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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기’를 분석하여 응용연극(Applied Theatre)을 실행하기에 적합한 드라마 관습(Drama Convention)으로 변용하는 것이다. 응용연극이란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교육적 목표를 갖는 대중 참여적인 연극형태이다. 응용연극은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필요 매개체로서의 연극이며,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지향하는 연극이다. 따라서 응용연극은 대개가 일반인을 참여대상으로 한다.
응용연극 참여자들이 응용연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드라마 관습의 활용이 요구된다. 드라마 관습이란 연극을 실행하기 위해 일상생활을 모방하여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연극적 방법들이다. 극 기법이라는 용어로도 통용되는 드라마 관습은 공연(Performance) 중심의 연극뿐 아니라 언어와 플롯(Plot) 중심의 근대 드라마 연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드라마 관습의 특징으로 인해 응용연극 장면의 실행은 연극적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참여자가 따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전문 연기자가 아닌 일반 참여자들은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 ...

본 연구의 목적은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기’를 분석하여 응용연극(Applied Theatre)을 실행하기에 적합한 드라마 관습(Drama Convention)으로 변용하는 것이다. 응용연극이란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교육적 목표를 갖는 대중 참여적인 연극형태이다. 응용연극은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필요 매개체로서의 연극이며,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지향하는 연극이다. 따라서 응용연극은 대개가 일반인을 참여대상으로 한다.
응용연극 참여자들이 응용연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드라마 관습의 활용이 요구된다. 드라마 관습이란 연극을 실행하기 위해 일상생활을 모방하여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연극적 방법들이다. 극 기법이라는 용어로도 통용되는 드라마 관습은 공연(Performance) 중심의 연극뿐 아니라 언어와 플롯(Plot) 중심의 근대 드라마 연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드라마 관습의 특징으로 인해 응용연극 장면의 실행은 연극적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참여자가 따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전문 연기자가 아닌 일반 참여자들은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 TV 드라마 매체에서 자주 보게 되는 감정연기나 표정연기를 떠올린다. 일반 참여자들은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연기’를 실감나게 해내기 위해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상태를 이기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러나 응용연극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바람직한 방법은 ‘연기’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다. 참여자는 제시된 연극적 상황의 간접체험을 통해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현실에 반영해야 한다. 즉 미적체험과 인식의 변화라는 두 가지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응용연극에서 실행 원리만 알면 누구나 쉽고 적절하게 표현 방법을 습득하여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드라마 관습을 제시하는 것은 유의미하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연극단체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기’를 연구의 토대로 삼고자 한다. ‘신체행동연기’란 연기적 표현을 인물의 감정이나 정서적 심리적 묘사에 두는 것이 아닌, 인물의 행동을 분석하고 배우의 연기적 표현의 수단으로 삼는 연기 방법론이다. ‘신체행동연기’는 배우의 감각에 의한 즉흥적 연기 기술이 아니다. ‘신체행동연기’는 논리적 근거에 의한 행동의 분석과 설계의 단계를 거친다. 실행에 있어서는 직접적이고 현존적인 방식의 수행을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특징은 사건과 주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 속에 인물의 행동양상을 드러내며, ‘감정이나 심리 묘사’ 없이도 장면의 해석이 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신체행동연기’는 드라마 관습으로 변용할 경우 응용연극의 실행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기’가 작품에 활용된 사례를 분석하여, 그 특징만을 선택해 드라마 관습으로 변용하였다.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기’를 토대로 추출한 드라마 관습들은 연극적 상황에 대한 표현수단으로써 특히 현재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거나, 상황과 환경을 극명하게 그려내거나, 자신의 입장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필요로 할 때 유용한 방식이다.
드라마 관습의 양식은 조나단 닐랜즈(Jonohtan Neelands)와 토니구드(Tony Goode)가 정리한 Structuring Drama Work를 참조하였다. 본 저서는 극적 경험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이고 제시된 여러 가지 수단을 활용하여 연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체계적인 드라마 관습 안내서이다. 본 저서에 수록되어 있는 여러 가지 드라마 관습들은 교육적 효과와 예술적 탐색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되어지고 있다. 연구자는 본 저서의 양식을 참조하여 드라마 관습에 대한 설명과 문화적인 연결고리, 학습 기회, 드라마 관습의 실행 방법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제시하였다.
먼저 극단 ‘동’에서 ‘신체행동연기’를 적용하여 만든 네 개의 공연을 선별하였다. <변신>, <쉬또젤라찌>, <게 공선>, <투명인간>이 그것이다. 각 공연에서 자주 활용되었던 드라마 관습은 분석과 설계 과정을 거쳐 다시 Structuring Drama Work의 양식에 맞게 변용하여 정리하였다. 정리 과정에서 ‘드라마 관습’이라는 용어는 Structuring Drama Work에서 사용하는 외래어 표기를 그대로 따라 ‘컨벤션’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적용했다. 본 논문에서 제시하는 컨벤션은 <템포와 리듬이 있는 무의식적 제스처>, <논쟁적 말하기>, <물체 없는 행동>, <인물이 아닌 주체되기> 등 총 네 개이다. 컨벤션은 10여명의 참여자와 함께 ‘응용연극 실행을 위한 컨벤션 활용 워크숍’으로 진행하였고 토론, 설문조사, 평가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고 기록하였다.
연구자가 본 논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네 개의 컨벤션이 응용연극 실행에 활용되길 바란다. 그로 인해 연극을 통한 참여와 의식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