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풍속화의 사실정신 연구 : 단원과 혜원의 화첩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Spirit of Truth in Genre Painting of the Late Joseon Dynasty : Focused on the painting album of Danwon and Hyewon원문보기
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당면한 현실을 인식하고 인간의 삶을 그림에 반영하거 나 하지 않거나의 문제는 화가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회화예술이 사회현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또 환원시키는 매개체로서의 귀중한 목적을 지 님을 고찰해 보았을 때, 화가의 첨예한 세계관과 시대적 당위에 인식을 둔 사실성에 대 한 모색과 재현의 의지는 회화예술이 화가 개인의 감정적인 소모에 그치지 않고 계속 해서 그 존재의 의미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비옥한 토양이 되는 것임이 틀림없 다. 연구자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에 대해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정신’은 화가가 당면한 시대의 현실을 진실하고 편견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 ...
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당면한 현실을 인식하고 인간의 삶을 그림에 반영하거 나 하지 않거나의 문제는 화가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회화예술이 사회현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또 환원시키는 매개체로서의 귀중한 목적을 지 님을 고찰해 보았을 때, 화가의 첨예한 세계관과 시대적 당위에 인식을 둔 사실성에 대 한 모색과 재현의 의지는 회화예술이 화가 개인의 감정적인 소모에 그치지 않고 계속 해서 그 존재의 의미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비옥한 토양이 되는 것임이 틀림없 다. 연구자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에 대해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정신’은 화가가 당면한 시대의 현실을 진실하고 편견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 계관을 말하는 미술사적 용어이다. 우리 민족 문화의 훌륭한 유산인 조선 후기 풍속화 는 당대의 시대정신이자 근대정신이었던 ‘비판 정신’, ‘실증정신’, ‘실용정신’에 따라 ‘현 재성’, ‘당대성’, ‘현실의 부조리성’, ‘실증에 따른 정확성’ 등의 특성을 포함한 ‘사실 정신’ 을 획득하여 예술이 삶에 본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한국 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 었다. 이러한 연구의 배경에 따라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조선 후기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던 ‘실학’ 사상의 정신적 토대를 검토함으로써 당대 회화에서 ‘사실 정신’이 형성되었던 과정에 근거를 마련하여 고찰하고 그러한 ‘사실 정신’이 조선 후기 풍속화에 어떠한 양상으로 반영되어 나타나는지 분석하여 다루고자 하였다. 먼저 본 연구의 II장 1절에서는 조선 후기 ‘사실 정신’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시 대적 배경에 따른 정신적 토대를 정리하였다. 조선 후기는 기존의 사상이었던 성리학의 한계와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사상체계인 실학이 대두되었다. 실학이 추구 한 ‘경세치용’과 ‘이용후생’은 기존의 체계를 ‘비판’하고 문헌고증에서 나아가 ‘실증’을 추 구하며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과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임진과 정유의 양대 전란으로 황폐해진 국가와 민중을 위해 기술의 개발과 제도의 개혁 등 ‘실용’할 것을 적극 주장하였다. 이에 연구자는 조선 후기 ‘사실 정신’의 특성을 ‘비판 정신’, ‘실증정신’, ‘실용정신’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보았다. ‘비판’, ‘실증’, ‘실용’을 강조하는 실학적 사 고로의 변화는 사회 전반의 변화와 더불어 회화예술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II장 2절에서 화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II장 2절에서 연구자는 조영석의 <사생론>, 이익의<사진론> 을 통해 당대 회화에서 실제 대상을 보지 못하고 기존의 화풍을 답습하는 기존의 관념적 창작 태도를 ‘비판’하 고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더불어 경험에 의거한 ‘실증’이라는 새로운 창작 태도를 강조함에 따라 ‘사생(寫生)’과 ‘사진(寫眞)’ 창작 태도가 부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한, ‘사생’, ‘사진’의 창작 태도는 화가가 현실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실용적인 표현법 을 통해 그가 경험하는 현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까지도 드러날 수 있음을 확인하 였다. 