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낭독체에 나타난 중국인 학습자들의 운율구 실현 양상 －청취실험을 바탕으로－

윤영숙

문제 정의

첫째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읽기에서 생성한 운율구를 청취분석을 통하여 도출하고 그 경계의 통사적 특성을 분석하여 이를 한국인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 경계의 통사정보와 비교하는 것이다. 둘째는 운율구 내부의 통사적 특성을 분석하여 모국어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 내부의 통사 특성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운율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교육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중국인 학습자들의 낭독체에 나타나는 운율구의 실현 양상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한 읽기 자료로 성철재(1994)에서 사용된 <바람과 해님>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청각적 판단을 근거로 운율구 경계를 확정하여 중국인 학습자들의 운율구 실현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러나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음향학적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장에서는, 중국인 화자들과 한국인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의 경계와 내부의 형태, 통사 정보를 알아보기 전에 두 부류의 화자들이 읽기에서 생성한 운율구 수와 길이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표 1>은 읽기에서 생성한 운율구 수를 중국인 화자(CL)와 한국인 화자(KL)로 나누어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외국인 학습자들이 해당언어의 운율 구조를 어떻게 실현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실제 읽기 발화에서 생성하는 운율구의 실현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가설 설정

(4) 가 : 나그네는 외투를 //(1/2) 단단히 여몄습니다. (한국인 화자)
(5) 가 : 나그네의 외투를 먼저 벗기는 이가 //(2/2) 힘이 더 세다고..

제안 방법

10 명의 중국인 화자들 중 9 명이 ‘그때에’와 ‘해님이’를 분리하여 각각의 운율구로 실현했으며 나머지 1 명만이 한국인 화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율구를 생성하였다.
녹음 전 이들이 텍스트의 통사구조와 의미에 보다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한국어로 전사된 자료를 나누어 주고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녹음은 음성분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반 카세트를 사용하여 녹음하였다. 피 실험자들은 준비된 텍스트를 마이크 앞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두 번씩 낭독하였다.
그러나 10 명 중 9 명의 중국인 화자들은 운율구 형성에 통사구조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즉 주부와 서술부에 속하는 두 요소 사이에 경계를 두어 각각의 운율구로 실현하였다.
지금까지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 학습자들의 읽기에서 나타난 운율구의 실현 양상을 운율구 경계와 운율구 내부의 통사구조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원어민 화자의 운율구 형성 양상과 비교, 분석하였다. 운율구는 음성언어의 의미를 형성하고 리듬을 생성하는 기본 발화단위가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읽기에서 생성한 운율구를 청취분석을 통하여 도출하고 그 경계의 통사적 특성을 분석하여 이를 한국인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 경계의 통사정보와 비교하는 것이다. 둘째는 운율구 내부의 통사적 특성을 분석하여 모국어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 내부의 통사 특성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또한 화자들의 두 번의 낭독에서 2번 모두 강한 경계를 둔 곳으로 두 명의 청자 모두가 인지한 곳만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청취분석은 각 화자 별로 이루어졌다. 청취실험에 참여한 한국인 화자들 중 한 명은 음성학적 지식이 없고 실험의 목적을 알지 못하며 다른 한 명은 음성학적 지식이 있고 실험의 목적을 알고 있다.
하나의 운율구가 어절, 구, 절, 문장 등 어떠한 통사 층위에 해당하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운율구 내부 단위들의 통사 지위를 살펴보았다. 남길임(2007)에서와 같이 우선 운율구 내부의 단위가 하나 인지 그 이상인지에 따라 어절과 비어절로 나누고 단위가 두 개 이상인 비어절의 경우 단위들 간의 관계를 살펴 주어와 서술어로 상정할 수 없으면 구로, 상정할 수 있으면 절로 표시하였다.

대상 데이터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보통어를 사용하며 보통어를 배운 시기는 평균 5-6 세로 나타났다. 녹음에 참여한 두 명의 한국인 화자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30 대 초반과 후반의 여성 화자들이다.
이를 위한 읽기 자료로 성철재(1994)에서 사용된 <바람과 해님>을 사용하였다. 녹음에 참여한 중국인 화자들은 중국 낙양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 3, 4학년 학생들 중 선정된 10 명의 학생들이다. 이들은 한국어를 배운지 3-4 년 정도가 되며 한국어를 읽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고 한국어 숙달도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본고에서는 강한경계로 인지된 곳만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화자들의 두 번의 낭독에서 2번 모두 강한 경계를 둔 곳으로 두 명의 청자 모두가 인지한 곳만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청취분석은 각 화자 별로 이루어졌다.
끊김이 명확히 인지되는 곳은 강한경계(//)로 끊김의 인지가 명확하지 않거나 모호한 곳은 약한 경계(/)로 표시하였다. 본고에서는 강한경계로 인지된 곳만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화자들의 두 번의 낭독에서 2번 모두 강한 경계를 둔 곳으로 두 명의 청자 모두가 인지한 곳만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운율구 경계 표시는 녹음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두 명의 한국인 화자의 청취분석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녹음된 자료를 들으면서 청각적으로 명확한 끊김이 지각되는 곳을 한글로 전사된 <바람과 해님> 텍스트 위에 표시하였다.
이를 위한 읽기 자료로 성철재(1994)에서 사용된 을 사용하였다.

