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학전통이며, 또한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의료전통이다. 오늘날 서양에서는 이 두 의학전통이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또는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의 주요 분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의 약초 학을 비교하고, 이 두 전통에서 사용되는 약초의 효능별 분류를 통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는 것이다. 무병장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희구하는 인생의 주요 목표였으며, 인류역사를 통하여 나타난 의학체계는 모두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 ...
동양의학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학전통이며, 또한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의료전통이다. 오늘날 서양에서는 이 두 의학전통이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또는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의 주요 분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의 약초 학을 비교하고, 이 두 전통에서 사용되는 약초의 효능별 분류를 통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는 것이다. 무병장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희구하는 인생의 주요 목표였으며, 인류역사를 통하여 나타난 의학체계는 모두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힐링(healing)열풍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것은 지금까지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와는 다른 제3의 의학체계가 싹트는 전조현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동양에서는 이미 5천여 년 전에 형성된 아유르베다와 중국 전통의학이라는 통합적인 의학체계가 있었지만, 이에 비하여 서양의학은 짧은 역사를 지닌다. 그럼에도 지난 수 세기 동안 서양의학은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으며, 그 결과로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큰 공헌을 했다. 문제는 무병장수를 위협하는 질병의 내용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세균성질환이나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지금 우리 사회의 관심사는 오히려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또는 암이나 알레르기질환 같은 이른바 난치병이다. 그런데 서양의학은 이와 같은 만성질환이나 난치병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서양의학은 기계론적인 인간관 또는 심신이원론적인 사고방식에 토대를 둔 의학체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동양의학은 인체를 유기체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인의학(全人醫學, Holistic Medicine)이며, 육체와 마음, 나아가서는 인체의 모든 요소들이 기(氣)로 소통한다고 보기 때문에 만성질환이나 난치성질환의 대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Ⅱ장에서는 아유르베다의 체질(3-도샤)에 따른 약초요법의 적용법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이를 위하여 우선 아유르베다의 3대 경전, 즉『짜라까상히따』,『수슈루따상히따』,『아슈땅가흐리다야상히따』에 나타난 아유르베다의 의학체계와 원리를 살펴보았다. 아유르베다는 인간을 영혼(ātman)과 공풍화수지(空風火水地)의 5종 조대요소(mahābhūta)로 이루어져있다고 본다. 특히 공(空, ākāśa)을 인체의 구성요소로 본다는 점은 중국 전통의학과는 구별되는 점이자 특징이며, 이것은 “채움”보다는 “비움”에 초점을 두는 인도사상의 전반적인 흐름과 관련된다. 아유르베다의 치유에서 핵심은 정화법(pañca-karma) 또는 해독(detox)에 있으며, 단식은 모든 치료의 시작이며 토대이다. 아유르베다 의학의 토대가 되는 것은 3-도샤(doṣa)이론이며, 3-도샤는 인체를 구성하는 공풍화수지의 5종 조대요소와 관련된다. 즉 5종 조대요소 중에서 공과 풍이 많으면 바따(vata)체질에 해당하고, 화와 수가 많으면 삐따(pitta)체질, 그리고 수와 지가 많으면 까파(kapha)체질에 해당한다. 아유르베다의 진단과 치료는 전적으로 이 3-도샤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이 세 도샤의 균형을 의미하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질병이 발생한다고 본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신체적인 체질뿐만 아니라 마음의 체질도 중요하게 여긴다. 마음의 체질에는 동질(動質 rajas)이 많은 체질과 암질(暗質 tamas)이 많은 두 가지 체질이 있다. 또한 신체적인 체질과 마음의 체질이 상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며, 이런 점에서 아유르베다는 심신의 관련과 연속을 전제로 하는 전인의학체계이다. 