이로써 연구자는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 정신’이 형성되었음을 고찰하였다. 3절에서는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 정신’ 중 사생과 사진에 근거한 ‘외형적 사실’의 표현은 화가의 ‘경험’과 관련이 깊으며 화가가 경험하는 현실의 진실이나 대상의 본질에 해당하는 ‘내면적 사실’의 표현은 ‘은유’를 통해 나타난다고 연구자는 보았다. 따라서 조 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을 보다 풍부하게 해석하기 위해 ‘경험’과 ‘은유’로써 고찰 하였다. 먼저 연구자는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와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acs, 1885-1971)의 경험론을 통해 ‘사생’과 ‘사진’ 태도의 가치 재고와 더불어 조선 후기 회화의 창작 태도는 곧 화가의 ‘경험’에 기인한 것임을 재차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은유는 ‘a는 b다.’와 같은 문학적 개념보다 시각적 대상을 하나의 은유로 포착하려는 은 유적 사고의 원리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 풍속화에서 시각적인 경험 을 넘어 화가의 생각과 의식에 따라 정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회화적 은유’로서 ‘구도와 배경’, ‘선묘’, ‘색채’를 제시하였다. 연구자가 제시한 ‘구도와 배경’, ‘선묘’, ‘색채’ 의 은유적 표현은 포착할 수 없는 실재의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환영’을 뜻하며 조선 후기 풍속화의 시각적 ‘환영’은 붓의 운용이 주는 모호함을 통해 당대의 상황과 화가의 정서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음을 III장에서 분석하여 밝히고자 하였다. III장에서는 주제와 소재, 표현에서 혁신적인 시각이 담긴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1806?)의 《단원풍속도첩》과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의 《혜원전신첩》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을 ‘경험’과 ‘은유’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III 장 1절에서는 두 화첩의 주제와 내용 분석을 통해 화가의 경험에 따라 그림의 주제와 표현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관습적인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형 상화한 ‘비판 정신’, 앞으로 살아갈 사회의 대안적 가치와 긍정적인 전망을 형상화한 ‘실 용정신’, 창작과정에서 지향한 ‘실증정신’ 등 진보적인 역사의식 갈무리하는 근대정신은 공통되게 추구하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2절 ‘구도 및 배경’에서 《단원풍속도첩》 작품들 은 배경이 생략되고 ‘원형’, ‘삼각형’, ‘대각선’, ‘X형’, ‘C형’, ‘평행’, ‘복합’ 구도의 은유적 표현에 의해 화가의 애민의식과 서민의 소박한 감정이 표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혜원전신첩》 그림들은 ‘현실적 배경’과 ‘상징적 배경’ 등 풍부한 배경의 묘사와 상징적 장치를 통한 은유적 표현으로 등장인물의 심리와 더불어 당시 세태를 날카롭게 표현하 고자 한 작가 정신을 알 수 있었다. ‘선묘 및 색채’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선묘’, ‘색채’의 표현적 특성이 상호활성화되어 실재에 해당하는 내면적 사실성의 비가시적 특성이 일 종의 ‘뉘앙스’로 전달됨으로써 시각적 사실성을 넘어 경험하는 상황의 사실성을 생동감 넘치게 구현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조선 후기 풍속화에 반영된 ‘사실 정신’을 연구한 결과에 대해 연 구자는 그 특성을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조선 후기 풍속화는 창작에 있어 ‘실증’ 을 기반으로 하여 동시대성을 지니고 있다. 《단원풍속도첩》과 《혜원전신첩》의 주제와 내용 분석을 통해 연구자는 조선 후기 풍속화가 창작에 있어 실증적인 태도를 기반으 로 ‘사생’함으로써 당대 현실을 아무런 미화 없이 생생하게 보여주어 동시대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조선 후기 풍속화는 사회 모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 지고 당대 삶의 진실에 접근하였다. 두 화첩의 작품에는 봉건적 계층구조와 사회의 모 순에 대한 화가의 비판적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화가들의 이러한 비판의식과 현실의 모순에 대한 자각이 조선 후기 풍속화에 삶의 진실을 담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연구자는 보았다. 셋째, 조선 후기 풍속화는 작품의 내용에 있어 ‘실용’정신에 따른 변화 한 사회상을 다루고 있으며 표현법도 ‘실용’적인 화법이 활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다룬 풍속화 작품들은 내용에 있어 실용정신에 따라 변모하는 조선 사회 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또한, 현실을 더욱 현장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구도와 배경, 선묘. 색채 등의 ‘실용’적인 화법을 활용하였음을 주지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조선 후기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당대 회화의 ‘사실 정신’이 형성되었던 과정에 근거를 마련하여 조선 후기 풍속화에 반영된 ‘사실 정신’을 연구함으 로써 회화사적 가치를 확고히 하고자 하였다. 