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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20세기 교회 음악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공헌한 체코의 작곡가 페트르 에벤(Peter Eben, 1929-2007년)의 작품 “욥기를 주제로 한 오르간 곡”(Job for Organ, 1987년)을 음악적으로 분석하고, 성경 욥기를 주제로 에벤이 추구한 작곡 의도와 음악 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본론 2장에서는 에벤이 겪은 어린 시절의 종교 체험과 어린 시절의 종교 체험과 나치의 박해와 추방, 사회주의 체코에서 받은 핍박들, 그럼에도 굳건히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교회 음악가로 살아온 생애를 살펴보고, 특히 그가 남긴 오르간 작품들과 작곡 경향 등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이 오르간 작품의 주제가 되는 성경 욥기와, 에벤이 성찰하고 묵상한 욥이라는 인물에 대해, “욥기 오르간곡”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간략히 짚어 보았다. 4장에서는 여덟 악장 가운데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과 코랄 선율이 인용된 2, 3, 7, 8악장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에벤의 독특한 음악 세계와 작곡 기법, 특히 그가 선호한 화성과 박자, 선율과 음색조합의 구성 등을 밝히는 동시에, 20세기 음악으로부터 받은 영향과 그가 20세기 교회 음악에 미친 영향들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욥기 오르간곡”이 지니는 교회 음악으로서의 가치와, 에벤이 간직해 온 교회 음악가로서의 소명과 자질을 성찰할 수 있었다. 또한 본론의 과정들을 요약하고 각 악장들의 흐름과 특징들을 정리하여, 이 작품에서 에벤이 초기 작품에서 고수하던 전통적 형식과, 자연스럽게 20세기 음악으로 변화되는 과정이 드러나며, 고전과 현대 음악이 고루 접목된 다양한 음악 양식이 묘사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오르간을 통해 고통받는 욥과 십자가의 예수님을 대비하여 하느님 구원의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음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