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무’ 개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언급한 네 명의 실존주의자인 키르케고르, 틸리히, 하이데거, 사르트르의 ‘무’ 개념에 근거하여 실존적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무’ 해석을 통해 실존주의가 주장하는 사상의 뿌리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그 의미가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제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Ⅱ장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과 실존주의에서의 무 해석을 논의하였다. 1절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여 살펴보았다. 무를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는 오랜 기원을 지니고 있는데 모든 것을 형이상학적으로 존재자 중심, 로고스 중심으로 고찰했던 서구 형이상학 내에서 무는 공허한 것으로 파악되거나 혹은 진술에서의 부정으로 간주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인간적 사유의 기준을 ‘있음’의 영역에 한정시켜 ‘없는 것’은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둔스 스코투스에 이래로 무는 절대적인 무와 상대적인 무로 나누어져 설명되고 있는데 절대적인 무는 존재 일반을 부정하는 무로 이에 반해 상대적인 무는 존재자의 현실적 존재만을 부정하는 무이다. 플라톤이나 플로티노스는 이러한 상대적인 무를 질료로 판단한다. 기독교 신학에서 설파하는 ‘무로부터의 창조’에서 무는 상대적인 무로 이해되며, 이 무는 신의 창조를 위해 전제될 뿐 탐구대상에서는 배제된다.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은 전반적으로 무에 대한 물음을 배제하고, 무를 존재의 부차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2절에서는 실존주의에서의 무 해석을 정리하였다. 실존주의는 무에 대한 물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가 존재와 대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자들은 존재의 부정으로 무를 보기보다는 무를 존재와의 변증법적인 관계 그리고 동일한 하나의 근원적인 차원에 속하는 현상으로 본다. 실존주의에서 가장 핵심인 인간 실존은 존재론적 불안, 되어감의 존재, 자유로운 주체, 자각적‧의식적 주체 개념으로 설명되는데 이는 무 개념과의 관련성에서 보다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실존주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무를 드러나게 하는데 이는 인간 존재와 무를 이분법적으로 간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이데거는 후기 사유에 이르러 무와 존재를 동일시하고 있으며, 사르트르는 존재의 본질을 무라고 본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즉자존재와 대자존재로 구분하여 인간존재는 무 즉 결여로 규정되는 대자존재로 보았다. 틸리히는 무라는 개념 대신에 ‘비존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존재를 존재와 비존재의 혼합이라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비존재는 존재와의 ...
본 연구는 ‘무’ 개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언급한 네 명의 실존주의자인 키르케고르, 틸리히, 하이데거, 사르트르의 ‘무’ 개념에 근거하여 실존적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무’ 해석을 통해 실존주의가 주장하는 사상의 뿌리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그 의미가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제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Ⅱ장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과 실존주의에서의 무 해석을 논의하였다. 1절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여 살펴보았다. 무를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는 오랜 기원을 지니고 있는데 모든 것을 형이상학적으로 존재자 중심, 로고스 중심으로 고찰했던 서구 형이상학 내에서 무는 공허한 것으로 파악되거나 혹은 진술에서의 부정으로 간주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인간적 사유의 기준을 ‘있음’의 영역에 한정시켜 ‘없는 것’은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둔스 스코투스에 이래로 무는 절대적인 무와 상대적인 무로 나누어져 설명되고 있는데 절대적인 무는 존재 일반을 부정하는 무로 이에 반해 상대적인 무는 존재자의 현실적 존재만을 부정하는 무이다. 플라톤이나 플로티노스는 이러한 상대적인 무를 질료로 판단한다. 기독교 신학에서 설파하는 ‘무로부터의 창조’에서 무는 상대적인 무로 이해되며, 이 무는 신의 창조를 위해 전제될 뿐 탐구대상에서는 배제된다.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은 전반적으로 무에 대한 물음을 배제하고, 무를 존재의 부차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2절에서는 실존주의에서의 무 해석을 정리하였다. 