위에서 자아 문제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추궁한다. 시와 영화는 각각 예술의 ‘고전’과 ‘현대’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임에도 ‘이미지’의 활용을 통해 두 장르의 교차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기법의 영상은 이미지의 전반적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제로서 시에서 언어만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이미지의 특성들을 밝혀내는 데 유용한 고찰 방법이다. 본고는 영화기법의 영상을 통해 김기택, 오규원, 이성복 시의 모더니티를 규명하고자 세 시인의 시에서 드러나는 개성적인 시공간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이러한 연구가 세 시인의 이미지 연구 방법의 확장에 기여할 것을 기대해본다.
주제어
#현대시 이미지 영화 기법 영상 김기택 오규원 이성복 시간 공간 실재 사유 수사학 은유 환유 제유
학위논문 정보
저자
박한라
학위수여기관
고려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문예창작학과
지도교수
이혜원
발행연도
2016
총페이지
ii, 158 p.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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