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두 개의 축을 바탕으로, 여성과 자연의 억압을 통해 발전하였다. 도구적 합리성의 추구 속에 근대의 생태 위기는 전 지구적으로 도래하였고, 생태문제 해결을 위한 천착은 근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시대요구 속에 새롭게 탈근대 방법론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생태여성주의이다. 생태여성주의는 이론적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심층 생태학·사회 생태학, 그리고 일반 페미니즘 등 다양한 담론과 연결되며 폭 넓은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생태여성주의의 여러 이론들 중에서도 사회 생태여성주의자들의 관점을 중심으로 박완서 소설을 살펴보려고 한다. 사회 생태여성주의는 초기의 생태낭만주의에서 벗어나 계몽주의 가치를 일부 수용한 형태이다. 생태 위기가 현 사회구조의 위계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지하고, 여성적 원리를 지닌 사회 구성원들과의 연결을 통해 생태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이 관점에서 나타나는 ‘여성적 원리’는 여성성의 우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의 균형을 통해 배양해야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새로운 생태사회로 변화를 추구하여, 사회 생태여성주의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반전(反戰)문제, 가부장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등 사회적인 사안에도 관심을 가진다. 박완서의 글들은 이 지점에서 사회 생태여성주의자들의 논의와 동일하다. 박완서 작가가 등단했던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민족개발 이데올로기의 작용이 본격화되었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결합으로 여성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다. 한국 사회의 실존문제를 살피면서 박완서는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 해체를 시도하였고, 평가 절하된 여성성의 가치를 재구성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박완서의 단편소설 안에서 생태여성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Ⅱ장은 생태여성주의를 문학비평으로 적용해보기 위한 예비 연구이다. Ⅲ장부터는 본격적인 작품분석을 통해 가부장제 자본주의가 도래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Ⅳ장에서는 그 ...
근대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두 개의 축을 바탕으로, 여성과 자연의 억압을 통해 발전하였다. 도구적 합리성의 추구 속에 근대의 생태 위기는 전 지구적으로 도래하였고, 생태문제 해결을 위한 천착은 근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시대요구 속에 새롭게 탈근대 방법론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생태여성주의이다. 생태여성주의는 이론적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심층 생태학·사회 생태학, 그리고 일반 페미니즘 등 다양한 담론과 연결되며 폭 넓은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생태여성주의의 여러 이론들 중에서도 사회 생태여성주의자들의 관점을 중심으로 박완서 소설을 살펴보려고 한다. 사회 생태여성주의는 초기의 생태낭만주의에서 벗어나 계몽주의 가치를 일부 수용한 형태이다. 생태 위기가 현 사회구조의 위계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지하고, 여성적 원리를 지닌 사회 구성원들과의 연결을 통해 생태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이 관점에서 나타나는 ‘여성적 원리’는 여성성의 우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의 균형을 통해 배양해야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새로운 생태사회로 변화를 추구하여, 사회 생태여성주의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반전(反戰)문제, 가부장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등 사회적인 사안에도 관심을 가진다. 박완서의 글들은 이 지점에서 사회 생태여성주의자들의 논의와 동일하다. 박완서 작가가 등단했던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민족개발 이데올로기의 작용이 본격화되었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결합으로 여성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다. 한국 사회의 실존문제를 살피면서 박완서는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 해체를 시도하였고, 평가 절하된 여성성의 가치를 재구성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박완서의 단편소설 안에서 생태여성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Ⅱ장은 생태여성주의를 문학비평으로 적용해보기 위한 예비 연구이다. Ⅲ장부터는 본격적인 작품분석을 통해 가부장제 자본주의가 도래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Ⅳ장에서는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단편소설들은 다양한 생태여성주의 이슈와의 접합을 통해 나타난다. 먼저 Ⅲ·Ⅳ장의 1,2절은 1970년대 우리사회를 배경으로, 전쟁과 자연파괴, 인간소외 문제를 통해 도구적 합리성이 초래한 생태위기를 보여주었다. 반면 Ⅲ·Ⅳ장의 3절부터는 임신중절 담론을 중심으로 여성 몸의 사물화와 여성의 자기결정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파괴된 자연과 억압된 여성의 모습을 동일선상에 둠으로써 현실의 생태위기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생태위기의 극복 대안으로 ‘돌봄(caring)의 윤리’를 제시하는데, 이는 다시 레비나스가 말했던 ‘여성적 사랑’과 결합된다. 여성적 사랑이란 고유한 자기의 세계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타자성과 교섭하는 사랑이다. 박완서 소설에서 나타난 여성적 사랑은 타자와의 교섭을 통해 표현된다는 점에서, 생명성의 회복을 지향하는 생태여성주의와 다시금 교차된다. 여성적 사랑을 통해 우리는 동일성 세계의 획일화된 지배를 거부하고, 생명적 세계로 생태적 변환을 소망하게 된다.