실존주의는 무에 대한 물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가 존재와 대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자들은 존재의 부정으로 무를 보기보다는 무를 존재와의 변증법적인 관계 그리고 동일한 하나의 근원적인 차원에 속하는 현상으로 본다. 실존주의에서 가장 핵심인 인간 실존은 존재론적 불안, 되어감의 존재, 자유로운 주체, 자각적‧의식적 주체 개념으로 설명되는데 이는 무 개념과의 관련성에서 보다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실존주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무를 드러나게 하는데 이는 인간 존재와 무를 이분법적으로 간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이데거는 후기 사유에 이르러 무와 존재를 동일시하고 있으며, 사르트르는 존재의 본질을 무라고 본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즉자존재와 대자존재로 구분하여 인간존재는 무 즉 결여로 규정되는 대자존재로 보았다. 틸리히는 무라는 개념 대신에 ‘비존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존재를 존재와 비존재의 혼합이라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비존재는 존재와의 관계성을 통해서만 이해되고 해석되기 때문에 존재와의 관계성을 제외하고는 어떤 의미도 지닐 수 없다고 보았다. 실존주의자들에게 무는 비존재, 무화, 무화작용과 같이 사상가만의 중심 사상에 보다 더 적절하게 설명될 수 있는 개념으로 선택되어 설명되고 있다. 실존주의는 이러한 무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과 ‘자유’를 무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불안의 원인으로 자유의 가능성의 원인으로 이 무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무는 비본래적 실존이 본래적 실존이 되는 실존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Ⅲ장에서는 실존주의에서 무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실존적 인간과 관련지어 이해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1절에서는 실존적 인간의 특징인 존재론적 불안을 무 개념에 근거하여 논하였다. 실존주의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본래적인 실존이 되기 위해서 필연적이고 불가결한 인간의 근본 기분이다. 이러한 불안은 무를 드러나게 하는데 그 이유는 불안의 대상이 바로 무이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무로 인한 불안’으로 명명하며 이를 가능성의 가능성으로서의 자유의 현실성으로 파악하여 불안을 자유와 관련지어 설명하기에 이른다. 하이데거의 불안 분석은 키르케고르의 불안 분석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초기의 하이데거는 인간이 외부 세계 내에서 그동안 망각되어 있었던 나의 실존가능성을 드러나게 해주는 것을 무로 인한 불안이라고 본다. 그는 후기에 이르러 초기에서 무라고 불렀던 것을 존재 자체라고 명명한다. 틸리히는 하이데거의 체계와 유사한 신학체계의 건설에 실존주의를 받아들였다. 하이데거와 유사하게 틸리히 사상에서도 무 개념이 중요한데, 그는 무라는 용어 대신에 비존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존재에 가하는 비존재의 위협으로 불안을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비존재의 불안은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과 동일하기에 인간은 존재와 비존재가 뒤섞여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깊은 불안을 느끼게 된다고 본다. 키르케고르가 인간이 본질에서 실존으로 옮아감을 설명하는데 있어 ‘불안’ 개념을 강조한 것처럼 틸리히도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실존이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알게 하는데 있어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주의에서 인간이 무와 비존재를 자각하는 것은 인간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실존주의에서는 죽음을 자각하게 되면서 야기되는 불안은 보다 더 강렬한 실존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인간의 유한성을 일깨워주는 죽음에 대한 불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2절에서는 실존적 인간의 특징인 자유를 무 개념에 근거하여 논하였다. 실존주의에서 핵심이 되는 자유로운 행위자로서의 실존 개념은 사르트르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대자존재와 즉자존재라는 존재의 두 양태를 통해 설명하는데 여기서 인간존재는 결여로 규정되는 대자존재이다. 결여로 규정되는 인간 존재는 끊임없이 무의 무화작용을 진행하는데 이는 계속해서 미래로의 자유로운 기투를 의미한다. 여기서 실존주의에서 ‘되어감의 존재’, ‘생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바라보는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이 불안하다는 것은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다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다수의 가능성의 영역은 인간이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다수의 가능성의 자유 안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주체 개념이 확립되는 것이다. 