아유르베다의 약초학에서 토대가 되는 것 또한 공,풍,화,수,지의 5종 조대요소이다. 모든 약초의 효능은 일차적으로 그 맛(rasa)으로 판단되며, 맛에는 수와 지를 주된 구성 성분으로 하는 단맛, 지와 화를 주된 구성 성분으로 하는 신맛, 수와 화를 주된 구성 요소로 하는 짠맛, 화와 풍을 주로 하는 매운맛, 공과 풍을 주로 하는 쓴맛, 공과 지를 주로 하는 떫은맛의 6가지가 있다. 약초의 효능은 약초의 구성 요소에 따른 6가지 맛 이외에도 소화 중의 효능(vīrya), 소화 후의 효능(vipāka), 그리고 라사, 비르야, 비빠까로는 설명되지 않는 아주 미묘한 효능(prabhava) 등의 4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아유르베다에서 초기에는 주로 식물성의 약초를 사용하였지만, 차츰 동물성 및 광물성 약제도 사용하게 되었다. 광물성 약제가 사용된 것은 그 약효가 강력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지만, 아유르베다의 본래 원리로 본다면, 약효가 강력하여 빠르게 치료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제Ⅲ장에서는 중국 전통의학의 본초학을 논의하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중국 전통의학의 토대인 근본경전은 『황제내경』이며, 그 이론적 토대는 음양오행학설이다. 그러나 『황제내경』에 전하는 본초에 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소문편 6곳, 영추별 5곳에서 약에 대한 언급이 있을 뿐이다.『황제내경』은 인체의 질병 치료를 말하고 있고, 통합적, 총체적 질병 치료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아유르베다와는 달리 약초가 어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필요하고, 어떤 약성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설명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단지 어떤 진단 상황에서 어떤 맛, 어떤 색의 약초 또는 약물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황제내경』에 전하는 중국 전통의학의 기본원리를 토대로 후대의 문헌, 특히 『본초비요약성총의』에서 논의된 중국 전통의학의 기미론(氣味論)과 방제(方劑)를 중심으로 본초학을 고찰하였다. 기미론은 약제가 지니는 기본적인 효능을 다루는데, 이는 중국 전통의학에서 이론체계의 토대가 된다. 방제는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한 가지 맛(單味)의 약재를 사용하던 것을 두 가지 맛(二味) 이상을 선택하여 배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중국 전통의학에서 기미론은 약물의 효능에 관한 근본 이론이다. 기는 음과 양의 편재, 과잉, 부족 및 평형으로 설명되는데 약초학에서는 보통 4기(四氣) 즉 한(寒), 열(熱), 온(溫) 량(凉)의 4가지로 설명한다. 즉 약에는 한기, 열기, 온기, 량기가 있다. 기는 양이 되며, 미는 음이 된다. 약이 지니는 사기는 약의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질병의 치료과정에서 약재를 구분하는 핵심적인 범주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미(五味)란 산(酸), 고(苦), 감(甘), 신(辛), 함(鹹)이며, 미각을 통하여 변별할 수가 있다. 오미는 장부(臟腑)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약의 산미(酸味)는 목에 속하고, 간에 들어가며, 고미(苦味)는 화에 속하며 심에 들어간다. 감미(甘味)는 토에 속하고 비에 들어가며, 신미(辛味)는 금에 속하고 폐에 들어간다. 함미(鹹味)는 수에 속하며 신에 들어가니 이는 오미의 뜻이다. 모든 약물에는 그 기운의 오름(升)과 내림(降), 발산(浮)과 스며듦(滲)의 작용이 있다. 오름이란 위로 상승함을 의미하고 내림은 아래로 가라앉음을 의미한다. 발산은 기운이 뜨는 것을 의미하며, 스며듦은 삼설(滲泄)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로 상승하고 발산하는 약재는 위로 움직이고, 양(陽)에 해당한다. 또한 위로 끌어당겨서 발산되어 발한(發汗)이나 풍(風)을 몰아낸다. 또한 아래도 내려가고 가라앉는(沈) 약재는 약의 효력이 주로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 음(陰)에 귀속되고, 양(陽)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방제(方劑)는 두 가지 맛 이상의 약물을 선택하여 배합함으로써 약의 효능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은 배합을 한 후에 비로소 통합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며, 약물의 편중된 성질을 중화할 수 있다. 또한 그 약물의 효능이 충분히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약물을 선택 배합함으로써 방제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주로 환자의 병세에 따른 변증론치에 의거해서 劑量을 결정하고 처방을 하게 된다. 제Ⅳ장에서는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의 약초학을 비교하였다. 이 두 의학체계는 임상경험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현자(賢者)들의 직관이 가미된 의술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역사적으로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 사이에는 상호교류가 많았으며, 이 과정에서 티베트의학은 이 둘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인도의 자연의학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그 기본원리와 인체이해에서 서로 통하는 점이 많다.