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상의 시 작품에 나타나는 ‘탈주적 상상력’에 주목하여 그의 시가 지향하는 세계와 미적 구조에 관하여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첫 째로 작품 속의 화자 혹은 서술의 주체가 현실 세계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 한 질주와 반복 운동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둘째로 주체가 분열하여 또 다른 주체 를 생성함으로써 열린 시공간으로 탈주하는 상상력을 분석하였다. 셋째로 소멸의 초극을 위하여 “무한”의 세계로 “나비”가 되어 비상하기까지의 상상력과 기교의 확대 과정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는 이상 시의 ‘탈주적 상상력’을 조명하기 위하여 ...
본 연구는 이상의 시 작품에 나타나는 ‘탈주적 상상력’에 주목하여 그의 시가 지향하는 세계와 미적 구조에 관하여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첫 째로 작품 속의 화자 혹은 서술의 주체가 현실 세계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 한 질주와 반복 운동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둘째로 주체가 분열하여 또 다른 주체 를 생성함으로써 열린 시공간으로 탈주하는 상상력을 분석하였다. 셋째로 소멸의 초극을 위하여 “무한”의 세계로 “나비”가 되어 비상하기까지의 상상력과 기교의 확대 과정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는 이상 시의 ‘탈주적 상상력’을 조명하기 위하여 들뢰즈의 사유를 원용 하였다. ‘탈주적 상상력’이란 고정된 장(場)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장 으로 나아가 새로운 주체를 생성시키고, 새로운 ‘되기’를 희망하는 미적 방식이자 흐름이다. 이는 들뢰즈의 리좀 사유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들뢰즈는 이 분법 구조인 수목형 사유를 거부하는 대신 실재에 관한 실험활동을 지향하는 리 좀형 사유를 추구한다. 이는 이상의 시 작품과 들뢰즈의 사유에서 공통적으로 발 견되는 탈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탈주적 상상력’의 첫 번째 단계로서의 ‘탈중심의 질주와 반복 운동’을 살펴보았 다. “질주”는 현실 세계의 비합리성과 억압 그리고 경직화된 체계와 질서 등에 대 한 저항의식을 표출하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출구를 찾는 방법이라 할 수 있 다. ‘질주’는 「오감도, 시제1호」와 「건축무한육면각체, 차8씨의출발」 등에서 다양 - ii - 한 “기교”를 통하여 묘사되어 있다. 이 시들에서 화자는 현실 세계의 억압으로부 터 벗어나기 위한 ‘질주’를 반복한다. 「오감도, 시제2호」, 「오감도, 시제3호」, 「오 감도, 시제6호」와 「조감도, 얼굴」, 「꽃나무」 등에서 “무한” 반복되는 표현의 “질 주”는 특정 시어나 시구의 반복 사용, 띄어쓰기 거부, 역설, 모순적 표현 등으로 더욱 강조되고 심화된다. 현재의 질서와 체제를 부정하고 그로부터 탈주하려는 이 상의 상상력은 기교적인 언어와 비언어의 반복, 역설 등으로 표출되며 질주의 대 상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도 다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시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인 “거울”을 통하여 묘사되는 시의 주체 의 ‘분열과 단절, 내면의 본질로 탈주하는 갈등’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막다른 골 목과도 같은 거울을 통하여 시의 주체는 현실 세계의 “나”와 “거울속의나”로 분 열된 것을 자각한다. 그러므로 “나”와 “거울속의나”는 거울 밖 세계와 거울 안 세 계로 격리되어 단절된다. 이 과정에서 “나”는 “거울속의나”라는 새로운 또 다른 주체를 생성시키며, 그를 통하여 비합리적인 현실 세계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본질 로 탈주하려는 상상력을 표출하게 된다. 