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퍼포먼스 작품들과 관련한 이론적 논의들을 적용하여 차학경 텍스트 읽기를 통해 불가능한 수행을 가능한 수행으로 만드는 차학경 작품의 효과를 규명하고자 한다.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의 작품에는 발화가 어려운 행위 주체들이 소환되어, 끊기고 파편화된 말의 흔적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함께 글쓰기를 수행하는 공동-작가의 자리를 요청받는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장이며, 이에 본 연구는 그 일련의 과정을 본 연구는 ‘받아쓰기(dictée)’로 정의한다. 차학경의 대표작인 『딕테』(Dictee, 1982)를 그의 퍼포먼스 예술작품들과 함께 읽을 때, 퍼포먼스에서 발생하는 효과가 텍스트 안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되어 있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딕테』의 화자는 이민자의 지위에서 쓰기 연습을 한다. 작품은 기존 문법에서 어긋나 있는 말들과 존재하는 문헌 기록을 반복해 뒤섞으며 독서를 낯설게 만든다. 작품이 고정된 의미화를 거부한다는 것을 예시하는 사례로 이미 차학경의 퍼포먼스 작품들이 종종 제시되어왔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들을 관객, 독자에게 닿기 위해 차학경은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의 방법론을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단순한 의미화의 거부, 중단, 발화 불가능성을 넘어서 ‘불가해한 텍스트’가 해석을 중지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때 발생하는 효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차학경은 텍스트 안에서 마치 연극의 무대와 유사한 ...
국 문 요 약
이 논문은 퍼포먼스 작품들과 관련한 이론적 논의들을 적용하여 차학경 텍스트 읽기를 통해 불가능한 수행을 가능한 수행으로 만드는 차학경 작품의 효과를 규명하고자 한다.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의 작품에는 발화가 어려운 행위 주체들이 소환되어, 끊기고 파편화된 말의 흔적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함께 글쓰기를 수행하는 공동-작가의 자리를 요청받는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장이며, 이에 본 연구는 그 일련의 과정을 본 연구는 ‘받아쓰기(dictée)’로 정의한다. 차학경의 대표작인 『딕테』(Dictee, 1982)를 그의 퍼포먼스 예술작품들과 함께 읽을 때, 퍼포먼스에서 발생하는 효과가 텍스트 안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되어 있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딕테』의 화자는 이민자의 지위에서 쓰기 연습을 한다. 작품은 기존 문법에서 어긋나 있는 말들과 존재하는 문헌 기록을 반복해 뒤섞으며 독서를 낯설게 만든다. 작품이 고정된 의미화를 거부한다는 것을 예시하는 사례로 이미 차학경의 퍼포먼스 작품들이 종종 제시되어왔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들을 관객, 독자에게 닿기 위해 차학경은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의 방법론을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단순한 의미화의 거부, 중단, 발화 불가능성을 넘어서 ‘불가해한 텍스트’가 해석을 중지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때 발생하는 효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차학경은 텍스트 안에서 마치 연극의 무대와 유사한 내적 일관성을 갖춘 장소를 묘사한다. 작품은 행위예술이 수행하고 있는 방식을 전경화한다. 차학경이 구체화하는 실현 가능성은 파편화된 발화 수행을 통해 초대받은 관객이 기존 규범 권력의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도록 지시한다. 원문이 존재한 적 없었던 인용문을 가능성의 맥락에 배치하기 위해 차학경은 텍스트 안에서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불편감과 욕망의 언어를, 말할 수 없음에도 말해야만 하는 그것을 환유하거나 은유를 연속하면서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발화 수행을 취약하게 만드는 조건의 탈구축을 통해 차학경의 작품은 취약한 존재와 연대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 수행을 위해 차학경은 자신의 불편을 만들어 낸 규범들, 재생산의 구조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설치한 뒤, 허물기를 반복한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설득과 소통의 방식은 다다이즘 퍼포먼스를 계승하고 있다. 다다이즘 퍼포먼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말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관객을 향해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고민으로 시작하였고, 퍼포먼스의 장소에서 작품, 메시지는 관객을 초대한 뒤에 관객을 물러나지 못하게 만든다. 차학경의 퍼포먼스는 단순히 관객을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존재한 적 없던 말을 설치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것은 『딕테』에서 글쓰기-퍼포먼스로 구현된다. 관객은 작가와 함께 작품의 장소를 구성하고, 그 장소에 초대받은 관객은 그러므로 책임을 나누어 짊어지는 연대의 경험을 요청받는다. 그러므로 언제든 수행문은 다시 만들어질 수 있고, 받아쓰는 이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글쓰기로 이행한다. 그곳에서 반복-수행 가능한 구성적 기원, 규범을 허물고 새로운 경로화를 생산하는 보편성을 탐색하는 것이 차학경으로부터 읽어낼 수 있는 윤리 혹은 에토스이다.