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공히 질병보다는 사람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 두 체계는 질병에 대한 전인적인 치료방식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되며, 자연과의 조화에 초점을 둔 양생법을 토대로 건강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이 두 의학전통에서 사용되는 약초의 거의 절반이 서로 비슷하며, 질병을 분류하는 방식의 이론적인 배경도 유사하다. 아유르베다 약초학에 따르면, 약초의 효능을 결정하는 것은 약재에 포함된 5종 조대요소의 비율이며, 그것은 일차적으로 맛(rasa)으로 나타난다. 이에 비하여 『황제내경』에서는 다섯 가지 맛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유르베다의 떫은맛(kasaya rasa)이 빠져 있다. 중국전통의학은 신체에 대한 맛의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신맛은 주로 근육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소변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짠맛은 혈류와 관계가 있으므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쉽게 갈증이 생긴다. 매운맛은 흔히 기(氣)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중이 공허해지고, 쓴맛은 뼈와 관계가 있어서 과도하게 섭취하면 구토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단맛의 과다섭취는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아유르베다는 음식의 맛이 체질의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며, 황제내경은 오장육부의 대소에 따른 신체적 구성 요소와 관련하여 체질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아유르베다와 『황제내경』은 맛에 대한 이해에서 서로 공통되는 점이 많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약초 자체의 색깔에 대해 논의하기 보다는 약초를 사용한 후의 소화와 관련하여 약초의 효능을 판단한다. 즉 약초의 라사, 비리야, 비빠까뿐만 아니라 이 세 가지로는 설명이 안 되는 신비한 효능도 인정한다. 이에 비하여 중국전통의학은 약초의 색깔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황제내경』영추 오색론(49)에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황제내경』은 약초의 색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후대의 문헌에서는 약초의 분류 및 사용에서 그 색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언급된다. 청색을 띤 약초는 肝의 보양과 치료에 사용되고, 적색의 약초는 심장 강화나 질환에 사용된다. 백색 약초는 폐에 연관된 질병이나 치료에 사용되고, 황색 약초는 脾臟과 관련된 여러 질환의 치료에 사용된다. 흑색 식품이나 약초는 腎臟에 관련된 질병이나 보강에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황제내경』에서는 근육과 관련된 질환에는 청색 식품이나 약제를 주원료로 삼고, 심장 질환에는 적색 식품이나 약초가 주재료이고, 폐 질환에는 백색 식품이나 약초가 주원료이고, 비장치료에는 황색식품이나 약제가 주원료이고, 신장 질병에는 흑색식품이나 약초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뼈에 관련된 식품이나 약초는 검은 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무튼 중국의학에서는 약초의 색이 질병의 치유와 관련하여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에서 사용되는 여러 약초 중에서 상당 부분은 공통되며, 그 분류방법도 매우 유사하다. 이 두 의학체계에서 약초의 종류와 처방으로 볼 때, 우선 약성의 분류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동일한 질환에 대해서는 대개 동일한 약재가 처방된다. 예를 들면, 아유르베다에서 체질 개선제로 알로에베라, 우엉, 민들레를 사용한다든가, 구충제로 포도씨 추출물, 파파야 씨, 정향, 호박씨, 마늘 등을 사용하는 것은 아유르베다나 본초학이나 같다. 이뇨제에 민들레 잎, 아스파라가스를 사용하는 것도 같고, 신경안정제로 마늘, 육두구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으며, 회춘제로 살구, 감초, 야생마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의식회복제로 양파즙, 황금 등을 사용하는 것, 조직 결합과 치유에 알로에베라, 컴프리 잎, 감초를 사용하는 것, 감기 치료제로 흑호두, 생강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천식 약에 감초를 쓰는 것이나, 최음제로 야생마나 우유를 사용하는 것, 최토제로 감초나 소금을 사용하는 것, 심장활력소로 마늘, 익모초, 석류 등을 사용하는 것, 해열제로 정향, 생강, 건포도를 사용하는 것도 같다. 