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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일본군‘위안부’ 여성의 주체화 과정과 사회적 성원권 연구 : 이용수의 삶과 투쟁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Subjectivation and Community Membership of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 Focusing on Lee Yong-Soo’s Life and Struggle 원문보기


이태준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간)학과 국내석사)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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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본군‘위안부’(이하 군‘위안부’) 여성 이용수의 삶과 투쟁을 통해 군‘위안부’ 여성의 주체화와 사회적 성원권 획득 과정을 연구한다. 2020년 5월 이용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군‘위안부’ 운동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나 이용수의 말은 진영 갈등 속에서 사회적 논의로 발전되지 못했다. 본 연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군‘위안부’ 운동이 가졌던 한계를 분석하고 사회적 성찰을 모색한다. 나아가 이용수의 삶과 투쟁을 통해 오늘날 이용수가 군‘위안부’ 운동에 대해 한국 사회에 전하고자 했던 생각을 복원하고자 한다.
이용수를 비롯하여 군‘위안부’ 여성들은 가난한 농촌과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근대적 주체로 성장하고자 했다. 그러나 식민지 조선에는 일제의 성산업 체제가 구축되고, 전시동원체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여성들은 자기결정권의 균열과 박탈을 겪으며 군‘위안부’로 동원되었다.
일본군‘위안소’에서 여성들은 사회적 보호를 상실한 존재였다. 제국은 일본군을 위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병 검사와 삿쿠(콘돔) 사용을 시행하였다. 여성들은 불결함에 위치되면서 위안소 내 젠더정치의 위계가 발생하였다. 제국은 여성들의 안전과 고용 등을 보장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물건처럼 취급받았고, 제국의 신민이라는 성원권마저 부여되지 않았다.
해방 이후 군‘위안부’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죽은 존재였다. 한국은 국가 건설 과정에서 식민지 시기 구축된 가부장적 가족주의와 국민국가 건설의 통치 시스템을 지속했다. 국가는 일본적인 것을 퇴출하는 동시에 순결을 강조하며 여성을 국민으로 편입했다. 군‘위안부’ 여성들은 가족·사회·국가 어디에도 자신의 피해 경험을 말할 수 없었다. 또한, 국가는 ‘한국군 위안대’와 ‘미군 위안부’ 등을 통해 성산업을 운영·관리하였다. 군‘위안부’ 여성들은 포스트 식민이 연속되는 장소로 쉽게 미끄러졌다.
1991년 군‘위안부’ 여성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자신이 겪은 피해를 말할 수 있었다. 여성들은 제국 일본에 순결의 책임을 물으며 피해자로서 한국 사회의 성원권을 획득했다. 이용수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면서 피해자를 대표하는 존재이자 세계여성인권운동가로 성장하였다. 2000년대 이후 운동의 대중화와 함께 이용수는 대중운동가로 변모한다. 이용수는 동원 과정에서 강제성을 강조한 증언을 통해 대중을 결집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한국 사회는 사회적 담론에서 벗어난 군‘위안부’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용수는 전쟁을 겪으면서 일본 병사(가미가제)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공유했다. 한국 사회는 군‘위안부’ 여성의 연정을 심판대에 세우며, 전형적인 피해 서사 외에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는 여성들이 획득한 군‘위안부’ 피해자의 성원권마저 위태롭게 했다.
2012년 운동단체는 ‘나비기금’ 조성을 통해 전시 성폭력 반대 운동에 나섰다. 이용수는 비례대표 출마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운동의 미래 전략을 두고 이용수와 운동단체가 분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한일합의는 이용수와 운동단체의 분화를 지연시키며 한일합의 무효 투쟁의 자리에 함께하게 했다. 한일합의 폐기 투쟁이 일단락되면서 운동단체는 전시 성폭력 반대 운동에 매진했고, 2020년 3월에는 국회 진출을 결정했다. 이용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논의하지 않은 운동의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이용수는 ‘나는 이용수입니다’로 압축되었던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사회는 이용수의 고민을 사회적인 논의로 발전시키지 못했고, ‘사태’로 규정하며 갈등을 확대했다. 학계를 중심으로 이용수의 기자회견과 군‘위안부’ 운동에 대한 성찰이 제안되었다. 결과적으로 학계에서도 운동단체에 대한 비판 그룹과 역사부인세력에 대한 비판 그룹이 대립하면서 ‘외부적 상황’에 주목하는 그룹이 담론 형성을 주도하였다. ‘이용수의 주체화’에 주목한 그룹들은 이용수가 제기한 운동방식에 대한 비판에 주목하며 사회적 성찰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담론 형성을 주도하지 못하면서 이용수가 제기한 운동에 대한 고민을 사회적 의제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운동단체는 국회 진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함께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 2020년 이용수의 기자회견은 전략을 함께 세우지 못하면서 발생한 의사의 불(不)일치였다. 한국 사회는 이용수의 말을 곡해하거나, ‘협의의 당사자성’에 가둔 채 사회적 논의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해자를 이해하겠다는 일방성과 위계를 해체하고, 이해(불)가능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통해 군‘위안부’ 여성의 삶과 투쟁에 접근해야 한다. 또한, 피해자의 피해에 주목하는 것만큼 피해자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적·문화적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 주목해야 한다.
이용수를 도와줬던 남장을 즐겨한 언니, 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한 여성들, 군‘위안부’ 운동을 통한 미투운동의 규범과 문화로 정립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차별과 폭력을 겪었지만, 서로를 사회적 성원으로 인정하며 여성운동의 겹을 두텁게 만들었다. 바로 이것이 이해(불)가능성이 구성하는 ...

Abstract AI-Helper 아이콘AI-Helper

This study studies the process of acquiring the subjectivation and community membership of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hereinafter referred to as 'comfort women') through the life and struggle of Lee Yong-soo, a woman who was a ‘comfort woman’. In May 2020, Lee Yong-soo criticized the 'comfort ...

Keyword

#이용수 일본군‘위안부’ 주체화 사회적 성원권 서발턴 수요시위 

학위논문 정보

저자 이태준
학위수여기관 건국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석사
학과 통일인문(학과간)학과
지도교수 정진아
발행연도 2023
총페이지 149
키워드 이용수 일본군‘위안부’ 주체화 사회적 성원권 서발턴 수요시위
언어 kor
원문 URL http://www.riss.kr/link?id=T16674821&outLink=K
정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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