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극심했던 사회 혼란의 와중에도 한국인들은 36년 동안 이어진 식민화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에 대한 설계를 서둘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한국 정부에 의해 시도된 교육정책은 전쟁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휴전 이후 즉시 재개하여 1954년 제1차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그 후 부침을 거듭하며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고시되어 실시되고 있다. 시기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집필되는 역사 교과서는 국가의 정책방향과 의지, 그리고 사회 각계의 주류 의식을 반영하고 있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역사, 그리고 역사를 보는 시각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각 시기마다 변화하는 교육과정의 내용과 이를 적용하여 발행된 교과서의 내용을 종합하여 분석한다면 그 나라 국민들의 역사인식과 흐름, 그리고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본고는 6·25 전쟁 이후 발행되기 시작한 한국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2000년대 이후 신설된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내용 가운데 ...
해방 이후 극심했던 사회 혼란의 와중에도 한국인들은 36년 동안 이어진 식민화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에 대한 설계를 서둘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한국 정부에 의해 시도된 교육정책은 전쟁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휴전 이후 즉시 재개하여 1954년 제1차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그 후 부침을 거듭하며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고시되어 실시되고 있다. 시기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집필되는 역사 교과서는 국가의 정책방향과 의지, 그리고 사회 각계의 주류 의식을 반영하고 있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역사, 그리고 역사를 보는 시각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각 시기마다 변화하는 교육과정의 내용과 이를 적용하여 발행된 교과서의 내용을 종합하여 분석한다면 그 나라 국민들의 역사인식과 흐름, 그리고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본고는 6·25 전쟁 이후 발행되기 시작한 한국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2000년대 이후 신설된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내용 가운데 중국사에 관한 서술 변화와 흐름을 분석한 논문이다. 분석의 대상으로 선정한 중국사 주제는 전근대사와 근현대사로 구분하였는데, 전근대사 주제는 원·청의 중국 통일과정과 통치, 송 대의 왕안석 개혁과 명 대의 장거정 개혁의 시도와 결과, 그리고 성리학과 양명학을 그 대상으로 했다. 근현대사 주제는 아편 전쟁과 의화단 사건, 신해혁명과 5·4 운동, 중·일 전쟁, 국·공 내전,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이다. 중국사에 대한 서술 분석은 제1차 교육과정 시기부터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 시기까지의 총론과 각론, 교과서의 서술 내용, 한국의 정치·사회·경제의 변화, 한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 등 여러 요소를 적용하여 한국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내용 변화와 그 배경을 살펴보았다. 6·25 전쟁 이후 발행된 제1차 교육과정의 교과서부터 한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를 맺은 1992년을 전후한 제6차 교육과정 시기까지의 역사 교과서는 그 이후의 교과서와 달리 심한 시각 차이와 서술 변화를 보여준다. 분단이 굳어지던 이승만 정부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기도 했던 박정희 정부시기에는 냉전이 고조되고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고시된 1차부터 3차 교육과정 시기의 교과서에서는 중국에 대한 서술이 매우 적대적이고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1983년 중국 민항기 불시착 사건으로 중국과 교류의 물꼬가 트인 이후 발행된 4차 과정 시기의 교과서부터는 미묘한 시각의 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중 양국 간의 정식 수교를 맺은 1992년 이후에 간행된 제6차 교육과정의 교과서부터 그 이후의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에서는 중국에 대한 서술이 긍정적, 객관적으로 바뀌었다. 본 연구는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의 중국사 서술에 대한 변화뿐만 아니라 한·중 관계의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양국의 교류와 호의적 관계 유지를 위해 양국 정부와 국민들이 어떤 시각을 갖고 서로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해방 이후 극심했던 사회 혼란의 와중에도 한국인들은 36년 동안 이어진 식민화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에 대한 설계를 서둘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한국 정부에 의해 시도된 교육정책은 전쟁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휴전 이후 즉시 재개하여 1954년 제1차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그 후 부침을 거듭하며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고시되어 실시되고 있다. 시기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집필되는 역사 교과서는 국가의 정책방향과 의지, 그리고 사회 각계의 주류 의식을 반영하고 있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역사, 그리고 역사를 보는 시각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각 시기마다 변화하는 교육과정의 내용과 이를 적용하여 발행된 교과서의 내용을 종합하여 분석한다면 그 나라 국민들의 역사인식과 흐름, 그리고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본고는 6·25 전쟁 이후 발행되기 시작한 한국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2000년대 이후 신설된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내용 가운데 중국사에 관한 서술 변화와 흐름을 분석한 논문이다. 분석의 대상으로 선정한 중국사 주제는 전근대사와 근현대사로 구분하였는데, 전근대사 주제는 원·청의 중국 통일과정과 통치, 송 대의 왕안석 개혁과 명 대의 장거정 개혁의 시도와 결과, 그리고 성리학과 양명학을 그 대상으로 했다. 근현대사 주제는 아편 전쟁과 의화단 사건, 신해혁명과 5·4 운동, 중·일 전쟁, 국·공 내전,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이다. 중국사에 대한 서술 분석은 제1차 교육과정 시기부터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 시기까지의 총론과 각론, 교과서의 서술 내용, 한국의 정치·사회·경제의 변화, 한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 등 여러 요소를 적용하여 한국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의 내용 변화와 그 배경을 살펴보았다. 6·25 전쟁 이후 발행된 제1차 교육과정의 교과서부터 한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를 맺은 1992년을 전후한 제6차 교육과정 시기까지의 역사 교과서는 그 이후의 교과서와 달리 심한 시각 차이와 서술 변화를 보여준다. 분단이 굳어지던 이승만 정부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기도 했던 박정희 정부시기에는 냉전이 고조되고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고시된 1차부터 3차 교육과정 시기의 교과서에서는 중국에 대한 서술이 매우 적대적이고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1983년 중국 민항기 불시착 사건으로 중국과 교류의 물꼬가 트인 이후 발행된 4차 과정 시기의 교과서부터는 미묘한 시각의 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중 양국 간의 정식 수교를 맺은 1992년 이후에 간행된 제6차 교육과정의 교과서부터 그 이후의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에서는 중국에 대한 서술이 긍정적, 객관적으로 바뀌었다. 본 연구는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의 중국사 서술에 대한 변화뿐만 아니라 한·중 관계의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양국의 교류와 호의적 관계 유지를 위해 양국 정부와 국민들이 어떤 시각을 갖고 서로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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