자신의 불확실성에 관해 주장하고 말을 더듬는 수행문은 그것이 보편성의 규범 안에 설치되었을 때에 저항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차학경의 글쓰기-퍼포먼스는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주장, 박탈된 장소에서 어떤 기반도 없이 두려움과 함께 받아쓰는 수행을 있는 그대로 전시한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의 발화 행위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건들을 세밀하게 지시하면서 규범의 이데올로기적 권력을 박탈한다. 규범화된 방식을 채택할 경우 자기 자신, 불편을 겪고 있는 신체성에 관해 온전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이미지나 오브제를 통해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차학경은 그러한 설치 작업을 넘어서 반드시 그 불가능한 말을 언어화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본 연구는 『딕테』가 언어에 관한 차학경의 욕망을 드러내는 텍스트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차학경의 텍스트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겪는 몸의 불편감에 관해 진술하고, 반복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규범의 불합리성을 문제시한다. 규범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허물기 위해 말할 수 없는 주변을 지속적으로 지시하면서 그 장소에서 은유를 마련한다. 그렇게 말을 억압하고 있는 규범의 구성 요소, 그 경계면 자체를 작품의 요소로 포착하고 가시화하면서 작품은 은폐되어 있던 불안과 공포를 노출한다. 퍼포먼스로서의 『딕테』, 텍스트-퍼포먼스로 설치된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문장들은 자신을 속박하는 권력을 문제시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증명을 위해 다다이즘 퍼포먼스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차학경이 계승하고 있는 퍼포먼스의 양식을 설명한 뒤, 그것을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해 의미화할 것이며, 나아가 차학경의 텍스트가 제시하는 윤리의 가능성들을 밝힐 것이다. 퍼포먼스의 공간을 연출하는 비언어적 방식을 언어적인 구조 안에서 재현하는 수행이, 특정한 인용문을 실현 가능한 조건 속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새로운 발화 경로를 제시한다면, 언어가 이미 가지고 있는 ‘효율적’인 구조가 탈구축 될 수 있을 것이다.
차학경이 『딕테』에서 보여주는 작품이 관객에게 말을 걸고 관객이 다시 작가가 되어 그 암시에 응답하는 작업, 텍스트가 자신의 신체성을 통과하며 수행문을 생산하는 ‘받아쓰기적’ 효과는 다른 차학경의 퍼포먼스 작품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규범들을 차례로 소환하면서, 욕망의 속성을 막고 있는 것들을 폭로한다. 이 논문은, 거부로밖에 발화될 수 없는 욕망들을 전시하는 차학경의 텍스트들이 저자-작품-독자/관객의 관계를 통해 모색하는 연대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이 논문은 퍼포먼스 작품들과 관련한 이론적 논의들을 적용하여 차학경 텍스트 읽기를 통해 불가능한 수행을 가능한 수행으로 만드는 차학경 작품의 효과를 규명하고자 한다.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의 작품에는 발화가 어려운 행위 주체들이 소환되어, 끊기고 파편화된 말의 흔적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함께 글쓰기를 수행하는 공동-작가의 자리를 요청받는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장이며, 이에 본 연구는 그 일련의 과정을 본 연구는 ‘받아쓰기(dictée)’로 정의한다. 차학경의 대표작인 『딕테』(Dictee, 1982)를 그의 퍼포먼스 예술작품들과 함께 읽을 때, 퍼포먼스에서 발생하는 효과가 텍스트 안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되어 있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딕테』의 화자는 이민자의 지위에서 쓰기 연습을 한다. 작품은 기존 문법에서 어긋나 있는 말들과 존재하는 문헌 기록을 반복해 뒤섞으며 독서를 낯설게 만든다. 작품이 고정된 의미화를 거부한다는 것을 예시하는 사례로 이미 차학경의 퍼포먼스 작품들이 종종 제시되어왔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들을 관객, 독자에게 닿기 위해 차학경은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의 방법론을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단순한 의미화의 거부, 중단, 발화 불가능성을 넘어서 ‘불가해한 텍스트’가 해석을 중지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때 발생하는 효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차학경은 텍스트 안에서 마치 연극의 무대와 유사한 내적 일관성을 갖춘 장소를 묘사한다. 작품은 행위예술이 수행하고 있는 방식을 전경화한다. 차학경이 구체화하는 실현 가능성은 파편화된 발화 수행을 통해 초대받은 관객이 기존 규범 권력의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도록 지시한다. 