탈경계의, 잠재성이 무한한 세계에 관한 상상력은 ‘중심화’되고 위계질서에 의하여 지배되는 현실 세계로부터 탈주하려는 상상력의 발로이다. 이로써 시의 화자는 내면의 분열 사유를 드러내면서 열려 있 는 세계, 열린 시공간으로의 탈주를 꿈꾸게 된다. 탈주 이행의 도구로써 거울이라는 중간의 영역이 있다. 이는 그 안의 존재나 사 물의 질서와 규칙을 파기하면서 새로운 주체를 창조하며 생성하는 공간이다. 이 과정에서 시의 주체는 수목형 사고로부터 ‘리좀’형 사고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수목형 사고란 하나의 중심과 이데올로기의 절대적 가치로 재단하고 결정하 는, ‘중심화’의 사고방식을 뜻한다. 이에 비하여 리좀형 사고는 절대적인 중심과 중심-부분 간의 위계질서를 부정하는 횡단적, 다발적, ‘비(非)-중심의 체계’를 지 향한다. 이상은 탈중심의 리좀형 사유를 내면에 선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탈경계 의 열린 세계로 과감하게 탈주적 상상력을 표출한 것이다. 세 번째로 ‘생성과 순환의 미학’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골편에관한무제」, 「作品 第三番」, 「咯血의아침」 등을 통하여 시의 화자가 위급한 병세로부터 탈주하기 위 해 생명의 순환성이 왕성한 식물과 자아를 동일시한다. 생성의 동인인 식물 되기 와 순환을 자신의 내면에 수용함으로써, 육체의 소멸을 반전시키는 생성과 죽음의 미학으로 승화하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위독, 침몰」, 「위독, 절벽」, 「시제 10호, - iii - 나비」 등에서 시의 화자가 자기 살해를 욕망하는 것은 육체의 소멸을 통하여 역 설적으로 불멸을 이룸으로써 무한으로 재귀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순환함을 확인한 시인은 시공간의 경계도 없고 처음과 끝, 삶과 죽음 간의 이분법의 체계마저 초극하였다. 시의 화자는 육체의 소멸이 임박한 속에서도 새로 운 생성을 희구하며 피안과 자유, 영원과 무한의 세계로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것이다. 죽음은 곧 삶의 본질로서 우주적, 정신적 무한 세계에 마침내 도달하여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요소 속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상의 시 작품에 나타나는 ‘탈주적 상상력’에 주목하여 그의 시가 지향하는 세계와 미적 구조에 관하여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첫 째로 작품 속의 화자 혹은 서술의 주체가 현실 세계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 한 질주와 반복 운동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둘째로 주체가 분열하여 또 다른 주체 를 생성함으로써 열린 시공간으로 탈주하는 상상력을 분석하였다. 셋째로 소멸의 초극을 위하여 “무한”의 세계로 “나비”가 되어 비상하기까지의 상상력과 기교의 확대 과정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는 이상 시의 ‘탈주적 상상력’을 조명하기 위하여 들뢰즈의 사유를 원용 하였다. ‘탈주적 상상력’이란 고정된 장(場)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장 으로 나아가 새로운 주체를 생성시키고, 새로운 ‘되기’를 희망하는 미적 방식이자 흐름이다. 이는 들뢰즈의 리좀 사유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들뢰즈는 이 분법 구조인 수목형 사유를 거부하는 대신 실재에 관한 실험활동을 지향하는 리 좀형 사유를 추구한다. 이는 이상의 시 작품과 들뢰즈의 사유에서 공통적으로 발 견되는 탈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탈주적 상상력’의 첫 번째 단계로서의 ‘탈중심의 질주와 반복 운동’을 살펴보았 다. “질주”는 현실 세계의 비합리성과 억압 그리고 경직화된 체계와 질서 등에 대 한 저항의식을 표출하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출구를 찾는 방법이라 할 수 있 다. ‘질주’는 「오감도, 시제1호」와 「건축무한육면각체, 차8씨의출발」 등에서 다양 - ii - 한 “기교”를 통하여 묘사되어 있다. 