하이데거에게 자유는 진리의 최종적 근거가 되는 개념으로 존재자 전체에 대해 열린 채로 관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리의 기준척도로서 존재자를 앞서 내어주는 열린 자세는 ‘열려 있는 장’ 속의 모든 존재자에 대한 인간의 열려 있음, 곧 자유의 덕분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사르트르의 자유는 선택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면 하이데거의 자유는 존재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주의에서 실존은 자유를 통해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기 때문에 무를 통해 설명되어지는 자유의 개념은 실존적 인간을 이해하는데 있어 무에 대한 물음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Ⅳ장에서는 Ⅲ장의 내용을 토대로 무의 교육적 함의를 도출하였다. 1절에서는 무를 통한 실존적 인간 이해의 특징 중 ‘무규정성’에 주목하여 이를 기반으로 교육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실존주의에서 이해되어지는 인간 존재의 특징은 곧 교육에서 교사와 학생에 예외 될 수는 없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을 규정하는 내용들의 외적인 것들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실존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고 본다. 여기서 실존은 무규정적인 존재이기에 자유로우며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자신을 실현시켜 나간다. 여기서 자유는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끊임없는 무의 무화작용에 의해 결코 소진되지 않으며,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본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학생은 자유로운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로운 행위자를 주장하는 실존주의자들은 이러한 자유를 침해하는 획일화된 체계나 규범을 지양한다. 그래서 실존주의는 교육자들에게 숙달해야할 일련의 규칙 또는 제도화된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으면 방법론에 몰두하지 않는다. 대신에 학생 스스로가 자유로운 결단 속에서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정신과 태도를 제시한다. 규정할 수 없는 자유로운 주체인 학생은 연속성의해 설명될 수 없으며, 인간의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학생의 선택도 인간의 상황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진다거나 예측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실존주의 교육은 비연속성의 특징을 가진다. 2절에서는 무를 통한 실존적 인간 이해에 반드시 필요한 실존적 인간의 모습인 ‘자각’을 중심으로 교육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 존재가 의식적이고 자각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자각적 주체는 무를 통한 불안을 자각함과 동시에 내가 자유롭다는 것의 가능성을 자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주의에서 자각적 주체는 외부 세계 속에 던져진 인간이 자신의 실존을 자각하면서 삶과 괴리되지 않는 철학적 물음에 도달하기도 하고 그러한 물음을 제기하면서 본래적 실존으로 나아가게 하는 핵심적인 실존의 모습이다. 즉 실존주의에서 자각이라는 의미는 자신의 실존을 자각하는 것으로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자각을 의미한다. 여기서 인간은 자신이 환원 불가능한 유일성을 가진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자각은 나의 실존을 자각하면서 동시에 나의 삶 즉 인간의 조건도 함께 자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조건은 삶, 죽음, 사랑, 고통, 성, 절망 등 삶의 모든 측면이기 때문에 실존주의는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인간의 모든 조건을 교육 현장에서 수용할 때 인간 실존은 자각적인 주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무’ 개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언급한 네 명의 실존주의자인 키르케고르, 틸리히, 하이데거, 사르트르의 ‘무’ 개념에 근거하여 실존적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무’ 해석을 통해 실존주의가 주장하는 사상의 뿌리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그 의미가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제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Ⅱ장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과 실존주의에서의 무 해석을 논의하였다. 1절에서는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여 살펴보았다. 