모발성장 촉진제로 감초, 쐐기풀, 로즈마리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고, 구풍제로 파슬리, 박하, 암염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열을 내리는 약으로 연잎, 조당, 장미, 강황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이상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아유르베다의 약리와 본초학에서의 약리가 거의 비슷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동양의학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학전통이며, 또한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의료전통이다. 오늘날 서양에서는 이 두 의학전통이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또는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의 주요 분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의 약초 학을 비교하고, 이 두 전통에서 사용되는 약초의 효능별 분류를 통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는 것이다. 무병장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희구하는 인생의 주요 목표였으며, 인류역사를 통하여 나타난 의학체계는 모두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힐링(healing)열풍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것은 지금까지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와는 다른 제3의 의학체계가 싹트는 전조현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동양에서는 이미 5천여 년 전에 형성된 아유르베다와 중국 전통의학이라는 통합적인 의학체계가 있었지만, 이에 비하여 서양의학은 짧은 역사를 지닌다. 그럼에도 지난 수 세기 동안 서양의학은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으며, 그 결과로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큰 공헌을 했다. 문제는 무병장수를 위협하는 질병의 내용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세균성질환이나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지금 우리 사회의 관심사는 오히려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또는 암이나 알레르기질환 같은 이른바 난치병이다. 그런데 서양의학은 이와 같은 만성질환이나 난치병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서양의학은 기계론적인 인간관 또는 심신이원론적인 사고방식에 토대를 둔 의학체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동양의학은 인체를 유기체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인의학(全人醫學, Holistic Medicine)이며, 육체와 마음, 나아가서는 인체의 모든 요소들이 기(氣)로 소통한다고 보기 때문에 만성질환이나 난치성질환의 대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Ⅱ장에서는 아유르베다의 체질(3-도샤)에 따른 약초요법의 적용법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이를 위하여 우선 아유르베다의 3대 경전, 즉『짜라까상히따』,『수슈루따상히따』,『아슈땅가흐리다야상히따』에 나타난 아유르베다의 의학체계와 원리를 살펴보았다. 아유르베다는 인간을 영혼(ātman)과 공풍화수지(空風火水地)의 5종 조대요소(mahābhūta)로 이루어져있다고 본다. 특히 공(空, ākāśa)을 인체의 구성요소로 본다는 점은 중국 전통의학과는 구별되는 점이자 특징이며, 이것은 “채움”보다는 “비움”에 초점을 두는 인도사상의 전반적인 흐름과 관련된다. 아유르베다의 치유에서 핵심은 정화법(pañca-karma) 또는 해독(detox)에 있으며, 단식은 모든 치료의 시작이며 토대이다. 아유르베다 의학의 토대가 되는 것은 3-도샤(doṣa)이론이며, 3-도샤는 인체를 구성하는 공풍화수지의 5종 조대요소와 관련된다. 즉 5종 조대요소 중에서 공과 풍이 많으면 바따(vata)체질에 해당하고, 화와 수가 많으면 삐따(pitta)체질, 그리고 수와 지가 많으면 까파(kapha)체질에 해당한다. 아유르베다의 진단과 치료는 전적으로 이 3-도샤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이 세 도샤의 균형을 의미하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질병이 발생한다고 본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신체적인 체질뿐만 아니라 마음의 체질도 중요하게 여긴다. 마음의 체질에는 동질(動質 rajas)이 많은 체질과 암질(暗質 tamas)이 많은 두 가지 체질이 있다. 또한 신체적인 체질과 마음의 체질이 상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며, 이런 점에서 아유르베다는 심신의 관련과 연속을 전제로 하는 전인의학체계이다. 아유르베다의 약초학에서 토대가 되는 것 또한 공,풍,화,수,지의 5종 조대요소이다. 모든 약초의 효능은 일차적으로 그 맛(rasa)으로 판단되며, 맛에는 수와 지를 주된 구성 성분으로 하는 단맛, 지와 화를 주된 구성 성분으로 하는 신맛, 수와 화를 주된 구성 요소로 하는 짠맛, 화와 풍을 주로 하는 매운맛, 공과 풍을 주로 하는 쓴맛, 공과 지를 주로 하는 떫은맛의 6가지가 있다. 