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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문학 연구 원문보기


장연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국내박사)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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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시대와 체험, 체험과 인식, 인식과 문학, 다시 문학과 시대의 연쇄적인 관계망 안에서 이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양상을 통해 이문구의 문학이 이동하는 궤적을 살펴보았다. 개인의 체험은 시대의 자장 안에 속한 것이며, 여러 논자들이 지적했듯이 이문구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겹쳐지는 자신의 체험을 작품에 적극 투영시킨 작가이다. 그리고 본고는 이문구의 체험과 작품을 매개하는 인식을 ‘방외인의 인식’으라 보았다. 소재의 차용 수준을 넘어 작가의 체험과 작품의 밀착한 관계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체험을 근간으로 형성된 특정한 인식이 무엇인지, 이 인식이 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하기 때문이다. 정형성에서 벗어난 이문구의 문학 특성을 이해하는 데 유효한 개념이기도 한 ‘방외인의 인식’이, 그의 문학과 그가 처한 시대 상황 사이에 ‘하고 싶은 말’과 ‘말할 수 없음‘의 길항관계를 설정하고 이의 관계 양상에 따라 문학의 궤적을 추동하였다는 것이 본고의 관점이다. 이에 본고는 ‘방외인의 인식’을 기반으로, 이문구의 초기 소설에서 후기 소설까지를 대상으로 (체험과 인식에 따른) ‘하고 싶은 말’과 (시대의 압력에 의해) ‘말할 수 없음’ 사이의 길항관계를 고구함으로써 이문구 문학의 궤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였다. 그리고 이의 과정에서 그간의 연구사에서 소외되었던 작품들의 의의와 ‘의고체 문장’의 의미를 함께 규명하고 작품에 나타난 이문구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 의식을 조명하였다.
작가의 체험과 시대적 상황, 문학의 관련성에 주목하여 Ⅱ장은 ‘한국전쟁’과의 관련 하에서 1965년~1971년으로, Ⅲ장은 ‘독재정권’과의 관련 하에서 1972년~1982년으로, Ⅳ장은 민주화와의 관련 하에서 1984년~2003년으로 시기를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Ⅱ장에서는 이문구의 초기 단편소설들에 한국 전쟁과 관련한 작가의 체험이 가족의 해체로 나타남을 고찰하였다. ‘하고 싶은 말’이 가족들의 죽음, 가족의 해체였다면 ‘말할 수 없음’은 연좌제의 대상이었던 자신을 냉대와 감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대의 눈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문구는 이후 자신이 경험했던 죽음의 위기 체험이 투영된 「이삭」에서 화해로 나아간다. 이어 『장한몽』에서는 ‘김상배’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와 ‘교섭’하며 “보통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에 앞서 Ⅱ-1에서는 작가의 등단작인 「다갈라 불망비」(1965)를 세 층위로 분석하였다. 등단작임에도 연구사에서 주목 받지 못하고 연보 상의 작품으로 남아 있는 「다갈라 불망비」는 첫째, 바위에 ‘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연묘가 소통할 수 있는 ‘입’을 갖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이 작품으로 등단한 이문구가 소설이라는, 말할 수 있는 ‘입’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둘째, 이 작품이 취한 ‘액자식 구성’에는 일상의 관찰을 통해 ‘이야기’를 포착해 전하는 ‘나’와 소설가 지망생인 ‘문학청년’이 등장한다. 그러나 소설에서 ‘문학청년’의 존재는 미미하고 1인칭 화자로 작품을 끌어가는 것은 ‘나’이다. ‘문학청년’과 일상을 세밀히 관찰하는 작가적 태도를 공유하는 ‘나’가 실질적인 작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일상의 관찰에 대한 강조와 ‘이야기’를 곧 소설화하는 이문구의 작법 특성이 드러난다. 