회화예술은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 정을 공유할 수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이에 연구자는 회화예술이 화가의 개인적인 경험 과 감정의 풀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지니며 존재의 의미를 뿌 리내릴 수 있도록 조선 후기 풍속화의 창조적 ‘사실 정신’을 민족 문화의 값진 유산으로 생각하고 이어받아 새롭게 계승,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당면한 현실을 인식하고 인간의 삶을 그림에 반영하거 나 하지 않거나의 문제는 화가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회화예술이 사회현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또 환원시키는 매개체로서의 귀중한 목적을 지 님을 고찰해 보았을 때, 화가의 첨예한 세계관과 시대적 당위에 인식을 둔 사실성에 대 한 모색과 재현의 의지는 회화예술이 화가 개인의 감정적인 소모에 그치지 않고 계속 해서 그 존재의 의미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비옥한 토양이 되는 것임이 틀림없 다. 연구자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에 대해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정신’은 화가가 당면한 시대의 현실을 진실하고 편견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 계관을 말하는 미술사적 용어이다. 우리 민족 문화의 훌륭한 유산인 조선 후기 풍속화 는 당대의 시대정신이자 근대정신이었던 ‘비판 정신’, ‘실증정신’, ‘실용정신’에 따라 ‘현 재성’, ‘당대성’, ‘현실의 부조리성’, ‘실증에 따른 정확성’ 등의 특성을 포함한 ‘사실 정신’ 을 획득하여 예술이 삶에 본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한국 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 었다. 이러한 연구의 배경에 따라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조선 후기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던 ‘실학’ 사상의 정신적 토대를 검토함으로써 당대 회화에서 ‘사실 정신’이 형성되었던 과정에 근거를 마련하여 고찰하고 그러한 ‘사실 정신’이 조선 후기 풍속화에 어떠한 양상으로 반영되어 나타나는지 분석하여 다루고자 하였다. 먼저 본 연구의 II장 1절에서는 조선 후기 ‘사실 정신’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시 대적 배경에 따른 정신적 토대를 정리하였다. 조선 후기는 기존의 사상이었던 성리학의 한계와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사상체계인 실학이 대두되었다. 실학이 추구 한 ‘경세치용’과 ‘이용후생’은 기존의 체계를 ‘비판’하고 문헌고증에서 나아가 ‘실증’을 추 구하며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과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임진과 정유의 양대 전란으로 황폐해진 국가와 민중을 위해 기술의 개발과 제도의 개혁 등 ‘실용’할 것을 적극 주장하였다. 이에 연구자는 조선 후기 ‘사실 정신’의 특성을 ‘비판 정신’, ‘실증정신’, ‘실용정신’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보았다. ‘비판’, ‘실증’, ‘실용’을 강조하는 실학적 사 고로의 변화는 사회 전반의 변화와 더불어 회화예술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II장 2절에서 화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II장 2절에서 연구자는 조영석의 <사생론>, 이익의<사진론> 을 통해 당대 회화에서 실제 대상을 보지 못하고 기존의 화풍을 답습하는 기존의 관념적 창작 태도를 ‘비판’하 고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더불어 경험에 의거한 ‘실증’이라는 새로운 창작 태도를 강조함에 따라 ‘사생(寫生)’과 ‘사진(寫眞)’ 창작 태도가 부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한, ‘사생’, ‘사진’의 창작 태도는 화가가 현실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실용적인 표현법 을 통해 그가 경험하는 현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까지도 드러날 수 있음을 확인하 였다. 이로써 연구자는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 정신’이 형성되었음을 고찰하였다. 3절에서는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 정신’ 중 사생과 사진에 근거한 ‘외형적 사실’의 표현은 화가의 ‘경험’과 관련이 깊으며 화가가 경험하는 현실의 진실이나 대상의 본질에 해당하는 ‘내면적 사실’의 표현은 ‘은유’를 통해 나타난다고 연구자는 보았다. 따라서 조 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을 보다 풍부하게 해석하기 위해 ‘경험’과 ‘은유’로써 고찰 하였다. 먼저 연구자는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와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acs, 1885-1971)의 경험론을 통해 ‘사생’과 ‘사진’ 태도의 가치 재고와 더불어 조선 후기 회화의 창작 태도는 곧 화가의 ‘경험’에 기인한 것임을 재차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은유는 ‘a는 b다.’