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은 일찍이 삼국시대의 조각 작품에서 그 독자적인 감각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한국만의 독자적인 미(美)로 발전시켜온 불교조각이 한국인의 삶의 정취와 미의식이 녹아든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덕여왕과 문무왕 시기(640-681)에 활동했던 양지(良志, ?-?)와 같은 뛰어난 조각예술가들과 이름 없는 훌륭한 석공들이 수없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이 1925년에 일본에서 근대적인 조각 공부를 하고 와서 식민지 조선에서 작품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 근·현대조각은 고작 90년을 조금 넘는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조각은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영상 미디어의 확산에 따른 설치·퍼포먼스성(性) 등의 자유스러움을 대변하는 다양한 패턴의 창작으로 조각 개념은 이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더 세밀히 분석하자면, 조각은 그 개념에서든, 장르의 정체성에서든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예를 들자면, 삼차원적 입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표현욕구의 충족을 위해 특정 공간을 점유하면서 부동의 형태 속에서 마치 미적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는 전통적인 조각에 비해 가변적이고 공간장악력이 훨씬 강한 설치미술이 조각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경향으로 작금의 시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예(例)이다. 또한 영상문화의 출현은 견고한 물질과 그로부터 나타나는 형태, 중량, 질감과 같은 전통적인 조형요소는 물론, 재료의 가공에 필요한 노동과 기술의 가치를 폄하시키기라도 하듯 점차 조각의 개념을 저하시키고 있다. 결국 환영주의에 뿌리를 둔 근대적 조소는 더 이상 이 시대를 표현하는 유효한 언어가 될 수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시장은 과잉된 이미지와 색채, 오브제들로 과포화 현상에 이르렀으며, 전시 공간 역시 이제는 미술관조차도 예술의 권력을 보증하는 구체제의 유산으로 탄핵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이제 조소예술의 흐름이 기념비성에서 ...
한국예술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은 일찍이 삼국시대의 조각 작품에서 그 독자적인 감각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한국만의 독자적인 미(美)로 발전시켜온 불교조각이 한국인의 삶의 정취와 미의식이 녹아든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덕여왕과 문무왕 시기(640-681)에 활동했던 양지(良志, ?-?)와 같은 뛰어난 조각예술가들과 이름 없는 훌륭한 석공들이 수없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이 1925년에 일본에서 근대적인 조각 공부를 하고 와서 식민지 조선에서 작품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 근·현대조각은 고작 90년을 조금 넘는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조각은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영상 미디어의 확산에 따른 설치·퍼포먼스성(性) 등의 자유스러움을 대변하는 다양한 패턴의 창작으로 조각 개념은 이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더 세밀히 분석하자면, 조각은 그 개념에서든, 장르의 정체성에서든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예를 들자면, 삼차원적 입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표현욕구의 충족을 위해 특정 공간을 점유하면서 부동의 형태 속에서 마치 미적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는 전통적인 조각에 비해 가변적이고 공간장악력이 훨씬 강한 설치미술이 조각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경향으로 작금의 시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예(例)이다. 또한 영상문화의 출현은 견고한 물질과 그로부터 나타나는 형태, 중량, 질감과 같은 전통적인 조형요소는 물론, 재료의 가공에 필요한 노동과 기술의 가치를 폄하시키기라도 하듯 점차 조각의 개념을 저하시키고 있다. 결국 환영주의에 뿌리를 둔 근대적 조소는 더 이상 이 시대를 표현하는 유효한 언어가 될 수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시장은 과잉된 이미지와 색채, 오브제들로 과포화 현상에 이르렀으며, 전시 공간 역시 이제는 미술관조차도 예술의 권력을 보증하는 구체제의 유산으로 탄핵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이제 조소예술의 흐름이 기념비성에서 심미성으로, 심미성에서 해체로 변화되어 전개되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과제 앞에 있는 것을 일부 인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벤트성과 스펙터클로 주의를 끄는 가운데 개인의 심리적 시선을 바라 본 인간, 환경, 사회 등의 문제에 대하여 세상과의 깊은 소통을 심도 있게 기대하여야 한다. 물론 이런 흐름의 경향을 자연적·수직적으로 발전하는 진화의 도식인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특히 교육현장에서의 제도적 문화 측면과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장성 그리고 미술계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한 가운데 우리나라 조각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재인식 해보고, 한국현대조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향후 문제를 조명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경향과 양식을 다르게 한다고 해도 내면적이든 표면적이든 우리 민족·지역적 정체성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사실은 전통과의 단절 위에서 현대미술을 수용한 한국작가들의 의식이 외래의 방법을 받아들이지만 분명 자기만의 정체성의 근거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각자 추구한 민족주의의 함의와 범위가 다르므로 동양정신이라는 더욱 큰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그 정신적 뿌리를 ‘한국적’ ‘사회적 소통’ ‘조각의 본질’ 이란 근원적 본체의 정신만은 놓치지 말아야하는 당위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근·현대조각의 흐름과 시대적 특징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한국 현대조각의 정체성 모색’에 대해 고찰해 볼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시대별의 순차적 연구를 토대로 한국현대조각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고찰하기 위하여 테마별로 구분지어 고찰하기로 한다. 