성능/효과

우선 10 명의 중국인 화자들이 2 번의 낭독을 통해 생성한 운율구 중에서 두 번 모두 운율구 경계가 지각된 곳은 총 227 곳으로 227 개의 운율구가 확정되었다. 가장 적은 수의 운율구를 생성한 화자는 17 개, 가장 많은 수는 28 개로 나타났다. 17, 27, 28 개의 운율구를 생성한 3 명의 화자를 제외한 나머지 화자들은 20-24 개의 운율구를 생성하여 대체로 비슷한 운율구 수를 보인다.
그 결과 통사적으로 다른 층위에 속하는 ‘나그네는’과 ‘외투를’이 하나의 운율구로 생성되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인과 한국인 화자들이 읽기에서 생성한 운율구 경계는 주로 구나절, 문장 등 주요 통사 경계와 일치한다. 그리고 운율구 경계가 문장이나 절 경계에 위치할 경우 두 부류의 화자들은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특히 절 경계의 경우 관형절 전성어미와 보조 연결어미 경계에서는 다소간의 불일치가 나타났지만 대등 및 종속절 경계에서는 두 부류의 화자들이 모두 운율구 경계를 두어 100%의 일치를 보였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텍스트에서 종결어미로 표현된 모든 문장경계는 10 명의 중국인 화자와 2 명의 한국인 화자에 의해 모두 운율구 경계로 표시되었다.
이상을 살펴볼 때 두 부류의 화자들 간의 상이한 운율구 생성은 주로 절 내부에서 나타나며 이는 원어민 화자의 통사구조 위반과 중국인 학습자들의 통사위계의 충실한 반영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원어민 화자들의 경우 문장의 의미가 변형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사의 영향을 배제하고 발화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운율의 통합작용을 수행하지만 이러한 변이의 폭에 대한 직관이 없는 외국인 학습자들은 보다 명시적인 통사 정보에 의존하여 음성언어를 생성하고 있다.
운율구는 음성언어의 의미를 형성하고 리듬을 생성하는 기본 발화단위가 된다. 중국인 화자들과 한국인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 경계의 통사정보 분석에서 운율구 경계는 구나 절, 문장 경계 등 주요 통사단위의 경계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부류의 화자들이 상이하게 실현한 운율구 경계도 적지 않았는데 이는 특히 운율구 경계가 절 내부에 위치하는 경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운율구 수와 운율구 길이가 다양하게 실현된 것은 발화 스타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적은 수의 운율구를 생성한 CL1의 경우 발화 속도가 빠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발화 호흡이 긴 운율구를 생성하는 경향을 보였고 가장 많은 운율구를 생성한 CL9와 CL10은 어절별로 쉼을 두어 또박또박 끊어 읽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운율구 경계가 문장이나 절 경계에 위치할 경우 두 부류의 화자들은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특히 절 경계의 경우 관형절 전성어미와 보조 연결어미 경계에서는 다소간의 불일치가 나타났지만 대등 및 종속절 경계에서는 두 부류의 화자들이 모두 운율구 경계를 두어 100%의 일치를 보였다.

후속연구

본 연구에서는 청각적 판단을 근거로 운율구 경계를 확정하여 중국인 학습자들의 운율구 실현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러나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음향학적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피 실험자의 수가 제한적이고 올바른 운율구 형성에 대한 규칙을 명시화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음향학적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피 실험자의 수가 제한적이고 올바른 운율구 형성에 대한 규칙을 명시화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는 후행 연구에서 다루고자 한다.
둘째는 운율구 내부의 통사적 특성을 분석하여 모국어 화자들이 생성한 운율구 내부의 통사 특성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운율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교육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의미단위의 소리단위로의 전환은 무엇이 수행되어야 하는가?	L2 학습자가 의미를 소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언어단위들을 발화 단위, 즉 운율단위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미단위의 소리단위로의 전환은 먼저 어절들 간의 운율적 결합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와 동시에 각 운율구에 대한 억양, 강세, 리듬 등의 운율적 표시가 수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운율의 작용으로 음성언어의 정확성과 자연성이 결정된다.
	지나친 어절 단위의 발화는 자연스러운 리듬을 방해하며 듣는 이의 입장에서도 문장의 의미 구축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어절 단위로 운율구가 형성되어도 문장의 의미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절 단위의 운율구 생성은 과도한 리듬박(성철재, 1994)을 생성하며 운율구 내부의 강세구 수의 차이를 야기하여 강세 음절수의 차이를 초래하므로 결국 리듬구조의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지나친 어절 단위의 발화는 자연스러운 리듬을 방해하며 듣는 이의 입장에서도 문장의 의미 구축을 힘들게 한다.
	운율구는 무엇인가?	운율구(Prosodic phrase)란 음성언어의 발화단위로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가 객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음성적 끊김이 있는 단위를 말한다(성철재, 1994). 언어의 초분절 요소인 운율에 의하여 생성되는 운율구는 내부적으로 일관된 억양곡선과 시간 구조로 이루어지며 마지막 음절의 장음화와 성조의 변동, 임의적인 쉼 등으로 경계가 확정되는 단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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