셋째, ‘서울 청년’과 ‘성초스님’ 사이의 언쟁에서 ‘시명피안是名彼岸’과 ‘구경삼매究竟三昧’의 가치관이 대립하는데, 소설이 ‘연묘’의 환속으로 귀결됨으로써 종내엔 ‘시명피안’의 가치관에 중점이 실린다. ‘옳은 이름’ 또는 ‘이름을 옳게 바꾸다’로 해석할 수 있는 ‘시명是名’은 소설에서 ‘연묘’가 ‘성월’로 나아가지 않고 환속함으로써 ‘국희’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세상의 이치와 질서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담고 있는 이 ‘시명피안’의 가치관은 후기의 소설에서 특히 중요하게 드러난다. 만물이 타고난 대로 저마다의 옳은 이름으로 사는 것은 세상의 이치에 따르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Ⅱ-2에서는 가족의 해체를 중심으로 초기 단편소설들을 살펴보았다. 좌익 인사였던 아버지로 인해 연좌제의 대상이었던 이문구는 ‘사상문제’에 연루될 위험을 늘 의식하고 있었다. 이 장에서는 먼저, 자전적 소설인 『관촌수필』은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이문구가 가족사의 중요한 부분인 가족들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리고 산문을 통해 한국전쟁의 시기와 거리를 두려는 그의 태도와 ‘사상문제’를 항시 염두에 두었던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초기의 단편소설들에서 가족의 해체는, 노년의 화자들일 경우엔 ‘자식 없음’으로 청년 화자들인 경우엔 결혼의 좌절과 연애의 지연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가족 해체의 이면에서는, 무능하고 부도덕하게 형상화된 윗세대와 아래세대 간의 불화가 발견된다. 결국 아래세대가 처한 각박한 현실과 내적 불행은 이 윗세대로부터 오는 것이다.
Ⅱ-3에서는 「이풍헌」(1967), 「백의」(1969)에서 긍정적으로 그려진 윗세대의 모습과 세대 간의 화해 징후를 포착하였다. 특히 「백의」에서는 4·19 혁명 때 아들을 잃은 ‘절벽이 영감’과 위수령으로 서울을 떠나온 ‘나’가 소통하며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세대 간 화해의 징후는 작가의 체험이 소재로 활용된 「이삭」(1968)에서 ‘필성’과 ‘일모’ 간의 화해로 나아간다. 그들의 가족은 한국전쟁 때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사적 복수의 관계에 놓여 있었지만 일모가 진심으로 건네는 도움의 손길에 ‘필성’은 자신이 품었던 대결의식을 버린다. 서로를 향했던 원한이 결국 부모세대와 시대의 비극에서 상속받은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필성’과 ‘일모’의 관계는 첫 장편소설인 『장한몽』(1971)에서 ‘김상배’와 ‘구본칠’의 관계로 다시 나타난다. 한국전쟁 중 비참하게 죽은 형의 기억을 안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김상배’는 이장 공사장의 감독을 맡으며 사회로의 첫 발을 내 딛는다. 그 공간에서 다종한 사람들을 겪으며 ‘김상배’는 무기력감에서 서서히 벗어나 “보통 사람”의 모습을 찾고 사회와의 교섭을 모색한다. 그리고 이 교섭에는 살인을 저지른 ‘구본칠’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이해함으로써 ‘김상배’가 형의 죽음과 관련한 기억을 떨쳐버리는 것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였다.
Ⅲ장에서는 ‘독재정권 시기’에 쓰인 중기의 소설들에 ‘사회’를 향한 작가의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드러남을 고찰하였다. 「이삭」과 『장한몽』에서 화해와 교섭의 모색으로 개인의 체험에서 비롯된 내면의 상처를 봉합한 이문구는 이제 ‘가족’이 아닌 ‘사회’로 눈을 돌린다. 작가의 이러한 관심은 같은 해에 발표된 『해벽』(1972)와 『관촌수필』(1972)에 나타난 회상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다. Ⅲ-1-1)에서는 시의적인 맥락을 사건의 배경으로 삼은 「암소」(1970)와 「장난감 풍선」(1970)을 살펴보았다. 「암소」는 ‘황구만’ 개인의 윤리적 파탄으로 그 원인을 ...

주제어

#이문구 이문구 

학위논문 정보

저자 장연진
학위수여기관 고려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국어국문학과
지도교수 김인환
발행연도 2018
총페이지 165 p.
키워드 이문구 이문구
언어 kor
원문 URL http://www.riss.kr/link?id=T14704480&outLink=K
정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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