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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어떻게 커뮤니티의 정체성과 그 안에서 유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삶은 점차 일상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 공간만이 가지는 차별성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그 필요성을 가진다. 사이버 공간에 형성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대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여기서는 게임을 중심으로 형성된 에펨코리아(www.fmkorea.com)를 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참여관찰을 진행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

본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어떻게 커뮤니티의 정체성과 그 안에서 유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삶은 점차 일상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 공간만이 가지는 차별성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그 필요성을 가진다. 사이버 공간에 형성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대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여기서는 게임을 중심으로 형성된 에펨코리아(www.fmkorea.com)를 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참여관찰을 진행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디시에서 파생되어 점차 성장한 이곳에 대한 일차적 관심은 어떻게 에펨코리아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은 어떻게 커뮤니티와 연관되는지, 커뮤니티 안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본격적인 분석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곳에서 활동하는 게이머들에 대한 파악을 위해 게임으로의 유입동기와 게임으로 인한 영향력을 살펴보았으며, 이들이 어떻게 커뮤니티로 유입되었는가를 추적했다. 그리고 이후 살펴볼 커뮤니티 내부의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파악했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파악해본 에펨코리아에서 유저들의 정체성 형성과정은 다음과 같다.
에펨코리아의 정체성을 형성에는 게임 󰡔FM󰡕의 한글패치를 제작·배포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한글패치는 몇몇 핵심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많은 유저들이 십시일반 마냥 도움을 제공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이것은 게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번역과 오역을 고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적극성이 도드라진다. 이와 같은 문화적 실천을 바탕으로 형성된 커뮤니티의 정체성은 필연적으로 다른 커뮤니티와의 갈등과 관련되게 된다.
특히 이와 같은 갈등이 도드라진 곳은 같은 게임과 관련된 다른 커뮤니티로, 이곳에서 한글패치를 불법 복제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위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생긴 서로간의 적대감이 갈등을 더욱 극대화 했다. 결국 일부의 인원이 적들을 향해 전쟁을 수행했고, 그를 통해 집단성의 강화가 이루어졌다. 문화적 실천처럼 반복되는 전쟁을 통해 유저들은 적과 우리를 구분하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 것이다.
문화적 실천을 통해 형성된 집단 정체성은 필연적으로 그 집단 안의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특히 제도를 통해서 더욱 강화되는데, 한글패치로 인해 도입된 포인트 제도는 커뮤니티 내부에서 개인들의 활동을 전부 수치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들이 글을 쓰고, 추천을 받는 행위는 일종의 노동이 되었다. 이렇게 생성된 포인트는 커뮤니티 내부에서 화폐와 같은 위치로 거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유저들에게 포인트는 개인의 경험이 녹아있는 것으로 간주되며, 이는 곧 개인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양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포인트를 상실하게 된다면 부당하게 재산을 잃은 사람들처럼 격렬한 저항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의 저항 형태는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하여 개인의 부당함을 밝혀서 만인의 지탄을 유도하는 저격의 형태와 집단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시위의 형태가 있다. 저격을 통한 개인들의 정체성 위협에 대한 저항은 결국 개인의 문제로 귀결되는 반면, 시위의 경우 그 안에서 내부 분화를 일으키고 거기서는 종종 새로운 개인의 정체성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 비춰 볼 때, 온라인 커뮤니티는 개인들은 끊임없이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적 실천을 수행해 나가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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