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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정부가 항왜를 수용한 배경에 대하여 다각도로 살펴본 것이다. 전황의 변화로 발생 된 임란의 장기화 양상은 조선으로 출병하였던 일본군에게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가져왔다. 식량부족, 강추위, 고된 노역, 상관의 난폭함 등의 악조건은 왜군이 투항을 생각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조선의 적극적인 초유책까지 더해지며 왜병들은 결국 최종적으로 투항을 결심하였던 것이다.
왜병의 투항 배경과 함께 조선정부의...

본 논문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정부가 항왜를 수용한 배경에 대하여 다각도로 살펴본 것이다. 전황의 변화로 발생 된 임란의 장기화 양상은 조선으로 출병하였던 일본군에게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가져왔다. 식량부족, 강추위, 고된 노역, 상관의 난폭함 등의 악조건은 왜군이 투항을 생각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조선의 적극적인 초유책까지 더해지며 왜병들은 결국 최종적으로 투항을 결심하였던 것이다.
왜병의 투항 배경과 함께 조선정부의 수용 배경 역시, 항왜의 발생이라는 측면에서 함께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조선정부는 개전초기, 투항하는 왜병에 대하여 반감을 들어내며 그들을 살해하려는 태도를 취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이러한 태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결국 조선정부는 항왜 수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항왜 수용을 적극 실시했다.
조선정부가 항왜 수용을 실시한 배경으로는 명과의 갈등해소, 항왜의 군사적인 활용을 들 수 있다. 먼저, 명과의 갈등해소는 임란당시 조선과 명 사이, 상반된 대일전략으로 발생한 항왜 수용에 대한 의견 차이와 명군의 소극적인 태도로 발생한 전황의 해결을 위해 항왜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후 전쟁으로 실추된 조선 지도층의 권위를 회복하는데, 명이 필요했다는 사실로 더욱 명확해진다. 둘째, 항왜의 군사적인 활용은 항왜가 기존의 일본군 소속으로 군사적인 색채가 강했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실제 항왜가 조선으로 투항한 후 수행했던 역할을 근거로, 조선의 군사력 강화를 위해 항왜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항왜의 군사적인 활용은 전황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측면과 전황에 도움이 되는 전술적 측면으로 나누어진다.
임란이 끝난 후 항왜 처리 역시 함께 조명한다. 조선정부는 임란이 끝나자 항왜를 서북변방으로 이송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이송정책은 조선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던 항왜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선정부는 이러한 이송정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부분의 항왜를 서북변방으로 이송하였다. 그 이유는 서북변방의 오랑캐를 막기 위해서 항왜가 적절했다는 점 때문이다. 임란이 끝났지만 항왜는 여전히 군사적으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조선정부의 항왜 수용은 단순히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여러 가지 배경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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