이 시들에서 화자는 현실 세계의 억압으로부 터 벗어나기 위한 ‘질주’를 반복한다. 「오감도, 시제2호」, 「오감도, 시제3호」, 「오 감도, 시제6호」와 「조감도, 얼굴」, 「꽃나무」 등에서 “무한” 반복되는 표현의 “질 주”는 특정 시어나 시구의 반복 사용, 띄어쓰기 거부, 역설, 모순적 표현 등으로 더욱 강조되고 심화된다. 현재의 질서와 체제를 부정하고 그로부터 탈주하려는 이 상의 상상력은 기교적인 언어와 비언어의 반복, 역설 등으로 표출되며 질주의 대 상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도 다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시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인 “거울”을 통하여 묘사되는 시의 주체 의 ‘분열과 단절, 내면의 본질로 탈주하는 갈등’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막다른 골 목과도 같은 거울을 통하여 시의 주체는 현실 세계의 “나”와 “거울속의나”로 분 열된 것을 자각한다. 그러므로 “나”와 “거울속의나”는 거울 밖 세계와 거울 안 세 계로 격리되어 단절된다. 이 과정에서 “나”는 “거울속의나”라는 새로운 또 다른 주체를 생성시키며, 그를 통하여 비합리적인 현실 세계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본질 로 탈주하려는 상상력을 표출하게 된다. 탈경계의, 잠재성이 무한한 세계에 관한 상상력은 ‘중심화’되고 위계질서에 의하여 지배되는 현실 세계로부터 탈주하려는 상상력의 발로이다. 이로써 시의 화자는 내면의 분열 사유를 드러내면서 열려 있 는 세계, 열린 시공간으로의 탈주를 꿈꾸게 된다. 탈주 이행의 도구로써 거울이라는 중간의 영역이 있다. 이는 그 안의 존재나 사 물의 질서와 규칙을 파기하면서 새로운 주체를 창조하며 생성하는 공간이다. 이 과정에서 시의 주체는 수목형 사고로부터 ‘리좀’형 사고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수목형 사고란 하나의 중심과 이데올로기의 절대적 가치로 재단하고 결정하 는, ‘중심화’의 사고방식을 뜻한다. 이에 비하여 리좀형 사고는 절대적인 중심과 중심-부분 간의 위계질서를 부정하는 횡단적, 다발적, ‘비(非)-중심의 체계’를 지 향한다. 이상은 탈중심의 리좀형 사유를 내면에 선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탈경계 의 열린 세계로 과감하게 탈주적 상상력을 표출한 것이다. 세 번째로 ‘생성과 순환의 미학’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골편에관한무제」, 「作品 第三番」, 「咯血의아침」 등을 통하여 시의 화자가 위급한 병세로부터 탈주하기 위 해 생명의 순환성이 왕성한 식물과 자아를 동일시한다. 생성의 동인인 식물 되기 와 순환을 자신의 내면에 수용함으로써, 육체의 소멸을 반전시키는 생성과 죽음의 미학으로 승화하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위독, 침몰」, 「위독, 절벽」, 「시제 10호, - iii - 나비」 등에서 시의 화자가 자기 살해를 욕망하는 것은 육체의 소멸을 통하여 역 설적으로 불멸을 이룸으로써 무한으로 재귀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순환함을 확인한 시인은 시공간의 경계도 없고 처음과 끝, 삶과 죽음 간의 이분법의 체계마저 초극하였다. 시의 화자는 육체의 소멸이 임박한 속에서도 새로 운 생성을 희구하며 피안과 자유, 영원과 무한의 세계로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것이다. 죽음은 곧 삶의 본질로서 우주적, 정신적 무한 세계에 마침내 도달하여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요소 속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주제어
#탈주적 상상력 탈주 분열 단절 소멸 자유 무한 순환 반복 모순어법 역설 탈영토화 리좀 생성 되기
학위논문 정보
저자
이명옥
학위수여기관
경희사이버대학교
학위구분
국내석사
학과
미디어문예창작전공
지도교수
김기택
발행연도
2017
총페이지
v, 154 p.
키워드
탈주적 상상력 탈주 분열 단절 소멸 자유 무한 순환 반복 모순어법 역설 탈영토화 리좀 생성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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