무를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는 오랜 기원을 지니고 있는데 모든 것을 형이상학적으로 존재자 중심, 로고스 중심으로 고찰했던 서구 형이상학 내에서 무는 공허한 것으로 파악되거나 혹은 진술에서의 부정으로 간주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인간적 사유의 기준을 ‘있음’의 영역에 한정시켜 ‘없는 것’은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둔스 스코투스에 이래로 무는 절대적인 무와 상대적인 무로 나누어져 설명되고 있는데 절대적인 무는 존재 일반을 부정하는 무로 이에 반해 상대적인 무는 존재자의 현실적 존재만을 부정하는 무이다. 플라톤이나 플로티노스는 이러한 상대적인 무를 질료로 판단한다. 기독교 신학에서 설파하는 ‘무로부터의 창조’에서 무는 상대적인 무로 이해되며, 이 무는 신의 창조를 위해 전제될 뿐 탐구대상에서는 배제된다. 실존주의 이전의 무 해석은 전반적으로 무에 대한 물음을 배제하고, 무를 존재의 부차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2절에서는 실존주의에서의 무 해석을 정리하였다. 실존주의는 무에 대한 물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가 존재와 대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자들은 존재의 부정으로 무를 보기보다는 무를 존재와의 변증법적인 관계 그리고 동일한 하나의 근원적인 차원에 속하는 현상으로 본다. 실존주의에서 가장 핵심인 인간 실존은 존재론적 불안, 되어감의 존재, 자유로운 주체, 자각적‧의식적 주체 개념으로 설명되는데 이는 무 개념과의 관련성에서 보다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실존주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무를 드러나게 하는데 이는 인간 존재와 무를 이분법적으로 간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이데거는 후기 사유에 이르러 무와 존재를 동일시하고 있으며, 사르트르는 존재의 본질을 무라고 본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즉자존재와 대자존재로 구분하여 인간존재는 무 즉 결여로 규정되는 대자존재로 보았다. 틸리히는 무라는 개념 대신에 ‘비존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존재를 존재와 비존재의 혼합이라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비존재는 존재와의 관계성을 통해서만 이해되고 해석되기 때문에 존재와의 관계성을 제외하고는 어떤 의미도 지닐 수 없다고 보았다. 실존주의자들에게 무는 비존재, 무화, 무화작용과 같이 사상가만의 중심 사상에 보다 더 적절하게 설명될 수 있는 개념으로 선택되어 설명되고 있다. 실존주의는 이러한 무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과 ‘자유’를 무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불안의 원인으로 자유의 가능성의 원인으로 이 무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무는 비본래적 실존이 본래적 실존이 되는 실존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Ⅲ장에서는 실존주의에서 무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실존적 인간과 관련지어 이해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1절에서는 실존적 인간의 특징인 존재론적 불안을 무 개념에 근거하여 논하였다. 실존주의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본래적인 실존이 되기 위해서 필연적이고 불가결한 인간의 근본 기분이다. 이러한 불안은 무를 드러나게 하는데 그 이유는 불안의 대상이 바로 무이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무로 인한 불안’으로 명명하며 이를 가능성의 가능성으로서의 자유의 현실성으로 파악하여 불안을 자유와 관련지어 설명하기에 이른다. 하이데거의 불안 분석은 키르케고르의 불안 분석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초기의 하이데거는 인간이 외부 세계 내에서 그동안 망각되어 있었던 나의 실존가능성을 드러나게 해주는 것을 무로 인한 불안이라고 본다. 그는 후기에 이르러 초기에서 무라고 불렀던 것을 존재 자체라고 명명한다. 틸리히는 하이데거의 체계와 유사한 신학체계의 건설에 실존주의를 받아들였다. 하이데거와 유사하게 틸리히 사상에서도 무 개념이 중요한데, 그는 무라는 용어 대신에 비존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존재에 가하는 비존재의 위협으로 불안을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비존재의 불안은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과 동일하기에 인간은 존재와 비존재가 뒤섞여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깊은 불안을 느끼게 된다고 본다. 키르케고르가 인간이 본질에서 실존으로 옮아감을 설명하는데 있어 ‘불안’ 개념을 강조한 것처럼 틸리히도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실존이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알게 하는데 있어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주의에서 인간이 무와 비존재를 자각하는 것은 인간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실존주의에서는 죽음을 자각하게 되면서 야기되는 불안은 보다 더 강렬한 실존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인간의 유한성을 일깨워주는 죽음에 대한 불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2절에서는 실존적 인간의 특징인 자유를 무 개념에 근거하여 논하였다. 