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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문학적 상징의 성격을 작품 분석에 대입시켜, 윤동주의 시 속에 나타나는 상징적 이미지는 어떤 양상을 띠며, 이 상징적 이미지가 주제 의식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고찰해보았다.
윤동주는 내적 갈등, 자아와 세계와의 불일치,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 등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몇 가지 유형의 상징적 이미지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1. 시공간 상징으로서 밤(=어둠), 아침(=새벽), 방 등이, 2. 자연 상징으로서 하늘, 바람, 길, 달, 별 등이, 3. 몸 상징으로서 간, 눈 등이 주된 ...

본고에서는 문학적 상징의 성격을 작품 분석에 대입시켜, 윤동주의 시 속에 나타나는 상징적 이미지는 어떤 양상을 띠며, 이 상징적 이미지가 주제 의식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고찰해보았다.
윤동주는 내적 갈등, 자아와 세계와의 불일치,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 등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몇 가지 유형의 상징적 이미지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1. 시공간 상징으로서 밤(=어둠), 아침(=새벽), 방 등이, 2. 자연 상징으로서 하늘, 바람, 길, 달, 별 등이, 3. 몸 상징으로서 간, 눈 등이 주된 상징적 이미지를 이루고 있다.
이 상징적 이미지들은 대부분 다른 작품들에서 서로 다른 상징적 이미지로 변주되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윤동주의 시에서는 하나의 상징적 표현이 한 작품에서 이중적이거나 모호하게 드러나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 하나의 작품에서 하나의 이미지가 다른 상징적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몇몇 작품들에서는 상징과 역설적 표현이 복합적 층위를 이루어 시의 미학적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그가 상징의 기법을 알고 의도적으로 이런 상징을 많이 사용하였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윤동주 시의 주 특징은 비유보다 상징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그 상징의 양상은 원형적 상징, 대중적 상징 외에 개인적 상징이 여러 형태로 혼재됨으로써 그만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창조해 낼 수 있었다는 문학적 특징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상징적 이미지들은 주제와 연관되어서 시인 자신이 정한 양심과 절대선(絶對善)에 비추어 부끄러움, 슬픔, 외로움, 고독의 정서와 함께 우울의 정서를 드러내고는 있지만, 그 정서 상태에 머물면서 자신을 함몰시키지 않고 자신을 구원하는 더 높은 정서의 상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인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좀 더 높은 길(진리)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출하는 상태로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상징적 이미지들은 ‘밤’, ‘아침’, ‘방’, ‘하늘’, ‘바람’, ‘길’, ‘별’등의 상징적 이미지인데, 이들은 부정적인 정서에 머물지 않고 긍정적인 분위기나 이미지로 변주되면서 변증법적인 상징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윤동주의 시는 전체적으로 보아 ‘낭만적 서정시’에 속하지만, 암울한 식민지 시대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시인의 독특한 소극적인 기질 때문이지 많은 ‘상징적’인 표현과 일부의 ‘역설적’인 표현 방법으로 인해 그 독특함을 획득하고 있다.
위와 같이 고찰해 볼 때, 윤동주의 시는 어떤 문예사조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들이 아니다. 1920년대의 한국의 상징주의 시들이 프랑스 상징주의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그의 시가 어떤 문예사조에 속하지 않으면서 나름의 진솔한 감정을 상징적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표현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또한 그 상징적 이미지들이 역설적인 이미지들과 혼용되어 나타나면서 미적 가치가 높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되었다는 점은 문학사적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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