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해양경찰공무원의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과 조직변화에 따른 심리적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A phenomenological study on maritime police officers’ psychological experiences after response of the Sewol ferry disaster and organizational changes원문보기
이 연구의 목적은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과 조직변화에 따른 해양경찰 공무원의 심리적 경험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최근, 소방과 해양경찰 등 재난 긴급 구조 실무자들은 희생자에 대한 구조책임이나 초동대처의 적절성에 대해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해양경찰공무원은 긴급구조 역할에 대해 강한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조직 해체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나 심리지원 정책은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업무 환경으로 인한 외상과 외상으로 유발되는 ...
이 연구의 목적은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과 조직변화에 따른 해양경찰 공무원의 심리적 경험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최근, 소방과 해양경찰 등 재난 긴급 구조 실무자들은 희생자에 대한 구조책임이나 초동대처의 적절성에 대해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해양경찰공무원은 긴급구조 역할에 대해 강한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조직 해체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나 심리지원 정책은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업무 환경으로 인한 외상과 외상으로 유발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개인의 취약성에 기반한 접근에 주된 관심을 두어 왔다. 이러한 관점으로는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심리적 경험을 제한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고, 개인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조직적, 사회적 차원의 심리적 영향을 포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회적 비난과 조직 내·외부적 변화에 직면한 해양경찰공무원들을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으로 탐구하여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심리적 경험에 대한 이해와 논의의 폭을 확장하고자 한다. 연구질문은‘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재직 중이던 해양경찰공무원은 침몰 사고의 재난 대응 과정과 해양경찰조직의 내․외부적 변화에 대해 해경조직원으로서 심리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였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연구 참여자는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당시, 팽목항 등 현장에서 근무한 해양경찰공무원으로 정하였으며 눈덩이 표집법으로 새로운 내용이 포착되지 않을 때까지 면담을 진행한 결과, 총 10명이 선정되었다. 면담자들의 재직 기간은 9년부터 26년까지 다양하였으며 평균 재직기간은 17.6년이었다. 연구 자료는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참여자들과 1-2회의 심층면담을 하여 수집하였고, 평균 면담시간은 106분이었다. 면담 내용은 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고, 녹음된 자료의 필사본을 분석하여 범주화하였으며 연구 주제와 관련된 시, 수필 등 문헌 자료 등을 참고하여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의미를 도출하였다. 연구 자료 분석 결과, 7개의 구조, 20개의 중심의미와 60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해양경찰공무원들도, 해양경찰조직도 경험하지 못한 '비상식적 상황'이었다. 이들은‘전쟁터’와 맞닥뜨려 업무에 임하면서 참여자들의 마음도, 조직도‘소용돌이’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업무는 지속되었으나 증폭된 사회비난으로‘말 못할 죄인’이 되었고, 소속된 조직의 해체와 다른 조직으로의 편입은‘총을 맞고’ '불 꺼진 터널’에 들어선 것 같은 경험이었다. 조직의 독립은 새 잎이 돋는 것과 같았지만 예전의 쓴 뿌리도 다시 살아났다.'세월호'라는 아픔은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양가감정을 일으켰고, 사회적으로 달라진 시선을 느끼며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등의 부정적 변화도 있었으나 오히려 배움으로 승화되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재난 이후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해양경찰공무원들은'꺼내면 역적이 되는 이야기'를 가슴에 품은 채,'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판도라의 상자'를 끌어안고 국민들과 본인들의 업무 사이에 놓인 큰 간극을 인식하며 깊은 침묵 속에서 일하고 있었다. 해양경찰공무원에게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과 조직변화에 따른 심리적 경험의 의미는‘손상’이었다. ‘구하고 지키는 경찰’이라는 직업정체성의 손상이자‘제복 조직 리더십’에 대한 기대의 손상이었으며‘국민의 신뢰와 자부심’의 손상이었다. 구하지 ‘않았다’는 사회적 비난과 조직해체는 희생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직업정체성을 훼손하였다. 리더십에 대한 실망과 공고해진 국민의 불신으로 인한 손상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업무를 기피하는 등 재난대응 업무에 다시 영향을 미치며 조직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차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시사된다. 본 연구는 재난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논의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조직적,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해양경찰공무원들의 심리적 어려움은 집단적으로 발생한 도덕적 손상의 관점으로 접근할 때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상담, 심리지원 등 정책적 지원도 이에 맞추어 재조정될 때 대상자에게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 차원에서는 재난 대응과정에서 초래된 구성원들의 직업정체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의 변화가 조직문화나 재난 대응 역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살피고, 국민과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재난 긴급구조 실무자들을 ‘영웅’과 같은 단편적 시각이 아닌 전문적 직업인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언론보도 역시 재난의 피해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중요한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재난보도준칙 등이 재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가 요구된다. 