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AI-Helper

『훈민정음』은 우리 문자의 제자원리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서적이다. 하지만 우리말로 작성된 『훈민정음』언해본에서는 제자원리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문으로 기록된 『훈민정음』해례본에서만 그 제자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훈민정음』을 해석하는 학자에 따라 제자원리의 용어가 제각각이며 교과서 역시 통일된 제자원리의 용어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는 고등학교 국어II 교과서를 중심으로 훈민정음 제자원리의 용어에 대해 통일되지 못한 점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다.
1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훈...

『훈민정음』은 우리 문자의 제자원리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서적이다. 하지만 우리말로 작성된 『훈민정음』언해본에서는 제자원리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문으로 기록된 『훈민정음』해례본에서만 그 제자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훈민정음』을 해석하는 학자에 따라 제자원리의 용어가 제각각이며 교과서 역시 통일된 제자원리의 용어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는 고등학교 국어II 교과서를 중심으로 훈민정음 제자원리의 용어에 대해 통일되지 못한 점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다.
1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를 다룬 선행 연구를 먼저 검토하고, 중국의 ‘육서’와 훈민정음을 연결한 선행 연구를 확인하였다.
2장에서는 교과서에 혼재된 명칭이 사용된 원인을 찾기 위해 2011 개정 교육과정 국어과의 목표와 내용 체계를 살펴보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11종의 국어II 교과서의 본문과 학습활동을 살핀 후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3장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교과서를 바탕으로 제자원리에 관한 용어를 크게 ‘새로운 모양과 음가를 가지는 제자원리와 관련된 용어’와 ‘새로운 음가만을 가지는 제자원리와 관련된 용어’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새로운 음가만을 가지는 제자원리와 관련된 용어’의 경우, 훈민정음의 활용원리로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11종 교과서 중 6종의 교과서가 이를 제자원리로 실었다는 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가를 지닌다는 것을 근거로 제자원리의 범위를 넓혀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각 제자원리에 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먼저 통용되고 있는 제자원리의 명칭이 『훈민정음』해례본 속에서 명사형이 아닌 통사형이라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상형’의 경우 자음에 한정하여서는 그대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나 모음에서는 ‘육서’의 ‘지사’에 관한 개념을 일부 수용할 때 더욱 명확한 설명이 될 것이라 보인다. ‘가획’의 경우에도 모음의 ‘상형’과 연관이 있기에 ‘지사’에 관한 개념을 일부 수용하여야 원활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이체’는 중국의 ‘이체’와 그 형태는 같으나 의미가 다르다. 하지만 중국의 ‘이체’는 서체의 차이로 쓰이다 1955년에 이르러 정착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이체’는 제자원리로서 적합하다. ‘합성’의 경우 『훈민정음』해례본의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는 용어이며 초출자에 한정하여 제시되었다는 한계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 설명의 쉬움이나 연결성이 완전히 무관한 것이 아니라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서’와 ‘병서’는 새로운 음가를 지닌다는 점에서 앞서 살펴본 4가지 제자원리보다는 한 단계 낮은 층위의 제자원리로 정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활용원리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제자원리로 설정하는 데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합용’은 ‘합성’과 마찬가지로 『훈민정음』해례본의 여러 곳에 사용되지만 설명의 쉬움이나 연결성이 미흡하여 『훈민정음』해례본을 바탕으로 ‘병서’로 나타내는 것이 옳을 것이라 보인다.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