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사상, 남북통일, 그리고 평화 : 홍익인간의 평화비전 실현을 중심으로 Hong-Ik-In-Gan thought, Korean unification, and peace : focusing on the realization of the peace vision of Hong-Ik-In-Gan원문보기
이 논문의 목적은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인식 하에 홍익인간사상에 토대한 통일은 가능하며, 그 의의 또한 심대하다는 사실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 및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홍익인간사상의 현 주소와 의의 등에 대해 탐색하고, 홍익의 관점에서 남북관계의 전개과정, 동북아 정세의 추이, 그리고 통일의 정치경제적 효과 등을 재조명하였다. 그런 다음 교류와 협력과 상생 등 평화적 방식으로 홍익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적합한 연합제 통일방안에 대해 고찰하고, 통일한국의 역할과 미래상 등 홍익인간사상에 의한 통일의 가능성과 그 의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남과 북이 홍익인간의 이상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한반도평화는 물론 동북아평화, 더 나아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 논문의 요지이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화는 한반도는 물론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당면과제이며, 평화를 이룩해야 할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곳 중의 하나가 한반도이다. 1991년도에 냉전이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습한 전쟁의 그림자가 한반도를 주기적으로 강하게 옥죄고 있다. 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가장 바람직한 평화의 길은 남과 북이 교류 협력하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당면 과제와 관련하여 홍익인간사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홍익인간사상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상이한 가치와 체제 속에 살아온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공영의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홍익인간사상이 지니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지구화 시대에 걸맞은 보편적 평화사상이라는 점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이상적인 세계의 필수적 구성요소이고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조화롭게 얽혀 서로의 성장을 돕거나 이익을 주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홍익인간사상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협력하며 상생과 조화의 지구공동체를 건설해야 하는 지구촌 시대에 꼭 필요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과 북이 홍익인간사상에 입각하여 평화적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는 경우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20세기의 상극적 문화에 종지부를 찍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문명 시대로 진입함에 있어서 인류사회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게 될 것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토대로 한민족이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통하여 모범적인 평화공동체를 구현해 낼 때, 지구촌 평화를 선도하는 민족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남과 북 양측이 지금으로부터 아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단군의 건국에 관한 기록에 나와 있는 홍익인간의 이상을, 비록 명목적으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승계하고 있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신석기 및 청동기시기에 우리의 선조들이 공동체를 운영하며 교육의 이념이자 통치이념으로 채택하였던 홍익인간의 이상이, 첨단정보통신의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남과 북 양측 사회에서 폐기되지 않고 정신사적 정통성의 기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상은 경이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칼 융의 집단무의식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홍익인간사상은 한민족의 집단무의식이다. 집단무의식 이론에 의하면, 한민족이 현재는 비록 남과 북으로 나눠진 채 갈등과 대립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특정한 계기들이 주어지는 경우, 홍익적 집단무의식을 발현하고 실현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실제로 남과 북은 갈등을 빚어오면서도, 그리고 여전히 갈등의 심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다른 한편으로, 계기가 있을 때마다 홍익인간이라는 집단무의식의 작용으로 통일정책이라든지 통일의 대원칙 및 통일방안 등에서 홍익적 가치의 방향과 내용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극의 관계를 넘어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고, 더 나아가 모범적인 홍익의 평화공동체 모델을 인류사회에 제시하는 신명(神明)시대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우리의 앞에 놓여 있다. 한편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력 있고 서로 긴밀히 연결된 경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역 안보협력 차원에서 가장 뒤처진 지역이다. 아시아국가 중 중국은 증대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균형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과정에서 한국은 미묘하고 중대한 외교적 도전들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틈새에서 중견국가 한국은, 도전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적극적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이것이 향후 취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틈새에서 중견국가 한국이 한·미동맹 및 한·중협력 관계를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공존공영의 새로운 동북아지역 질서를 향해 홍익의 새 길을 열어나가야 하며, 또 그러한 역할에서 성공을 거둘 기회와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 등으로부터 전략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국가는 중견국가 한국 밖에 없게 되었는바, 한국이 평화주의 외교를 전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증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남북통일은 한민족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게도 크게 유익한 것이 될 것이다. 