약초의 효능은 약초의 구성 요소에 따른 6가지 맛 이외에도 소화 중의 효능(vīrya), 소화 후의 효능(vipāka), 그리고 라사, 비르야, 비빠까로는 설명되지 않는 아주 미묘한 효능(prabhava) 등의 4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아유르베다에서 초기에는 주로 식물성의 약초를 사용하였지만, 차츰 동물성 및 광물성 약제도 사용하게 되었다. 광물성 약제가 사용된 것은 그 약효가 강력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지만, 아유르베다의 본래 원리로 본다면, 약효가 강력하여 빠르게 치료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제Ⅲ장에서는 중국 전통의학의 본초학을 논의하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중국 전통의학의 토대인 근본경전은 『황제내경』이며, 그 이론적 토대는 음양오행학설이다. 그러나 『황제내경』에 전하는 본초에 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소문편 6곳, 영추별 5곳에서 약에 대한 언급이 있을 뿐이다.『황제내경』은 인체의 질병 치료를 말하고 있고, 통합적, 총체적 질병 치료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아유르베다와는 달리 약초가 어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필요하고, 어떤 약성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설명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단지 어떤 진단 상황에서 어떤 맛, 어떤 색의 약초 또는 약물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황제내경』에 전하는 중국 전통의학의 기본원리를 토대로 후대의 문헌, 특히 『본초비요약성총의』에서 논의된 중국 전통의학의 기미론(氣味論)과 방제(方劑)를 중심으로 본초학을 고찰하였다. 기미론은 약제가 지니는 기본적인 효능을 다루는데, 이는 중국 전통의학에서 이론체계의 토대가 된다. 방제는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한 가지 맛(單味)의 약재를 사용하던 것을 두 가지 맛(二味) 이상을 선택하여 배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중국 전통의학에서 기미론은 약물의 효능에 관한 근본 이론이다. 기는 음과 양의 편재, 과잉, 부족 및 평형으로 설명되는데 약초학에서는 보통 4기(四氣) 즉 한(寒), 열(熱), 온(溫) 량(凉)의 4가지로 설명한다. 즉 약에는 한기, 열기, 온기, 량기가 있다. 기는 양이 되며, 미는 음이 된다. 약이 지니는 사기는 약의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질병의 치료과정에서 약재를 구분하는 핵심적인 범주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미(五味)란 산(酸), 고(苦), 감(甘), 신(辛), 함(鹹)이며, 미각을 통하여 변별할 수가 있다. 오미는 장부(臟腑)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약의 산미(酸味)는 목에 속하고, 간에 들어가며, 고미(苦味)는 화에 속하며 심에 들어간다. 감미(甘味)는 토에 속하고 비에 들어가며, 신미(辛味)는 금에 속하고 폐에 들어간다. 함미(鹹味)는 수에 속하며 신에 들어가니 이는 오미의 뜻이다. 모든 약물에는 그 기운의 오름(升)과 내림(降), 발산(浮)과 스며듦(滲)의 작용이 있다. 오름이란 위로 상승함을 의미하고 내림은 아래로 가라앉음을 의미한다. 발산은 기운이 뜨는 것을 의미하며, 스며듦은 삼설(滲泄)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로 상승하고 발산하는 약재는 위로 움직이고, 양(陽)에 해당한다. 또한 위로 끌어당겨서 발산되어 발한(發汗)이나 풍(風)을 몰아낸다. 또한 아래도 내려가고 가라앉는(沈) 약재는 약의 효력이 주로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 음(陰)에 귀속되고, 양(陽)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방제(方劑)는 두 가지 맛 이상의 약물을 선택하여 배합함으로써 약의 효능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은 배합을 한 후에 비로소 통합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며, 약물의 편중된 성질을 중화할 수 있다. 또한 그 약물의 효능이 충분히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약물을 선택 배합함으로써 방제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주로 환자의 병세에 따른 변증론치에 의거해서 劑量을 결정하고 처방을 하게 된다. 제Ⅳ장에서는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의 약초학을 비교하였다. 이 두 의학체계는 임상경험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현자(賢者)들의 직관이 가미된 의술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역사적으로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 사이에는 상호교류가 많았으며, 이 과정에서 티베트의학은 이 둘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인도의 자연의학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그 기본원리와 인체이해에서 서로 통하는 점이 많다.