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한강의 작품 속 인물이 반복해서 앓고 있는 병증의 서사적 기능을 두 가지 층위로 나누어 분석해보았다.
먼저 본론의 Ⅱ장에서는 작중 인물들의 다양한 병증이 이들의 억압된 무의식과 좌절된 욕망과 충동을 표상하며 서사 정보의 중심이 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검은 사슴」, 「여수의 사랑」, 「질주」, 「붉은 닻」으로 대표되는 한강의 초기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벗어나지 못한 채, 현재를 앓는다. 그들의 불안과 강박은 육신에 각인처럼 새겨져 있다. 이러한 각인은 다양한 신경증과 강박증, 악몽...
본고에서는 한강의 작품 속 인물이 반복해서 앓고 있는 병증의 서사적 기능을 두 가지 층위로 나누어 분석해보았다.
먼저 본론의 Ⅱ장에서는 작중 인물들의 다양한 병증이 이들의 억압된 무의식과 좌절된 욕망과 충동을 표상하며 서사 정보의 중심이 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검은 사슴」, 「여수의 사랑」, 「질주」, 「붉은 닻」으로 대표되는 한강의 초기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벗어나지 못한 채, 현재를 앓는다. 그들의 불안과 강박은 육신에 각인처럼 새겨져 있다. 이러한 각인은 다양한 신경증과 강박증, 악몽과 환상, 환각으로 드러난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와 같은 병증은 억압된 무의식과 좌절된 욕망, 충동을 상징한다. 독자는 병증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징후를 탐색하고, 해부하며 서사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 즉 소설에 묘사된 다양한 병증에 어떤 사건보다 강렬하고 정확한 서사의 핵심 정보를 담고, 인물들의 숨겨진 내면을 표상하는 역할을 한다.
Ⅲ장에서는 인물들의 ‘진단 불가’한 증상과 ‘-되기로의 초월’ 형식을 통해 인물들의 병증이 존재론적 의미로 형상화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어둠의 사육제」, 「진달래 능선」, 「아기 부처」, 「내 여자의 열매」,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인물들은 끊임없는 통증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정확한 병인을 알아내지 못한다. 그렇기에 진단이 불가능 하며 치료 방법 역시 없다. 인물들은 이 불명료하며, 불확실한 증상 앞에 고통스러운 현실을 더욱 절망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진단이 불가한 증상은 외부세계의 몰이해와 그로 인한 고립을 초래한다. 이는 인물들의 삶 자체가 바깥의 세계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었음을 의미한다. 「채식주의자」와 「내 여자의 열매」의 인물들은 일반적인 병증 현상을 넘어 ‘식물-되기’로 육체를 탈코드脫code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한 노마드적 삶의 전개는 ‘다른 삶으로의, 즉 바깥으로의 이행’을 뜻한다. 여기서 아내가 이룬 ‘탈신의 욕망’이란 물질과 신체에 기반을 두는 ‘원초적인 힘’이며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힘’이다. 따라서 한강의 작품 속 ‘식물-되기’는 권력과 폭력으로 상징되는 동물성에 대한 저항이자, 상징계의 질서에 억압된 인간의 본성을 찾기 위한 탈주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한강 소설의 인물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앓고 있으며, 그 ‘앓음’을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모색하게 한다. 또한 인물의 병증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의 고통과 불안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인물들의 감춰진 무의식과 욕망을 드러내는데 주력한다. 이는 소설 속 인물들의 병증에 천착하여 인간 내면의 불가해성을 집요하게 탐구하려는 한강 고유의 주제의식이라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한강의 작품 속 인물이 반복해서 앓고 있는 병증의 서사적 기능을 두 가지 층위로 나누어 분석해보았다.
먼저 본론의 Ⅱ장에서는 작중 인물들의 다양한 병증이 이들의 억압된 무의식과 좌절된 욕망과 충동을 표상하며 서사 정보의 중심이 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검은 사슴」, 「여수의 사랑」, 「질주」, 「붉은 닻」으로 대표되는 한강의 초기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벗어나지 못한 채, 현재를 앓는다. 그들의 불안과 강박은 육신에 각인처럼 새겨져 있다. 이러한 각인은 다양한 신경증과 강박증, 악몽과 환상, 환각으로 드러난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와 같은 병증은 억압된 무의식과 좌절된 욕망, 충동을 상징한다. 독자는 병증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징후를 탐색하고, 해부하며 서사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 즉 소설에 묘사된 다양한 병증에 어떤 사건보다 강렬하고 정확한 서사의 핵심 정보를 담고, 인물들의 숨겨진 내면을 표상하는 역할을 한다.
Ⅲ장에서는 인물들의 ‘진단 불가’한 증상과 ‘-되기로의 초월’ 형식을 통해 인물들의 병증이 존재론적 의미로 형상화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어둠의 사육제」, 「진달래 능선」, 「아기 부처」, 「내 여자의 열매」,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인물들은 끊임없는 통증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정확한 병인을 알아내지 못한다. 그렇기에 진단이 불가능 하며 치료 방법 역시 없다. 인물들은 이 불명료하며, 불확실한 증상 앞에 고통스러운 현실을 더욱 절망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진단이 불가한 증상은 외부세계의 몰이해와 그로 인한 고립을 초래한다. 이는 인물들의 삶 자체가 바깥의 세계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었음을 의미한다. 「채식주의자」와 「내 여자의 열매」의 인물들은 일반적인 병증 현상을 넘어 ‘식물-되기’로 육체를 탈코드脫code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한 노마드적 삶의 전개는 ‘다른 삶으로의, 즉 바깥으로의 이행’을 뜻한다. 여기서 아내가 이룬 ‘탈신의 욕망’이란 물질과 신체에 기반을 두는 ‘원초적인 힘’이며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힘’이다. 따라서 한강의 작품 속 ‘식물-되기’는 권력과 폭력으로 상징되는 동물성에 대한 저항이자, 상징계의 질서에 억압된 인간의 본성을 찾기 위한 탈주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한강 소설의 인물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앓고 있으며, 그 ‘앓음’을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모색하게 한다. 또한 인물의 병증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의 고통과 불안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인물들의 감춰진 무의식과 욕망을 드러내는데 주력한다. 이는 소설 속 인물들의 병증에 천착하여 인간 내면의 불가해성을 집요하게 탐구하려는 한강 고유의 주제의식이라 할 것이다.
주제어
#한강 병증 양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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