통일비용은 산출방법 등에 따라 그 액수가 천차만별로 나타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용보다 편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독일의 통일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독일이 겪었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통일의 비용보다 더 큰 통일의 편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가 통일되는 경우, 러시아의 연해주와 통일 한국, 일본 서부지역을 아우르는 ‘환동해 경제권’ 탄생이 촉진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의 사실은, 통일한국의 구성원이 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홍익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건의 하나는 통일 한국이 21세기 국제사회의 현실에 잘 부합하는 정치공동체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구화 현상의 전개와 더불어 연합제와 연방제가 평화 공존에 적합한 공동체 형태라는 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남과 북은, 연합(confederation)을 형성하여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궁극적으로 연방으로 이행하는 방식의 통일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통일이 평화적인 동시에 상생과 조화를 핵심가치로 하는 홍익인간사상의 이상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홍익인간의 이상을 토대로 이룩하게 될 통일한국은 첫째, 단군 이래 다시 한 번 홍익인간의 이념을 국시로 삼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을 국가공동체의 통치 이념으로 삼는다는 것은, 진리를 삶 속에서 현실화하는 것을 개인적 선택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질서 속에 시스템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통일한국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 그리고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를 이룬 홍익민주주의의 사회를 구현하게 됨으로써, ...
이 논문의 목적은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인식 하에 홍익인간사상에 토대한 통일은 가능하며, 그 의의 또한 심대하다는 사실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 및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홍익인간사상의 현 주소와 의의 등에 대해 탐색하고, 홍익의 관점에서 남북관계의 전개과정, 동북아 정세의 추이, 그리고 통일의 정치경제적 효과 등을 재조명하였다. 그런 다음 교류와 협력과 상생 등 평화적 방식으로 홍익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적합한 연합제 통일방안에 대해 고찰하고, 통일한국의 역할과 미래상 등 홍익인간사상에 의한 통일의 가능성과 그 의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남과 북이 홍익인간의 이상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한반도평화는 물론 동북아평화, 더 나아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 논문의 요지이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화는 한반도는 물론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당면과제이며, 평화를 이룩해야 할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곳 중의 하나가 한반도이다. 1991년도에 냉전이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습한 전쟁의 그림자가 한반도를 주기적으로 강하게 옥죄고 있다. 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가장 바람직한 평화의 길은 남과 북이 교류 협력하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당면 과제와 관련하여 홍익인간사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홍익인간사상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상이한 가치와 체제 속에 살아온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공영의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홍익인간사상이 지니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지구화 시대에 걸맞은 보편적 평화사상이라는 점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이상적인 세계의 필수적 구성요소이고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조화롭게 얽혀 서로의 성장을 돕거나 이익을 주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홍익인간사상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협력하며 상생과 조화의 지구공동체를 건설해야 하는 지구촌 시대에 꼭 필요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과 북이 홍익인간사상에 입각하여 평화적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는 경우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20세기의 상극적 문화에 종지부를 찍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문명 시대로 진입함에 있어서 인류사회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게 될 것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토대로 한민족이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통하여 모범적인 평화공동체를 구현해 낼 때, 지구촌 평화를 선도하는 민족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남과 북 양측이 지금으로부터 아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단군의 건국에 관한 기록에 나와 있는 홍익인간의 이상을, 비록 명목적으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승계하고 있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신석기 및 청동기시기에 우리의 선조들이 공동체를 운영하며 교육의 이념이자 통치이념으로 채택하였던 홍익인간의 이상이, 첨단정보통신의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남과 북 양측 사회에서 폐기되지 않고 정신사적 정통성의 기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상은 경이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칼 융의 집단무의식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홍익인간사상은 한민족의 집단무의식이다. 집단무의식 이론에 의하면, 한민족이 현재는 비록 남과 북으로 나눠진 채 갈등과 대립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특정한 계기들이 주어지는 경우, 홍익적 집단무의식을 발현하고 실현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실제로 남과 북은 갈등을 빚어오면서도, 그리고 여전히 갈등의 심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다른 한편으로, 계기가 있을 때마다 홍익인간이라는 집단무의식의 작용으로 통일정책이라든지 통일의 대원칙 및 통일방안 등에서 홍익적 가치의 방향과 내용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극의 관계를 넘어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고, 더 나아가 모범적인 홍익의 평화공동체 모델을 인류사회에 제시하는 신명(神明)시대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우리의 앞에 놓여 있다. 한편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력 있고 서로 긴밀히 연결된 경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역 안보협력 차원에서 가장 뒤처진 지역이다. 아시아국가 중 중국은 증대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균형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과정에서 한국은 미묘하고 중대한 외교적 도전들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틈새에서 중견국가 한국은, 도전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적극적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이것이 향후 취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틈새에서 중견국가 한국이 한·미동맹 및 한·중협력 관계를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공존공영의 새로운 동북아지역 질서를 향해 홍익의 새 길을 열어나가야 하며, 또 그러한 역할에서 성공을 거둘 기회와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 등으로부터 전략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국가는 중견국가 한국 밖에 없게 되었는바, 한국이 평화주의 외교를 전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증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남북통일은 한민족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게도 크게 유익한 것이 될 것이다. 