원문이 존재한 적 없었던 인용문을 가능성의 맥락에 배치하기 위해 차학경은 텍스트 안에서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불편감과 욕망의 언어를, 말할 수 없음에도 말해야만 하는 그것을 환유하거나 은유를 연속하면서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발화 수행을 취약하게 만드는 조건의 탈구축을 통해 차학경의 작품은 취약한 존재와 연대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 수행을 위해 차학경은 자신의 불편을 만들어 낸 규범들, 재생산의 구조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설치한 뒤, 허물기를 반복한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설득과 소통의 방식은 다다이즘 퍼포먼스를 계승하고 있다. 다다이즘 퍼포먼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말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관객을 향해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고민으로 시작하였고, 퍼포먼스의 장소에서 작품, 메시지는 관객을 초대한 뒤에 관객을 물러나지 못하게 만든다. 차학경의 퍼포먼스는 단순히 관객을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존재한 적 없던 말을 설치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것은 『딕테』에서 글쓰기-퍼포먼스로 구현된다. 관객은 작가와 함께 작품의 장소를 구성하고, 그 장소에 초대받은 관객은 그러므로 책임을 나누어 짊어지는 연대의 경험을 요청받는다. 그러므로 언제든 수행문은 다시 만들어질 수 있고, 받아쓰는 이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글쓰기로 이행한다. 그곳에서 반복-수행 가능한 구성적 기원, 규범을 허물고 새로운 경로화를 생산하는 보편성을 탐색하는 것이 차학경으로부터 읽어낼 수 있는 윤리 혹은 에토스이다.
자신의 불확실성에 관해 주장하고 말을 더듬는 수행문은 그것이 보편성의 규범 안에 설치되었을 때에 저항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차학경의 글쓰기-퍼포먼스는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주장, 박탈된 장소에서 어떤 기반도 없이 두려움과 함께 받아쓰는 수행을 있는 그대로 전시한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의 발화 행위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건들을 세밀하게 지시하면서 규범의 이데올로기적 권력을 박탈한다. 규범화된 방식을 채택할 경우 자기 자신, 불편을 겪고 있는 신체성에 관해 온전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이미지나 오브제를 통해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차학경은 그러한 설치 작업을 넘어서 반드시 그 불가능한 말을 언어화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본 연구는 『딕테』가 언어에 관한 차학경의 욕망을 드러내는 텍스트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차학경의 텍스트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겪는 몸의 불편감에 관해 진술하고, 반복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규범의 불합리성을 문제시한다. 규범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허물기 위해 말할 수 없는 주변을 지속적으로 지시하면서 그 장소에서 은유를 마련한다. 그렇게 말을 억압하고 있는 규범의 구성 요소, 그 경계면 자체를 작품의 요소로 포착하고 가시화하면서 작품은 은폐되어 있던 불안과 공포를 노출한다. 퍼포먼스로서의 『딕테』, 텍스트-퍼포먼스로 설치된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문장들은 자신을 속박하는 권력을 문제시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증명을 위해 다다이즘 퍼포먼스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차학경이 계승하고 있는 퍼포먼스의 양식을 설명한 뒤, 그것을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해 의미화할 것이며, 나아가 차학경의 텍스트가 제시하는 윤리의 가능성들을 밝힐 것이다. 퍼포먼스의 공간을 연출하는 비언어적 방식을 언어적인 구조 안에서 재현하는 수행이, 특정한 인용문을 실현 가능한 조건 속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새로운 발화 경로를 제시한다면, 언어가 이미 가지고 있는 ‘효율적’인 구조가 탈구축 될 수 있을 것이다.
차학경이 『딕테』에서 보여주는 작품이 관객에게 말을 걸고 관객이 다시 작가가 되어 그 암시에 응답하는 작업, 텍스트가 자신의 신체성을 통과하며 수행문을 생산하는 ‘받아쓰기적’ 효과는 다른 차학경의 퍼포먼스 작품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규범들을 차례로 소환하면서, 욕망의 속성을 막고 있는 것들을 폭로한다. 이 논문은, 거부로밖에 발화될 수 없는 욕망들을 전시하는 차학경의 텍스트들이 저자-작품-독자/관객의 관계를 통해 모색하는 연대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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