실존주의에서 핵심이 되는 자유로운 행위자로서의 실존 개념은 사르트르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대자존재와 즉자존재라는 존재의 두 양태를 통해 설명하는데 여기서 인간존재는 결여로 규정되는 대자존재이다. 결여로 규정되는 인간 존재는 끊임없이 무의 무화작용을 진행하는데 이는 계속해서 미래로의 자유로운 기투를 의미한다. 여기서 실존주의에서 ‘되어감의 존재’, ‘생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바라보는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이 불안하다는 것은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다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다수의 가능성의 영역은 인간이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다수의 가능성의 자유 안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주체 개념이 확립되는 것이다. 하이데거에게 자유는 진리의 최종적 근거가 되는 개념으로 존재자 전체에 대해 열린 채로 관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리의 기준척도로서 존재자를 앞서 내어주는 열린 자세는 ‘열려 있는 장’ 속의 모든 존재자에 대한 인간의 열려 있음, 곧 자유의 덕분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사르트르의 자유는 선택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면 하이데거의 자유는 존재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주의에서 실존은 자유를 통해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기 때문에 무를 통해 설명되어지는 자유의 개념은 실존적 인간을 이해하는데 있어 무에 대한 물음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Ⅳ장에서는 Ⅲ장의 내용을 토대로 무의 교육적 함의를 도출하였다. 1절에서는 무를 통한 실존적 인간 이해의 특징 중 ‘무규정성’에 주목하여 이를 기반으로 교육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실존주의에서 이해되어지는 인간 존재의 특징은 곧 교육에서 교사와 학생에 예외 될 수는 없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을 규정하는 내용들의 외적인 것들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실존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고 본다. 여기서 실존은 무규정적인 존재이기에 자유로우며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자신을 실현시켜 나간다. 여기서 자유는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끊임없는 무의 무화작용에 의해 결코 소진되지 않으며,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본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학생은 자유로운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로운 행위자를 주장하는 실존주의자들은 이러한 자유를 침해하는 획일화된 체계나 규범을 지양한다. 그래서 실존주의는 교육자들에게 숙달해야할 일련의 규칙 또는 제도화된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으면 방법론에 몰두하지 않는다. 대신에 학생 스스로가 자유로운 결단 속에서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정신과 태도를 제시한다. 규정할 수 없는 자유로운 주체인 학생은 연속성의해 설명될 수 없으며, 인간의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학생의 선택도 인간의 상황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진다거나 예측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실존주의 교육은 비연속성의 특징을 가진다. 2절에서는 무를 통한 실존적 인간 이해에 반드시 필요한 실존적 인간의 모습인 ‘자각’을 중심으로 교육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 존재가 의식적이고 자각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자각적 주체는 무를 통한 불안을 자각함과 동시에 내가 자유롭다는 것의 가능성을 자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주의에서 자각적 주체는 외부 세계 속에 던져진 인간이 자신의 실존을 자각하면서 삶과 괴리되지 않는 철학적 물음에 도달하기도 하고 그러한 물음을 제기하면서 본래적 실존으로 나아가게 하는 핵심적인 실존의 모습이다. 즉 실존주의에서 자각이라는 의미는 자신의 실존을 자각하는 것으로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자각을 의미한다. 여기서 인간은 자신이 환원 불가능한 유일성을 가진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자각은 나의 실존을 자각하면서 동시에 나의 삶 즉 인간의 조건도 함께 자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조건은 삶, 죽음, 사랑, 고통, 성, 절망 등 삶의 모든 측면이기 때문에 실존주의는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인간의 모든 조건을 교육 현장에서 수용할 때 인간 실존은 자각적인 주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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