재난의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에 관심을 두고, 고통의 본질에 주목하는 성숙한 논의가 풍성해질 때 재난 피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결과가 재난 긴급구조 실무자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증진하여 상담과 심리지원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긴급 구조가 원활하게 이루어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정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과 조직변화에 따른 해양경찰 공무원의 심리적 경험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최근, 소방과 해양경찰 등 재난 긴급 구조 실무자들은 희생자에 대한 구조책임이나 초동대처의 적절성에 대해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해양경찰공무원은 긴급구조 역할에 대해 강한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조직 해체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나 심리지원 정책은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업무 환경으로 인한 외상과 외상으로 유발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개인의 취약성에 기반한 접근에 주된 관심을 두어 왔다. 이러한 관점으로는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심리적 경험을 제한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고, 개인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조직적, 사회적 차원의 심리적 영향을 포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회적 비난과 조직 내·외부적 변화에 직면한 해양경찰공무원들을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으로 탐구하여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심리적 경험에 대한 이해와 논의의 폭을 확장하고자 한다. 연구질문은‘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재직 중이던 해양경찰공무원은 침몰 사고의 재난 대응 과정과 해양경찰조직의 내․외부적 변화에 대해 해경조직원으로서 심리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였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연구 참여자는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당시, 팽목항 등 현장에서 근무한 해양경찰공무원으로 정하였으며 눈덩이 표집법으로 새로운 내용이 포착되지 않을 때까지 면담을 진행한 결과, 총 10명이 선정되었다. 면담자들의 재직 기간은 9년부터 26년까지 다양하였으며 평균 재직기간은 17.6년이었다. 연구 자료는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참여자들과 1-2회의 심층면담을 하여 수집하였고, 평균 면담시간은 106분이었다. 면담 내용은 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고, 녹음된 자료의 필사본을 분석하여 범주화하였으며 연구 주제와 관련된 시, 수필 등 문헌 자료 등을 참고하여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의미를 도출하였다. 연구 자료 분석 결과, 7개의 구조, 20개의 중심의미와 60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해양경찰공무원들도, 해양경찰조직도 경험하지 못한 '비상식적 상황'이었다. 이들은‘전쟁터’와 맞닥뜨려 업무에 임하면서 참여자들의 마음도, 조직도‘소용돌이’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업무는 지속되었으나 증폭된 사회비난으로‘말 못할 죄인’이 되었고, 소속된 조직의 해체와 다른 조직으로의 편입은‘총을 맞고’ '불 꺼진 터널’에 들어선 것 같은 경험이었다. 조직의 독립은 새 잎이 돋는 것과 같았지만 예전의 쓴 뿌리도 다시 살아났다.'세월호'라는 아픔은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양가감정을 일으켰고, 사회적으로 달라진 시선을 느끼며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등의 부정적 변화도 있었으나 오히려 배움으로 승화되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재난 이후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해양경찰공무원들은'꺼내면 역적이 되는 이야기'를 가슴에 품은 채,'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판도라의 상자'를 끌어안고 국민들과 본인들의 업무 사이에 놓인 큰 간극을 인식하며 깊은 침묵 속에서 일하고 있었다. 해양경찰공무원에게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과 조직변화에 따른 심리적 경험의 의미는‘손상’이었다. ‘구하고 지키는 경찰’이라는 직업정체성의 손상이자‘제복 조직 리더십’에 대한 기대의 손상이었으며‘국민의 신뢰와 자부심’의 손상이었다. 구하지 ‘않았다’는 사회적 비난과 조직해체는 희생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직업정체성을 훼손하였다. 리더십에 대한 실망과 공고해진 국민의 불신으로 인한 손상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업무를 기피하는 등 재난대응 업무에 다시 영향을 미치며 조직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차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시사된다. 본 연구는 재난 긴급구조 실무자들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논의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조직적,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해양경찰공무원들의 심리적 어려움은 집단적으로 발생한 도덕적 손상의 관점으로 접근할 때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상담, 심리지원 등 정책적 지원도 이에 맞추어 재조정될 때 대상자에게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 차원에서는 재난 대응과정에서 초래된 구성원들의 직업정체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의 변화가 조직문화나 재난 대응 역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살피고, 국민과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재난 긴급구조 실무자들을 ‘영웅’과 같은 단편적 시각이 아닌 전문적 직업인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언론보도 역시 재난의 피해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중요한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재난보도준칙 등이 재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가 요구된다. 재난의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에 관심을 두고, 고통의 본질에 주목하는 성숙한 논의가 풍성해질 때 재난 피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결과가 재난 긴급구조 실무자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증진하여 상담과 심리지원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긴급 구조가 원활하게 이루어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정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제어
#세월호 재난 해양경찰 심리적 경험 PTSD 도덕적 손상 조직변화 재난보도 사회적 비난 현상학적 연구
학위논문 정보
저자
박경련
학위수여기관
차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의학과 임상상담심리
지도교수
김하나
발행연도
2020
총페이지
163
키워드
세월호 재난 해양경찰 심리적 경험 PTSD 도덕적 손상 조직변화 재난보도 사회적 비난 현상학적 연구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