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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이광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개척자’(이경손 감독)가 최초로 영화화된 이래, 무수히 많은 문학작품이 영화화되었다. 소설의 영화화는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도 소설과 영화장르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소설이 영화화되는 이유는 소설과 영화 모두 스토리텔링의 기능을 가진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소설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의 근간은 ‘서사’이다. 소설과 영화 속 서사는 서로 전이가 가능하다. 서사매체로서의 소설과 영화는 주제의 층위인 인물과 사건을 매개로 한 이야기와 ‘어떻게 말하는가’에 해당되는 서술 혹은 담론으로 구성된다. 소설과 영화는 각기 다른 매체의 특성 때문에 두 작품을 비교·감상하면, 서사 구조 및 창작 방법의 변형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표출하며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탄생되기도 한다. 이 논문에서는 평론가 및 일반 대중 모두에게 폭넓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와 이를 원작으로 한 이창동의 영화 「밀양」을 텍스트로 정하여 각 작품별 서사의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특성을 고찰하였다. 텍스트 선정의 이유는 단편 소설인 「벌레이야기」가 러닝타임 2시간 23분의 영화 「밀양」으로 변용되면서 보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새로이 재창조되었으며, 영화적 완성도와 작품성을 증명하듯이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점, 상을 받고 널리 알려지자 원작인 「벌레이야기」가 대중들에게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된 점에 있다. Ⅱ장에서 중심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소설과 영화의 서사 구조와 서술 특성에 대해서이다. 서사는 서사적 내용과 서술 형식이라는 두 층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설에서 영화로 변이됨에 따라 서사적 내용과 서술형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따라서 주제의식의 변화와 심화도 진행되는 것이다. Ⅲ장을 통해 살펴본 것은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의 주제적 변이 양상이다. 「벌레이야기」가 용서의 아포리아를 다룬 점과 영화 「밀양」이 소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현실적 구원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Ⅳ장에서는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와 이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의 서술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인간의 시점과 카메라의 시점의 차이에 따른 특성들을 분석했다. 「벌레이야기」는 사건의 중개자이자 목격자인 남편의 시점에서 아내의 자살동기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반면, 「밀양」은 다양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밀양’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여 ‘햇빛’의 의미를 재구축하였다. 또한 다양한 몽타주와 ...

1925년 이광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개척자’(이경손 감독)가 최초로 영화화된 이래, 무수히 많은 문학작품이 영화화되었다. 소설의 영화화는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도 소설과 영화장르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소설이 영화화되는 이유는 소설과 영화 모두 스토리텔링의 기능을 가진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소설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의 근간은 ‘서사’이다. 소설과 영화 속 서사는 서로 전이가 가능하다. 서사매체로서의 소설과 영화는 주제의 층위인 인물과 사건을 매개로 한 이야기와 ‘어떻게 말하는가’에 해당되는 서술 혹은 담론으로 구성된다. 소설과 영화는 각기 다른 매체의 특성 때문에 두 작품을 비교·감상하면, 서사 구조 및 창작 방법의 변형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표출하며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탄생되기도 한다. 이 논문에서는 평론가 및 일반 대중 모두에게 폭넓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와 이를 원작으로 한 이창동의 영화 「밀양」을 텍스트로 정하여 각 작품별 서사의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특성을 고찰하였다. 텍스트 선정의 이유는 단편 소설인 「벌레이야기」가 러닝타임 2시간 23분의 영화 「밀양」으로 변용되면서 보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새로이 재창조되었으며, 영화적 완성도와 작품성을 증명하듯이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점, 상을 받고 널리 알려지자 원작인 「벌레이야기」가 대중들에게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된 점에 있다. Ⅱ장에서 중심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소설과 영화의 서사 구조와 서술 특성에 대해서이다. 서사는 서사적 내용과 서술 형식이라는 두 층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설에서 영화로 변이됨에 따라 서사적 내용과 서술형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따라서 주제의식의 변화와 심화도 진행되는 것이다. Ⅲ장을 통해 살펴본 것은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의 주제적 변이 양상이다. 「벌레이야기」가 용서의 아포리아를 다룬 점과 영화 「밀양」이 소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현실적 구원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Ⅳ장에서는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와 이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의 서술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인간의 시점과 카메라의 시점의 차이에 따른 특성들을 분석했다. 「벌레이야기」는 사건의 중개자이자 목격자인 남편의 시점에서 아내의 자살동기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반면, 「밀양」은 다양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밀양’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여 ‘햇빛’의 의미를 재구축하였다. 또한 다양한 몽타주와 미장센을 활용하여 새로운 서사와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매체를 달리함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가 새롭게 재창조되고 변형되었다. 소설과 영화는 각각의 고유한 장점을 지켜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상호 교류를 통하여 새로움을 획득하였고 서사 예술을 더욱 확장하여 관련 분야의 다양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여 이 연구를 진행하였고 서사기법이나 서술형식이 달라짐에 따라 주제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소설과 영화의 매체의 차이에 주목하여 소설의 영화화에 따른 가능성과 의의를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