와 같은 문학적 개념보다 시각적 대상을 하나의 은유로 포착하려는 은 유적 사고의 원리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 풍속화에서 시각적인 경험 을 넘어 화가의 생각과 의식에 따라 정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회화적 은유’로서 ‘구도와 배경’, ‘선묘’, ‘색채’를 제시하였다. 연구자가 제시한 ‘구도와 배경’, ‘선묘’, ‘색채’ 의 은유적 표현은 포착할 수 없는 실재의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환영’을 뜻하며 조선 후기 풍속화의 시각적 ‘환영’은 붓의 운용이 주는 모호함을 통해 당대의 상황과 화가의 정서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음을 III장에서 분석하여 밝히고자 하였다. III장에서는 주제와 소재, 표현에서 혁신적인 시각이 담긴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1806?)의 《단원풍속도첩》과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의 《혜원전신첩》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풍속화의 ‘사실 정신’을 ‘경험’과 ‘은유’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III 장 1절에서는 두 화첩의 주제와 내용 분석을 통해 화가의 경험에 따라 그림의 주제와 표현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관습적인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형 상화한 ‘비판 정신’, 앞으로 살아갈 사회의 대안적 가치와 긍정적인 전망을 형상화한 ‘실 용정신’, 창작과정에서 지향한 ‘실증정신’ 등 진보적인 역사의식 갈무리하는 근대정신은 공통되게 추구하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2절 ‘구도 및 배경’에서 《단원풍속도첩》 작품들 은 배경이 생략되고 ‘원형’, ‘삼각형’, ‘대각선’, ‘X형’, ‘C형’, ‘평행’, ‘복합’ 구도의 은유적 표현에 의해 화가의 애민의식과 서민의 소박한 감정이 표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혜원전신첩》 그림들은 ‘현실적 배경’과 ‘상징적 배경’ 등 풍부한 배경의 묘사와 상징적 장치를 통한 은유적 표현으로 등장인물의 심리와 더불어 당시 세태를 날카롭게 표현하 고자 한 작가 정신을 알 수 있었다. ‘선묘 및 색채’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선묘’, ‘색채’의 표현적 특성이 상호활성화되어 실재에 해당하는 내면적 사실성의 비가시적 특성이 일 종의 ‘뉘앙스’로 전달됨으로써 시각적 사실성을 넘어 경험하는 상황의 사실성을 생동감 넘치게 구현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조선 후기 풍속화에 반영된 ‘사실 정신’을 연구한 결과에 대해 연 구자는 그 특성을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조선 후기 풍속화는 창작에 있어 ‘실증’ 을 기반으로 하여 동시대성을 지니고 있다. 《단원풍속도첩》과 《혜원전신첩》의 주제와 내용 분석을 통해 연구자는 조선 후기 풍속화가 창작에 있어 실증적인 태도를 기반으 로 ‘사생’함으로써 당대 현실을 아무런 미화 없이 생생하게 보여주어 동시대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조선 후기 풍속화는 사회 모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 지고 당대 삶의 진실에 접근하였다. 두 화첩의 작품에는 봉건적 계층구조와 사회의 모 순에 대한 화가의 비판적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화가들의 이러한 비판의식과 현실의 모순에 대한 자각이 조선 후기 풍속화에 삶의 진실을 담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연구자는 보았다. 셋째, 조선 후기 풍속화는 작품의 내용에 있어 ‘실용’정신에 따른 변화 한 사회상을 다루고 있으며 표현법도 ‘실용’적인 화법이 활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다룬 풍속화 작품들은 내용에 있어 실용정신에 따라 변모하는 조선 사회 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또한, 현실을 더욱 현장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구도와 배경, 선묘. 색채 등의 ‘실용’적인 화법을 활용하였음을 주지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조선 후기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당대 회화의 ‘사실 정신’이 형성되었던 과정에 근거를 마련하여 조선 후기 풍속화에 반영된 ‘사실 정신’을 연구함으 로써 회화사적 가치를 확고히 하고자 하였다. 회화예술은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 정을 공유할 수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이에 연구자는 회화예술이 화가의 개인적인 경험 과 감정의 풀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지니며 존재의 의미를 뿌 리내릴 수 있도록 조선 후기 풍속화의 창조적 ‘사실 정신’을 민족 문화의 값진 유산으로 생각하고 이어받아 새롭게 계승,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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