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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정신장애와 노화가 중첩된 상황에서 드러나는 현상과 그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의 노화경험에 대한 본질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는 10년 이상 조현병을 앓고 있는 만 55세 이상의 고령화된 정신장애인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병 ‧ 의원에서 입원 또는 외래치료를 받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사회복귀시설을 이용하면서

본 연구의 목적은 정신장애와 노화가 중첩된 상황에서 드러나는 현상과 그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의 노화경험에 대한 본질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는 10년 이상 조현병을 앓고 있는 만 55세 이상의 고령화된 정신장애인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병 ‧ 의원에서 입원 또는 외래치료를 받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사회복귀시설을 이용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병원이나 기관의 담당 정신건강전문요원에게 연구목적과 절차를 설명하고 연구에 가장 적합한 9명의 연구참여자를 소개 받아 표집하였다. 심층면접법을 사용하여 자료 수집한 후 지오르지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총 253개의 의미단위를 확인하였고, 이 중 유사한 의미단위들을 통합 ․ 재구성하여 196개의 의미 단위로 요약한 후, 최종적으로 연구참여자의 노화경험의 본질적 구조를 구성하는 26개의 하위 구성요소와 6개의 구성요소로 구조화하였다.
분석 결과 최종적으로 도출된 정신장애인의 노화경험의 구성요소는 <상실과 마주한 갓난 노인> <정신장애인인 나를 받아들임> <경험의 부재로 인한 부적응> <인정받기 위한 고군분투> <배움을 통한 자기성장> <노후,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기>이고, 이를 통해 밝혀낸 정신장애인의 노화경험의 본질은 ‘정신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수용한 채 자신과 타인의 인정 속에서 자기역량을 강화하며 평범한 노후를 준비하는 삶’이다.
연구참여자들은 정신질환과의 사투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으나 상실에 대한 충분한 애도는 정신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고, 사회적 낙인과 편견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역량과 긍정적인 사고가 확장되면서 보다 성공적으로 노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를 통해 노화와 정신장애가 중첩된 상황에서 가중된 상실과 상실에 대한 애도과정이라는 독특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애도를 통해 획득된 삶에 대한 수용의 자세, 노화과정에서 확인된 그들의 욕구, 그리고 욕구를 충족시켜가는 방법과 결핍 및 부적응을 보완하는 기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의 회복을 위한 노력은 발병 이후 삶의 전 영역에서 이루어져 오다가 노년기가 되면 축척된 경험을 바탕으로 회복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가 정립되게 되는데, 이러한 회복의 과정 및 결과는 노화과정의 중요한 영역으로서 현상의 본질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회복패러다임 안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사회통합이라는 가치형성에 미치는 함의를 도출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정신장애인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실천적 ‧ 정책적 방안을 마련함에 있어 학문적 자료가 가지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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