근대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두 개의 축을 바탕으로, 여성과 자연의 억압을 통해 발전하였다. 도구적 합리성의 추구 속에 근대의 생태 위기는 전 지구적으로 도래하였고, 생태문제 해결을 위한 천착은 근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시대요구 속에 새롭게 탈근대 방법론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생태여성주의이다. 생태여성주의는 이론적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심층 생태학·사회 생태학, 그리고 일반 페미니즘 등 다양한 담론과 연결되며 폭 넓은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생태여성주의의 여러 이론들 중에서도 사회 생태여성주의자들의 관점을 중심으로 박완서 소설을 살펴보려고 한다. 사회 생태여성주의는 초기의 생태낭만주의에서 벗어나 계몽주의 가치를 일부 수용한 형태이다. 생태 위기가 현 사회구조의 위계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지하고, 여성적 원리를 지닌 사회 구성원들과의 연결을 통해 생태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이 관점에서 나타나는 ‘여성적 원리’는 여성성의 우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의 균형을 통해 배양해야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새로운 생태사회로 변화를 추구하여, 사회 생태여성주의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반전(反戰)문제, 가부장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등 사회적인 사안에도 관심을 가진다. 박완서의 글들은 이 지점에서 사회 생태여성주의자들의 논의와 동일하다. 박완서 작가가 등단했던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민족개발 이데올로기의 작용이 본격화되었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결합으로 여성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다. 한국 사회의 실존문제를 살피면서 박완서는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 해체를 시도하였고, 평가 절하된 여성성의 가치를 재구성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박완서의 단편소설 안에서 생태여성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Ⅱ장은 생태여성주의를 문학비평으로 적용해보기 위한 예비 연구이다. Ⅲ장부터는 본격적인 작품분석을 통해 가부장제 자본주의가 도래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Ⅳ장에서는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단편소설들은 다양한 생태여성주의 이슈와의 접합을 통해 나타난다. 먼저 Ⅲ·Ⅳ장의 1,2절은 1970년대 우리사회를 배경으로, 전쟁과 자연파괴, 인간소외 문제를 통해 도구적 합리성이 초래한 생태위기를 보여주었다. 반면 Ⅲ·Ⅳ장의 3절부터는 임신중절 담론을 중심으로 여성 몸의 사물화와 여성의 자기결정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파괴된 자연과 억압된 여성의 모습을 동일선상에 둠으로써 현실의 생태위기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생태위기의 극복 대안으로 ‘돌봄(caring)의 윤리’를 제시하는데, 이는 다시 레비나스가 말했던 ‘여성적 사랑’과 결합된다. 여성적 사랑이란 고유한 자기의 세계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타자성과 교섭하는 사랑이다. 박완서 소설에서 나타난 여성적 사랑은 타자와의 교섭을 통해 표현된다는 점에서, 생명성의 회복을 지향하는 생태여성주의와 다시금 교차된다. 여성적 사랑을 통해 우리는 동일성 세계의 획일화된 지배를 거부하고, 생명적 세계로 생태적 변환을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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