통일비용은 산출방법 등에 따라 그 액수가 천차만별로 나타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용보다 편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독일의 통일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독일이 겪었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통일의 비용보다 더 큰 통일의 편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가 통일되는 경우, 러시아의 연해주와 통일 한국, 일본 서부지역을 아우르는 ‘환동해 경제권’ 탄생이 촉진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의 사실은, 통일한국의 구성원이 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홍익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건의 하나는 통일 한국이 21세기 국제사회의 현실에 잘 부합하는 정치공동체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구화 현상의 전개와 더불어 연합제와 연방제가 평화 공존에 적합한 공동체 형태라는 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남과 북은, 연합(confederation)을 형성하여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궁극적으로 연방으로 이행하는 방식의 통일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통일이 평화적인 동시에 상생과 조화를 핵심가치로 하는 홍익인간사상의 이상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홍익인간의 이상을 토대로 이룩하게 될 통일한국은 첫째, 단군 이래 다시 한 번 홍익인간의 이념을 국시로 삼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을 국가공동체의 통치 이념으로 삼는다는 것은, 진리를 삶 속에서 현실화하는 것을 개인적 선택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질서 속에 시스템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통일한국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 그리고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를 이룬 홍익민주주의의 사회를 구현하게 됨으로써, 연성의 힘(soft power)이 중시되는 지구촌 시대에 이상적 민주주의 모델을 인류사회에 제시해 주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량을 갖춘 중견국가로서 홍익의 가치를 토대로 평화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평화의 촉진자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과 북이 홍익인간사상을 토대로 평화적인 방식으로 공존공영의 홍익통일을 이루어 내는 경우, 이는 한민족의 통일이라는 차원을 넘어 인류사회에 조화와 상생의 평화공동체 모델을 제시해 주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물론 홍익인간의 이상에 입각하여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존재한다. 우선 남북 및 통일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남북 대화에 일관적으로 나서야 한다. 통일 문제가 특정 정권이나 정치권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우리의 역량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었는바, 특정국가에 의존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시야에 넣으면서 국제사회가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평화 촉진자 역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익인간사상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기여할 학술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역사학, 문학, 문화, 그리고 사상 중심의 기존 연구 경향에 덧붙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실증적 연구 차원으로 홍익인간사상의 연구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 간 홍익인간을 주제로 하는 학술교류를 전개, 한민족 공동 집단무의식의 현재화를 촉진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인식 하에 홍익인간사상에 토대한 통일은 가능하며, 그 의의 또한 심대하다는 사실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 및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홍익인간사상의 현 주소와 의의 등에 대해 탐색하고, 홍익의 관점에서 남북관계의 전개과정, 동북아 정세의 추이, 그리고 통일의 정치경제적 효과 등을 재조명하였다. 그런 다음 교류와 협력과 상생 등 평화적 방식으로 홍익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적합한 연합제 통일방안에 대해 고찰하고, 통일한국의 역할과 미래상 등 홍익인간사상에 의한 통일의 가능성과 그 의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남과 북이 홍익인간의 이상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한반도평화는 물론 동북아평화, 더 나아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 논문의 요지이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화는 한반도는 물론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당면과제이며, 평화를 이룩해야 할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곳 중의 하나가 한반도이다. 1991년도에 냉전이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습한 전쟁의 그림자가 한반도를 주기적으로 강하게 옥죄고 있다. 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가장 바람직한 평화의 길은 남과 북이 교류 협력하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당면 과제와 관련하여 홍익인간사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홍익인간사상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상이한 가치와 체제 속에 살아온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공영의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홍익인간사상이 지니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지구화 시대에 걸맞은 보편적 평화사상이라는 점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이상적인 세계의 필수적 구성요소이고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조화롭게 얽혀 서로의 성장을 돕거나 이익을 주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홍익인간사상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협력하며 상생과 조화의 지구공동체를 건설해야 하는 지구촌 시대에 꼭 필요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과 북이 홍익인간사상에 입각하여 평화적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는 경우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20세기의 상극적 문화에 종지부를 찍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문명 시대로 진입함에 있어서 인류사회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게 될 것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토대로 한민족이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통하여 모범적인 평화공동체를 구현해 낼 때, 지구촌 평화를 선도하는 민족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남과 북 양측이 지금으로부터 아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단군의 건국에 관한 기록에 나와 있는 홍익인간의 이상을, 비록 명목적으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승계하고 있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신석기 및 청동기시기에 우리의 선조들이 공동체를 운영하며 교육의 이념이자 통치이념으로 채택하였던 홍익인간의 이상이, 첨단정보통신의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남과 북 양측 사회에서 폐기되지 않고 정신사적 정통성의 기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상은 경이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칼 융의 집단무의식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홍익인간사상은 한민족의 집단무의식이다. 