즉 현대조각의 도입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면적 요소로 시대성, 물질, 재료 등의 실태를 분석하고, 내면적으로는 그 정체성의 근원이 곧 한국적인 정신이 결여된 서구편향주의, 관학주의 등에 있다고 보고 그 정체성의 극복과 대안을 민족성, 생명성, 포용성으로 나누어 민족정신의 함양과 현대적 전통지향, 자연주의 경향과 생명존중사상 그리고 우리민족만의 고유한 정서인 한국적 정서승화와 포용의 정신을 탐구하여 한국현대조각이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예술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은 일찍이 삼국시대의 조각 작품에서 그 독자적인 감각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한국만의 독자적인 미(美)로 발전시켜온 불교조각이 한국인의 삶의 정취와 미의식이 녹아든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덕여왕과 문무왕 시기(640-681)에 활동했던 양지(良志, ?-?)와 같은 뛰어난 조각예술가들과 이름 없는 훌륭한 석공들이 수없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이 1925년에 일본에서 근대적인 조각 공부를 하고 와서 식민지 조선에서 작품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 근·현대조각은 고작 90년을 조금 넘는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조각은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영상 미디어의 확산에 따른 설치·퍼포먼스성(性) 등의 자유스러움을 대변하는 다양한 패턴의 창작으로 조각 개념은 이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더 세밀히 분석하자면, 조각은 그 개념에서든, 장르의 정체성에서든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예를 들자면, 삼차원적 입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표현욕구의 충족을 위해 특정 공간을 점유하면서 부동의 형태 속에서 마치 미적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는 전통적인 조각에 비해 가변적이고 공간장악력이 훨씬 강한 설치미술이 조각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경향으로 작금의 시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예(例)이다. 또한 영상문화의 출현은 견고한 물질과 그로부터 나타나는 형태, 중량, 질감과 같은 전통적인 조형요소는 물론, 재료의 가공에 필요한 노동과 기술의 가치를 폄하시키기라도 하듯 점차 조각의 개념을 저하시키고 있다. 결국 환영주의에 뿌리를 둔 근대적 조소는 더 이상 이 시대를 표현하는 유효한 언어가 될 수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시장은 과잉된 이미지와 색채, 오브제들로 과포화 현상에 이르렀으며, 전시 공간 역시 이제는 미술관조차도 예술의 권력을 보증하는 구체제의 유산으로 탄핵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이제 조소예술의 흐름이 기념비성에서 심미성으로, 심미성에서 해체로 변화되어 전개되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과제 앞에 있는 것을 일부 인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벤트성과 스펙터클로 주의를 끄는 가운데 개인의 심리적 시선을 바라 본 인간, 환경, 사회 등의 문제에 대하여 세상과의 깊은 소통을 심도 있게 기대하여야 한다. 물론 이런 흐름의 경향을 자연적·수직적으로 발전하는 진화의 도식인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특히 교육현장에서의 제도적 문화 측면과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장성 그리고 미술계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한 가운데 우리나라 조각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재인식 해보고, 한국현대조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향후 문제를 조명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경향과 양식을 다르게 한다고 해도 내면적이든 표면적이든 우리 민족·지역적 정체성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사실은 전통과의 단절 위에서 현대미술을 수용한 한국작가들의 의식이 외래의 방법을 받아들이지만 분명 자기만의 정체성의 근거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각자 추구한 민족주의의 함의와 범위가 다르므로 동양정신이라는 더욱 큰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그 정신적 뿌리를 ‘한국적’ ‘사회적 소통’ ‘조각의 본질’ 이란 근원적 본체의 정신만은 놓치지 말아야하는 당위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근·현대조각의 흐름과 시대적 특징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한국 현대조각의 정체성 모색’에 대해 고찰해 볼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시대별의 순차적 연구를 토대로 한국현대조각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고찰하기 위하여 테마별로 구분지어 고찰하기로 한다. 즉 현대조각의 도입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면적 요소로 시대성, 물질, 재료 등의 실태를 분석하고, 내면적으로는 그 정체성의 근원이 곧 한국적인 정신이 결여된 서구편향주의, 관학주의 등에 있다고 보고 그 정체성의 극복과 대안을 민족성, 생명성, 포용성으로 나누어 민족정신의 함양과 현대적 전통지향, 자연주의 경향과 생명존중사상 그리고 우리민족만의 고유한 정서인 한국적 정서승화와 포용의 정신을 탐구하여 한국현대조각이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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