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은 공히 질병보다는 사람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 두 체계는 질병에 대한 전인적인 치료방식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되며, 자연과의 조화에 초점을 둔 양생법을 토대로 건강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이 두 의학전통에서 사용되는 약초의 거의 절반이 서로 비슷하며, 질병을 분류하는 방식의 이론적인 배경도 유사하다. 아유르베다 약초학에 따르면, 약초의 효능을 결정하는 것은 약재에 포함된 5종 조대요소의 비율이며, 그것은 일차적으로 맛(rasa)으로 나타난다. 이에 비하여 『황제내경』에서는 다섯 가지 맛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유르베다의 떫은맛(kasaya rasa)이 빠져 있다. 중국전통의학은 신체에 대한 맛의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신맛은 주로 근육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소변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짠맛은 혈류와 관계가 있으므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쉽게 갈증이 생긴다. 매운맛은 흔히 기(氣)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중이 공허해지고, 쓴맛은 뼈와 관계가 있어서 과도하게 섭취하면 구토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단맛의 과다섭취는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아유르베다는 음식의 맛이 체질의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며, 황제내경은 오장육부의 대소에 따른 신체적 구성 요소와 관련하여 체질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아유르베다와 『황제내경』은 맛에 대한 이해에서 서로 공통되는 점이 많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약초 자체의 색깔에 대해 논의하기 보다는 약초를 사용한 후의 소화와 관련하여 약초의 효능을 판단한다. 즉 약초의 라사, 비리야, 비빠까뿐만 아니라 이 세 가지로는 설명이 안 되는 신비한 효능도 인정한다. 이에 비하여 중국전통의학은 약초의 색깔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황제내경』영추 오색론(49)에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황제내경』은 약초의 색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후대의 문헌에서는 약초의 분류 및 사용에서 그 색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언급된다. 청색을 띤 약초는 肝의 보양과 치료에 사용되고, 적색의 약초는 심장 강화나 질환에 사용된다. 백색 약초는 폐에 연관된 질병이나 치료에 사용되고, 황색 약초는 脾臟과 관련된 여러 질환의 치료에 사용된다. 흑색 식품이나 약초는 腎臟에 관련된 질병이나 보강에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황제내경』에서는 근육과 관련된 질환에는 청색 식품이나 약제를 주원료로 삼고, 심장 질환에는 적색 식품이나 약초가 주재료이고, 폐 질환에는 백색 식품이나 약초가 주원료이고, 비장치료에는 황색식품이나 약제가 주원료이고, 신장 질병에는 흑색식품이나 약초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뼈에 관련된 식품이나 약초는 검은 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무튼 중국의학에서는 약초의 색이 질병의 치유와 관련하여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아유르베다와 중국전통의학에서 사용되는 여러 약초 중에서 상당 부분은 공통되며, 그 분류방법도 매우 유사하다. 이 두 의학체계에서 약초의 종류와 처방으로 볼 때, 우선 약성의 분류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동일한 질환에 대해서는 대개 동일한 약재가 처방된다. 예를 들면, 아유르베다에서 체질 개선제로 알로에베라, 우엉, 민들레를 사용한다든가, 구충제로 포도씨 추출물, 파파야 씨, 정향, 호박씨, 마늘 등을 사용하는 것은 아유르베다나 본초학이나 같다. 이뇨제에 민들레 잎, 아스파라가스를 사용하는 것도 같고, 신경안정제로 마늘, 육두구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으며, 회춘제로 살구, 감초, 야생마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의식회복제로 양파즙, 황금 등을 사용하는 것, 조직 결합과 치유에 알로에베라, 컴프리 잎, 감초를 사용하는 것, 감기 치료제로 흑호두, 생강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천식 약에 감초를 쓰는 것이나, 최음제로 야생마나 우유를 사용하는 것, 최토제로 감초나 소금을 사용하는 것, 심장활력소로 마늘, 익모초, 석류 등을 사용하는 것, 해열제로 정향, 생강, 건포도를 사용하는 것도 같다. 모발성장 촉진제로 감초, 쐐기풀, 로즈마리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고, 구풍제로 파슬리, 박하, 암염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열을 내리는 약으로 연잎, 조당, 장미, 강황을 사용하는 것도 같다. 이상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아유르베다의 약리와 본초학에서의 약리가 거의 비슷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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