집단무의식 이론에 의하면, 한민족이 현재는 비록 남과 북으로 나눠진 채 갈등과 대립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특정한 계기들이 주어지는 경우, 홍익적 집단무의식을 발현하고 실현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실제로 남과 북은 갈등을 빚어오면서도, 그리고 여전히 갈등의 심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다른 한편으로, 계기가 있을 때마다 홍익인간이라는 집단무의식의 작용으로 통일정책이라든지 통일의 대원칙 및 통일방안 등에서 홍익적 가치의 방향과 내용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극의 관계를 넘어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고, 더 나아가 모범적인 홍익의 평화공동체 모델을 인류사회에 제시하는 신명(神明)시대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우리의 앞에 놓여 있다. 한편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력 있고 서로 긴밀히 연결된 경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역 안보협력 차원에서 가장 뒤처진 지역이다. 아시아국가 중 중국은 증대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균형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과정에서 한국은 미묘하고 중대한 외교적 도전들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틈새에서 중견국가 한국은, 도전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적극적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이것이 향후 취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틈새에서 중견국가 한국이 한·미동맹 및 한·중협력 관계를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공존공영의 새로운 동북아지역 질서를 향해 홍익의 새 길을 열어나가야 하며, 또 그러한 역할에서 성공을 거둘 기회와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 등으로부터 전략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국가는 중견국가 한국 밖에 없게 되었는바, 한국이 평화주의 외교를 전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증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남북통일은 한민족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게도 크게 유익한 것이 될 것이다. 통일비용은 산출방법 등에 따라 그 액수가 천차만별로 나타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용보다 편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독일의 통일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독일이 겪었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통일의 비용보다 더 큰 통일의 편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가 통일되는 경우, 러시아의 연해주와 통일 한국, 일본 서부지역을 아우르는 ‘환동해 경제권’ 탄생이 촉진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의 사실은, 통일한국의 구성원이 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홍익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건의 하나는 통일 한국이 21세기 국제사회의 현실에 잘 부합하는 정치공동체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구화 현상의 전개와 더불어 연합제와 연방제가 평화 공존에 적합한 공동체 형태라는 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남과 북은, 연합(confederation)을 형성하여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궁극적으로 연방으로 이행하는 방식의 통일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통일이 평화적인 동시에 상생과 조화를 핵심가치로 하는 홍익인간사상의 이상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홍익인간의 이상을 토대로 이룩하게 될 통일한국은 첫째, 단군 이래 다시 한 번 홍익인간의 이념을 국시로 삼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을 국가공동체의 통치 이념으로 삼는다는 것은, 진리를 삶 속에서 현실화하는 것을 개인적 선택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질서 속에 시스템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통일한국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 그리고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를 이룬 홍익민주주의의 사회를 구현하게 됨으로써, 연성의 힘(soft power)이 중시되는 지구촌 시대에 이상적 민주주의 모델을 인류사회에 제시해 주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량을 갖춘 중견국가로서 홍익의 가치를 토대로 평화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평화의 촉진자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과 북이 홍익인간사상을 토대로 평화적인 방식으로 공존공영의 홍익통일을 이루어 내는 경우, 이는 한민족의 통일이라는 차원을 넘어 인류사회에 조화와 상생의 평화공동체 모델을 제시해 주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물론 홍익인간의 이상에 입각하여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존재한다. 우선 남북 및 통일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남북 대화에 일관적으로 나서야 한다. 통일 문제가 특정 정권이나 정치권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우리의 역량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었는바, 특정국가에 의존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시야에 넣으면서 국제사회가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평화 촉진자 역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익인간사상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기여할 학술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역사학, 문학, 문화, 그리고 사상 중심의 기존 연구 경향에 덧붙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실증적 연구 차원으로 홍익인간사상의 연구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 간 홍익인간을 주제로 하는 학술교류를 전개, 한민족 공동 집단무의식의 현재화를 촉진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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