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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논제는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이다. 본고에서는 심리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이 윤리학적으로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여러 학자들의 입장을 도덕적 직관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정리하였다. 그리고 학자들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도덕적 직관의 신뢰성과 한계를 규정하였다. 구체적 방법으로 기거렌처(G. Gigerenzer)가 제시한 생태적 합리성(ecological rationality)의 개념을 그린(J. Greene)의 이중 과정 이론(Dual process Theory)을 통해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는 도덕적 직관의 비합리성을 교정하는 기제로 추론을 제안하였다.
본고의 전체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심리학적 차원에서 휴리스틱의 신뢰성을 긍정하는 기거렌처의 입장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기거렌처와 달리 심리학적 차원에서 휴리스틱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카너먼(D. Kahneman)과 트버스키(A. Tversky)의 입장을 살펴본다. 그리고 규범적 차원에서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의 정당화 가능성을 논하는 암스트롱(W. Sinnott-Armstrong)의 입장을 살펴본다. 그리고 언급한 학자들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의 신뢰성과 한계를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직관의 비합리성을 교정하는 인지 기제로 추론을 제안한다.
기거렌처는 직관을 ‘빠르고 적은 정보를 이용하는 휴리스틱(...

본고의 논제는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이다. 본고에서는 심리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이 윤리학적으로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여러 학자들의 입장을 도덕적 직관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정리하였다. 그리고 학자들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도덕적 직관의 신뢰성과 한계를 규정하였다. 구체적 방법으로 기거렌처(G. Gigerenzer)가 제시한 생태적 합리성(ecological rationality)의 개념을 그린(J. Greene)의 이중 과정 이론(Dual process Theory)을 통해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는 도덕적 직관의 비합리성을 교정하는 기제로 추론을 제안하였다.
본고의 전체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심리학적 차원에서 휴리스틱의 신뢰성을 긍정하는 기거렌처의 입장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기거렌처와 달리 심리학적 차원에서 휴리스틱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카너먼(D. Kahneman)과 트버스키(A. Tversky)의 입장을 살펴본다. 그리고 규범적 차원에서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의 정당화 가능성을 논하는 암스트롱(W. Sinnott-Armstrong)의 입장을 살펴본다. 그리고 언급한 학자들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휴리스틱으로서 도덕적 직관의 신뢰성과 한계를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직관의 비합리성을 교정하는 인지 기제로 추론을 제안한다.
기거렌처는 직관을 ‘빠르고 적은 정보를 이용하는 휴리스틱(fast and frugal heuristics)’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휴리스틱은 환경의 모든 정보를 이용하는 대신 문제 해결에 유의미한 정보를 선택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단순하며 신속하다. 이런 점에서 기거렌처는 휴리스틱의 신뢰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에 더해 기거렌처는 도덕적 직관을 규범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생태적 합리성(ecological rationality)의 개념을 제시한다. 쉽게 말해 기거렌처는 규범적 차원에서 내적 휴리스틱과 외적 생태적 환경의 조화를 강조한다. 왜냐하면 휴리스틱이 작동하는데 적합한 환경만 제대로 갖추어진다면 직관적 판단은 의도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기거렌처와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휴리스틱이 체계적인 편향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가용성(availability) 휴리스틱을 비롯한 여러 휴리스틱에 관한 심리학적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다. 또한 편향된 휴리스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내리는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하여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을 제시하였다. 특히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는 전망 이론이 지적하는 인지적 비합리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암스트롱(W. Sinnott-Armstrong)은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전망 이론에서 제시한 프레이밍 효과에 주목해 윤리학적 차원에서 도덕적 직관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논의한다. 암스트롱은 도덕적 직관이 프레이밍 효과의 대상이 된다면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암스트롱은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아시아 질병 사례 등 여러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이를 예증한다. 결론적으로 암스트롱은 도덕적 직관들이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관들은 그 자체로는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라 추론적 확증(inferential confirmation)을 통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본고에서는 기거렌처가 제시한 생태적 합리성의 신뢰성 조건과 한계를 규명하였다. 논자는 생태적 합리성의 신뢰성 조건을 그린의 이중과정 이론을 통해 규명하였다. 생태적 합리성의 신뢰성 조건은 결국 그린이 이중 과정 이론에서 도덕적 직관(자동 설정)이 잘 발휘되는 조건과 같다. 하지만 생태적 합리성의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첫째, 기거렌처의 논지 전개 과정에서 생태적 합리성의 개념은 그 자체가 논리적 중복의 한계를 갖는다. 둘째, 도덕적 영역에서 규범적 차원의 생태적 합리성은 논리적 중복의 문제를 넘어 논리적 모순을 발생시킨다. 직관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면 직관의 편향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본고에서는 도덕적 직관의 비합리성을 교정하는 인지 기제로 추론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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